나의 하얀 비둘기
지니 베이커 지음, 박진재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아이들보다 내가 더 동화책을 즐기는 편이라 읽으면 바로바로 리뷰를 남기곤 하는데, 어째 이래저래 일에 치여서 포스팅이 막 밀린 느낌.  암튼, 간만에 동화책 리뷰 올리려니 이 책은 그리 크게 감동을 받지 못했던 듯 기억도 잘 안나려고 한다.

특수한 기법(?)이라기보다 암튼... 천같은 걸로 이야기를 표현했던 거 같은데.... 글쎄, 그다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게 아닌 듯한 느낌이고 그림에만 너무 심혈을 기울인 탓에 나도 감흥이 그리 크진 않았던 거 같다.



원래는 동화책을 볼때 그림체도 꽤 신경쓰는 편이라서 내용이 좀 황당하거나 밋밋하더래도 그림체가 또 맘을 흔들면, 좋다 좋다 막 이러는데 이 동화책은 개인적으론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다.  그림체는 심혈을 기울인 듯 하나, 딱히 그리 감흥을 주지 못했고, 이야기는 그림에 신경쓰느라 오히려 그림에 이야기를 덧입힌 느낌.

대체적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어서 찍거나 하는데, 이 책은 왠지 만든 그림에 이야기를 얹은(?) 느낌이 강하게 풍겼더랬다.  순서야 어찌됐든 그래도 느낌이 좋으면 상관없을텐데 나는 왜 그리 심심했을꼬......



감동을 받을 수도 있었던 듯 한데, 나랑은 코드가 안맞았던 듯 하다.  안타깝네.

좀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암튼, 개인적으론 심심했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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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 돼, 버나드 - 달리 별하나 그림책 7
데이비드 맥키 지음, 서애경 옮김 / 달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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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어른들이 한번쯤 읽어야 할 동화책이 아닐까?

<돼지책>처럼 아이들이 읽어야할 동화책이 아니고 어른들이 읽어야할 동화책이다.

어떻게 이럴수가~~ 라고 기막혀하지만 현실의 나도 버나드의 부모님과 다르지 않기에 읽으면서 스스로 반성과 마음이 아파왔다는 게 맞을 거 같다.  아, 버나드 어쩌면 좋아.



"아빠", "엄마"만 불러도 "지금은 안돼, 버나드" 라고 답하는 부모님.

그만큼 부모님은 바쁘다.  청소도 해야하고, 뉴스도 봐야하고......

하지만, 뭣보다 "괴물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해요." 라는 말에도 "지금은 안돼, 버나드" 라고만 외치는 부모님.

생각해보면, 나도 우리아이들이 "엄마, 엄마, 엄마."를 네다섯번 옆에서 불러도 신랑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면 대답을 제대로 못할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도리어 내가 서너번을 불러도 대답안하는 아이들은 뭐라한다.  나참.. 생각해보니 내로남불이다. ㅠㅠ

이 책속의 부모가 너무했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나 스스로가 보이는 건 나도 마찬가지라는 자각이 들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는 사실만 깨닫는다는 거.



더 슬프고 안타까웠던 건 결국 괴물이 버나드를 잡아먹었고, 괴물이 말도 못하고 그릉거려도 부모는 그 괴물을 쳐다보지도 않고 "지금은 안돼 버나드"를 외치고 있다는 거.  ㅠㅠㅠㅠㅠ 아, 정말 마음아팠고 애렸다.  사라진 버나드에 감정이입돼서 아팠고, 나도 이런 부모라서 우리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아팠다.  이 부모들은 언제쯤 버나드가 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까?  평생? 설마? ㅠㅠㅠㅠ

고나마 나는 이 부모들보다는 아이들 눈높이에 가아아끔이라도 맞추니까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해야하나?

안타깝고 마음아픈 동화책이다.  그냥 이 동화책은 부모가 꼭 읽어야할 동화책인걸로......

버나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너의 희생으로 우리아이들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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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와 언덕지기 라이 - 세상의 다리가 되어준 나무
클라크 베르플란케 지음, 안정희 옮김 / 섬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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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내가 의도치 않은 책들을 읽는 경우가 생겨서 내 책을 막상 찾아 읽을때는 늘 얇은 책들을 먼저 훑어보고 집어들게 된다.  이 책도 2006년도 출판된거 보니 꽤 오래전에 사놨던 거 묵혀묵혀 이제서야 읽는 모양이다.  살때는 앗싸~라며 사 놓고 늘 잡은 고기에 관심주지 않듯이 뒤로뒤로 밀려버린다.  얼른 내 책 읽기를 많이 많이 실천해야 할텐데 쉽지가 않다.


글이 짧아서 생각하는 동화느낌이긴 했는데 읽는데 이거 크.... 역시 또 생각이 많아진다.  문제는 이런 짧은 글 읽어도 내가 요새 책 읽고 깊이 생각하기 싫어진다는 거.

일단 소통의 문제이긴 한데......  뭔가 읽으면서 느낌 다른 <어린왕자> 기분도 나고.....



그니까 가이는 그 언덕(혹은 작은 별)에 어느날 나타난 나무.  언덕지기 라이는 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언덕지기.  라이가 무슨 말을 하든 반응이 별로 없고 말도 없다.  그러자 가이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세 사람의 소통과 관계에 관해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하는데 이 책의 이야기속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재밌고 생각거리가 많은 기분이다.  암튼, 그 이야기들을 들어도 언제나 등을 돌려 앉는 라이.  저녁마다 바람이 불어 가이의 뿌리가 뽑혀 나갈듯하지만 라이는 관심을 두지 않다가 마지막즈음에 가이를 위해 끈을 동여매주고 등돌린 모습을 마주보는 모습으로 바꾼다.  라이는 혼자 살아버릇해서 남과 소통하는 것을 몰랐던 거다.  그래서 막 떠드는 가이가 귀찮고 시끄럽게만 느껴졌던 듯 하다.  하지만, 마지막 즈음엔 그래도 마음을 열고 가이를 위해 뭔가를 해주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지금 딱 우리에게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닐까?  라이의 모습은 지금 어디 곳곳에서나 볼 수 있다.  십여년 전 이야긴데 지금과 오히려 더 와 닿아있는 느낌.  소통, 관계에 대한 부재.  언제나 그런 문제들이 있어왔지만 요즘은 더욱더 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외로워하고 사람과 만나는 걸 힘들어 하고.....

짧은 이야기였지만 생각이 많았었다.  그치만 문제는 생각하기 싫은 요즘 내 모습..  그냥 간단하게 끄적거려 봤다. 

나는 가이의 모습일 듯 한데, 라이가 이해가 되기도 했던 책.  오히려 책 속은 라이가 더 이해가 되더라.

실지 나는 가이일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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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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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츠바키 문구점> 후속작이라고 사실 생각을 잘 안했던 듯 하다.  그냥, 오가와 이토 라는 이름만 보고 덥석 집어 들었다.  그냥 몇권 안 읽었지만 오가와 이토의 책은 언제나 사람 마음을 따듯하게 보듬어주고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  그래서 그냥 믿고 읽는 작가라고 해야하나.  요즘 이런 힐링, 치유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오가와 이토의 따듯함은 원조격인 느낌이 든다.


물론 이 책은 <츠바키 문구점>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읽지 않아도 이 책에서 그간의 상황은 잘 설명이 돼 있어서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츠바키 문구점>의 주인이 된것보다 책을 펼치자마자 결혼했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그리고 큐피짱의 엄마가 된 상황.  그나저나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은 꽤나 다 특이하네.  암튼, 사별한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 게 쉬운결정은 아니지만 오히려 주인공은 큐피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을 더 기뻐하는 기분.  하루하루 문구점을 열고, 대필 의뢰 받은 편지를 쓰거나 일상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잔잔히 진행되고 있다.  어찌보면 큰 사건들이라고 해야하지만 이상하게 오가와 이토가 쓴 이야기는 그렇게 요란스럽지 않게 진행된다.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 집을 합가하는 이야기, 그리고 큐피의 친엄마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살아있었다면 좋은 친구가 됐을 거 같다는 주인공.  과연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을까 싶지만, 전부인에 대한 무한 감사인사가 끊임없이 나온다.



다 좋았는데 별 하나를 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너무 전부인에 대한 감사가 착하다 못해 너무 과하다 싶은 느낌.  물론, 자신이 낳친 않았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 큐피를 얻었으니 그 감사함에, 이 행복을 주신것에 고마움을 갖는 건 알겠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 여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착한 컴플렉스 마냥, 분명 문제를 많이 읽으킨 청소년으로 자랐다고 하는데 그게 무색할 만큼 너무도 착함을 무장하고 있다.  그래서 따듯하고 그래서 대필의 문장 또한 사랑으로 넘치지만 그게 과하니 그 착함을 조금만 덜어냈으면 하는 기분.


대필을 해주면서 그 사람의 마음속에 이입되고 사랑을 고백하거나 미안함을 이야기하거나, 아픔을 쏟아내는 것들이 따듯해서 문득 나도 오랜만에 손편지가 써 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가까이 있어서 너무 무심했던 가족에게, 혹은 멀리 있어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에게......  요즘처럼 메일로 쓱삭 써서 날려 버릴 수 있는 상황에 우표마져 많이 안 보이지만 개발괴발 글씨지만 펜으로 이쁜 편지지에 써서 보내고 싶은 기분.  그러고보니 요즘 문구점에 이쁜 편지지는 파나?  예전 내가 자랄때 엄청나게 펜팔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사라졌으니, 심지어 편지지도 이쁜 이미지로 출력해서 쓸 수 있으니 편지지가 제대로 나올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이책을 읽으니 손 편지가 쓰고 싶어진 건 사실이다.  우리 딸래미한테나 한 통 써 볼까?  요즘 자꾸만 야단을 치는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없쟎았는데...... 아이의 속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고......



읽고 나서도 꽤 따듯함이 오래 갔었다.  역시 오가와 이토구나.  언제나 나를 따듯하게 해주는 구나.

그래서 오가와 이토 책은 앞뒤 재지 않고 펼치게 되는 것 같다.  요즘 같은 세상엔 이런 따듯한 책이 늘 그립긴 하다.  잊었던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고 되돌아 보게 해서 오랜만에 좋았다.  그나저나 이 감동을 잊기 전에 어여 손 편지 한통은 꼭 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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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잡으러 간 토끼
클레어 프리드먼 글, 앨리슨 에지슨 그림, 이상희 옮김 / 달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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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귀 큰 토끼가 곰이 잡고 싶다고 한다.  왜?  그냥, 곰을 사냥하고 싶어.  그리고 그건 책에 다 나와있어.

라며 작은귀 토끼랑 곰 사냥을 가기로 한다.

작은귀 토끼는 그게 될까?  그냥 우리 잡지 말자.  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들은 어쨌거나 곰 사냥을 나서며 책대로 한다.


일단 준비물이 필요하고, 곰 발자국을 발견하는게 중요하고, 그리고 발자국을 발견했다면 그 주위에 곰이 있다는 의미이고.....

배가 고픈 곰의 꼬로록 소리를 들으면 된다.  까지... 

근데 진짜 곰을 만났다.  우아~ 곰이다.  라고 좋아하는 큰 귀 토끼.

작은귀 토끼는 그냥 돌아가자 하고......

불행중 다행인지 아기곰 발견.


그후?



이 토끼들은 곰을 잡았을까?

정말 우리 속담 그대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어쩌려고..ㅋㅋㅋㅋ

곰이 늬들을 엄청 맛나 할 텐데....

역시 모르면 용감하다.  그동안 곰을 한번도 안 만나 본건가? 



일단 토끼들이 죽지 않은 건 사실.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길.

토끼들아, 곰은 사람도 못 당한단다.  그러면 안돼.

늬들의 용기는 가상타만...ㅋㅋㅋ

이야기는 그럭저럭 볼 만하지만 그림체나 그런건 영 내 스타일이 아닌모양.

근데 우리 딸래미는 의외로 좋아할 거 같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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