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1 - 이수연 대본집
이수연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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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었는데, 아니 이제 1권을 읽었으니 드라마 상으론 8부가 끝난, 암튼 점점 재밌어지는 중인데도 별 다섯을 못 주는 건 결국 내가 드라마 결말을 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그걸 알고 책을 산 거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음...... 전혀 모르고 볼때의 스릴감이나 추리를 해 나가는 과정이 빠져버리니까 김이 좀 빠진 느낌은 사실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대본집을 읽어보니 왜 이 드라마가 대박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된다.  물론, 대본의 색깔대로 연기를 너무 잘해준 조승우, 배두나등 배우들의 노력과 연출이 쿵짝맞아 그렇치만 뭐니뭐니해도 대본을 무시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사실, 대본집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워낙 노희경 작가님의 대본집 읽고 푹 빠져서 요새 괜찮은 드라마 라면 대본집에 눈길이 가긴 한다.  그래도 사서 보는건 노작가 거 뿐인데, 이 드라마는 워낙 재밌게 봐서 대본집을 안 볼 수가 없었다.



뻔히 알고 읽는 내용인데도 이제는 상상이 아니라 보고 난 후의 드라마를 생각하며 읽으니 그때 아, 황시목이 그랬었지.  아, 서동재가 그랬지, 이창준이 그랬지.  그래서 이창준이 이렇게 행동했구나.  뭐 이런걸 돌아보게 된다.  이미 범인은 너다~!!로 밝혀진 상황이고 그래서 추리맛은 사라져도 글 맛이 살아있으니 대본 읽을 맛이 있는게다.  쏠쏠하게......


이렇게나 멋드러진 대본이니 연기하는 맛도 났겠구만... 이런 생각도 혼자 막 하면서 읽고 있는 중.

어차피 스토리야 대충 다 아는 (드라마 안 보신 분들이 더 많으실래나?) 

우리나라 장르 한드는 비숲의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할 만큼 정말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내용답게 촘촘하다.  읽어갈 수록.....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뭐 어차피 대부분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만(특히나 추악한 장면을 더 진실에 가깝게 생각하는 건 내가 너무 비관적이라 그런건가.....)  진짜 정의로운 검사나 판사 암튼 그런분들을 많이 보지 못해서 그런건지.. (하긴, 그런분들 자주 만나는 건 안 좋아. ㅠㅠ)  그냥 법을 알되 되도록이면 막 엮이고 이러면 안되는..;;;



여튼 대본상으론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는 거의 전부 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한경위 빼고.... 단 한순간도 한여진을 의심한 적은 없다.  시목이?  글쎄...  처음 드라마할땐 화이트아웃 되는 장면에서.. 몰래 자기도 몰래 저런짓을 하나 아주 1초동안 잠깐 했던거 같아서..ㅋㅋㅋ 그래도 역시 황시목도 배제니까.... 그외 두사람 빼곤 뭐 거의 다 용의자로 보였으니.....

자, 이제 우리 황시목 검사님.  범인 잡으러 가십니까?  뭘 다 알고 계셔.  ㅋㅋ 서동재가 영검사 위해를 가할 거 까지 알고 총까지 준비하시는 센스.  신이심.  어쩌면, 아주 어쩌면..... 검사란 이렇게 감정이 없어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잠시 잠깐 했었다.  하지만, 또 얼마전 인천 살인사건 검사님이 울먹이며 마지막 얘기 하셨다는 인터뷰를 봤을땐..그래도 역시 공감 능력과 감정이 없어선 안되는 걸 다시 실감하기도 하고.... 그래도, 황시목 같은 검사만 우리나라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감이 영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아직도 그 말이 맴도네.. 처음은 밥한끼로 시작된다는 이창준 검사의 말.  자신이 아무생각없이 계산하지 않은 밥한끼로 시작된다는 말.  모두가 청렴결백 할 순 없는 거 같지만...... 그래도 황시목 검사 같은 사람이 참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감정은 있어야 하고...ㅡ.ㅡ;)  자, 이제 2권 9부작으로 고고씽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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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 박상 본격 뮤직 에쎄-이 슬로북 Slow Book 2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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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스스로 잘생겼다 하니 뭔가 사진을 진심 찾아보고 싶어졌다.  검색해서 박상 작가 얼굴 보고 진짠가? 확인하고 싶은 기분. ㅋㅋ

근데, 그냥 나는 상상에 맞기기로 했다.  왠지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싶은 느낌? 막 그런 느낌. ㅋㅋ 그리고, 그냥 이 작가는 글로 만나는게 더 행복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상상만으로 패쓰하기로......


그나저나 박상작가.  책은 이번에 처음 읽었지만 들어본 게 너무 많은 작가 아니던가.  꽤 많은 베스트셀러를 양산해낸 작가.  그런데, 왜 이 책속의 그는 지지리 궁상 느낌을 갖고 있는가.  작가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거 알긴 하지만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도 여전히 그렇던가.  그래도 뭐랄까 떠나고 싶을때 카드값이 걱정이라 젤 싼 비행기표를 예매하지만 훅 하고 떠날 수 있는 그의 삶이 자유로워 보여서 부럽다면 이건 또 아이러니려나.  어쩌면 돈 걱정하기보다 먼저 떠나고 보는 그의 삶이 부러운 것일수도 있겠다.  하루하루 나는 우리식구들 밥을 걱정해야하고 메꿔야 할 이자를 걱정해야하고 카드값 메꿀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때가 없으니 이게 오히려 지지리 궁상 느낌이 나는 기분도 든다.  어차피 그리 고민해봤자 매달 들어오는 수입은 정해져 있는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딸린 식구의 있고 없음의 차이련가 아니면, 삶의 방식의 차이련가, 성격의 차이련가.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사는 거긴 한데, 작가 박상의 삶이 또 부러운 건 부러운 거. 


제목만으론 사실 사랑에 관련된 음악 에세이련가 했었다.  주제가 뭐 사랑에 관한 건가 했더랬다.  그런데, 그게 아니네.  그냥 제목중에서 젤 달달한 느낌의 것을 뽑아냈나보다.  전체적인 제목에서 따지고보면 이런 제목의 이야기는 그리 많치 않은데..... 차라리 지지리 궁상이 많치. ㅋㅋㅋㅋㅋㅋ



본격 음악 에세이답게 참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여행과 접목한 박상이 이야기는 재밌다.  그리고 능청스러울 정도로 유머를 구사하고 본인이 잘 생겼다고 마구마구 거짓말(?)을 해대는 그의 모습이 뻔뻔하면서도 한편으론 이제 믿게 되는 현상을 보며 나도 박상~화 되어 가는거 아닌가 싶었다.  글이 딱딱 찰지고 입에 막 짝짝 붙는 느낌.  유머코드 나랑 맞아.  딱 맞아. ㅋㅋ


그치만 실제 옆에서 이렇게 어줍쟎은(?!) 유머를 구사한다면 등 한짝을 때려줄 지도 모르겠다. ㅋㅋ 너무 허무해서.  그리고, 그런 거짓말 말라며..... (일단, 나는 박상 작가가 잘 생기지 않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으로 ....... 생각하고 있다. ㅋ)


계획하고 떠나길 싫어하는 모습은 나와 비슷하고 훌쩍 떠나는 모습은 참 새롭다.  그렇게 떠난 국내여행에서, 국외여행에서 겪은 이야기들 속에서 음악이 같이 엮여져 나오는 이야기는 와~ 새롭다.  그리고, 참 이사람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내 또래 혹은 나보다 좀 어려 보임직한 작간데 내가 생전 들어보지 못한 외국가수들의 이름이 보이기도 하고, 알고는 있었지만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 천지였다.  책 챕터를 읽어 나갈때마다 음악 검색을 해볼 때도 있었고, 어떤건 듣다가 바로 패쓰.... 한 것도 있고, 어떤건 끝까지 들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결론낸 건.  이 작가 나랑 음악취향은 너무 틀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내가 그 자리 그 장소에서 똑같은 느낌으로 듣지 않았다곤 하지만, 나는 작가의 음악 취향과 역시 확연히 틀렸다.  딱히 헤비메탈을 좋아하지도 않치만 유일하게 좋아하는 헤비메탈은 오지오스본.  그 음울함 속에서 섬뜩함 마져 느껴질 때가 있는데 우연히 좋아하는 가수가 소개하는 걸 듣고 한번 들어봤는데 유일하게 좋아하는......  그리고 개인적으론 좀 서정적인 노래들을 좋아해서 시카고의 노래들을 좋아하고 그외 그 유명한 아바의 <댄싱퀸>은 드라마 겨울연가때문에 좋아하게 된 게 다 일 정도.

그래서 책은 무지 재밌는데, 작가의 글이 무지 재밌는데 나는 그의 음악적 감성과 맞지 않아서 진도는 안나가는 괴이(?)한 일이 발생.  책이 재밌어서 막 쑥쑥 책장이 넘어가는 거 같은데도 빨리 안 읽혀지는 이 신기한 경험이란...... 도대체 뭐지? 했었네. ㅋ


그나저나, 아무래도 말이지.  이 작가 애정하게 될 거 같음.  작가가 웃겨서.  그의 말대로 잘생겨서. (안보고 그냥 잘생겼다 상상하기로...ㅋㅋㅋ)  그리고, 그의 말빨이 좋아서.  뭔가 얽매이지 않은 글의 느낌이 좋아서......  그래서 소설도 그런가 해서 한번 찾아 읽어봐야겠다.  그렇게 해서 이 작가의 인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또 훌쩍 여행 떠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네 그랴.  영원히 자유로이 이렇게 살아가길.  내가 꿈꾸지 못한 삶을 작가가 대신 이뤄주길 내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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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아줌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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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고옹 이 냥반의 정체는 뭘까?  가끔은 궁금하기도 하다.  물론, 저자의 사진으로 접하긴 했지만 참 다양한 장르로 글을 써내는 냥반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익히 예전에도 말했지만 분명 화장실에서 일보다가다도 작품 쓸 사람인 거 마냥 일년에 나오는 책 권수가 이건 뭐..... 내가 사재끼는 걸 못 따라 갈 정도니.....(물론, 다른 책 산다고 놓치기도 하지만서도) 암튼, 일단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고 한두권씩 다 모아볼 요량이긴 한데, 찾아 읽으면 읽을수록 이 냥반의 정체성이 궁금하긴 하다.  물론, 그는 추리소설 특히나 사회파 추리소설부분에서 꽤 빛을 발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추리소설이지만 사회적으로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을 던져줄때는 그 한없는 깊이가 정말 무시무시 할 정도로 고민해야 한다.  어떤것이 옳고 그런건지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그가 던지는 메세지는 강렬하다.  그래서 처음 만난 그의 책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결국 재미없는 책도 만나서 망삘을 느끼곤 하는데 그래도 가독성 짱에다가 간혹 한번씩 그렇게 포텐터지는 이야기를 보여주니 애증의 작가로 버리지 못하고 늘 전작전작, 모으기 모으기 노래를 부르는 지도 모르겠다.  근데, 어라? 이 아저씨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냈네.  워허허허..


 


이 책을 구입한 건 이삼년 전이지만 이미 출판일이 2002년이고 보면 나미야잡화점의 기적보다 먼저 나온 책인데 난 어차피 그 책 후에 읽어서 그런지 뭔가 이 아저씨가 동화를 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 책을 읽으면 약간 동화적 느낌도 지울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본격 동화는 또 색다른 맛이다.  게다가 역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답게 동화인데도 그냥 그런 동화가 아닌, 생각거리가 수두룩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자, 우리가 상상하는 산타클로스는 어떤가?

물론, 지금의 어른인 우리들은 산타클로스는 없지.  그냥 엄마, 아빠 부모가 산타클로스 아냐?  에고, 이번 크리스마스엔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줘야하며, 우리 경제사정에 맞게 아이가 말해 줬으면 하는 정말 현실 그대로의 삶을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의 우리 아들, 딸을 보며 느끼는 거지만, 그 시절만해도 우리가 기대하는 산타클로스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지금 초등저학년인 우리 딸램은 여전히 산타클로스의 존재가 긴가민가 한가보다.  그래도, 저녁에 양말을 요즘은 안 걸어 놓는걸 보니, 이제 서서히 진실에 눈을 뜨는 거 같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각설하고 우리가 말하는 산타클로스는 허허허, 편안한 웃음을 짓는 약간 맷집이 있는 하얀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를 연상하게 된다.  안경을 꼈던, 안꼈던 상관없이 일단 할아버지, 즉 남자다.


그런데, 어느날 그 산타클로스 협회에 아줌마가 새로운 미국 산타클로스 후보로 나타났다.

트인 회장님은 그 아줌마를 추천하는데 이곳저곳 다른나라 산타들이 이견을 내 보인다.  다들 이미 산타 클로스는 남자여야 한다는 편견에 휩싸인 상황이다.  하지만, 또 꼭 그런 규칙이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걸 아는 이들은 아줌마를 환영하기도 한다.  부성을 강조하는 일본 산타클로스는 그래서 산타는 남자여야 한다고 하고, 그에 옳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산타 아줌마의 아들이 추천해준 말에 다들 수긍하고 만다.  아빠가 안 계신 아들은 "엄마가 아빠가 없는 자리의 사랑까지 채워주기로 한 것"인데 부정과 모정의 차이를 왜 두느냐는 것.



아, 게이고 이 냥반 참.  동화 하나를 써도 이렇게 쉽게 생각하게 만들지를 않는구나.

구구절절 그가 전하는 메세지가 그냥 이야기가 아니다.  동화라서 쉽게 읽을 수 있을거라는 건 결국 나의 착각이었다.  물론, 가독성만큼 금방 읽히지만 글자를 읽는다고해서 그냥 다 읽는게 아니니까.

이렇게 또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우리의 편견을 다시한번 뒤집혀주며, 우리들의 머릿속을 마구 또 헤집는다.

그래, 꼭 산타클로스가 할아버지여야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라면 그 누가 되었던 우리모두가 산타가 될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단지 이미지에만 부합해서 산타클로스를 남자로 한정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이런 멋진 양반같으니라고.....

이러니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니까.

가볍게 읽으려고 들었던 게이고옹의 짧은 이야기 책이었는데, 생각은 수만수천가지로 흩어내려갔다.

내가 가진 편협과 편견은 무엇인지 또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게이고옹 아저씨 역시 짱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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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 여성들의 오피스 서바이벌 매뉴얼
제시카 베넷 지음, 노지양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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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이미 크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어떤 내용일 지 감이 오는 책이 아닌가 싶다. 

늘 나는 미국이나 유럽쪽들은 우리나라보다 인종이나 성차별이 그리 크지 않을거라는 오해(?)를 좀 하고 사는 편인데, 이런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나 다른나라나 뭐 그리 별반 차이가 없는 거 같아서 신기할(?) 때가 있다.  심지어 미국은 좀 더 여자들의 참정권이 빨랐을거라 생각했는데 것도 아니어서, 아직도 여자라는 편견과 인종의 편견속에서 헤쳐나가야 할 일이 무척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페미니즘을 지닌 인간이 아니다.  어차피 남녀의 평등을 주장하는 스타일이 아닌터라, (각자 나름의 생각이니 이해해주시길) 남녀의 일에 차이가 뭐가 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는 생각을 하는 반면, 개인적으론 차이가 좀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가져서 그냥 그걸 인정하는 편인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남녀의 차별이 없어야 할 곳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좀 아니다 싶을때가 있긴 하다.  뭔가 어디에 대고 투쟁을 해 본 적도 없는 스타일이라 그냥 이러구 저러구 수긍하며 살아온 탓이 크지 않은가 싶다.  그런면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여자들이 처한 현실에 대응에 헤쳐나가려는 사람들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대단하다 싶다.  단지, 난 남녀평등을 주장하려면 하는 일이 똑같은 조건일때는 그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긴, 그럼에도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같이 일해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존재하니 결국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같은 프로젝트를 준비해도 남자가 준비하면 정말 착실하게 열심히 준비했다 생각하지만 여자들, 특히나 가정이 있거나 아이가 있어 제대로 잠 못 자 가며 준비하면 독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 아닌가 싶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주제넘다 생각하기도 하고 나서면 여자는 빠져 라는 문화가 아직도 존재하는 건 사실이니까.

게다가 여적여.  그것 또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같은 여자로서의 존재를 인정하기보다 시기질투를 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난 여적여는 아닌데...... 그냥 같이 일하는데 무능한 사람에 대해서는 화가 나는게 사실이다.  그건 남녀차이가 없다.  그래서 뭐라 하는 거지만서도...... (나도 쥐뿔이지만..ㅡㅡ^)



어쨌거나 그런 일들의 예를 들어 하나하나 짚어보며 대처방법과 혹은 예를 들어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세히 적혀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우리가 여자로서 남자와 동등하게 이겨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나와있다.

그리고, 실지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은 존재했다.~!!  비록, 뭔가 단체도 아니고 암암리 아는 사람들끼리 혹은 누구의 소개로 모여든 여자들이지만 자신들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는 그런 모임.

흔하게 우리는 그걸 여자들이 모여 수다 떤다고 하나?  하지만, 그게 수다로 끝나는 건 아니다.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으로서 해 나가야할 방법들을 의논하며 위로를 받아 가는 것이다.



하지만 뭐랄까.  결국 차별은 안되지만, 여자와 남자의 차이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심지어 여자와 여자도 서로이 생각이 틀리고 행동이 틀린마당에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싶다.  아, 이 책의 요지는 그게 아니지.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대 사람의 차이는 인정하되, 남녀의 차이가 아니라는 거.

하긴, 그렇다.  여자라도 남자의 성향이 있고, 남자라도 여자의 성향이 있으며 그들 나름의 성과를 내는데 있어서 꼭 여자라는 하나의 성으로 이미 마이너스를 안고 들어간다면 이건 분명 차별이다.  게다가 그런부분을 마이너스로 두는 건 옳치 않다.

여전히 헤쳐나갈 길이 멀다는 느낌(?) 이랄까?  물론, 이 또한 여자들이 더 결속되어서 만들어 가야하지만, 나처럼 이래도 뭐 그리 나쁘지 않은걸.  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거 같아서 난 좀 반성을 해야하나 이러고 있다.

좀 더 전문적인 자리였다면 이런일에 대해서 더 투쟁하고 억울해 하고 왜 여자라서 불공평해야 하냐며 따져들까?  아니면 좀 열정적이고 정열적이지 못한 건가?

어쨌거나 그래도 과격한 페미니즘엔 역시나 반대는 반대다.  너무 과격하게 튀어가다보면 결국 반대입장의 남자들도 튀어 나오면서 반감을 가지기 마련이니까.


이 책에은 내가 몇년전에 읽은 <린인>과 얼마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라는 책이 많이 언급되는 데 이 세가지 책을 같이 엮어서 읽어보면 그녀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어느 정도 감이 오긴 한다.  세권다 읽어본 나로선 그 느낌이 와 닿기도 하고......


어쨌거나 무조건 파이트~가 아닌,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길에서 차별을 거두고 편견을 거두고 같이 어우러져 이어가는 삶을 만들어 가는게 뭣보다 중요하다는 거.  물론, 여즉까지도 그게 안돼서 늘 이런책이 나오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변해가는 우리들을 접하게 되는 건 진보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과격하기 보다는 서로 차이를 점점 좁혀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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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돌아오다
최지원 지음 / 좋은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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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표지족인 나.

표지보고 제목보고 반해서 그래 이 책이야라며 구매했건만......

역시 소개글 안 보고 사면 피를 본다는 걸 알면서도 심지어 아는 동생들이 언니 제발 책 소개글 좀 읽어요. 라고 했건만

그런거 무시야. 라며 의기양양하게 표지와 제목보고 구입해서 읽었건만..


아놔, 책이 160여페이지 밖에 안된다.

심지어 표지도 이쁘다.

근데, 헐~

이 뭐지?

왜 이리 책장이 안 넘어가냐.

게다가 뭐지?

이 문장의 허접스러움.  이야기 흐름의 자연스럽지 못함.

예를 들어 그녀가 떠나간 이후 나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였다.  이 "~하였다." 라는 표현이 한두번 나오면 그럭저럭 읽어줄만 한데

모든 문장에서 ~ 하였다.  제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그런 책이 아닙니다요. ㅠㅠ

문장의 어색함에 아주 팔짝 뛰겠어요.

그냥 "~했다." 가 훨씬 자연스럽다고요. ㅠㅠ


그리고 서형의 시선, 지선의 시선, 성형외과 의사의 시선등 나름 그들의 시선으로 글을 써 내려 온거 같지만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이건 160여페이지의 중반인데도 이야기가 뭐지? 뭐가 어떻게 된거야?

라며 헤맨건 제가 바보인가 봅니다.



전체적으로 음, 그냥 제 스탈은 아닌모양으로 결론냅니다.

표지는 분명 제 스타일이었는데, 내용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고, 글의 스타일도 제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어디를 다듬어야 한다고 말 못하겠습니다.

제가 뭐 그런거 지적할 정도도 아니고..... (그러면서 별 g랄은 다 떨었음..ㅡㅡ;;)



아... 결론은...

여러분 표지에 속지 맙시다.

한마디외엔 .......

160여페이지 소설때매 며칠을 고생하긴 처음일세. 떼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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