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 없다. 까꿍놀이 - 0~3세 아기 그림책 가면놀이
조윤정 지음 / 토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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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아주는것, 아이의 동화책을 읽어주는것, 그리고 그외 기타 육아에 대해 고민을 많이해오고 있고, 지금도 여전히 답이 없는 상태다.  특히나, 내가 옆에서 직접 보고 기르지 않는다는 것에서 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미안함이 담긴터라 나는 스스로를 더 자극해서 아이에게 뭔가를 더 해줘야한다는 안달스러움까지 더해진다.  그랬더니, 주위에서 엄마가 그런마음을 가지면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참 그게 쉽지않다.  뭔가 늘 부족하게 해주는 거 같아서 조바심이 난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나는 쉬는 주말에도 아이와 놀아주는 건 늘 서툴다.  어떻게든 해보려하지만 이도저도 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런 나에게 주위분들이 육아서와 다른 동화책들을 많이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일단 받아적어둔것 중에 하나가 이 동화책이다.  원래 아이들은 "까꿍" 거리며 장난치는 걸 좋아하니, 나도 일단 기대를 하고 받았더니, 어라? 이거 원 글이 없다.  아니, 물론 글이 있긴있다.  아주 쬐끔...... 대신, 강아지와 곰과 코끼리등과 같은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대신 가운데 눈이 뻥 뚫린채로....
이거 이거..어찌 놀아줘야하나 고민을 막 하다가...
구멍사이로 눈을 쳐다보며 아이에게 까꿍을 외쳐봤다.
어어어어?? 우리 꼬맹이 엄청 좋아한다.
까르르르..웃어 넘어간다.
대 성공이다.  이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어찌나 좋아하는지..
몇번을 그렇게 놀아줬더니 조금 질려하긴 하지만
다음날이 되어도 잊지않고 이 책을 가져온다.
그래서, 나는 또 "까꿍" 거려주며 놀래켜준다.
그럼, 다시 까르르르르~~~
의외로 이책 "괜찮다~" 라는 나의 생각...
성공이다..

사실 이런 동화책이 글도 없는 이런 동화책이 뭐냐? 하며 한순간 당황했었는데, 아이가 이렇게 웃어주니 엄마로선 그저 고맙기 그지 없다.
게다가 추천해주신 분들께도 왠지 고마움이 마구마구 솟아난다고 할까.

단, 주위할점은 우리 꼬맹이 내가 눈을대고 까꿍거리면 그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버린다는 거다.  처음엔 눈이 찔려 따끔거렸지만,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꼬맹이가 손가락을 집어넣으려고 하면 눈을 감아버린다.  아주 아주 위험하다고 이거..ㅡㅡ;;;

그점만 주의한다면..이 책은 그야말로 아이와 장난치기에 아주 좋은 땡큐베리 감사다.
글 없는 책이지만, 아이와 공감하며 놀기엔 아주 좋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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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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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꼬꼬마는 늘 책은 가까이 하지만, 읽는대신 찢어버린다.  하긴, 이제 겨우 두돌도 안된 꼬맹이에게 뭘 더 바라겠는가.  고나마 책을 가까이하고 책이 보이면 덤비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참, 사람이라는 게 내가 책을 좋아하다보니 꼬맹이도 책을 좀 좋아하고 듣는것도 읽는것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읽는거야 어차피 지금 당장은 어려운 일이고, 내가 읽어주는 것만도 진득하게 듣고 있었으면 좋겠는데 우리 꼬맹이는 그마져도 잘 안된다.  그저 자기가 들고 찢는게 최고인거다.  물론, 그건 내 책임도 무척이나 크지만......
옆에 데리고 자면서 잠들기전에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줘야하는데 직장다닌다는 이유로 내가 데리고 자지도 않고 할머니께 맡겨버리니 엄마로서 내가 제대로 할짓(?)을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꼬맹이를 탓하는건 정말 내가 나쁜엄마라는 증거다.

어쨌거나 그런저런 이유로 꼬맹이의 육아문제와 책에 관한 문제들이 늘 난관에 부딪히고 고민을 하고 있던차에 육아선배들로부터 이 동화책을 추천받았다.  추천해준 언니의 말에 의하면 이 동화책을 읽어주면 저녁에 혹여나 밖에서 달님을 보게되면 "저기 달님 보이네" 라고 엄마가 하면 꼬맹이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아아~ 그런데, 우리 꼬맹이 녀석 아직 그런기미도 없거니와 기껏 같이 놀아주면서 이책 읽어준다고 했더니 듣는척도 안한다.  슬픈현실이로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진 않는다.  달님안녕 이라고 손까지 흔들어가며 열심히 읽어줬다.  짤막짤막 짧은글에 구름이 가려진 이야기까지 전부 들어있다.  게다가 이책은 찢기마져 쉽지않아서 꼬맹이가 뒤적거리기만 하고 있다.  아직 진정한 이책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꼬맹이지만 언젠간 알아주리라 느끼며 놀때마다 이책을 허스키한(??) 내 목소리로 열심히 읽어주는 중이다.

언제쯤 우리 꼬맹이 달님 안녕~! 이라고 인사할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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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 - 카툰으로 읽는 20.30대 성공학
최윤규 지음 / 휴먼비즈니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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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툰이나 짧은 글귀들을 한창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뭐 그렇게 싫어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어쨌거나 이책을 고를때쯤은..... 그러니까 이책은 사둔지가 꽤 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산 기억이 정확히 나는건 책 제목이었다.
카툰이나 성공하기 위한 20~30대의 그런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책 제목 때문이었다.  30대를 들어선지 두어해쯤 지난시기였고, 결혼이라는 것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고민도 있던 시대에 나는 정말 무엇보다도 내가 누군지 알고 싶었다.  도저히 답이 없는 나를 누군가 찾아주기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연히 발견한 책 제목이 희한하게도 <누구냐 넌?> 이었다. 

아아, 나도 내가 나를 모르는데, 그야말로 유행가 가사처럼 넌들 나를 알겠느냐마는 그래도 어떤지 그 시기에 나를 찾아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좀 찾아주소~ 하는 기분으로 이책을 구입했었던것 같다.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이 책을 구입한 쯤에 신랑을 만났고 나는 내가 누구? 라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후다닥 결혼을 하는 바람에 이책은 내 기억 어디쯤엔가 파묻혀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얼마전 책장을 휘~둘러보다 눈에 들어온 제목.  <누구냐 넌?>

이젠 나를 찾는, 내가 나를 찾아가는이 아니라 도대체 이책이 궁금해졌다.  정말 이책 제목대로 책 너 <누구냐 넌?> 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얼마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어제 오늘 손에 들고 금방 읽어버린 책이다.

그런데 말이다.  참, 제목에 혹해서 구입하고 제목이 와닿아서 읽긴 했는데,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제목에서 말하는 짧은 글귀들을 곱씹어 보고, 그림들을 은미해보지만 그다지...... 뭐랄까 깊이 있게 와닿치는 않는다.  누구냐고 해봐야 답은 없는 그런 글귀들이라고 해야할까?

나자신을 찾을 수 있을만큼의 깊이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카툰은 아니다.  그냥 휘리릭 책장 쉽게 넘기고말 그런 이야기들이 요약 돼 있을 뿐이다.  지금도 이럴진대 방황(?)하던 그때 이책을 펼쳤다면 그 실망감은 어이 했을꼬?  고나마 지금은 아무생각없이 읽어 별 감흥도 재미도 느끼지 못했지만, 그 시절에 이책을 큰 기대하며 봤다면 엄청나게도 실망했을거 같은 생각이 든다. 당최 넌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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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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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을 유독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에쿠니가오리라는 이름은 내가 좋아하는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작가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 그녀의 책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을때는 아직 일본소설의 독특한 느낌에 빠져들기 전이었고, 그래선지 이게 뭔가 하는 멍한 느낌과 짜증스러움이 깃들여져 있었다.  하지만, 그 책 이후 만난 그녀의 책들은 대부분 내 즐거움을 만족시켜 주었고, 그녀의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번에 만난책은 소소한 가족사다.  아니, 소소하다고 하면 할 수 있는데, 그게 영 특별나진 않은거 같으면서도 또 다르게 보면 색다른 가족들의 이야기인지라 읽으면서 '참 에쿠니가오리다운 소설이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옆에서 누군가 글을 읽어주듯 물흐르듯이 조용이 흘러간다.  하지만 그속에서는 분명 특별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게 또 참 이상한게 그 특별한 사람들이 그녀가 쓰면 그다지 특별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인 듯하고, 내가 이해하지 못할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완전 감정이입이 되어버리는 건지 그들이 이해되는 것이 그녀만의 흡입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우리가 아닌 다른 가족의 이야기속을 들여다보는 건 참 특별하면서도 재미난 이야기다.  마치 남의 집을 대문밖에서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그속을 들여다보면 우리네와 별반 다른것이 없는것 같지만 또 각자의 가족이야기가 흐르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 딸셋에 아들 하나를 둔 가족이야기는 그야말로 평범하다.  아니, 내가 지금 쓰고 있는 한은 평범하다.  하지만, 깊이 파고 들어가다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이라는 곳이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빈둥거리는 주인공인 내가 있고, 인형들을 섬세하게 조립하며 누나들과 조용히 공감하는 중학생의 남동생이 있다.  그리고, 결혼을 했지만 그녀집안 대소사에 한번도 빠지지 않는 큰언니, 꼭 월급날이 되면 얼토당토않은 가족들의 선물을 사오는 둘째언니와 그 모든 자식들을 편안히 지켜봐주는 부모님이 있다.  이야기로 파고들자면 그저 간단한 가족이야기다.  하지만, 참 특별난 가족이기도 하다.  갑자기 아이가 키우고 싶어 다른 미혼모의 아이를 기르겠다는 둘째언니와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임신한체 이혼을 결심하는 큰언니, 인형조립으로 정학을 먹는 막내동생, 그리고 모든 음식에 멋을 내기위해 단풍잎과 돌맹이가 필요한 엄마등등  특별히 별날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평범한것만은 아닌 한가족의 이야기가 잔잔히 흐르고 있다.

그런데, 뭔가 참 이상하다.  이 가족의 이런분위기 나쁘지 않다.  아니, 어쩌면 꽤 단란해 보이기까지 한다.  모든 대소사를 챙기는 소소한 모습들이 그렇고, 가족끼리 뭔가를 하기위해 속닥거리는 것이 그렇고, 큰일이 나도 "그냥 어쩔수없지 뭐." 라며 생각하는 그들의 생각이 그렇다.
이상한 가족인것 같으면서도 평범함이 흐르는 단란한 가족인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또 에쿠니가오리가 잔잔히 빚어낸 이야기속에서 결국 그들의 깊이속에 빠져들어서 그 가족이 이 지구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족이라는 인상을 갖게 되고 마는 것이다.

정말 제목처럼 <소란한 보통날>을 지닌 가족이야기다.  보통날이지만 우리에게는 소란스럽고, 그 가족에게는 보통날처럼 평범한 일상인 이야기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한번쯤 잔잔한 그러나, 소란스러운 그 가족의 일상속으로 빠져들고픈 마음이 생긴다.  결국 나는 이래서 에쿠니가오리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소란스러운, 그러나 보통스러운 그 가족이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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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2 민음사 모던 클래식 4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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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신랑>이라는 책제목을 또다르게 바꿔 불러 친구의 남편이나 연인을 가로채가는 여인 지니아를 가르켜 <도둑신부>라 부르게 된 사연이 하나하나씩 풀어지는 시점이다.

1부에서는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꼭 말하지 않아도 될 지니아에게 연인 혹은 남편을 빼앗긴 세명의 여자이야기가 지루하게도 이어졌다.  성장과정과 그들이 안고사는 고통 그리고 지니아를 무조건적으로 싫어하는 표현들.  하지만 어느곳에도 왜 지니아를 싫어하는지 어떻게 남편이나 연인을 지니아에게 빼앗겼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지루하게도 나타나지 않았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 부분인듯한데  쓸데없이 (물론, 뭔가 작가는 깊이있게 그녀들을 이해시키고 싶었겠지만) 개인적으론 무척이나 지루하게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야만 했다.

그런데, 2부에 이르러 드디어 세여자의 이야기가 끝나고 그녀들의 삶에서 중요한 인물을 빼앗아간 팜므파탈 그자체인 지니아에 대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물론, 지니아라는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다.  단지, 그녀가 죽은줄 알았으나 그렇치 않았을 뿐이고 그녀에게 속아서 남편이나 연인을 빼앗긴 그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뿐이었다.

지니아라는 여인의 정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아, 결국 이 이야기는 지니아가 주인공이라기보다 그녀를 감싸고 있는 세여자가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니아는 그 중심축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부분일 뿐이었다.

지니아, 과연 그녀는 누구인가?  어떤 매력을 지녔기에 모든 남자들이 그녀에게 넘어가고, 남자들뿐만 아니라 세여인조차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버려 그녀에게 모든걸 떠맡겨 버린것인가?  하지만, 그 어디에도 지니아에 대한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지, 그녀가 세 친구에게 행한행동과 세 친구에게 가까워진 계기, 그리고 그녀가 빼앗아버린 남자들의 뒷이야기들만이 씁쓸하게 이어질 뿐이다.

결국 주인공은 지니아가 아닌 로즈를 비롯한 세여자인데 과연 그녀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지니아를 혹여나 흠모한것은 아닌가?  남편을 빼앗기기 전에는 지니아가 다가가기 앞서 그녀들 스스로가 지니아의 늪으로 빠져들어왔다.  먼저 지니아를 아는척 하게되고, 더 깊이 사귀고 싶어하게 된것은 결국 그녀들 자신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만큼 지니아가 함정을 파고 그들을 기다렸던것 또한 사실이다.  모든이들의 원성을 사고도 남을 정말 그녀들이 죽이고 싶어할 만큼 미워한 그녀지만 오히려 그 세여인은 지니아 그녀의 그런 매력을 닮고 싶어 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니아라는 정체에 대한 부분과, 지루하게 이어지던 나머지 세여인의 성장과정이 무척이나 아쉬움으로 남는책이다.  약간의 곁가지들을 걷어내버린다면 지루함을 넘어서 꽤 괜찮은 책으로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1,2권이기보다는 1권으로 압축된 얘기로 이어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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