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도대체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인물이 어떤 인물이기에..

우리나라에서 이토록 유명한지 알고싶었다.  그럼에도 아직 "개미" 조차 손대지 않았다는건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어쩐지 나와 인연이 잘 닿치 않는건지 베르나르 책을 손에 잡지가 쉽지 않았다.

 

처음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이라는 아주 우습지도(??)도 않은 제목을 접하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에 책내용을 슬쩍 스쳐 넘겨봤지만, 여러제목들과 짧은 글들만

나열되어 있고 짐작조차 할수 없었다.

그래서, 더 기대가 커진 건지도 모른다.

 

첫 페이지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보증판이란 글을 보고 "응?" 그럼 그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건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난 엄연히 두권을 따로 구분해놓고 읽을 책 목록으로 분류해놨기

때문이다..   도대체 보증판에서 이렇게 제목이 확 바뀌어 버리다니... 두권을 다 구입했다면 좀 씁쓸했을

거라는게 내 개인적인 심정이다..

 

어째꺼나 책을 읽어 나갈수록, 말그래도 백과사전이라고 밖에 할수없는 여러가지 얘기들이 어떤것은 짧게

어떤것은 조금 길게 서술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식을 엿볼수 있는 책이었다.

여러분야에 걸쳐 아무 주제나 그가 가진 지식에 대해서 적어놓은 내용들은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게도 만들고

그렇구나.. 그런거였구나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특히나, "밤비신드롬" 과 "간충"에 대한 얘기는 다른 얘기들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밤비라 함은 디즈니에서 아기사슴에게 지어준 이름이다.

사슴은 태어나자마자 고유의 향(냄새)을 지닌다고 한다.  그런데, 동물원에 놀러온 사람들이 귀엽다고 사슴들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향이 아기사슴에게 배어버려 어미는 그 아기사슴이 자기 자식인지도

모르고 젖을 물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아기사슴은 엄마에게 의도하지 않게 버려져 굶어죽게 된다는 슬픈

얘기를 읽고, 인간이 무심코 행한 일들이 한 생명에겐 얼마나 큰 해를 미치는가에 대해 생각하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간충"이란 양의 간을 먹는 작은 기생충에 관한 얘기였는데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양의 간에 기생하기

위해 양속으로 침범하는 그들의 삶의 방식이 정말 뇌가 없는 작은 생물인가?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계산적이며

하찮게 여기고 우습게 볼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외에게 백여개의 작은 소제목들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있는 베르나르의 지식을 전부 기억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안타까울 뿐이다. 

정작 제목에 관련된 내용을 써야하나, 제목은 솔직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딱딱함에서 오는

호기심 없음을 이번 보증판 제목으로 유발시키려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이란 글에서도 느끼는 점이 많았지만, 베르나르가 쏟아낸 다른 지식들에 비해

그다지 크게 와 닿친 않았다.  크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지 않으나 제목의 특이성이 한몫 하지않았나 싶다.

 

개미의 작가답게 곤충이나 작은 생물들에 관한 글들이 좀 많은 편이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식의 부족함에

내 머리 기억력의 한계에 안타까움이 드는건 왜인지...  한번 보고 잃어버리기엔 아까운 책인듯하다.

두고 두고 기억하기 위해선 한번씩 꺼내서 정말 사전처럼 찾아 읽어 보는맛도 좋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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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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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신치바"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다.  그만큼 유명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이름한번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거 같아 일본소설을 좀 읽는다고 말할수 있을수도 없을듯하다..

처음엔 드라마가 한창 진행중인 동명의 "마왕"이 있어서 그 작품의 원작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몇장 읽어가면서 전혀 다른 제목만 같다는 걸 알수 있었다.

 

어린날 맥가이버를 즐겨본 안도.. 그는 늘 '생각해 생각해 맥가이버'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외친다.

생각없는 세상은 있을수 없다는듯 언제나 생각하고 고민한다.

대외적으로 중국과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는 시기, 어느날 혜성처럼 등장한 이누카이라는 야당 총리후보.

그는 일본국민이 원하는 힘을 느끼게 하고 개혁을 할수 있는 추진력을 지닌사람이었다.

그러나, 안도에게 그사람은 웬지 모를 두려움을 안겨줄 사람으로만 느껴졌다.

그리고 갑자기 스스로 알게된 복화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상대의 몸속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하게 만드는 기술이 있다는걸 알게된 안도는 그러나, 그게 스스로에게 해가 되는

일임을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었다.

모든 국민이 미국에 대한 반미감정으로 이웃이던 귀화미국인의 집에 불을 질러도 잘했다는듯 구경만하는 사회..

어느누가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안도는 두려움을 느낀다..

군중심리로 이웃이든 친구의 집이 불타는걸 아무렇치도 않게 구경하는 사람들...

그게 정녕 사람들이 원하는 평화이고 안정이며, 개혁으로 이끌어 나가는 사회란 말인가..

안도는 점점 이누카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두려움과, 사람들에 대한 불안함으로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자신에게 해가 될지라도..

그리고, 이누카이가 연설을 하러 나타났다는 사실에 그는 예의 그 복화술을 하기위애 그에게로 다가간다.

그러나, 그는 어떤 힘에 의해.. 늘 자신이 꿈꾸던 하늘을 나는 세계로 접어들고 만다..

안도가 죽고 5년후....

안도의 동생 준야의 얘기가 새로 이어지고 있었다..

형의 죽음이후 확률에 따른 행운이 생기는 준야..

그는 형과는 반대로 생각하지마를 외친다..

그러나, 웬지 준야는 형을 닮아 있었다.. 

안도와는 모든게 반대성격인 준야였지만, 준야는 형이 뭔가를 하려했다는걸 감으로 느꼈고

형과 함께 자신이 해나갈거라는걸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둘은 다르면서도 한사람인것처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어떤의미인지 정확하게 꼬집어 끌어낼수 있는 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나는... 허접한 줄거리만 이렇게 간추리는 능력밖에 없나보다..

군중심리에 물들어 무엇이 무서운지 모르는 그들을 대하는 안도의 불안감이 나에게 전파되어 온건지..

사람들이 한꺼번에 덤벼들듯 움직이는 모습에서 비단 그것은 일본의 국민들만이 처한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무장되어지지 않고 단지 남들이

써놓은 글들에 의해 흥분하고, 마치 자신의 의견인양 떠들어대며 자신도 잘못된 일에 흥분해줘야만

뭔가를 이루는 느낌을 들게 만드는 요즘 세상.. 작가는 그런분위기를 비판하고자 한것일까??

그리고..그런 사람들과 맞서 싸우며 자신의 신념을 다하기 위해 주인공 안도를 전면배치한것인가..

안도가 이루고자 한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꼬집어 내지 못하지만, 그가 뭔가를 위해 싸운것만은 확실하다.

 

"엉터리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생각을 믿고 대결해 나간다면 세상은 바뀐다."

그렇다.. 자신의 생각을 믿고... 남이 추구하고 만들어 놓은 생각과 사상이 아니라..자신이 만든 생각을

믿고 따른다면 세상을 뒤집어 엎지는 못할지라도 한자욱의 발걸음이라도 남길거라는 신념이 필요하고

그럴것이다라는 생각이 웬지 이책을 읽으면서 든다..

 

"마왕" 이책속의 진정한 마왕은 누구였을까?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나는 "마왕"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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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 당신이 날아오르지 못하는 이유
신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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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핑계를 대며 살아가는가?

"부모님을 잘못 만난 탓이야.". "가족들이 나를 못살게 굴어."

"학력이 따라주질않아.",  "상사를 잘못 만났어." 등등..

일상생활에서 너무도 흔하게 핑계를 대고 불평과 불만을 터트린다.

나역시도 부끄럽지만, 늘 저런 핑계거리를 대면서 내가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놓곤한다.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이젠 습관처럼 핑계라는게 자연스러워져

버린상황에서 이책을 만난건 어쩌면 행운인지도 모른다.

늘 입에 달고오던 핑계를 한번에 부끄럽게 만드는 이책은 31가지의

실제 있었던 얘기들이나 교훈들로 가득채워져 있었다.

 

특히나, 새미소사가 메이져리그에서 60홈런을 3년연속 치기까지 위대한

선수가 되기전 과정에 대한 부분과 우리들에게도 너무 흔한 KFC 창업자에

관한 일화, 앙리선수에 대한 얘기들은 더욱더 마음에 와 닿았다.

 

자신의 생활을 비관하고 싸움만하며 일류선수가 되지못하고 자신들에게 큰 희망한번

안겨주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불만으로 방황하던 앙리

그는 어느날 패거리들과의 싸움에서 죽을고비를 넘기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달려가

자신을 살려달라고 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뒷날아침 그에게 축구화를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모든기술을 동원해 그를 훈련시키고 최고의 팀에 입단시켜 지금의

앙리를 만들었다. 

새미소사 역시 힘든시기에 돈을 벌며 야구를 하면서 그런 큰 업적을 이루는 훌륭한

선수가 되었다.

그들은 물론 어린시절 우리가 지닌 핑계를 하나쯤은 지니며 불만을 터트렸지만

그 핑계로 주저앉지 않고 새로움과 미래를 향해 개척해나가는 정신만은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나 지금은 우러러보는 훌륭한 선수가 된것이다.

 

늘 부모님탓, 상사탓을 하는 내자신이 부끄러워 지는 순간이었다.

제대로 뭔가를 해보지도 않고, 미리 핑계만 만들어 원망하고 도전하길 두려워한

스스로에게 미안해지는 순간이이기도 했다.

그리고 늦었지만 핑계만 여전히 대고 주저앉을게 아니라 나역시 지금이라도

나이탓, 부모탓, 상사탓을 떠나 스스로가 시작해야한다는걸 깨달았다.

 

핑계를 대자면 정말 한도 끝도없다.  어쩌면 그 핑계로 주저앉기를 서슴치 않았나싶다.

부끄러운줄도 모르고...생각을 하지 않은 스스로에게 뭔가 큰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었다.

반성과 함께 희망을 발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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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경영학 - 위대한 영웅들의 천하경영과 용인술
최우석 지음 / 을유문화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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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의 삼국지를 볼때는 늘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을 주인공으로 해서 얘기가 펼쳐졌다.

신출귀몰하며, 온갖 재주를 다 부리는 그야말로 신선의 경지로 그려진 제갈공명.. 그를 찾아내 삼고초려끝에 자신의 곁에 두는 유비.

그리고, 유비에겐 아무것도 아까울것이 없는 천하제일의 장수 관우, 장비..

그들로 인해 삼국지가 이루어진듯했고, 그들이 없으면 얘기가 없는듯했다.  그래서, 늘 주인공은 그들이었고 나에게 각인된 이미지에는

온유하면서도 선한 유비의 인상과 구름을 타고 다닐듯한 제갈공명밖에 없었다.  물론 촉나라의 그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자연히 다른

위, 오나라의 황제들은 "나쁜사람"이라는 이미지 역시 어쩔수 없었음을 밝혀둔다.

특히나 조조는 간교하기 그지없는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었고, 손권의 존재는 부끄럽지만 거의 알지 못했다.

그런 위, 촉, 오 세사람의 황제에 대해 경영학과 결부시켜 책을 펴냈다는 자체는 나에게 새로운 삼국지를 맛볼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거니와 이런 편협된 사고방식을 바꿀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어가면서 나의 좁은 식견을 한탄할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책이 전부인것은 아니지만, 이제껏 내가 알던

작은 삼국지의 굴레속에서 좀더 큰 눈으로 세나라를 볼수 있게 된 계기가 마련된거 같아 기쁘기 그지 없는것이다.

 

먼저 이책에서 가장 크게 다루고 있고, 리더쉽으로서 가장 인정하는 조조..

그는 구상력과, 결단력 뿐만하니라 흔히 말하는 통" 또한 커서 과거 행적을 따지지 않고 훌륭한 인재를 가려내 쓸 줄 알았다.

CEO라면 누구나 탁월하게 가져야할 인재 고르는 안목이 가장 높았다고 할수 있다.

특히나, 과거에 얽매여 자신을 곤경에 빠트리거나 자신의 반대파에 섰던 사람들마져 등용시켜 자신의 편에 서서 충성을 만드는

그야말로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쉽을 발휘했다.  물론, 너무 강한 카리스마가 기업경영에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지만, 조조는 적절하게

안배해서 위나라가 다른 두나라를 제치고 삼국을 통일 시키는데 구심점이 되는것이다.

무릇 CEO라면 여러가지 면이 있겠지만, 이런 적절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인재가 조언하는 한마디 한마디를

윗선이라고 잘난체하지 않고 가려 들을 줄 알았으며, 결단을 내릴때는 한번에 내리는 멋짐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대를 위해 미리 2세 경영의 틀을 잡아놓은것에 대해서는 멋지다 아니할수 없었다.  다른 두 나라들이 후세에서

망하지만, 조조는 그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 미리 기틀을 다잡아 둔것이 대단했다.  그야말로 CEO 다운 CEO였다.

그래서, 저자도 조조에게 더 애착을 가지고 크게 생각했던듯 하다.

 

그리고 유비.. 아무 기틀과 기반도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한 그야말로 자수성가한 CEO였다.

이미지가 좋았기에 그만큼 기대했던것도 컸던듯하다.  그래서 처음 그의 얘기가 나올때 뭔가 큰것이 나올꺼라는 이상한 기대심리마져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유비는 특이하게도 사람들이 한번보면 따르지 않으면 안될 뭔가가 있었다고 한다.

겸손과 후덕함을 바탕으로 인재를 모으고 그들의 재능을 한껏 펴개 했으며 인정으로 그들을 포용했고, 어떨땐 정때문에 손해를 본적도

있을정도로 정에 약했다.  그래서, 한번 그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정의에 불탔고 그를 배반하지 않았다.  특히나, 관우와 장비가

좋은 예이고, 기반도 없고 군사작전에 약한 그를 따른 제갈공명이 그랬다.  게다가 남들이 내친 방통도 역시 알아보고 곁에 두고

돌봤다.  기업이나 나라를 경영하는 이에게 인복만큼 중요한건 없다.  여러가지가 바탕이 되어야하지만, 좋은 전문경영인이 있어야

나라나 기업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는것이다.  그런면에서 겸손과 후덕함으로 인재를 골라 그들을 경영한 유비는 괜찮은 CEO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정에 이끌리어 관우의 복수를 위해 무리수를 두는 실수를 범해 화를 자초한다.  적절한 덕과 인정은 리더쉽을

지닌 경영인에겐 자산이지만 너무 정에 끌리다 보면 이런 변을 당하게 되는것이다.  어느정도의 카리스마가 있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후세를 위해 제갈공명에게 아들의 안위를 맡기고 그도 여의치 않으면 제갈공명

자신에게 나라를 경영케 하라는 대목에선 멋진 황제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욕심을 벗어던진 오직 나라를 생각한 그의 정신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자리에 연연하는 일부 CEO들의 편협된 시각으로 망해가는 기업을 생각할때 배워야 할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손권..  위나라 촉나라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나라..

손권이라는 이름 자체도 사실 귀에 익숙치 않았다.  어쩌면, 위, 촉 두나라에 비해 그만큼 카리스마도 지니지 못했고, 자수성가로

뭔가를 이룩하지 않아 그랬는지도 모른다. 

손권은 3대째 그러나 따지고 보면 2세 경영인축에 드는 황제였다.  그는 위나라와 촉나라가 서로 못잡아 먹어 으르렁 거리는 사이에서

적절하게 그들사이를 안배하며 나라를 수성해 갔다.

위나라가 오나라를 쳐들어오면, 촉나라와 동맹을 맺어 위나라를 쳤고, 촉나라가 거슬리게 하면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위나라의 신하를

자처하며 촉나라를 쳤다.  그는 새로움을 번창시키기보다는 수성하는데 주력한 황제다.

카리스마보다는 신구 조화에 주력하고 명분보다는 실리에 주력했다.  그러므로, 어느 나라와도 크게 충돌하지 않고 오나라의 안위를

위해 무엇보다 힘썼다.  2세 경영인으로 두고보자면 가장 적절하게 처신했다고 생각되어진다.

나쁘게 말하면, 간에 붙었다 쓸개붙었다라고 표현할수도 있지만, 난세에 국가를 위해서 그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되어

진다.  특히나, 그 혼란스런 시기에 어느나라와도 크게 상충되지 않으면서 나라를 지키기란 쉽지 않았을법 한데 손권은 귀신처럼

멋진 처세술로 나라를 경영했다.  그러나, 장기집권의 폐해로 후손에게 제대로된 자리를 잡아주지 못했고, 황태자를 의심하고 중심을

잃어, 나라를 망치는 근간이 되어 버렸다.  그누가 아니라 손권 자신이 오나라의 멸망을 앞당긴 것이다.  무릇 경영인이란 자신이

물러날때를 알아야 하거늘 손권은 그시기를 놓친것이다.

 

전체적으로 3명의 황제들을 비교 분석해 보면서, 그들 각각의 개성이 너무도 달라 비교해 가며 읽는것이 아주 맛깔난 음식을 버무려

놓은거 같아 읽는 내내 책읽는 맛이 났다.  게다가 저자가 찾아간 삼국지에 관련된 장소들의 사진은 소설책으로밖에 상상할수 없어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한 여행을 가고프게 만드는 욕망마져 들게 했다.  상상이라고만 생각했던 곳들의 사진을 보니 내가 그속에서

동화되고 삼국지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기도 했다.  게다가 현재의 기업들의 경영인들과 비교하며 적절한 예를 들어주어 이해하기도

휠씬 쉬웠고 재밌었다.  그들 세사람의 국가경영에서 느끼는 바가 상당했던것도 큰 수확이었다. 

삼국지를 재조명한 느낌이기도 하고 삼국지에서 경영학을 접목시킨 시도는 가히 박수를 보낼만 했다. 

이런 여러 방면의 얘기와 무궁무진한 비교가 있기에 삼국지는 영원할 것이며, 그들속에서 늘 배우는 우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마디로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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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결혼 할래 -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같은 생각, 다른 생각
박주연 지음 / 푸르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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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세태에 연상녀, 연하남은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아니, 십여년전 작은오빠가 4살차이의 나이를 극복하고 결혼하겠다고

연상녀 지금의 올케와 결혼한다고 했을때 집안의 반대는 정말 극심했다. 

엄마는 "가문의 수치"라고 까지 여기며, 남들 이목을 어찌 견디겠냐고 난리셨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였음에도 "그건 정말 안돼는일"이라고 눈물지었다.

그저 분위기에 휩쓸렸는지도 모르고, 내세울 가문도 없지만 가문의 수치라는 엄마의 말씀이 조금은

충격이었는지도 몰랐다. 

그정도로 사회의 분위기는 두어살까지의 연하는 용서해도 4살까지는 용납할수 없는 보수적인

관념이 둘러쳐져있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웬지 연상녀, 연하남이 트랜드가 되어버린듯한 느낌이다.

티비드라마도 그렇거니와, 케이블 티비에서는 아예 연상녀가 연하남중에 한명을 고르는 오락프로가있고, 어제 접한 케이블에선 연하남과 연상녀가 강제연애를 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장면까지 보는

상황에 이르렸다.  그것도 나이차이가 기본 8~9살..정도 나지만 그들은 너무나 떳떳하게 사랑하고

당연한듯 사랑했다.

물론, 나역시 예전의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반대하던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을 지금은 아무렇치도

않게, 당연히 받아들인다.

실지, 주변의 친구도 7살 연하와 사귀며 나에게 고민을 얘기한적도 있었고, 지금의 내주위에 남자

친구들은 거의가 한두살이 어리다.  (내가 그들을 사귀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만큼, 한두살의

나이차이는 이제 연하남이라고 할수도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은지 오래다.

그런 분위기에 발맞춰 이책에선 그런 그들의 사랑에 대해 여러가지 사례와 실제 사귀는 커플,

결혼한 커플들의 짤막한 인터뷰를 실어 그들을 이해할수있게 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었다.

책속에서처럼 그들이 무슨 죄를 짓는것도 아닌데, 죄를 짓는것처럼 비춰지는 모습.. 사회가 그들을

바라보는 모습은 아직도 우리사회가 그들의 사랑에 편협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나역시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한번쯤은 그런사랑을 시작하는 주위친구에겐

"그건 아니야, 헤어져"라고 하는 실정이니..

결혼적령기를 꽉 채운 연상녀와 아직은 결혼에 느슨한 감정을 지닌 연하남의 서로간의 고충..

누구보다 남자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는 현실..  아직 학생인 남자에 비해 경제력이 있는 여성이

경제적으로 책임을 더 지고, 거기에 어린 연하남은 자존심 상해하기도 하는 이야기..

현실적인 얘기들을 풀어서 써두고 거기에 따른 팁을 적어두어 연상녀와 연하남이 실제 그런 현실에

부딪혔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얘기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주변인들 역시도 그들의 사랑을 색안경을 끼고 보지말아야 하며, 그저 사랑 사랑하는 연인

일뿐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인정하게 만들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사랑은 어떤 이유없이 어떤 형태로든 찾아올수 있기에 그들의 얘기가 남의 얘기가 될수

없고, 그들의 사랑이 남의 얘기가 될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연상녀, 연하남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좀더 많이 이해할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행복해 하며 살고있는 주위 사람들이 있기에 이책을 읽으면서 더

이해하기 편하고 좋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스스로가 했던 오해의 틀을 부술수 있는 좋은 기회

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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