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가의 석양 - Always
야마모토 코우시 지음, 한성례 옮김 / 대산출판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단편으로 이뤄진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60~70년대가 떠오른다.

아직 아무것에도 물들어지지 않은 느낌의 따스함이 숨쉬는 사람들이 사는 그시절..

물론, 지금도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고 우리 스스로가 인간이면서 인간적이지 않다고 하는건 우습지만,

그래도 그시절을 얘기하면 언제나 인간내음이 느껴지고 마음 따뜻해지는 뭔가 뭉클한 정이 다가오는 시절..

처음 접한 야마모토 코우지의 글에서 인간의 냄새를 한껏 맡은듯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라와 인종을 떠나 그 시절 어려웠던 시기의 사람들에게서는 어쩜 이리도 같은 내음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는 새로울것도 없는 느낌을 갖기도 했다.

 

처음 두어편 정도는 이어지는 단편소설인가 했었다.  등장인물은 모두 연관된 사람들이고 각각의 얘기가

이루어진 단편인가 했었다.  하지만, 처음 두편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각각의 따스한 얘기들과 깊은 생각의

스토리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우주인들 출현에 대한 아이들의 엉뚱한 소문 퍼트리기 4월편..

우주인들이 나타났다고 하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으르릉거리며 싸우지 않고 우주인에 대항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단결할꺼라는 정말 순수하면서도 너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아이들의 시선...

실제 아이들의 생각처럼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기특(?)한 아이들의 상상력에서 인간과 인간이 서로 전쟁하는

현실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외에도 한편 한편 각각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아직 캔으로 된 주스가 어색한 시절, 즉석라면이 나오는 자체가 신기한 시절...카레가 절대 잠깐 데워 먹을수

있을꺼라 상상못하던 시절의 따스한 글을 읽고 있노라니, 지금 어른들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처럼 엄마를 다시한번

쳐다보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금 인간의 정을 느낄수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 최대의 스캔들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늘 듣는 말이 있다.

"사랑엔 국경도 없다."  그러니, 사랑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말릴수 없으며, 그만큼 사랑의 깊이는 한이 없고 끝이 없다는

말이기도 할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어떤가?  집안의 차이로 반대, 외국인이라 반대, 나이차이로 반대등등..

수많은 아픔과 벽에 부딪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자체에는 어느것도 무엇도 문제가 될수없기에

국경도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현실적인 반대가 있다하더라도 일단 사랑을 한다는 것 자체는 조건이 충족된 사랑함이

아니기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리라..

 

요즘의 자유연애 시대인 현대에도 시련이 있고, 아픔이 있고, 벽이 있는데 유교사상으로 똘똘뭉친 조선시대에는 과연

사랑이라는 개념이, 연애사건 자체를 일으킨다는 일이 가당찮기나 할것인가?? 하는 의문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사랑에 빠지는 건 어쩔수 없다곤 하지만,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있고 부부간에서 마져

예의를 지키는 조선의 남녀가 어떻게 연애사건을 일으킨단 말인가.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나의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사랑을 빠짐에 있어서, 아무리 유교적 관념이 전통이 그들을 가로막아도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에겐 언제 어디서든 그런

감정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것이다.  사랑이 시작되고 연애가 시작되는 것에는 마음의 준비란 것이 없는것이다.

 

전혀 알지 못했던 부부간의 사랑얘기나, 연인간의 사랑얘기도 있었지만, 희대의 바람둥이었던 어을우동과 유감동의

이름은 제법 들어봤던 터라 그녀들의 자유연애 사상관념이 난잡(?)한 느낌으로 생각되어 질 수 있지만 다른 관념에서

보자면, 그녀들은 어쩌면 전통적 유교관념에 도전한 도전정신을 지닌 당돌찬 여자였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음란했다는

것 자체는 무시할수 없지만 말이다.

어리와 양녕대군의 사랑은 어찌보면 강렬한 로맨스로 비춰지지만, 아니 실지로 그 사건을 발단으로 세자에서 폐세자가 되니

강렬해도 그렇게 강렬한 로맨스 일수 없지만 그 일면에는 정치적 음모가 끼여있어 사랑이 정치문제로까지 비하되는 조선시대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랑, 로맨스, 연애엔 그저 그들의 마음으로 놔둘수 없는게 과거시대의 폐단이라니..

작은 문제만 생겨도 서로를 배척해 내기에 바빴던 그들의 자리싸움에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마져도 이용당한 것이다.

물론, 사랑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들의 편이 돼야 하는건 아니지만, 웬지 안타깝다는 맘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16가지의 연애사건을 접하면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깊은 마음과 애절함으로 사랑하기도 하고 그리워 하기도 하는

애틋함이 있는가 하면, 제도에 반항하는 스캔들도 있었고, 말도 되지 않는 근친상간으로 어이없게 만드는 사건들도 있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다곤 하지만, 용서받지 못할 사랑과 스캔들을 접하면서 일반 교과서나 역사서에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색다른 이면의 조선을 만난듯하여 새로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도 인간이며, 그들도 사랑을 나눌수 있는 과거 우리의

조상이었다는걸 느낀건 정말 이상한 발견이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산다는 것의 의미 - 어느 재일 조선인 소년의 성장 이야기 카르페디엠 14
고사명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하면, 제목이 너무나 거창했다.

"산다는 것의 의미"라..... 너무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제목이었고,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 제목이었으며,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할 의미를 깨우쳐야만할 제목이었다.

그래서, 그 의미를 생각하고자 이책에 번쩍 손이 들어졌는지 모른다.

청소년 시기 누구나 한두번 방황을 겪듯 나역시도 그런 시기를 거쳐왔기에 그시기의 삶의 의미와 부제로

있는 재일 조선인으로서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비교하며 읽는 맛이 솔솔할듯 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일까?

아니면, 이책이 청소년 교양 작품이라는 걸 의식하지 못한 탓일까...

책에서 손을 놓은 지금 나는 도대체 이책에서 무슨 의미를 찾아야하고, 어떤 의미를 글로 추려낼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저, 한 재일동포 소년의 모습이 있었고,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일본에서 아버지와 형과 함께 살아가며

점점 삐툴어져 가는 한 소년의 모습이라고 간단히 추려내 버리면 그만인 것인가??

그랬다.  한마디로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위의 몇줄이 다다.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의 기억이라곤 없는 소년이  형과 아버지의 틈새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다 처음으로 맞딱트린

사회생활이 학교생활이었고, 거기서 소년은 방황을 시작하는 것이 이책의 요약이다.

하지만, 난 이 속에서 저자가 전해주고자 하는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야한다는 의무감과 강박증에 사로 잡혔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자신이 그렇게 살아오면서 삐툴어져 보았기에 삶의 의미가 그만큼 소중하고

청소년 시기의 당신들은 그렇게 살지 말아라...

그것도 아니면, 조선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조선인이기에 살아야 한다는 것에 의미가 없었지만, 또 역시 그걸 이겨내고

조선인이기에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일본이 전쟁에 패배했을때 더 큰 상실감을 느꼈고, 살아야 할 의미를 깨닫지 못하지 않았는가...

도대체 어떤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것인지..나는 저자의 어린시절의 삶에서도 그가 에필로그로 남긴 마지막

글들에서도 아무 깨우침도 얻지 못했다.

그저..제목만 거창하지 않은가... 라는 말만 나올뿐...

 

물론, 재일 조선인으로 살아가면서의 비애와 고통.. 불우한 어린시절의 이야기... 겪어보지 못한 일본인들의 멸시의 눈등등..

그런 모습들은 읽는 내내 아픔이긴 했다.  어린 나이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시기였으며, 무조건 조선인이기에 맞아야했던

말도 안되는 얘기들은 화를 돋게 했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잃어버린 그저 자라나는 청소년의 성장통의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가 가진 사고방식과 일본문화에서 자란 그의 사고방식이 다름을 인정하고 또다른 새로운 시각의 글을 접한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한번 말하지만..제목은 너무 거창하다..

나는 단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책에서 난 찾지 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맨처음 이라부를 만난건 "공중그네" 에서 였다.  "인더풀"이 첫번째 이라부의 등장이라고 하는데, 아직 이라부 첫등장의

글을 읽지 못했다.  하지만, 첫번째 등장이건 두번째 등장이건 내가 처음 이라부라는 특이 인물을 접했을땐 어찌나 신선하고

유쾌한지 웃음을 금할수가 없었다.   어쩜 이리 특이한 인물이 있을까.. 어쩜 이리 이상한 인물이 있을까.. 그리고, 어쩜 이렇게

마음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의 마음속을 잘 헤아리는 인물이있을까...하고..

그때부터 나는 이라부의 팬이 되기로 했다.  이라부를 창작해낸 오쿠다 히데오의 팬이 아니라, 책 속에 등장하는 특이인물

이라부의 팬..

그래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했을때 무척 기대가 컸었다.

처음부터 얘기하자면, 이책에 그렇게 실망한건 아니다.  역시나 이라부 특유의 유치함과 말도 안되는 황당스런 행동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그 자체는 여전히 건재했으며, 그의 낙천적이다 못해 바보스러운 행동들, 순진하다

못해 멍청해 보이는 행동들에서 예전 그대로의 이라부를 만날수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 만들었던

이라부 팬클럽을 해체하고 싶은 기분이 든건, 그 한계성 때문이다.

시리즈물에서 오는 한계라고 해야할까...  처음 신선함과 유쾌, 상쾌, 통쾌함은 이젠 그런 느낌보다 아, 원래 그런 인물

이라부.. 그러니, 이번엔 또 이런식으로 고치는 구나.. 라는 당연한 받아들임.

그의 행동이 더이상 우습지가 않다는데 있다.  이제 겨우 두번 부딪힌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엉뚱스런 이라부의 행동이

당연스레 받아들여져 버린것이다.  그래서, 그가 하는 행동이 하나도 신선함이나 유쾌함으로 와 닿치 않아서 이라부에

대한 애정이 얕았음을 인정해야 했다. 

물론, 이라부를 제치고 그 속에 든 메세지, 오쿠다 히데오가 던지고자 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료제, 치료방법 그리고

그들이 겪는 아픔에서 현재 우리들이 겪는 고통과 맞물려 거울을 비추듯 스스로를 보고 있는 착각을 들게 만듦으로서

다시 뒤돌아 보게 하는 메세지는 깊다.

권력과 사회건설에 얽매여 스스로를 옭아매는 돈많은 환자나, 효율성 없는것외엔 아무것도 의미없다고 하는 환자,

우아함을 전부로 보이기 위해 밥 한숟갈도 칼로리로 고민해 난리치는 환자,  작은 섬에서 일어나는 부패로 얼룩진

선거전.. 거기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환자아닌 환자등등...

이책속의 얘기들을 하나하나 추려내자면, 색다른 재미가 있고, 깊이 생각할 것이 있고, 그 속에 메세지가 있었다.

하지만, 웬지 이라부가 나타남으로서 그 메세지들보다는 이라부의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버렸다.  이라부의 팬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깊이있는 메세지를 보지 못한 나는 이라부의 신선함이 떨어졌다고 투덜대고 있는

것이다.  책속의 내용보다 이라부의 행동이 눈에 더 들어오니, 괜스레 글들이 여전히 그 자리를 맴도는 기분이 든다.

오쿠다히데오..이라부가 등장하지 않는 다른책을 보고 다시한번 그의 메세지와 그 글의 깊이를 다시한번 되짚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 - 제노그래픽 프로젝트
스펜서 웰스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뭔가를 기대하게 한다..

내 바로전의 전전 조상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있지만, 전체 인류에 대한 조상을 찾아 떠난다는 사실은

작은 우물속에서만 알고있던 나에 대한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안고 풀어나가는 거 같아서 뭔가 큰 기대를 하게

만드는 기분이다.

마치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인류가 생겨나기 전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떤 이들이 존재했으며, 생겨나고 사라졌는지에 대해 알고싶은 호기심이

무척이나 강했다.

 

그런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출발해서 인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루해져 가는 내 기분은 무엇으로 표현해야할까..

열심히 책장을 넘기긴 하지만 DNA만 알아 볼수 있고, 그 속에 숨어있는 더 깊은 지식은 얕은 내 머리로는

감당하기 버거웠다.

마치 한권의 전문서적, 논문을 펼쳐놓은 듯한 기분...

알기 쉽게 설명하는것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세계에서나 쓰일듯한 얘기들로 글이 꽉 꽉 채워져 있어 읽는 내내

곤혹스러웠다.  정말 인류의 조상을 나는 찾아 가고 있는것인가??  정말 책속에서 인류의 조상에 대한 지식을

얻고 있는것인가?  그저 책한권을 읽어내는 글자를 읽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회의감..

 

물론, 유럽과 아시아인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고, 현재의 그들 DNA속에서 과거 하나로 연결된 후손이라는

사실들을 밝혀내며, 대륙이 서로 바다로 갈라지기 전까지 같이 생존했었던 인류였다는 사실들은 비록 우리가

이전에 배워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고 해도 흥미롭긴했다.  전혀 연결되지 않을거 같은 후손들이 과학적인 방식으로

하나로 연결된 조상을 가진 사이였다는건 언제 들어도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전혀 그쪽으로 깊이 있는 지식을 알지 못하는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처음의 기대는

저 바다멀리...인류의 조상들 만큼이나 멀리 사라지고, 글자만 좇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무언가 인류의 조상을

찾아낼수 있을거라는 내 기대는 답답한 글속에 묻혀버렸다..

그저 딱딱하고 어렵다는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