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마차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14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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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내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호시신이치 작가의 촌철살인을 이 플라시보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구나.

사실 오래전에 호시신이치 작가의 <기묘한 이야기>라는 책을 접하고 단 한권에 홀딱반해서 지식여행에서 플라시보 시리즈가 출판되자마자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읽지도 않으면서 모으기만 차곡차곡..

결국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건 다 모았는데, 플라시보시리즈가 전권 출판되지 않고 끝나서 출판사에 전화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벌써 십여년 전인데 이제서야 이 작가 시리즈를 손에 든다.  뭐, 어차피 사 놓을때는 언젠간 읽겠지~ 라는 생각으로 사 놓은거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치고는 오래 걸리긴 했다.

엄청 팬이라거나 그런것 보다 짧지만 강렬한 메세지를 주는 그의 글을 읽을때 오~라는 감탄과 새로운 이야기를 이렇게 짧으면서도 많은 메세지를 담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며 좀 좋아라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단편의 글들을 싫어하는데 이 작가의 글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일일이 많은 이야기가 다 기억나진 않치만 읽을 수록 재미가 한 가득이다.

인조인간 로봇으로 새로 태어난 사장이 혹여나 자격지심을 가지지 않을까 의사는 걱정하지만 오히려 사원들이 사장처럼 멋진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대반전이 일어난달까...  이 책의 제목 <호박마차>는 우리들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달까..

누구도 자신에게 아름답다고 하지 않고 실제로도 아름답지 않은 여자에게 주사효과로 인해 자신감에 차 보이고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정말 스스로도 그렇고 남들 보기에도 점점 이뻐진다는 그런 이야기.. 하지만 결국 또 주사효과가 떨어지니 다시 예전의 그 자신없던 모습으로 변해가는 안타까운 이야기들.  물론 그런게 다 플라시보 효과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다.  길게는 십여장, 짧게는 두어장의 말그대로 쇼트쇼트한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있는데 하나같이 어쩜 이렇게 다 재밌고 깊이가 있을까.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그의 글이 새삼 와 닿는다.

천여편의 쇼트한 이야기들을 이런 이야기들을 지어내다니 대단한 작가가 아니었나 싶다.

자기 관리에도 철저해서 꼭 하루 70여매의 원고는 써야했다는 것 역시도 엄지척.

이러나저러나 뭣보다 이야기가 재밌고 깊이가 있으니 그게 다 했다고 본다.

플라시보 시리즈 야금야금 한권씩 어여 읽어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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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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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님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때 사촌오빠의 수필집 선물이 시작이었다. 그후 많은 책을 내신건 아닌데 한번씩 수필 내용을 잊을 즈음엔 꼭 찾아 읽게되는 수필집이 됐다. 그리고 또 애정하는 선생님의 글이 됐다.

하지만 시라는 분야를 잘 알지 못하고 늘 읽으면서 약한 부분인지라 선생님의 시집은 구입한 건 오래됐는데 쉽게 손이 안 간다고나 할까.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 책을 사 놨었는데 돌아가시고 한참후 이 시집을 들게 됐다.

제목이 <생명> 인데 연관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선생님만의 돌리지 않고 그대로 써 내려가신 시가 오롯이 전달되는 느낌.

하지만 역시 나는 시 알못인 듯.

읽어도 읽어도 다른 시인들에 비해 비유적 표현이 많치 않은 시인데도 그저 읽는 것에 급급한 느낌.

글씨를 그저 읽어가기만 하는 내가 좀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래도 그 중에 눈에 꽂히는 한 두편이 들어와 사알짜기 옮겨 적어 본다.

구슬

비 온 뒤 솔잎에 맺힌 구슬

따다가 실에다 꿰어 달라

어머니 등에서 떼를 썼소

만지면 스러질 고운 구슬

손가락 거칠어 못 딴대도

엄마 말 안 듣고 떼를 썼소


시는 역시 분석하고 어쩌고 보다 내 감정을 그냥 한순간 잡아 주는 그런 느낌으로 받아 들이는 게 맞는 건지도...

시를 읽어도 뭔가 느낌을 쓰는 건 여전히 어렵다.

저 위 쓴 "구슬" 이라는 시 처럼 대체로 선생님의 시는 경험을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 나타내지는 느낌이다.

어쩌면 나는 오히려 돌려 비유하는 시 보다 선생님처럼 이런 시가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전히 시는 힘들어서 들기가 쉽지 않치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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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작은 거짓말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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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지겹다 하면서도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끊지는 못하고 있다.  일단 무수하게 사놓은 것도 있지만 이상하게 또 신간나왔다고 하면 저절로 구입하게 되니 결국 자가복제 하는 그녀들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사게되고 읽게 된다.

사놨으니 읽는거야 천천히라도 하긴 하는데 왜 사는지 나도참..

결국 뭔가를 끄는 매력이 있긴 하니까 한때는 꽤나 좋아하던 작가들 반열에 넣기도 했었던 거 같긴한데 그럼에도 지겨웠던 그녀들의 글.  특히 에쿠니 가오리의 불륜은 이제 그마안~~ 이라고 외치고 싶다.

난 또 제목이 달콤해서 달달구리 사랑이야기인 줄 알았네.

불륜도 사랑이라고 외칠 것인가..!

내가 하면 사랑이라고 외칠? 

그니까 늘 에쿠니 가오리 소설 주인공들은 결혼을 했음에도 외롭다.

현실? 그래 외로울 수 있다.

그렇다고 다 바람피우지는 않는다. --;;

예전 그녀의 글을 읽을때는 불륜인데도 묘한 공감이 있었다.  그게 이 책에서도?

없다고 할 순 없다.  불륜인데도 그래... 이 정도의 사무치도록 외로움과 그리움 같은 느낌이라면....  이라고 수긍 아닌 수긍을 하게 되는 묘한 설득력.

하지만 그래도 점점 읽어가면서 이해 안가는 주인공들 모습에 아, 지겨워 이제 지겨워!

그렇다고 불륜을 이렇게까지 얘기 할 필요는 없쟌아.  이런 느낌이 강해져서..

또 당분간 그녀의 책을 멀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불쑥 찾아 든다.

불륜 이야기 아니래도 다른 글 잘도 쓰더만 ..

사실 따지고보면 불륜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는 아니다.  결혼으로 이루어진 완성된 사랑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속에서 더 외롭고 처절한 부부의 몸부림이 느껴질 뿐.

그럼에도 이상하게 남자는 진짜 바람같고, 여자는 외로움을 달래는 수단 같은 느낌이 드는건 내가 여자라는 종족이라 더 그 느낌을 이해해서 그런건지... 어쩔 수 없이 여자편이 되는 그런건지..

어쨌거나 후딱 한권 해치울 정도로 가독성은 좋아서 아직도 이 작가에 대한 애정이 남았음을 실감하긴 했으나..

그래도 지겹수.

그 안에서 다른 메세지를 찾는다해도 결국 이야기 속 내용은 불륜을 무시 할 수 없으니까.

달콤한 작은 거짓말이 아니라 엄청난 거짓말 아니우?

제목을 그리 바꿔야 하겠구만.

불륜으로 채워진 외로움이 그 가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나아간다면 굳이 그 가정을 지킬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많이 든 소설이다.

그냥 각자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게 더 현명할지도.....

이건 가정이 아니라 하숙집이 아니련가.

그들의 삶의 방식 싫었음이다.  가오리 작가 당분간 쉬었다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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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하우스 - 드론 택배 제국의 비밀 스토리콜렉터 92
롭 하트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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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로드 책이라면 일단 믿도 읽자.  뭐 이런 믿음이 있는 나로서는 솔직히 좀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던 듯 하다.  그렇다고 또 엄청 실망을 하고 어쩌고 그런건 아닌데, 초반부분에 있어서 생각보다 진도가 안 빠져서 스아알~짝 실망할 뻔(?) 했다. 뭐 그런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일단 엄청난 평들과 함께 펴든 책은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찌나 찬사들이 많은지.....

게다가 이런 띠지.. 나를 혹 하게 한다.  영화화 확정!

그만큼 이야기거리가 풍부하다는 소리 아니겠는가.

미래 이야기라 더 영화화 하기가 쉬울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영화화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호감도 쭈욱~

읽다보면 주인공이 세명 나오는데

이 마더 클라우드를 세운 사람 깁스, 교도관을 하다 일자리가 사라진 미래사회에서 클라우드만 믿고 들어온 팩스턴, 그리고 어떤 임무를 맡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클라우드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려는 지니아.

이 세사람의 이야기가 돌아가며 나오는데 초반 앞서도 말했지만 진도가 안나가서 거참.... 이거 SF라매? 왜이럼..

이라고 궁시렁 거렸을 정도.

셔츠마다 하는 일을 나타내는데 어디서나 역시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힘은 우월하다.  다들 그들을 무서워하고 경계하지만 결국 그들앞에서는 고분고분.

셋 중 역시 지니아가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해야하나?

암튼.. 개인적으론 그랬음

초반 지니아의 임무를 설명하는 부분 읽으면서 마치 우리나라 지금의 택배시스템을 보는 느낌.

물론 이처럼 기계적으로 체계적으로 시키는 그런 건 아니지만 쉴 틈 없이 물건을 상하차 해야 하는 요즘의 택배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볼때 느낌과 지니아가 하는 행동이 같이 이입되면서 뭔가 미래이야기지만 현실을 보는 듯한 느낌.

중후반부에 오면서 드디어 이야기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페이지가 제법 잘 넘어갔다.

요 부분을 또 자세히 쓰기는 그러니...음..


그나저나 생각해보면 왜 미래는 이리도 디스토피아 인가. ㅠㅠ

뭔가 다들 희망이 없어보이고 감시와 억압, 시계하나로 조종되는 세상 속에 갇힌 신세들 느낌.

그리고 기계에 지배 되는 세상.

사람들의 감정은 아랑곳 없는 느낌.

정녕 이런곳이 미래일까?  이게 미래일까?

솔직히 지금 우리가 편한 세상을 살고 있지만 경쟁사회에서 우울해하고 힘들어하고 이웃과 단절되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런 현실이 진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너무 슬프다.

암울하다.  정말 희망이 없단 느낌이 강하게 든다.

마치 몇년전 북로드에서 나왔던.. 또다른 책..(아 고새 또 제목 까먹었네.ㅠㅠ)과 분위기가 비슷한 느낌

누군가는 편해지고 누군가는 그 편함속에서 고통으로 울부짓는구나.

미래에 대한 허무가 나를 감싸는 이 느낌은 뭐지.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보는 느낌이 들어 더 확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택배 시스템의 아픔이 오롯이 전해져서 더 맘 아팠던 것 같다. 

생각보다 진도 안빠졌던건 후반부로 무마되니 그걸로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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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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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라는 작가에 대해서 엄청 이름을 많이 들었고,  본격 추리물에 대단한 입소문이 대단해서 나는 한권도 안 읽고 벌써 이 작가의 책을 웬만한건 다 사서 쟁인듯 하다.  그래서, 책방 둘러보다 오오오~ 이 작가책은 첨이지만 무척기대돼~ 뭐 이런 기분으로 책을 들었는데...... 아... 어쩌란 말인가.

책을 든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진도가 안 빠지는거다.  책을 읽는데...... 딱히 범인이나 추리가 궁금하지 않고,  스토리 자체가 큰 흥미를 안 땡겨서 80여페이지 읽는데 며칠을 보냈던가.

그 후로도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니 뭔가 새로운 게 나오는 거 같아 진도가 좀 나긴 했지만 생각만큼,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다.  1950년대 이야기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일까?  아니면, 나는 이런 올드한 추리기법은 별로 인 걸까?

그렇다고 보면 애거사크리스티의 글은 탐정의 구술에 의한거지만 쑥쑥 진도 잘 만 빠지고 심지어 좋아해서 전집까지 모을정도였는데...... 그냥 일본의 오래된 추리소설 작가들과는 내가 읽는 책 스타일이 맞지 않는 듯 하다.

요코미조세이시 같은 작가의 책도 그리 선호하는 타입이 아니고 보면, 아마 나는 이런류의 책을 안 좋아하는지도....


그니까 이미 범인은 다 밝혀진 상태다.  살인을 저지른 사실 또한 명백한데, 그럼에도 왜? 라는 의문을 갖고 요시키(맞나? 그새 또 주인공 이름 까먹었다.ㅠㅠ) 형사는 수사를 시작한다.  범인은 명백하지만 가볍게 일어날 살인이 아니라는 거.  분명 뭔가 살인이 일어날 수 있었던 개연성이 있었을거라는 거다.  단순한 소비세 논란으로 사람의 목숨을 그처럼 가볍게 해버릴 일이 아니라는 거.  그래서 과거로 과거로.... 살인을 캐 들어간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1950여년즈음에 일어났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대한 살인들이 하나씩 파헤쳐 진다.

그래, 모든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안되지만, 아무 이유없이 무작위 살인..이런게 더 무서운 거거든.

싸이코패쓰여서라든지..그런 무서운 사건들.

하지만, 이 책은 뭐랄까.

어찌보면 인과응보랄 수 있는 그런 사건들과 연관돼 있다는 거. (물론, 절대적으로 살인은 안됨이지만.)

특히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어어어어.... 새로운 배경들이 등장한다.


이걸 또 다 리뷰에 쓰면 완전한 스포가 될까봐 얼렁뚱땅 뒷 이야기를 못하겠지만, 암튼......

시마다 소지라는 작가의 책을 읽고 솔직히 개인적인 재미면으로서는 이 책에 큰 점수를 줄 수 없었지만, 일본사회내에서 이런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픈 심정이다.

특히나 이름 있는 작가가 이럴 수 있다는 사실에....

그래서, 뭔가 추리소설이라고 재미면만을 찾을 게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이 작가의 책을 읽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  나름 이 작가의 많은 책을 사 둔 것도 나쁘지 않은 결론을 내렸다고나 할까.

일단은 다른 책도 두어권 더 만나보는 걸로..... 

하지만 신난다~추리소설~ 막 이런걸 원하면 이 작가의 책이 그렇치 않다는 건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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