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를 찾아서 - 제6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아동문고 98
이지은 외 지음, 유경화 그림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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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취향으로 솔직히 표지는 내 취향이 아니다. ㅋㅋ 표지족인 나는 일단 표지 먼저 보고 보는 이 습관.

그건 여전히 아이들 책에도 마찬가진가 보다.

암튼, 제목에서 부터 <고조를 찾아서>다 보니 고조 어르신들이 나오는 거 같긴 한데, 그래도 SF 장르다 보니 기대감이 좀 남다르긴 했다.  개인적으로 SF를 그리 즐기지 않았는데 요 몇개월 사이 나온 SF 관련 책들이 꽤 재밌고 신선해서 요즘은 거부감이 좀 없어졌다.  우리 딸램 역시 SF에는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건 마찬가지고....


다섯편의 수상 작품들이 실려 있는데 오오오~ 했다.

개인적으로 타이틀인 <고조를 찾아서>보다는 그 외 단편들이 좋았던 건 안 비밀.

물론 고조를 찾아서도 신선하고 심사위원들이 최고로 선정한 부분에 대해서 알긴 하겠지만 뭔가 타임슬립이나 그런것들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색다르게 타임슬립 되는 거라도 워낙 많이 접하다보니 오히려 다른 단편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마스크만 쓰면 자신이 동경하는 연예인의 얼굴로 한순간 샤라랄랄 변해버리는 그런 이야기도 색다르고 좋았고 (마지막에 너무 마무리를 급하게 하려는 느낌이 있어서 그건 좀 아쉬웠지만) 가상세계에서 도덕성의 문제에 대한 실험을 치르는 마지막 단편도 좋았다. 

대체로 수상한 작품들이 왜 수상했는지 이해 할 만큼 좋았다는 게 맞을 거 같다.  나는 그 중에서도 위에 언급한 그 두편이 특히 좋았다는 거고... 심사위원들이 꼬집어 놓은 문제점이 약간 있긴 했지만 그래도 꽤 기억에 남는 단편들이었다.

SF지만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문제들이라 현재와 연결해 보는 맛도 좋은 책이었다.

한계는 분명 존재하는 미래 이야기였지만 조금씩 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런 이야기책인 느낌.

이런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와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더 넓은 세계로에 대해 호기심과 자극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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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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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종류를 뭐라고 분류해야 좋을까?

SF물? 로맨스물? 아니면 살인이 있는 반전 추리물? 

아, 그냥 내가 얘기한 장르가 다 있다.  SF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약간의(?) 추리소설 느낌도 있고....

뭔가 장르가 복잡 다단하게 짬뽕이 됐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 책이다.

한가지가 빠졌군.  다큐멘터리물로도 손색이 없으니.......

그니까 사실 제목만 보고는 뭔가 SF적인 느낌이 나고, 이야기 자체도 소녀가 자신은 무슨 별에서 헤트르트? 암튼 그 별에서 왔다고 우기고, 숲속 혼자 연구하며 거처하는 조는 그런 소녀가 난감하지만 밥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므로서 결국 정이 들고 마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이 완전 SF까진 아니래도 소녀의 말을 믿으며 열심히 SF적인 상상을 좀 했다.

그런 와중에 조와 이웃 남자 게이브의 사랑이 피어나는 시골마을 이야기가 풀풀 풍긴다.

서로의 아픔이 있지만 그런 아픔을 보듬어주고 치유해주는 두사람의 따듯한 사랑이야기.

물론 따듯하지만은 않다.  게이브의 심적고통이 있고 조 역시 어마어마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얼사라는 소녀가 나타나서 기적을 일으키는 건가?

서로가 서로를 알아 볼 수 있게?  서로의 사랑을 알아 볼 수 있게?

좋다.  로맨스 물로도 충분하다.  손색 없다.

그와중에 얼사를 죽이려는 갑작스런 추리 서스펜스~

머나먼 별에서 온 얼사를 왜?

이 궁금증이 너무나도 커서 책을 읽는 내내 가시지 않는다.  그만큼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어진다.

그리고 조가 고통속에서 얼사에게 건네는 말은 책을 읽는 나를 울리고 말았다.

거참... 정말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울었달까.  나이 들어 그런지 뭔가 이런 가슴 따듯한 글들이 나오면 눈물이 후두둑이다.

그래서 또 감동 이만배... 그러니까 이 책 장르가 뭐였더라?

살인자들이 쫓고 쫓는데??? 왜??? 그러니까 이건 또 추리 스릴러인거냐....

궁금하고 궁금한 이야기들이 아주 한가득이다.


책 속 곳곳에 나오는 조의 새와 관련된 연구이야기는 전문적이라서 마치 또 다큐멘터리 한편을 보는 것도 같다.

진심 이렇게 장르가 오만가지 짬뽕이면서도 재미있기는 쉽지 않을텐데 그게 또 재밌다.

그냥 뭐든 다 되는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왜 숲과 별이 만나는지... 책을 읽어보며 알리라.

얼사의 별은 멀지만 아마도 아주 가까운데 있지 않을까?  고통받았던 어린소녀를 품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지구이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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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자동차로 가득 찬다면 모두가 친구 18
앨런 드러먼드 글.그림, 유지연 옮김 / 고래이야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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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 제목을 접하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둘째녀석에서 읽어주면 재밌을 거 같아서 손에 들었는데, 우아.. 이게 동화인데도 그냥 훌딱 읽고 말 그런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일단 내가 생각했던 재미나고 신나는 상상보다는 뭔가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들, 우리가 같이 고민해봐야 할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물론 자동차의 역사도 있었지만...

뭔가 동화인데도 아이에게 읽어줬지만 어른이 읽어도 더 괜찮을 그런 동화인 느낌.


자동차가 변화해 온 과정, 그리고 자가 생김으로서 변화된 일상.

우리가 앞으로 차가 많이 생김으로 생각 해 볼 문제 등등.

그냥 자동차로 가득찬다는 단순한 문제의 이야기가 아닌 그런 동화책이다.

아이들과 같이 생각해보고 자동차가 가득차는 문제점이나 혹은 편리한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물론 우리 아이는 자동차 그림에만 빠져서 이 차 이쁘다, 요 차 좋다.  이런 것만 말했지만...-_-;;

아직 뭔가 같이 얘기하기에는 멀었다는 건가.

그래도 자동차를 좋아해서 신나라 하며 읽어줬건만.... 하긴 나도 그냥 자동차로 가득한 신나는 세상 이야기가 가득할 거 같아서 그런 점에 초점이 맞춰 질 줄 알았었던지라... 요런 깊은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는 몰랐다.

오히려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읽고 같이 토론해도 좋을 그런 책이었던 것 같다.


물론 우리 첫째는 자동차는 싫다며 아예 들여다 보려 하지 않았지만.... 굳이 자동차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이 내용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아마도 차에 관심 많은 녀석은 곧 다시 이 책을 들쳐 볼 것 같다.  그때는 무슨 말을 하는지 기대가 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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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오키타 밧카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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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때문에 성질난 게 아니고 책 속의 선생님들 때문에 완전 악~ 할뻔.

심지어 엄마의 모습도 히스테릭하게 보여서 음....

표지만 보고는 그림체가 귀여웠고, 제목도 요즘시대 유행인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던가..암든 그런 류라서 이 책도 약간 그런 느낌을 담고있는 자계나 힐링 뭐 그런종류가 아닐까 했다.

근데 보니 저자의 실제적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만화네.

아스퍼거증후군인가 그거하고 ADHD, 학습장애등을 앓고 있었으나 정작 본인도 주위사람들도 몰랐던 그런 상황.

어쩌면 저자가 자라던 시기는 그런 부분을 좀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던 시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ㅠㅠ 말 안듣는(?) 학생에게 화가 날 수 있는 건 선생님도 인간이니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성추행을 버젓이 할 수 있는거지?

머리를 심하게 때리는 거는 어떻고....  그러면서 고막파열까지 됐는데 아이는 그런 줄도 몰랐고 부모님 역시 그냥 어지러워 그런거려니... 이렇게 안타까울때가....

게다가 어찌 그리 어린 학생에게 죽으라는 소리를 쉽게 할 수 있는건가?

도대체... 진심 내 또래의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 아니면 그 보다 어리던가, 암튼 내가 다니던 시절에도 무식하게(?) 그때는 사랑의 회초리라는 명목으로 허용된 듯 아닌듯한 체벌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 지경의 선생님들은 안 계셨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선생님들께 화가 났다.

물론 다 그렇치는 않았겠지만 대체로 심각하게 학생을 대한다.  그리고 심하게 때린다.  이건 뭐 간단한 체벌수준이 아니고 아예 폭력성을 띠고 죽자고 달려드는 꼴이다.

이럴수가 있나.  설마 지금은 이런 선생님 안 계시겠지? ㅠㅠ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지만 암튼 끔찍하다.  선생님들의 모습이......

특히 두얼굴을 가진 중학교때 선생님은 가히 충격적이 었다.

학교가기가 죽기보다 싫으니 죽으려고 했지만 그럴 용기도 없었고, 한가지를 생각하다 관심사가 다른곳으로 가 버린 저자의 이야기는 어쩌면 그래서 안타깝지만 다행인지 모른다.  죽으려는 방법을 더 연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죽지않고 살아서 자신이 가진 장애 아닌 장애를 알게되고 이런 책을 내는 만화가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가가 되었으니 그걸로 어찌나 다행인지.  친구들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됐고, 이렇게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는지 몰랐던 것에 놀라는 것도 어쩌면 이해가 됐다.  저자는 그런 고통속에서도 하나의 행복을 찾으면 또 그걸로 충분했으니까... 그래도 참 읽을수록 안타까웠던 책이다.  부모에 대한 원망은 안보이는 듯 해 보였지만 조금만 조금만 신경써주시지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으니...... 

어쨌거나, 살아 줘서 살아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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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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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이 책을 여느 일본의 다른 소설보다 먼저 만났다면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줬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미우라시온이라는 작가에다가 각자의 삶을 살지만 각자만의 사연이 있고, 그에 따른 소소한 감동들이 있으니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오~ 했을지도...... 그러고보면 이 책이 2011년 출간이니, 내가 먼저 읽은 책들보다 이 책이 먼저 였을수도 있으나, 역시 내가 읽는 순서가 문제 아니겠는가.

언젠가부터 일본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하면서 한권 읽고 빠지면 그 작가의 전권읽기 도저언~ 같은 이상한 습관(?)이 생겼는데 미우라시온 역시 그런 작가에 드는 편이었다.  그래서 신간이 보이면 무조건 사재기 고고~

그래놓고 헌책 만들기 일쑤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좋아하는 작가였는데 왜인지 이 책 읽고 시들시들해지네.

그니까 다 허물어져 가는 고구레라는 빌라.  그곳에 각기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어린대학생에서 부터 엉뚱한 남자, 그리고 주인 고구레 할아버지등등 읽다보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밌긴한데 솔직히 따지고보면 정말 정신나간(?) 사연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 남친과 구 남친과의 이상한 동거(?)랄지.  나이들어 갑자기 섹스에 집착하게 되는 주인 고구레 영감이랄지...(정작 하지는 않치만...ㅡ.ㅡ;;)  아이를 낳치 못하게 된 여대생의 친구 아이 보기랄지.... 또 진짜 변태는 남의 방을 엿보는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일지도...

암튼 실제 만나거나 보게된다면 저런 사람들 진심 제정신이야? 싶은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

그런데 딱히 거부감이 안드는 건 그네들의 속사정이 보이고 그들을 이해해주는 뭔가 따듯함과 포근함이 고구레 빌라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긴 한데.... 차암~ 이런 이야기 너무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읽어왔단 말이지.

어찌보면 연꽃빌라도 이 이야기와 비슷한건데...... 그게 또 출간을 따지면 이 이야기가 먼저인지...

심지어 얼마전에 읽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도 왠지... 단편중에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래저래 일본소설의 비슷비슷한 군상들을 들여다보며 좀 시들시들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작가래도 비슷한 모티브에 비슷한 이야기들.....

이제 이런류의 소설에는 물려가는 지도...

물론 읽으면 또 재밌게 읽어지긴 하는데 그 후에 크게 감동이나 감흥이나 그런게 남지 않는다는 거.

다 거기서 거기인거 같어.


그래선지 읽고도 이게 어느 작가글이던가 라는 깊은 각인이 새겨지지 않는다.

특색이 엿보이지 않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느누가 따라했던 건지..그건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비슷한 패턴으로 가는 것 같아서 시들시들.

2011년 출판되자 마자 읽었다면 좀 나았으려나? 그러면 좀 더 신선하게 좋아했으려나?

좋은책은 언제 읽어도 기억에 남아야 하는것을..

그냥 다 거기서 거기인거 같구려..

음..

이젠 전권 모으기나 전권 읽기..이런거 안되겠어... -_-;;; 어차피 다 읽지도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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