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물어봐 - 발칙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인생 해결법
테레사 바바 지음, 마르게리타 트라발리아 그림, 김지연 옮김 / 별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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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는 이런 책을 사서 읽고나면 "아놔, 진심 돈 아까워."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길게 길게 읽는다고 무조건 다 좋다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 짧지만 나에게 긴 감동을 주는 책을 만난 순간부터 이런 책들이 오히려 더 좋아졌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냥, 돈으로 책을 사서 읽는다는 것에 크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드니 길거나 짧거나 책이면 위로가 되는 듯 하다.  물론..뭐 읽고 화가 나서 집어 던지고픈 책들은 돈이 아깝지만....

암튼, 이 책은 뭔가 답답한 일이 있거나 해답을 찾고 싶을때 짜잔하고~ 책을 펼치면 된다.

처음엔 사실 그런책인 줄 모르고 표지가 이뻐서, 심지어 두껍기까지해서 재미난 소설을 기대하고 샀었는데..ㅋㅋㅋ

그래도 의외로(?) 괜찮은 느낌.

진짜 마음속에 뭔가 질문할 꺼리가 있어서 고거 질문하고 짜잔 펼쳤더니 요런 해답이..ㅋㅋ

오~ 좋아..

하면서 한번 더 해 보기로 했다.

근데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랑 안 맞았던 거..ㅋㅋ

문제는 이런 대답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답답한 마음이나 질문이 있을때 펼쳐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 책처럼(? 물론 책이지만..ㅋ) 처음부터 끝까지 한줄씩 이미 읽어버렸다는 거.

대체로..비슷비슷한 내용인 듯 하면서도 살짜쿵... 위로의 말들 혹은 그냥 내려놔 버려라.. 그런 느낌.

어쩌면 애매한 상황에서 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겐 그게 오히려 도움을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여튼..

한줄짜리의 글 들 속에 있는 책이지만 나쁘지 않았다는거.



근데.. 진심 나는 뭘 저질러 버려야 할까? ㅋㅋㅋ

이 페이지를 보면서 한참을 생각했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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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랑이 이생을 엿봤다니까 - <금오신화> 단단히 읽기 친구와 함께 읽는 고전 6
이양호 지음, 이진우 그림, 김시습 원작 / 평사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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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동했던 책이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최랑이랑 이생이 어떤 인물들이기에 이런 재미난 제목이 나왔나 했었더니...

아,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야기 였다.

그러고보니 <금오신화>를 사 놨는데 책이 어딨더라? ㅡㅡ^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김시습 책이건만.. 암튼 요렇게 일정부분 발췌한 부분을 먼저 읽게 됐다.

이생이라는 아직은 남의 눈치에 더 급급하고 자신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남자에게 최랑은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한다.

심지어 이생은 담장까지 넘어왔으면서도 둘의 일이 들킬까봐 전전긍긍

그에비해 최랑은 걱정말라고 한다.  부모에게 들통난다면 그 책임은 전부 자신이 떠 안을 것이라며..

뭐지? 남녀가 왠지 바뀐 기분.

조선시대에 정말 이런 일이 있었던가?

이 책은 <금오신화> 일부를 발췌해서 이야기하는데 도중에 아이들과 야옹쌤이 이 책의 주요부분에 대해 토론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그런 책인데 생각보다 토론이나 심도깊다는 거.


그리고 뭣보다 조선시대가 우리가 너무 편협되게 남녀간의 모습을 이제껏 바라봐 왔다는 것에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꽤 산다는 양반들은 일부다처제처럼 첩이 있었고, 집안의 아녀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큰 소리를 낼 수 없던 그런 시절이 드라마도 그렇고 그외 역사이야기에서도 많이 나오니 그런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의외로 조선시대에 남편을 꾸짖고 가르친 부인들이 많았었다.  심지어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하며 글을 남긴 남편들 역시 많았다는 거다.

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분이다.  워낙 여자들이 억압된 생활을 했었다는 것만 알아서 요즘에 와서야 우리나라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거겠지 했었는데 생각보다 그런게 아니었다.  유교를 따르면서 여자는 아버지를 따르고, 남편을 따르고, 아들을 따르고 어쩌고.. 막 했었던 것 같은데 의외의 면이 가득한 이야기였다.


특히나 최랑이라는 캐릭터는 그런 여성의 모습을 꽤 극대화 해서 보여주는 그런 기분.

김시습이 그리고자 했던 세상이 그러했다고 상상 할 수도 있겠지만 실지 부인들의 말을 듣고 그에 가르침을 받았던 남편들이 많았다는 부록을 보면서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암튼, 최랑과 이생의 색다른 이야기를 읽다보니 <금오신화>에 급 관심이 생겼다.

조만간 책방을 털어서 <금오신화>를 찾아내 읽어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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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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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났다.  일단 그녀의 책을 읽기위해 미리 구해둔 책은 있는데 헌책으로 묵혀두고 있다가(?) 이 책을 어찌하다보니 먼저 읽게 됐다.

사실 이 책은 제목보다는 한줄의 소개가 궁금증을 일으켜서 호기심 팍팍 생겼던 책이다.

우리 신랑 말에 의하면 피철철 목댕강을 너무 좋아한다고 그러더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냥 <스릴러>를 좋아할 뿐이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게 뭐 또 그게 아닌가 싶다. 

오늘 리뷰를 몇편 썼는데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가 한권 있었는데 이 책도 이야기 속의 중요한 부분이 아동학대가 들어있다.  아, 왜이러나.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현실이 더하니 그냥 이런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다.

심지어 한 줄 소개도 아이가 살해되어 트렁크에 들어있는 그런 내용이었으니......

그냥 나는 뭔가 범인을 쫓는 그런 이야기이련가 했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긴장감..그런거.



일단 이야기는 패키지 여행으로 시작된다.

저가의 패키지 여행.  서울에서 출발해 여러 곳을 거치고 부산에서 대마도를 거치는 패키지 여행.

저렴하기에 중간중간 들려야 하는 선물가게들도 많은 그런 패키지.

그러고 보면 우리 어머님도 관광버스를 타고 갔다오시면 된장이나 맛없는 과자같은 그런 선물을 꼭 사오신다.  그런것도 이 패키지와 비슷한 거려나?

암튼 그 패키지에 일일이 많은 사람들을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분명 특이한 동행이 있긴 했다.

아버지와 아들.  부자가 여행가는게 뭐 특별할까마는 아버지의 눈빛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만큼 살벌했고, 아이는 심드렁한 표정의 여행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도 없는 그런 상황.  누군가 호기심에 말을 붙여도 더이상 대답하기를 거부하는 몸짓.

그런 그들과 신혼여행을 없는 돈에 패키지로 떠나는 사람, 살 날 얼마 안 남았다는 소리에 혼자 여행을 떠나는 중년의 아줌마등등.... 20여명이 관광버스를 타고 떠난다.

그리고 사건은 근목휴게소에서 일어난다.  20여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아빠와 아들을 두고 다른 도착점에 가서 우연히 트렁크를 열다 발견한 아들의 사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아.. 정말..ㅠㅠ

그리고 범인은 누가 뭐라기도 전에 뻔할 뻔 아빠.

그렇게 범인을 쫓게 되는 박상하 형사와 하나씩 밝혀지는 범인의 이야기.

물론 범인인 아버지는 절대 입을 열지 않는다.  어떻게 된 사건인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그 모든것은 주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벗겨진다.


그리고 또다른 인물.  아이의 엄마.

과연 도대체 그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가?

정녕 사연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를.. 피어보지 못한 아이는 어쩌란 말인가.

아빠도, 엄마도 심지어 할머니도 그리고 어쩌면 이 사회도 그 아이를 우리는 등한시 한게 아닐까.

조금만 눈을 돌렸다면 발견할 수 있었을 장기학대의 상처들.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뒷부분에 꽤 반전이 있어서 무슨 사연인가? 호기심이 엄청 이는데 문제는 범인이 딱 밝혀진 사건이라 어찌보면 수사기법이나 범인을 쫓는 그런부분이 그다지 없어서 난 그게 좀 아쉬웠다.

형사가 수사를 한다기보다 그냥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느낌.  뭔가 범인을 쫓아가는 맛이 아니라 사연속에 숨겨진 반전을 찾아가는 거라 나는 그부분이 좀 아쉬웠네.

수사다운 수사가 솔직히 없다고 봐야 할 그런 이야기다.  물론 저자가 하고픈 이야기도 수사에 집중된 건 아니다.  누가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는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가는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수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기대했던터라 아숩아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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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문을 열어라 - 좌충우돌 고려 사람 조선 적응기 조선 시대 깊이 알기
손주현 지음, 이해정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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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자체가 아주 재밌는 동화책이었다.  십여년간 산속에서만 살다가 나와보니 분명 고려시대라고 했는데 조선이라는 나라로 짠하고 변신해 있는 상태니 아이가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러니까 우치는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는데 집에서 그대로 자라면 일찍 죽는다는 말에 따라 산속에서 할아버지랑 십여년을 넘게 살게된다.  그러면서 고려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고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등을 배우고 세월이 흘러 산속을 내려왔는데

어라?  지금은 고려가 아니라 조선이라고 하네?

더군다나 우치는 "왕"씨 였고, 조선에선 "왕"씨가 전 임금의 성이었다는 이유로 반역죄 비슷하게 몰아서 다 잡아들이라는 그런 상황.

결국 우치는 어찌어찌 자신의 노비 도움으로 조선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가며 도망다닌다.  성은 왕씨에서 잠시잠깐 전씨로 바꾸고 전우치로 살아간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다른점등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할아버지와 급작스레 헤어진 후 할아버지에게 남길 편지를 일기형식으로 남긴다.

덕분에 조선시대와 고려시대의 다른점들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국자감이 있었다고 한다면 조선시대는 성균관이 있고, 토지제도도 고려시대에 있었던 것과(국사시간에 배웠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 거 실화임?) 조선시대로 넘어오며 조금씩 변화된 모습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고려시대에 폐단이었던 문제들이 조선시대로 바뀌면서 하나씩 하나씩 보완된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그렇다고 조선시대가 무조건 다 옳았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단 고려 후기에 와서 권문세가들의 문제점들을 혁신하고자 신진사대부가 들고일어나 조선을 일으키다 보니 어느정도 제도들이 보완되어 나오는 그런 시기였다.

그럼에도 왕씨에 대한 탄압은 거세서 우치는 이리저리 제자리 있을 수 없는 형국이었지만 말이다.


선비들이 관직으로 나가는 법도 여러가지로 설명되고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대를 이어 관직을 이어 받을 수 있었으나 조선시대에는 이어받은 관직으로 높은직은 수행할 수 없고 반드시 과거를 치뤄 높은 자리로 승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속속들이 전하니 뭔가 비교가 팍팍 되는 느낌.

처음 제목으로만 봤을땐 조선의 쇄국정책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었다.  조선의 문을 열라고 하니 꽉 닫힌 조선의 문을 개화로 열어보려는 그런 이야기인가 했었던 거다.  그런데 이제 시작하는 조선에 대한 설명인 거였다.

더불어 역사 공부도 다시 팍팍 되는 그런 이야기 책.

조선과 고려를 비교해 가며 읽는 맛도 괜찮았다.  초창기에는 확 바꾸기 보다 하나씩 조선화 되어가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  그래서 의복이나 예절에 있어서도 급작스레 변화를 주진 않았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조선에서워낙 농업에 치우치다보니 고려시대에 흥했던 상업이 무너진 건 좀 안타까웠다.  상업을 너무 천시하다보니 뭔가 좀 뒤로 가는 느낌.  암튼 어떤 면을 조선이 중시하고 고려는 어떠했는지 비교해 가며 읽으면 재미가 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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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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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왜 이 표지의 아이는 아무 표정도 없이 이런 눈과 표정을 보여주고 있나.' 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야 진짜 이 표지 만한게 없구나 싶었다.

다들 손원평 작가의 글에 대한 입소문이 자자한데다 특히나 이 책 <아몬드>에 대한 평이 대단해서 일단 무조건 구입 고고~는 했다.  하지만 뭐 알다시피 새 책 사서 헌 책 만들기 시전을 잘 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손에 빨리 든다는 건 생각도 안해봤는데 어째 이 책은 산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자꾸만 책방에서 눈에 밟히는터라 책읽기 프로젝트도 있는데다가 요즘은 내 책 읽는 재미에 빠져있으니 그럼 또 입소문 좋다는 이 책을 들어봐? 했었는데.. 오~ 진짜 왜 손원평 작가의 글을 종아하는지 대번에 감이 왔다.


개인적으론 주인공의 설정자체도 괜찮았지만 단백한 맛을 내는 이들의 대화체가 너무 좋았다.

앞뒤 미사여구 없이 단답형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깊이가 없는 것도 아니고 짧지만 그 속에 든 이야기들의 느낌은 다 전달되는 깔끔한 대화체.

아니, 사실 글 전체적으로 느낌이 그냥 깔끔했다.  구구절절 사연을 열거하지 않아도 그 아픔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

오히려 주인공의 상태가 그런 상태가 그렇게 곁가지 없이 깔끔하게 처리한 듯도 하지만 손원평 작가의 글 자체가 그런 느낌.

뭐 겨우 한권 읽어봤는데 완전 한권 읽고 반하게 되는 작가랄까나.


마치 시대상은 70~80년대를 연상시키지만 현재의 이야기이고, 감정이 없다지만 누구보다도 더 깊은 감정을 느끼는 것 같은 녀석.  거기에 더해 겉으로만 강한 척, 강함을 쫓지만 누구보다 여림을 간직한 곤이라는 대비되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가 어찌 이리 잘 버무려 졌을까나.  아무감정없이 무덤덤하게 얘기하는게 더 아프다는 걸 주인공의 모습에서 느끼게 된다.

자신은 비록 못 느꼈겠지만 읽어가는 독자로서는 누구보다 절절하게 그 마음이 와 닿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이 이렇게 입소문을 타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구나를 새삼 깨닫게 된 책.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깔끔하고 좋아서 더 엄지척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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