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최경란 지음 / 오렌지연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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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은 뭐랄까.  나에 대한 힐링, 정신순화 이런 책에 꽤 관심이 가는 편이다.  어느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일이 바쁘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하고, 시국이 어수선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나를 위해서 따뜻한 위로쯤은 책에서 받아도 되지 않을까해서 이 책 제목 보고 '그래 이 거야.' 라며 책을 펼쳤다.

심지어 표지족인 나에게 표지도 꽤 멋져서 캬~ 기대치 만땅.



작가가 메모해 둔 좋은 글귀들에 조근조근 작은 목소리를 덧 입히고 거기에 한줄로 자신의 느낌을 적은 글들이다.

예전에 나도 꽤 메모라는 걸 할때에는 작은 수첩을 들고다니면서 책 속에 나오는 좋은 말들, 와 닿는 말들은 적어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습관이 달나라로 가 버린 상황.  아마도 그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습관이 사라져 버린 듯 하다.  기본적으로 또 한줄의 기억보다는 전체적인 책 내용의 느낌이나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서를 하는 탓에 한 줄 한 줄 메모에 대한 기대치를 버려 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고등학교때 같이 독서를 즐기던 친구중 한명은 책 속 단어나 문장 하나하나 감명 깊은 것들을 기억하는 아이가 있었고, 나는 전체적인 줄거리와 느낌을 중심으로 독서를 해서 그런 것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부류에 속한 아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한줄 메모나 좋은 글에서 오는 느낌을 적은 글을 볼 때마다 뭔가 찡하면서도 어떨땐 아, 이건 나와 맞지 않은데.. 하는 느낌이 많다.  특히나 나처럼 기억력이 좋치 않은 사람에게는...


그래도 내가 기억하지 못했던 좋은 글귀들을 작가가 조곤조곤 들려주고 느낌을 적어주니 또 그것에 마음을 뺏기기도 한다.

옆에서 나 대신 글귀를 짚어주는 느낌이랄까.



물론 사람마다 감성이 달라 작가가 좋았던 글귀가 오롯이 나에게 다 와닿았던 건 아니다.  어떤 것들은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왔고 어떤 것들은 그냥 읽으면서도 별 느낌이 없는 글귀들도 있었다.  그래도 달 별로 글귀들을 연결 지으며 읽으면 마치 봄비속에서 살랑살랑 대는 느낌이 좀 들기도 한다.  깊은 울림보다는 같이 이야기 하는 느낌으로 그렇치 않으면 조용히 작가의 이야기에 살짜기 귀 기울이는 느낌으로 읽으면 괜찮은 책인 듯 하다.  딱히 나에게 콕 집어 주는 위로라기 보다 전체적인 조곤조곤느낌으로 읽어내면 좋은 기분일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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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바꾼 장난
승정연 지음 / 고래뱃속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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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제목만 보고는 개구쟁이들이 나오는 그런 동화책인 줄 알았다.  어떤 장난을 심하게 쳤길래 마을에 해를 끼쳤을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읽어보니 그게 아니네? 오호~

그림체도 내가 좋아하는 약간 그런 느낌이기도 하고, 암튼 동화책이 꽤 깔끔한 느낌이 팍팍 든다.


준은 마을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다.  빨래도 하고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정말 심심하게 산다.  서로에게 말도 잘 하지 않고, 인사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옆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고, 각자 자기들만 신경쓴다.  그런 나날들이 하염없이 이어지는 심심한 느낌.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마을 주민들의 물건이 없어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한다.  양말이 사라지기도 하고 목걸이가 사라지고 다른 뭔가가 거기 담겨있기도 하고..

모든 이들이 준을 의심하고 준에게 이제는 그만 와 달라고 말한다.

그 후 마을은 어떻게 됐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물건을 찾기위해 이웃과 이야기를 시작한다.  큰 변화가 생긴것이다.  말 한마디 섞지 않던 사람들이 서로 물건이 바뀐걸 알고 챙겨주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뭔가 분위기가 확 바뀐 느낌.  게다가 한층 더 밝아져 버렸다.

이게 다 "준"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다시 준을 찾는다.

준도 심심하던 마을이 바뀌어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과연?  준이 범인일까?


누가 마을의 물건들을 바꿔 놓았을까?


동화책이지만 읽고나서도 생각이 갈래갈래로 뻗어나가는 느낌이었다.  마치 지금 우리 아파트를 보는 느낌도 들었고.....

나 역시도 인사하는 사람은 두어명 정도인데... 이 책 속의 사람들과 다를바가 없다는 느낌.

지금의 우리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준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동네에는 이런 장난을 치면 서로 이야기해서 헤쳐나가는 게 아니라 경찰에 신고 먼저 하겠지? 

다들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지금의 도시에 살고 있는 삶.  한번쯤은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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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5 - 홍운탁월, 완결
윤이수 지음, 김희경 그림 / 열림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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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5권 마지막권으로 와서야 박보검, 김유정이 아닌 오롯이 홍라온, 이영이 보인다.  캐릭터 그대로가 보이는 느낌이랄까.  음성지원 운운하면서 4권까지 휘리릭 왔고, 도저히 못 참아서 다른 책을 읽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권까지 바로 들고 읽어버렸다.  진심 가독성 끝판왕이라고나 할까.  5권짜리를 이리 빨리 읽어낼 줄은 몰랐네.

이제 4권까지 가열차게 달려왔으니 5권은 마무리를 향해 가는 느낌.

생각해 보면 홍라온과 이영 세자가 이어질 수 없는 인연이니 끝맺음을 작가가 이리 한 건 알 긴 알겠는데 뭐랄까....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드는 건 왜인지..ㅠㅠㅠ


분명 해피엔딩이고 둘이는 아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뭐 이런 느낌이 맞긴한데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뭔가 허하네.  세자가 왕이 되는 걸 못 봐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실제 효명세자가 그러했다하니 효명세자 모티브라면 이 결말이 정말 최고의 엔딩일 수 있는데 나는 어째 이리도 마음이 허할꼬.  마지막 권이라 그런건가?

게다가, 윤성은 그냥 드라마처럼 갔어도 되지 않았으려나?

윤성과 김조순에 대한 엔딩은 드라마가 훨 나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냥 장열하게~ 한 여인을 위한 죽음.  그게 여운이 더 오래 갔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암튼 그래도 이 책 때문에 몇 주는 꽤나 행복했다.  읽으면서 행복했고 마음이 설레서 기분 좋았던 날들 이었다.  마치 너와 함께한 모든날이 좋았다.  뭐 그런 느낌..ㅋㅋㅋ

개인적으로 1~4권이 하이라이트고 마지막권은 정리 느낌이라 앞 4권에 비해서는 좀 약했던 기분이 든다.

그래도 나 이제 윤이수 작가팬.

그나저나 이 책 읽고나니 웬만한 로설은 눈에도 안들어오네.  큰일이로세.

보통은 드라마나 책 둘 중 택해야 한다면 주로 책으로 손을 드는데 난 두개다 보길 강추.

드라마 나름의 각색된 부분과 그둘의 캐미도 좋아서 보는내내 좋았고, 책 읽을때 음성지원 되는 기쁨도 있으니 최고.  그리고 책은 말해 뭣하니.. 둘 다 짱이었음.  이 책으로 3월은 책읽기 슝슝~  그러나, 이제 다른 책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고 마음아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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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내쫓아 버려 - 멀고 먼 북쪽 나라 이야기
마이클 배니어 지음, 김현숙 옮김 / 효리원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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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은 아이들 읽으라고 동화책도 막 제목만 보고 산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아마 제목이 좀 재밌어서 샀던 것 같다.

뭘, 누구를 내쫓으라는 거지?

두꺼운 책 읽다가 머리 가볍게 식히기엔 동화책 만한 것이 없지 않나 싶다.

일단 이 책은 북극 사람들의 삶이 꽤 잘 엿 보이는 그런 동화책이다.  실지 작가가 북극에서 생활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하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북극 사람들의 생활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물론, 동화속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지만 말이다.



좁은 집에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아이 네 명정도가 같이 살다보니 가족들이 늘 불만을 가득 안고 산다.

그래서, 주인공은 이웃의 룰루할머니에게 지혜를 빌리기로 했다.  늘 마을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지혜로운 분이시라 가족들의 불만을 이야기 하며 모두 불행해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할머니는 토끼가족을 데려와 같이 살아보라고 먼저 권한다.  하지만 토끼가족만 행복하고 정작 본인들의 가족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자 다시 룰루 할머니를 찾아가고, 룰루할머니는 그럴때마다 또다른 가족을 들어와 살게 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몇번을 여러가족을 들이자 정작 자신의 가족이 쉴 곳은 없었고 더 불만만 쌓여갔다.  집에 들인 순록, 비버, 토끼, 여우 가족들만 신나고 행복해하는 삶이 되고 만 것이다.

도저히 더 견딜 수 없자 다시 룰루 할머니께 지혜를 빌리니

"모두 내쫓아 버려."

 할머니의 단순 명료한 한마디.....


자, 그럼 그후는 어떻게 됐을까?

후후후, 역발상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진실로 룰루 할머니의 지혜라고 해야할지.  그렇치도 않으면 세상 불만만 안고 있는 사람들이 그 행복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모르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현실의 행복을 행복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큰 울림을 주는 동화책이었다.  그제서야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  그전에는 불평 불만 투성이었지만 정작 그게 행복이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거다.  결국 지나간 후에 행복이라고 뒤늦게 느끼는 것.  그래서 어리석은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동화책에서는 뒤늦게지만 그 행복을 결국 찾아내서 다행이지만 말이다.  룰루 할머니의 방법이 현명한 방법인지 아니면 엉뚱한 발상인지 좀 헷갈리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을 찾았으니 그걸로 된거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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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4 - 달의 꿈
윤이수 지음, 김희경 그림 / 열림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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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국이 이래도 봄은 오고 설레임은 깊어졌더랬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구르미 시리즈.  내가 책을 막 사재끼면서 좋은 점은 이런때 시의적절하게 이런 책을 만나서 복잡하고 머리아픈 현실을 좀 벗어나 마음 싱숭생숭함을 느낄 수 있었고 행복 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느책이 걸려들지 모르는 그런 상황을 즐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다섯권이라는 부담이 있어서 언제 읽으려나 했는데, 한번 빠지기 시작하니까 중간에 다른 책을 끼어넣고 읽는 다는게 쉽지 않다.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가 차서 그냥 훅~ 치고 나가게 된다.

3권까지는 정말 설렘설렘의 극치를 치달았다.  아무리 설렘이 좋다지만 너무 사람 마음 들었다놨다 하는건가...라며 설렘에 지쳐 가려고 하니 윤이수 작가는 딱 사람 맘을 제대로 알았는지 4권에서는 드디어 홍라온의 정체와 함께 본격적인 세자의 정치적 반격도 준비한다.  이야기가 점점 역사속으로 훅~하고 들어가는 느낌.

내가 잡식성이긴 한데, 로맨스도 좋아하고 역사도 좋아하고... 그러니 이 책은 그냥 나에게는 딱이었던 이야기.


한 여자를 향한 세 남자의 이야기는 이제 거의 다 정리가 되고 두 사람의 사랑을 알아가지만 서로 엮일 수 없는 관계라는 충격에 머리가 띵~해지는 라온.  그러나, 화초저하의 반전매력은 정말 어디까지 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난관을 다 극복해 낸다.  정치적 문제의 난관까지 동시에 극복해 내는 이 비상한 머리의 매력덩어리 남자를 어찌 할꼬.

이리 잘난 남자가 또 한 여자에게만 혹 빠져 있으니 그 매력을 어찌할꼬.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위험함을 무릅쓰지만 그 사랑의 깊이를 하늘에서도 탄복했음이리라.

물론, 세자의 총명함이 하늘을 찔러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이런 남자 있으면 캬~ 현실 불가한 캐릭터구나.

여전히 박보검화, 김유정화 되어 있는 대사는 읽으면서도 두사람 얼굴 아른아른이다.

그나저나, 드라마 후반부 이야기가 어찌 흘러갔더라?  분명 본방사수에 다 챙겨봤는데도 마지막 부분은 기억이 나는데 끝나기 직전의 이야기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원작과는 또다른 이야기 전개가 있긴 했던듯 한데..거참, 이놈의 기억력이란..... 그렇다고 다시 결제해서 볼 수도 없고...


암튼 4권에서 윤이수 작가의 필력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반전의 장치를 어찌 이리도 잘 쓰고 있을꼬.

추리나 스릴러에서의 반전만 생각했었지 로맨스 소설에서 반전은 생각지도 못했네.

4권은 설레임은 적었어도 서사가 깊어서 더 와 닿았던 이야기였다.

드뎌~ 마지막 5권을 향해 가는 구나.  홍라온보다 역시 나는 화초저하 팬~

이런 현실성 없는 남자.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설레임이 깊어지는 건지도...ㅋㅋㅋ 현실엔 없어 이런 남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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