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는지요? 요즘 제가 많이 바빴습니다. 바빴던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릴수 있을때가 되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제 작은 소망이 이루어져 부디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만날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요며칠동안 서울에서 매일 많은 분들을 만나고 귀한 가르침들을 들었습니다.
세상은 참 넓더군요.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맺고 왔으며 제 자신에게 많은 변화와 도전의 시기가 도래한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서재에 들어오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음... 그랬구요.
음... 여러분께서는 왜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으신지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요? 제가 만나보니 투시를 해보고 싶어 열심히 수련하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또 신계(신선세계, 천상세계)를 왔다갔다 하시는 것을 목표로 수련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저 역시 그런쪽에 관심이 있었던 적이 있었으며 신기한 것들을 경험해 보기도 했으며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듣고 그런 수련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결국 제가 알게된 것은 , 이 정신세계에서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범람하고 있어서 자신의 수양정도가 높지 않으면 귀한 생명과 시간을 엉뚱한데에 소비하고 만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각자에게 있어서 무의미한 사건은 하나도 없습니다만... 준비가 덜된 초보자들에게는 옥석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한번밖에 없는 이번 생에서의 시간을 허비해버릴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몇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데... 이것조차 여러분 스스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니 어쩔수 없이 사람은 자기 스스로의 업과 인연에 꼼짝없이 매이는 존재일런지... .
상근기의 수행법의 특징은 그 최종 목적이 해탈에 있습니다. 그것을 성취하는 방편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생기는 중요한 특징은 자신의 아상과 업습을 비우고 닦아가게 됩니다. 몸을 닦는 수련법들은 精을 축적시켜서 氣로 化하게하고 氣를 충만케 하여 神을 활발히 합니다. 여기서 끝나면 그냥 몸닦는 수련입니다. 하지만 궁극의 고수들은 맑고 활달해진 神(마음)을 虛로 돌립니다.
곧바로 마음을 잡고 들어가는 방법은 번잡하던 마음을 자꾸 가라앉히는 방편으로 호흡에 집중하거나 만트라에 집중하여 一心으로 나아갑니다. 그다음에 그것은 無 또는 虛로 귀결됩니다. 空이라고도 합니다.
다른분을 스승으로 삼고 그밑에서 배우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몇가지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스승과 제자사이는 그야말로 평등해야 합니다. 제자가 스승을 교주로 만들어서는 절대 안되며 이는 스승과 제자 둘다를 죽이는 길입니다. 스승이 완전하지 않다면 반드시 교만해지고 아상이 커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스승의 본성과 제자의 본성은 본래하나요 평등합니다. 그러니 평등하게 봐야 합니다. 이말이 스승을 함부로 대하라는 뜻이 아님은 아시겠지요. 제자가 가슴과 마음에 스승의 상을 잡게되면 평생 그것에 매여 코가 꽤인 소마냥 이리 끌리고 저리 끌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졸졸 따라만 가게 됩니다. 우리의 목적은 스승의 위대한 가르침을 통해 나를 완성하는 것이며, 청출어람과 같이 스승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그것이 스승께서도 바라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제자에게는 스승이 있으나 스승에게는 제자가 없다라고 합니다. 제자에게는 상이 있어서 둘로 보지만 스승은 이미 자기가 없어 일체와 하나이니 제자를 제자로 보지 않습니다.
마음공부는 호기심때문에 시작할 수 있으나 나중에는 진지하게 몰입해야 하는 것이요, 자아만족을 위해서 지속할 수도 있으나 그것이 나중에 큰 아상으로 남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수행의 목적은 완전한 해탈( 견성이나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을 뛰어넘어 완전한 합일, 즉 보림까지 끝마치는 )이 맞습니다. 그외의 목적은 다 부수적인 것이지 목표는 아닙니다. 또 그 방법은 속세를 떠나서 산속에서 수행하는 것이 아닌 (물론 그런 수행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철저히 지금여기 현실속에서 , 생활속에서 닦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의 가르침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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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는 믿음
주인공을 진실하게 믿고 거기에 모든 것을 일임하게 되면 왜 일이 잘 풀리는가. 그것은 근본자리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힘이 우러나와서 유위의 법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자리는 본래 부동이지만 그 같은 나툼의 묘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체를 주인공에 맡기고 ‘그대만이 해결할 수 있다 ’는 믿음으로 놓는다면 여러분은 분명 변화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살다 보면 앞뒤 좌우가 모두 꽉 막혀 어떻게 손을 써 볼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 이러할 때 믿음이 흔들리고 공부가 뒷걸음쳐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더욱 더 정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때에 깊이 새겨야 할 점은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을 이끄는 것은 주인공일 수밖에 없다는 믿음입니다. 그것은 곧, 직면한 어려움이야말로 주인공이 나를 위해 공부의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라는 믿음을 뜻합니다. 그 믿음만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염려할 것이 못됩니다. 왜냐? 어려움을 준 쪽에서 결국은 풀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완전한 믿음은 그 어려움이 얽힌 실타래를 깨끗이 녹여 버립니다. 믿음은 믿는 만큼 보답합니다. 일체를 믿는 이에게는 일체를 되돌려주고 절반만 믿는 사람에게는 절반만 돌려줍니다.
주인공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강조되는 것은 바로 이때문입니다. 사람의 뿌리는 모습이 없어 그것을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무는 뿌리가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도 뿌리가 있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근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자기의 뿌리를 믿지 않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시작과 끝에 걸려 살기에 태초가 따로 있고 종말이 따로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본래는 언제나 영원한 오늘인 것입니다.
인간의 생사는 마치 옷을 입었다 벗는 것과 같아서 옷을 벗으면 죽었다 하고 새로 옷을 입고 나오면 살았다고 하지만, 실상은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는 것입니다. 그 끊어지지 않는 자리, 영원히 지속되는 불성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죽이든지 살리든지 만들어 놓는 당신께서 알아서 해결하시오!’하고 일체를 턱 맡기는 게 믿음입니다. 나고 죽는 것까지도 다 나를 있게 한 것이 근본의 뜻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생활 중의 사소한 일 따위야 맡기지 못할 게 없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드뭅니다. 내일 죽으면 어떻고 오늘 죽으면 어떤가 하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믿음이란 원력, 능력, 지혜, 영원한 밝음의 시작이자 회귀처입니다. 물러서지 않는 믿음이야말로 모든 것을 다 갖춘 참자기를 드러나게 하는 길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나를 보지 말고 네 자신 속의 너를 등불로 삼아라.”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이는 많으나 그 말씀을 그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 말씀을 그대로 행하는 이는 더더욱 귀합니다.
부처님께서, 목숨 얻기가 어렵고 불법 만나기가 더욱 어려운 중에 신심을 갖기란 더더욱 어렵다 하신 까닭도 거기에 있습니다.
믿고 물러서지 않는 믿음이어야 부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나는 중생이니까 고를 면할 길이 없겠구나.’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내게는 무한한 능력, 모든 것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재료가 다 갖추어져 있으므로 자신의 능력을 무시하거나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무조건 믿으십시오, 물러서지 마십시오, 하늘이 무너지더라도 믿음에서 물러서지 말아야 합니다. 주인공은 일체 만법을 해결하는 에너지이며 원소이며 핵입니다.
주인공에 모든 것을 맡겨 놓고 거기서밖에는 해결할 수 없는 그런 이치라고 굳게 믿었을때, 에너지는 속사포같이 한 찰나에 전달이 됩니다.
또, 그런 믿음으로 주인공을 부르면 우주 전체가 한꺼번에 듣습니다.
백척간두에서 한 발 내딛고 나서지 못하면 참자기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자기라는 관념이 없어야 한 발 뗄 수 있을 것이나 자기라는 게 있으면 옴짝달싹도 할 수 없습니다. 죽고 사는 것을 몽땅 맡기고 믿는다면 내딛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이 공부를 함에 있어서는 생활의 모든 것, 생과 사까지도 믿고 맡기는 게 필요합니다. 설령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오직 근본 자리에다 모든 것을 내맡겨야 합니다
- 대행선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