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부터 세속이 맞지 않았고, 성품은 본래 산을 좋아하였다.
잘못돼서 풍진 세상으로 떨어져, 일거에 삼십년의 세월이 가버렸다.
새장 속의 새는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는 원래 놀던 깊은 못을 생각한다.
남쪽의 황무지를 일구며, 소박함을 지키기 위해 전원으로 돌아왔다.
집은 십여 이랑에, 초옥은 팔구 칸이다.
느릅나무 버드나무는 뒤편 처마를 덮었고, 복숭아 오얏나무는 집 앞에 무성하다.
마을은 멀리 어슴푸레하게 보이고, 굴뚝마다 연기는 솔솔 피어오른다.
동네 어귀에서는 개 짖는 소리가, 뽕나무 위에서는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집 안에는 번잡한 일이 없고, 빈 방에는 한가함만 있도다.
오랜 세월 새장 속에 있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구나.
< 도연명의 귀전원거 >의 한 구절로 시작되는 이 책의 제목은 <방외지사>입니다.
책의 제목을 한번 보고는 도저히 보지 않을수가 없어서... ^^; 너무 바쁜틈에도 기어이
보려고 사고야 말았습니다. 우리마음속에 아련하게 자리잡고 늘 심란한 마음의 위로가되는
자연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입니다.
먹고사는 삶에 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신이 하고싶은 일에 몰두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우 유혹적입니다. 복잡하고 시끌시끌 하루도 바람잘날 없는 속세를 떠나
자유롭게 자신만의 삶을 휘적휘적 거니는 우리시대의 삶의 고수들의 이야기를 감상한번
어떠신지요? ^^ 다음의 책의 내용 목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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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차례
1. 밥 걱정을 뛰어넘은 귀거래사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
박태후 - 20년 공무원 생활 접고 드디어 고향집에 돌아온 사람
대책 없이 산으로 튄 무외의 낭인
이원규 - 할리데이비슨 타고 강산을 떠도는 시인
직장에 매인다는 것은 자기를 파는 일이다.
강기욱 - 백수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강처사
서울 이태원에서 계룡산으로 무대를 옮기다.
박사규 - 기천문 2대 문주인 무림고수
2. 사바세계에서 도를 찾는다
차 잎 냄새만 맡아도 원산지를 안다
손성구 - 차 맛 감별하는 품명가
역술계의 이종격투기장인 부산에서 살아남은 사람
박청화 - 염라대왕의 대외비를 훔쳐보는 역술가
중생이 아프므로 나도 아픈 한국의 유마거사
이동호 - 스승을 찾아 평생을 헤맨 내과의사
제2권 차례
3. 정신의 길을 가는 탐험가
제주도 설문대할망의 헌신인가?
대각심 - 독버섯 달여 먹으며 "이 뭐꼬" 화두 30년
뗏목은 태풍이 불어도 뒤집히지 않는다
윤명철 - 뗏목 타고 황해를 누비고 다니는 장보고의 후예
여자 신선의 길이란 무엇인가?
곽종인 - 중국 화산파 23대 장문으로 등극한 여선
4. 우리 곁의 이단자
인간은 누구나 자기 길을 가게 마련이다
신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