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든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각자의 분신들이 이 이야기 속에 있을 거라 생각된다.
콜레트처럼 아이의 발육이 늦어져 속을 끓이거나, 프랜시처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니처럼 홀로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했거나, 넬처럼 자신의 아이를 떼어놓고 출산휴가를 앞당겨 끝내야 하는 마음들이 곳곳에서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이 불안정한 심리들은 그녀들의 호르몬 탓일까?
왜 아이에게 생긴 문제들은 모두 엄마 탓이어야만 할까?
이런 생각 뒤에 오는 반전이 너무 급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기에 이야기의 맥이 잘 나가다 끊긴 느낌이다.
그 부분을 좀 잘 다듬었다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였다.
급하게 마무리 지은 느낌 때문에 조금 허무했지만 읽는 내내 숨 가쁘게 느껴졌던 긴장감이 좋았던 스릴러였다.
육아는 전쟁이다.
어쩜 전쟁보다 더 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렴.
사람을 길러내는 일임에 그것은 갖지 않아도 될 죄책감을 갖게 되는 일이기도 하지.
앞표지의 당당했던 여자들의 모습은 뒷 표지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문구가 더해졌다.
"아기를 낳았다고? 축하해! 이제 모든 게 네 잘못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