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 - 마인드풀tv 정민 마음챙김 안내서
정민 지음 / 비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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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면서 깨달은 치유의 명상.

사실 '기분'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것에 집중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지,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벌 같은 것이 아닙니다.(...)

매일의 아침에 기쁨과 미소의 씨앗을 뿌리는 일은 삶이라는 큰 숲에 뿌리가 튼튼한 묘목을 심는 일과 같습니다.

바쁜 부모님을 둔 저자는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자랐다.

각종 불안증과 망상과 불면증에 노출되었던 작가는 엄마가 지나가듯 말씀하신 <명상을 해보면 어떨까?> 이 말을 떠올리고 혼자 명상을 시작했다.

아무런 지침도 없이 생각을 비우기 위해 시작한 명상으로 그녀는 유튜브 마인드폴 TV를 개설하고 현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전달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명상과 치유 명상에 대한 책들이 자주 보였다.

호기심에 살펴 본 명상 책들은 긴 글에 원론적인 명상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서 내게 쉬이 다가오지 않았었다.

이 책도 별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펼쳐본 건 아니었다.

그렇게 무심하게 펼쳐 본 이 책은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스스로의 명상법을 찾은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명상을 준비하는 법부터

세분화된 명상에 관한 제목이 맘에 와닿았다.


통증을 완화하는 셀프 힐링 명상

과거의 상처를 돌보는 명상

원하는 삶을 내 것으로, 심상화 명상

나를 마주하고 비우는 쓰기 명상

이 네 가지 명상이 나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숨 고르기부터 명상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겪게 되는 현상들도 함께 이야기해 준다.

언젠가 인스타에서 매일 꾸준하게 명상을 하는 피드를 올리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명상을 접었기에 요즘 명상 안 하시냐고 물으니

나에게 명상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던 적이 있다. 명상하면 안 된다고 하던 그분이 잊히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분이 맞았을 어떤 상황이 떠올랐다.


명상 중 막연한 공포감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잠재의식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 부정하고 저항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우리 안에 남아 있어요. 우리는 많은 것들에 두려움을 갖고 살기 때문에 명상 중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찾아오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명상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수단이 아니라 '관찰자 시점'을 익히는 여장이자 나를 비우는 연습입니다.

용서하는 명상 가이드가 있어서 좀 신선했다.

내가 용서하려는 사람의 아픔을 느껴보라는 말이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읽다 보니 결국 그 과정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그 사람을 이해해야 비로고 그 행동을 용서할 수 있음이다.


용서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니까요.

책을 읽다가 결국 마인드폴 TV를 찾아보았다.


https://youtu.be/lFcoDjZkHsA


마침 처음 마주친 명상의 제목이 <<싸움 안 나게 소통하는 법>>이었다.

명절이고 자잘한 의견 불 이치로 자칫 소통의 부재가 오기 십상이었던 상황이라 딱! 적절하게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과장 없는 글들과 혼자서 익힌 명상에 대한 이야기는 명상을 위해 뭔가 거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다.

매일 10분씩

그저 호흡과 생각을 비우는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일단 호흡법이 익숙해지고 생각이 비워지는 습관이 든 뒤에 그다음의 단계들도 해보고 싶다.

명상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책으로 유튜브 채널을 보며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책이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생각을 비우고 싶은 분들에게

평소에 명상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 분들에게

명상의 기본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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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핍 윌리엄스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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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에 실리지 못한 단어들로 인류의 절반을 담당한 여성사를 담은 참신한 이야기.

단어는 시간이 흐르면 변하는 거란다. 형태도 변하고 발음도 변하지. 아예 뜻이 변할 때도 있어. 자기만의 역사가 생기는 거지


스크립토리엄은 옥스퍼드 사전을 편집하는 곳이다.

엄마가 없는 에즈미는 아빠의 일터인 그곳에서 자란다.

아빠가 일하는 책상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에즈미.

그곳에서 수 많은 단어들을 접하고 아빠에게 글을 배우며 에즈미는 버려지는 단어들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사전에 실리지 못하는 단어들.

그리고 에즈미는 어느 날 하나의 쪽지를 훔친다.

[여자 노예]

그 쪽지들은 하녀 리지의 트렁크에 숨겨지고 그 날 이후 에즈미가 훔쳐온. 아니 구해온 단어들이 그곳에 담긴다.

바로 그거예요. 리지. 종이쪽지에 기록된 적 없는 수많은 멋있는 단어들이 분명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있을 거예요. 그것들을 기록하고 싶어요.


옥스퍼드 사전을 편찬한 실존 인물들 사이에 허구의 인물인 에즈미를 포함시켜서 그 당시 많은 일을 했던 여성들의 서사를 보여주는 이 기막힌 이야기는 에즈미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의 의지와 투쟁과 굳건함을 얘기한다.

남성들의 세상에서 남성들에 의해 재단되고, 남성들에 의해 버려졌던 수 많은 단어들.

단지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들과 여자들이 쓰는 단어라고 심사에서 탈락해 버린 단어들을 수집하는 에즈미를 통해 여성사를

그리고 그 단어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준 개러스를 통해 작가는 상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울증Morbs

"왔다가 가는 슬픔이지." 메이블이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쉬었다. "나도 울증이 있고, 너도 울증이 있고, 심지어 여기 리지도 드러내질 않아서 그렇지 울증이 있는 것이다. 여자의 숙명인 것 같어."

"소름끼치는Morbid에서 파생된 게 틀림없어." 쪽지를 쓰기 시자하며 내가 혼잣말을 했다.

"난 슬픔에서 파생했다고 본다. 우리가 잃은 거, 우리가 절대 가져보지 못하고 절대 못 가질 거, 그런 거에서. 아까 말했듯이 여자의 숙명이지. 너희 사전에 들어가야 돼. 흔하게 쓰여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단어니까."


신선한 작품이다.

데뷔작이 이 정도라면 핍 윌리엄스라는 작가는 앞으로 얼마나 색다른 작품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해줄까?

이 이야기엔 대표되는 여성들이 있다. 여성의 권리를 위해 자기 자리에서 노력하는 여성들, 투쟁하는 행동파와 꾸준하게 여성들의 입지를 위해 노력하는 설득파, 자신의 인생을 남성들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는 여성들과 타고난 신분에 굴하지 않고 심지 굳게 살아내는 여성들.

남성의 그늘에 가려서 그 어디에도 이름 석자 하나 올리지 못했지만 자부심이 있는 여성들.

에즈미는 그 복합적인 여성상을 온 몸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세상은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옥스퍼드 사전 만들기에서 많은 일을 함께 했지만 사전 어디에도 이름을 올릴 수 없었던 여성들과

사전에 실리지 못했던 [여자노예]라는 단어에서 이끌어낸 이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약자들과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다.


올해 또 한 권의 인생책이 생겼다.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바꾸기를 원하는 사람이 충분히 많으면 틀림없이 세상은 바뀔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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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미니
루이스 캐럴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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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의 앨리스는 긴 금발이 아닌 숏컷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를 이상한 나라와 잘 어울리는 앨리스를 만나는 시간이 즐거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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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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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디죠? 왜 모든 것들이 색깔 없이 회색빛인가요?

 

 


SBS 영재발굴단으로 이름을 알린 전이수.

그동안 꾸준히 그림책과 에세이를 출간한 전이수 작가가 <<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를 출간했다.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라서 그런지 더 삭막하고 적막하게 느껴진다.

새 모양의 얼굴이 되어 버린 회색 도시의 인간들

남의 말을 듣지 않아서 귀가 퇴화되어 버린 회색 도시의 인간들

그들은 항상 네모난 상자만 바라보고 산다.

그곳에 회색 늑대들이 찾아왔다.





"사람들이 새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자기 말만 하고 듣지를 않으니 저렇게 귀는 퇴화되고 입은 도드라지는 것 같은데?"





바다를 찾아 나선 늑대들은 회색빛 도시에서 사람들에게 바다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지만

아무도 바다를 모른다.

그러다 늑대들은 소년 유하를 만나게 된다.

유하는 늑대와 함께 바다를 찾아간다.

 

 

회색 도시를 벗어나 바다를 찾은 유하의 눈에 색깔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쉽게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파란 하늘이 있는데도 관심을 두지 않았구나.

이 파란 하늘을 좀 봐.....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

 

 

 

도시를 벗어나 파란 하늘과 푸른 숲과 드넓은 바다를 본 유하는 어느덧 청년이 된다.

입은 들어가고 귀가 조금씩 자라고 있는.

 

 

엄마가 그린 <산> 그림이 좋아서 자기 이야기에 꼭 쓰고 싶었다던 작가 전이수.

그림책과 에세이를 출간하고 미얀마 난민학교, 아프리카 친구들, 제주 미혼모 센터, 국경 없는 의사회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고 한다.

 

 

맑은 아이의 시선으로 본 현대 도시인의 모습.

푸르른 바다를 찾아 늑대와 함께 걸어가는 유하.

그리고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 할지를 깨닫고 다시 도시로 향하는 유하.

 

 

마지막 푸른빛을 머금고 회색빛 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유하의 모습은 희망 그 자체다.

유하의 초록빛이 회색빛 도시를 어떻게 물들일지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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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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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동화라고 생각했는데 어른들의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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