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2차 세계대전 세트 - 전2권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세계대전
A. J. 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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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의 실상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데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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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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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을 읽었다면 이 책을 읽을 시간. 세상을 아우르는 식견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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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의 블랙 코미디 인생
트레버 노아 지음, 김준수 옮김 / 부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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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속에 간직한 슬픔과 고통. 그것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는 오래두고 읽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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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식탁 오늘의 젊은 작가 19
구병모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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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으로 와서까지 설마 첫 대면에 첫 질문이 그리 나올 줄은 몰랐지만, 어딘들 사람이 둘이상 사는 곳이라면 참견의 깊이와 농도 정도만 차이 날 뿐 마찬가지일 터였다.

[꿈미래실험공동주택]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주한 사람들에게 "공동" 이라는 말은 멀리 눈에 띄지 않게 휙~ 던져 놓은 물건과 같았다.

공동주택에 따라오는 '공동'의 무게는 걸머지고 싶지 않지만 같은 평수 대비 저렴하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원하던 그들에겐 일단 넣고 보자는 심리가 있었을 터.


그렇게 모인 사람들 중엔 오지랖 넓게 꼭 나서서 뭔가 해야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누구의 지지 없이도 좌중을 휘어잡아 당연하게 리더가 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며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재어보고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고

'공동'주택에서 '공동'을 지우고 자신만의 영역을 누리고 싶은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공동육아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법이고

세상 모든 일은 내 생각처럼 정리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내 맘 같지 않다.


남의 가정사를 속속들이 알길은 없지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것처럼 그들의 속 사정은 그들만 알뿐.

한 번도 '공동'의 무언가를 누려보지 못한 사람들은 '공동'의 가치를 알지 못했을 뿐이다.

알지 못했으므로 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과, 나눠야 할 것과, 같이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을 터.

그러한 모든 것들이 뭉뚱그려져서 네 이웃의 식탁이 되었다.


붙박이처럼 옮길 수도 없는 단단한 식탁은

뒷마당에서 수많은 이웃들을 마주하겠지만

온전한 이웃은 맞기 어려울 터.


언젠간 터질 일들이

삭막한 도시에서는 그럭저럭 눈 가리고 아웅했던 일들인데

다정함으로 적막을 메워보려던 사람들에 의해 와해되었을 뿐.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그 '선' 이라는 것도 내 '선'과 네 '선'의 긋기가 다른 만큼 쉽지 않다.


단숨에 읽히는 책인데 상당히 복잡함을 느꼈다.

마치 무성영화의 변사처럼 읊조리는 문체가 구병모 작가의 특기지만 이런 문제를 그런 문체로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복작복작해졌다.


세상 어느 살갗에 앉은 티눈도 어떤 버려진 선반에 쌓인 먼지도, 그것이 모이고 쌓였을 때 고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고작.

무엇을 얘기하는 거냐고 묻는다면

고작.

몰라서 묻는 거냐고 되묻고 싶어진다.


다들.

고만고만한 문제들을 안고 살고

다들.

견딜 만큼 견디다

다들.

그렇게 떠나고 만다.


그러나.

떠날 거 같았던 이들은 남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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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화되었다
제페토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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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정신 맛 들인 자들에게

오늘도 사람은

싸게 먹힌다.


<저렴한 사람들> 시의 한 토막이다.

전국 소상공인들 빗속 대규모 집회 "최저임금 생존 위협"이란 기사에 달린 제페토의 댓글 시다.


인터넷으로 쏟아지는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을 읽는 재미를 느꼈던 적이 있었다.

촌철살인 같은 댓글들을 마주할 때마다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악다구니 같은 댓글들 속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댓글들은 숨은 고수를 만난 기분이었다.


사실 이 시집을 만나기 전까지 제페토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그가 남긴 댓글의 시를 본 적도 없었다.


시집에 담긴 기사와 그 기사에 남겨진 제페토의 시들은.


때론 가슴을 쥐어뜯고

때론 씀씀 쓰담쓰담하고

때론 바위처럼 단단한 마음을 말랑하게 한다.


뉴스와 기사를 읽으며 지난날을 복기해봤다.

어쩜 이리도 달라진 것은 어디에도 없는지...

그래도 계절은 가고 오고

꽃은 피고, 바람은 불고, 비는 내리고, 눈은 쌓이고

사람의 마음엔 생채기만 나불댄다.


시는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음이다.


말(글)은 가시 돋친 생명체다. 밖으로 내보내기에 앞서 구부리고 깎고 표면을 다듬지 않으면 필경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

비록 나의 글쓰기가 선한 댓글 쓰기 운동의 일환은 아니지만, 댓글이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매 순간 조심하는 이유다.


기사보다 뉴스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내뱉은 글들에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은 상처를 받는다.

마음에 담긴 울분조차도

내뱉고 싶은 지껄임 조차도

말이 되었을 때는 공중으로 흩어지지만

글이 되었을 때는 사라지지 않음으로 더 깊은 각인이 된다.


그래서 제페토의 시를 읽으며 방금 읽은 뉴스와 기사에서 느끼던 아픔과 절망과 분노와 고통을 희석시킨다.

지나간 것들이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서 더 시름 거리게 하는 것들...

그것들 앞에서 제페토의 시를 읽으며 마음을 정리한다.


올겨울은 따뜻하겠구나.

어디선가 불 지피는 사람들이 있으니.


제페토 시인 역시 따뜻한 모닥불을 지펴준 사람이다.

어두운 댓글 세계에.

우리는 그 모닥불가에 두런두런 모여 앉아 세상사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걱정하고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분노하고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세상살이의 시름을 덜게 된다.


세상이 각박해도

온기를 가진 사람들이 나눠주는 따스함이 있다.

그 따스함이 바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난무하는 댓글들을 경계하기 위해 댓글 창을 없앴다.

그래서 입지가 좁아진 댓글들은 더더욱 악랄하게 기승을 부릴 테세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댓글 시인 제페토가 있다.

그가 지핀 모닥불의 온기가 점점 더 타오르고 커져서 둘레를 넓혀가길 바란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따뜻한 불의 온기에 마음을 쬐고 가길 바란다.


시가 주는 느낌을 이렇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인지 참 오랜만이다.

시는 살아있다는 걸 알려주고

세상의 온기가 남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누군가는 지저분한 흙탕물에서 진주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게 해준 한 권의 시집.

우리는 미화되었다.


현실의 언어를 시어로 읽게 되면

그 순간 나조차도 미화(美花) 되지 않을까?

나에게 이 시의 제목에 쓰인 미화는 아름다운 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시집의 제목이 나에게는 이렇게 읽힌다.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결국 우리가 꽃보다 아름다워질 그날이 오기를...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으나, 온전히 내 맘대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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