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비늘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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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고 피비린내 나는 인어 이야기일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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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죽음 - 다문화의 대륙인가? 사라지는 세계인가?
더글러스 머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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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몰락을 유럽인의 시선으로 어떻게 얘기하는 지 알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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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 전8권 - 깊이에의 강요 + 로시니 + 비둘기 + 사랑 + 승부 + 좀머 씨 이야기 + 콘트라바스 + 향수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외 지음, 장자크 상페 그림, 김인순 외 옮김, 함지은 북디자이너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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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킨트를 새롭게 만나는 리뉴얼판~ 소장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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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버나딘 에바리스토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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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커상 수상작.

마거릿 애트우드와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은 버나딘 에바리스트.

재밌게도 이 두 분은 모두 여성의 이야기를 쓰신 분들이다.

참 상징적이다 두 사람이 공동 수상을 했다는 것은.


애트우드가 장르문학의 힘을 빌려 백인 여성들의 차별과 착취의 역사를 읊었다면

에바리스트는 흑인 여성들이 온몸으로 부르짖는 날것의 이야기로 차별과 눈물의 역사를 썼다.


비교적 미국계 아프리카인들에 비해 유럽계 아프리카인들이 덜 차별받았다고 생각해온 나의 생각에 반전을 준 이야기다.

12명의 여자들과 그녀들과 연관된 여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사의 느낌을 준다.


영국은 아직도 여왕과 귀족이 있는 나라다.

겉으로는 전혀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차별을 경계하는 그들이 교묘한 눈빛과 교묘한 몸짓으로 차별해 온 세상이 지금도 건재해 있다.

미국의 흑인들이 노예제도를 철폐하고 싸우고 쟁취해서 지금의 자유를 누렸다면, 그래서 그들이 어딘지 모르게 투쟁적으로 보인다면

영국의 흑인들은 고요히 은근하고 교묘하게 차별에 대항하고 있다.

그들을 차별해 오던 백인들의 그 교묘함을 배워서 써먹는 중이랄까.


은행의 부지점장 자리에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오른 캐럴.

백인 남편의 열렬한 외조를 받으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그녀이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서, 고객을 만나기 전 거울을 보며 자기최면을 걸어야 한다.


나는 남들 앞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외모이고 호감을 주고 사교적이고 친근하고 승진할 능력이 있고 성공을 이룰 수 있다


글을 읽으며 혼란스러웠다.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글들이 아니라서.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문체에 익숙해지면 알게 된다.

글 하나하나가 바로 그녀들의 외침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 글엔 마침표가 없다.

이야기는 끝나지 않으니까.


살아있었고

살아가고 있고

살아갈 모든 그녀들의 이야기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작품이다.


남자들이 없는 세상.

여자들만의 공동체에서도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비단 성별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야말로 젠더의 문제다.

인간에겐 그런 본성이 누구에게나 스며 있을지 모른다.

더 강한 사람 중에는 약한 사람을 길들이고, 세뇌시키고, 합리화하는 사람이 있으니.

도미니크와 은징가의 이야기에서 여자라서가 아니라 인간이라서 그럴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 족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의지를 자신 안에서 끌어모아야 한다.




이 수많은 여자들의 서사는 내가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을 달라지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뭔가가 내 안에서 부서지고 있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영국계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니까.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와 착취와 편견의 실체들이 흑인 여성들에게 좀 더 가혹하게 느껴지는 것은

같은 여성이지만 백인 여성들에게 받는 차별적 요소가 더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 작품은 여성의 이야기이자 젠더의 이야기다.

아니.

차별받고, 혐오 받고, 편견의 시선으로 보아지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를 수다 떨듯이 써 내려간 버나딘의 마음속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아직도 아우성을 치고 있을까?


다양한 이야기가 주는 다양한 삶의 형태에서

소수로 보이는 이들이 참고 견뎌내야 하는 이유 없는 시선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내 시선에도 그런 것들이 있는지를 점검해 보고 싶었다.


그녀들의 신랄한 표현을 읽고 있자니

내 안에서 차곡차곡 쌓여져 온 관습적인 편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심어졌던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차별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편견과 차별은 무지에서 오니까.


그녀들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본다.

직접 만날 수 없다면 문학의 힘을 빌려서라도 알아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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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 아르테 오리지널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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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은 커다란 나무 한 그루와 같다. 땅 위로 보이는 부분은 사소한 것에 불과하고, 땅속으로 거대한 뿌리가 얽히고설켜 땅을 파보기 전까지는 거기 파묻혀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영원히 알 수 없다.

온 가족을 독살하고 사랑의 도피를 하려다 들통났다는 누명을 쓰고 잠적한 황재하.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크고 작은 사건들을 풀어서 장안에 화제가 된 소녀 황재하.

그녀가 남장을 하고 장안에 숨어든다.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용감하게 장안으로 들어왔으나 운명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그녀는 황제의 동생 기왕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만다.


만일 전하께서 저를 도와주신다면 저 또한 전하를 대신해 그 사건의 진상을 밝혀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오래된 사건이라 할지라도, 단서의 유무와 상관없이 반드시 진상을 밝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왕과 모종의 딜을 한 황재하는 양승고라는 이름의 환관으로 새로운 신분을 부여받고 기왕전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특유의 추리력을 동원하여 장안을 불안에 떨게 했던 사건을 해결해낸다.

그렇게 기왕에게 신임을 받게 된 황재하는 황제에게도 눈도장을 찍게 되고 밖으로는 기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환관으로 소문이 난다.


황제는 기왕을 장가보내려 사주단자는 들이고 기왕은 황후 집안의 여식을 왕비로 선택한다.

하지만 왕비로 선택된 왕약에게는 뭔가 숨기는 기색이 보이고

기왕을 헤치기 위해 왕약에게 위해가 가해질 거라는 소문이 도는 와중에 왕약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그것도 기왕과 황재하의 눈앞에서.

과연 황재하는 또다시 기왕을 도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로맨스 추리소설이라고 내 맘대로 정해본다.

중국 소설답게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이 상당히 거창하고 낯간지러운 표현들이 많다.

그럼에도 닭살 돋는 대신에 마음이 달달해지는 느낌이 드니 이 찬 바람 부는 가을날에 녹녹하게 녹아드는 설레는 마음이 싫진 않다.


작년에 불어온 잠중록의 바람을 조금 늦게 탔다.

다들 왜 그렇게 허무맹랑한(그때까지 중국 소설은 거의 다 무협소설이라고만 생각하는 편견이 있었다.) 이야기에 열광하는지 몰랐다.

아마도 그래서 읽기를 거부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추리가 주를 이룬다는 소리에 독서카페 회원들과 함께 읽기에 도전했다.

음... 편견이란 건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다.

무지를 깨고 나온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추리와 스릴러로 단련된 마음이 달달함으로 코팅되었다.

남장을 하고 기왕전에 숨어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한 날을 기다리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풀어 헤치는 황재하의 멋진 모습이나

그런 황재하에게 조금씩 마음이 열려가고 있는 냉철한 장안남 이서백의 필까 말까 하는 사랑의 봉오리는 독자의 마음에 판을 깔아 놓았다.

게다가 연이어 벌어지는 살인과 그것을 추리해서 밝혀지는 사실들이 책을 읽는 맛을 배가한다.

이 모든 일이 가문을 위한 한 사람의 욕심과 한 여인의 운명에 대한 도전이었다니!


한 여인이 자신의 운명을 거짓으로 바꿔놓은 그때부터 인생의 궤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해 결국 많은 사람의 운명을 뒤바꿔버렸다.


중국 사람들의 스케일이 커서 그런가?

대륙의 마음은 그렇게 방대한 것인가?

어찌 그런 여인의 죄가 용서가 되는지!

어찌 그런 가문의 죄를 묵인하는지!

하지만 이 잠중록의 작가가 풀어 놓는 인물들의 서사는 제각각 그들을 용서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날 오후 나는 내 안의 순진함을 버렸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현실 앞에서 아무 쓸모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내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내가 살아남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잘 살아남아서... 시장에서 구걸하는 날 따위는 절대 맞이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사람의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도 그 많은 피를 묻힌 손으로 어찌 살아갈지가 걱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용서받은 이유가 다음번 이야기에서 어떻게 변수로 작용할지도 궁금하다.

이제 황재하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 더 늘었으니.

그리고 그녀를 알아본 사람이 또 한 명 있었으니... 그는 황재하를 어떻게 할까?


재하야, 재하야. 모시기 힘든 이분을 주인으로 선택한 건 바로 너란다. 그러니 어찌 됐든 따르는 수밖에 없지 않겠니. 그곳이 물속이든 불속이든 주인께서 명령하시면 뛰어들어야지!

황재하와 이서백 그리고 왕온 이들의 관계는 어떤 사건 위에서 판가름이 날까?

다들 남정네들의 멋짐에 반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황재하의 멋짐에 반하는 중이다.

열일곱 소녀의 명석함에 이토록 빠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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