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곱 개 가방
정미형 지음 / 알렙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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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단편들.
그 안의 여자들은 모두 자근자근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느 한 명 악다구니 없이
누구 하나 분노하지 않고
어떤 여자도 이성을 잃지 않는다

눈은 어쩐 일인지 전혀 녹아내리지 않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이제 예전의 그 순수한 눈이 아니라고 했다. 눈에 너무 많은 불순한 물질들이 섞였고, 그래서 눈이 천천히 거품처럼 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눈 속에 파묻힌 도서관
그곳을 지키는 두 여자
한 여자는 떠나려 하고
한 여자는 버티려 한다.
중요한 책 한 권을 잃은 여자
책을 읽으며 변해가는 여자
초록색 아보카도는 먹어 보지 않으면 그 맛을 짐작할 수 없지.

더 이상 예전의 순수한 눈이 아닌 눈 속에 갇힌 두 여자의 겨울은 언제쯤 지나갈까.


차츰 이 집에서 낡아 버린 게 어쩌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불길.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필요했다.

 

 

이 책에 나오는 남자들은 모두 의지가 없다.
세상을 살아내는.
다 낡고, 헤지고, 파삭거리고, 미지근하다.
여자들은 모두 그들을 대신하지만 서글프게 굳건할 뿐이다.
모질고, 약삭빠르고, 악착같지 않아서 담담한 그녀들.

그렇지만 문장들 곳곳에서 숨 쉬는 그녀들의 존재는 준엄하다.
가다가다 만나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표현들이 코끝에 걸린다.
시큰거리는 감격으로 가슴 바닥에 고인다.

우리도 세상에 올 때 그런 줄을 가지고 오지 않았냐? 그러니 우주로 갈 때도 긴 은색 줄이 있어야겠지. 그런 줄을 가지고 있다면 우주로 나가 한 번 빙글빙글 돌아보고 싶다. 그러다가 툭 끊어지면 우주로 빨려 들어가 별이 되고 싶고.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를 우려먹으며 자란 그녀.
그 어머니의 일곱 개의 가방 안엔 어머니의 인생이, 삶이 담겨 있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는 가방에서 우주로  뻗어갔지만 수많은 줄들에 연결된 어머니는 우주를 유영하는 대신 병원 침대에 묶여 있다.

누구나 태어날 때 가방을 하나 가지고 오지. 자기가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아는 사람이 세상 떠날 때도 마음이 편한 거다.

 

 

내가 가진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늙은 아버지는 고백하듯 말했다. 그 부끄러움은 밀도 있게 내부에서 차올라 오는 지하수 같은 것이었다.

콕 집어 조근조근 따져야 하는 아버지에게 엄마는 앞뒤를 휙휙 뛰어넘는 비약의 화법으로 말했다. 늘 앞질러 가는 엄마의 말을 아버지는 뒤에서 주워 담았다.


처음 읽게 된 정미형 작가님의 이야기.
낯선 이들에게서 받은 영감이 글로 표현되는 방식이 참 오묘하다.

정스럽다가 냉철해지고
고달프다가 미묘해진다
서글프다가 그리워지고
담담하다가 절절해진다.

꿈속 같고 몽롱하다.
갑자기 현실 속에서 퍼뜩 깨어난 느낌이다.

여덟 개의 이야기에서
한 여자의 흔적이 남는다.
그게 작가인지
그게 나인지
이젠 분간이 가지 않는다.

포근한 안갯속에서 안겨 있다 나온 느낌이다.

일곱 개의 가방 안엔
여덟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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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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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작품은 이 세상에서 가려내야 할 가짜 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고찰 같다.
우리에게 이러하게, 교묘히, 알게 모르게 진짜처럼 스며드는 가짜 뉴스는 이런 목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저런 사람들의 눈을 흐리기 위해 이렇게 만들어진다.라고 장문의 기사를 써 내려간 듯하다.

신문들은 뉴스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뉴스를 덮어서 가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
X라는 사건이 벌어지면, 신문은 그것을 다루지 않을 수 없어. 하지만 그 뉴스를 거북하게 받아들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러면 같은 호에 독자의 머리털이 곤두서게 할 만한 충격적인 기사들을 싣는 거야. 한 어머니가 네 명의 자식을 참혹하게 죽였다든가, 국민의 저축이 재처럼 헛된 것이 되어 버릴 거라든가 하는 기사들 말일세. 그러면 X라는 사건의 기사는 정보의 바다에서 익사해 버리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얘기 같다.
굵직한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뉴스를 도배하는 건 유명 연예인들의 충격적인 소식들이다.
그 소식들에 가려져 정작 알아야 할 뉴스들이 소리 소문 없이 묻혀들어가고 알맹이 없는 가십거리들만 세간에 오르내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자라면서 숱하게 보아왔다.

이 제0호를 읽으면서 머리털이 쭈볏거린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자라나서도 나는 아직 무엇이 진짜 뉴스이고, 무엇이 가짜 뉴스인지 가려낼 혜안이 없다는 게 더 충격이었다.

나는 신문이 창간되지 않으리라고 확신 합니다.

도마니라는 이름을 가진 신문은 창간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신문이 1년 뒤 창간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6명의 기자들은 시메이 주필에 의해 교묘한 기사를 만드는 일을 지시받는다.
하지만 늘 그렇듯 하지 말라 하는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 이가 있게 마련이다.
브라가도초라는 기자는 기관 속에 은밀히 숨어서 막후에서 움직이는 조직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한다.
나 콜론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심쩍어 하지만 그가 조사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전혀 사실무근은 아닐 거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아무 일도 일어날 거 같지 않은 아직 창간조차 하지 않은 이 신문사에 죽음이 드리운다.
브라가도초가 살해된 것이다.
브라가도초의 죽음으로 도미나는 그 즉시 해체된다.

뉴스란 새로 만들어 낼 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뉴스를 재활용하면 됩니다.
.
.
사람들의 기억은 짧아요.

 

 

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 이 시간대랑 너무나 다른 게 없어서 질릴 지경이다.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뉴스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뉴스를 관장하고, 뉴스를 파헤치고, 뉴스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어떤가에 따라서 뉴스의 질이 달라진다는 사실에 마음이 울적해진다.
하루에도 수천 건의 기사들이 온라인을 도배하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 진심으로 발로 뛰어 사건을 알아내고, 파헤치고, 진실을 담은 기사는 몇 건이나 될까?
과연 나는 그 기사를 보고 진실한 기사인지 알아낼 수 있을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알아내기 위한 자세를 멈춰 서는 안된다.
기사의 행간에 숨어있는 의도를 알아내야 하는 게 뉴스를 믿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내 눈을 흐리게 하는 정보들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아내는 힘.
그것을 길러야 하는 게 내게 주어진 숙제인 거 같다.

거장은
가는 걸음에도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숙제로 내주고 갔다...

그 숙제를 잘 풀어 내려고 노력하는 게 그를 기리는 일인 거 같다.

 

 

아무리 오래된 일이라도 가릴 것은 가리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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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 아직도 망설이는 당신에게 스펜서 존슨이 보내는 마지막 조언
스펜서 존슨 지음, 공경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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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이후로 사람들은 홀로 남은 헴을 궁금해했다.
치즈를 찾으러 가지 않고 혼자 남은 헴은 어떻게 되었을까?

새로운 탐험에 낡은 짐을 가져가봤자 도움이 안 될 거야.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변화를 추구하면서 낡은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 같다.

헴은 허가 떠난 뒤에도 한동안 치즈 정거장 C를 떠나지 못했다
치즈가 사라진 정거장엔 먹을 것이 없었고 치즈를 찾아 나선 허 마저 돌아오지 않자 직접 미로 탐험을 나선다.
허의 흔적을 찾아가던 헴은 호프라는 친구를 만나 치즈 대신 사과를 얻게 된다.

치즈 말고도 세상엔 사과라는 새콤달콤한 과일이 존재했다.
떠나지 않았다면 평생 알지 못했을 맛이다.

헴이 미로 속에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호프는 항상 다른 길이 있음을 암시한다


어두운 모퉁이들이 다 어두운 건 아니야. 막다른 골목이 다 막힌 건 아니고.


미로 안에서만 맴돌던 헴에게 호프는 미로 밖을 이야기한다.
한 번도 미로 밖을 생각지 못했던 헴에게는 호프의 말이 신선하게 들린다

그들은 과연 미로를 빠져나가 미로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 책에선 변화 이전의 것을 신념이라 부르고 그 신념은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변화에 맞춰지는 신념
그것이 변화에 발 빠른 게 대처하는 방법이 아닐까?
스스로 움직이며 치즈를 찾아 나선 헴의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안주하는 삶과 방황하는 삶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신념을 선택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틀 속에 나를 가둬두면 안 된다.
치즈가 사라졌다면 치즈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래야 그 길에서 새로운 것들을 만날 수 있다.

나아가는 삶
정체되는 삶
모두가 나의 선택이고 나의 신념이다.

갇혀있지 말고
새로운 것을 거부하지 말고
사랑이 움직이듯
가치관도 시대 변화에 맞추어 움직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이 작고 짧은 이야기는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곁에 두고
가다가다
내 신념이 흔들릴 때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감각을 잃었을 때
꺼내어 다시 읽으면
아마도 방황하던 내게 또 다른 길이 있음을
그리고 그 길엔 나와 함께 할 희망이라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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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오키타 밧카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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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이다
아스퍼거증후군,  ADHD, 학습장애가 있는 작가의 작품이다
그리고 특이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보는 페이지 형식이다.

보이지 않는 장애
지금은 이런 장애들에 대해 알려져 있고 치료도 하지만
작가가 학교를 다닐 땐 이 장애들에 대해 아는 이가 거의 없었다.

몰라서 저지르는 행동들
몰라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해받지 못한 아이의 고통들이 이 이야기에 들어있다.

다.르.다.
왜.
이 다름을 틀린 것으로 규정짓고 틀 속에 가두려 할까?

 

 

 

 

 

 

 

 

니트로에게는 타고난 보이지 않는 장애가 있었습니다.
아스퍼거증후군과 학습장애, ADHD입니다.
이 사실을 부모도 선생님도 모른 채 니트로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반응이 없고 시험 성적이 엉망이고 숙제를 안 해오는 니트로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고, 니트로의 학교생활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게다가 남자 선생님들의 폭행과 성추행 앞에서도 니트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자신만의 규칙대로 움직여야 하고 반응이 느리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가해진 상처들 앞에서 심장이 소금에 절여지는 기분이 든다.

 


니트로는 이제 선생님에게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
왼쪽 귀 고막이 터졌다고 합니다.
.
.
니트로는 매일 학교에 갑니다. 애당초 니트로의 머리에는 싫으니까 쉰다는 생각이 없었던 겁니다.

그런 그녀에게 가비라 선생님은 구원자였다.
그녀를 닦달하지 않고, 그녀에게 폭언이나 폭력을 쓰지 않았고 늘 그녀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런 스승을 만난 니트로는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해서 고등학교에도 입학한다.

이 만화는 모두가 보았으면 한다.
학부모. 선생님들.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모두 보았으면 좋겠다.

의외로 우리 주위엔 니트로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거 같다.
경중의 차이가 있고, 상황에 따른 차이도 있겠지만
모두에게 지난 시절에서 니트로와 비슷한 친구나 학생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테니.

어쩜 어른이 된 니트로가 어딘가에서 사회생활에 힘들어할 때 이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될 테니...


니트로처럼 부조리한 폭력을 당한 사람이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으면 학교는 신용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때로는 과잉반응할 수도 있어. 어쩌면 몬스터 페어런트의 일부는 이런 기억의 산물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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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러시 1 - 삶을 개척해나간 여자들 걸크러시 1
페넬로프 바지외 지음, 정혜경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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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프 바지외가 프랑스 르몽드지 블로그에 웹툰으로 그린 여성들의 이야기는 2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이름도 모르는 여성들의 인생이 시크한 그림으로 요약되어 그려졌다.
1권엔 15명의 여성들이 있는데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나간 여성들이다.

남다른 자신의 모습을 장점으로 이끌었던 여인 수염 난 여자 클레르망 들레.
그녀는 바를 열어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어 버렸다.
수염 난 여자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그녀를 찾았고, 그녀는 자신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그들 앞에 당당히 나서서 자신을 드러냈다.
당당함은 뭇사람의 시선도 바꾸는 법이다.

스스로 왕이 된 여자도 있다.
은징가와 측천무후.
은징가는 마탐바 왕국의 딸로 태어났으나 무능한 왕들을 제치고 스스로 왕이 되고, 자신의 땅에서 포르투갈인들을 몰아내는데 앞장섰다.
중국의 측천무후는 섭정을 버리고  스스로 여황제가 되었다.
측천무후의 재위 동안 평화, 예술, 사회 발전 등 여러 면에서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한 시기로 손꼽히지만
역사는 그녀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
남자들이 못다 한 일을 그녀들이 해냈지만 역사는 그녀들에게 관대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알지 못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오늘 이 시대에 내가 누리는 이 여성적 자유는 모두 그녀들의 희생이 만든 결과임에도 나는 그녀들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건 아무도 그녀들에 대해 얘기해주지도 알게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페넬로페 바지외의 짤막한 그림 속 여성들은 분명 시대를 앞서고
주어진 환경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했던 여성들이다.
그런 여성들의 발자취를 이 짧지만 시크한 웹툰 한 편 한 편이 말해주고 있었다.

시대를 앞서간 그녀들 덕에 지금 우리는 조금 더 안락하고, 조금 더 대우받고, 조금 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숨어 있는 많은 여성 영웅들의 이야기가 앞으로의 여성시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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