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돈 공부
조성준 지음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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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부족하면 돈이 인생의 전부가 된다. 그래서 돈 공부가 필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공부할수록 유리하다.

 

 

경제관념이 별로 없는 나는 이 대목에서 현타가 왔다.

나는 여태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은 거 같다.

 

아파트만 재건축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지금까지 돈을 모르고 살아왔다면 과감하게 자신의 삶을 재건축하는 편이 좋다.

 

 

이 책은 주식, 부동산, 자본주의, 비트코인, 예술가, 메타버스 등 미래에 다가올 모든 돈 되는 것들에 대한 안내서 같다.

사실 새로운 것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망한다. 용감한 사람은 뛰어들고, 약삭빠른 사람은 우위를 선점한다.

이 책에 담긴 돈에 대한 것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 말고 모르고 있는 것들이 더 많다.

 

얼마 전 읽은 메타버스에 관한 책에서도 언급된 제페토는 가상 현실의 세상이다.

나 역시 제페토에 입성했으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명품숍의 옷들은 내가 만든 아바타가 입는 거지만 제페토 세상의 내 아바타는 곧 나라는 사실이 매력적이다.

그 안에서 나는 나이, 성별 상관없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가상의 세상엔 현실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있고, 현실에 없는 것도 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이미 거래를 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고파는 일들이 그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를 대리 삼아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제페토가 무엇인지 공부해야 한다.

그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알아야 그곳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예술가의 재테크 부분도 흥미롭다.

자신들이 가진 재능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 그러나 그만큼 투자자로서의 안목이 있어야 그것을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의 재능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이제 하나의 기업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에게 맡기기보다는 자신이 돈을 공부하고 관리해야 한다.

 






다양한 예를 들어서 지금 세상에서 가장 핫한 일들을 소개한다.

물론 다 돈과 관련되어 있다. 돈을 좇으면 돈에 쫓기게 된다.

이 책은 떡밥에 불과하다. 이 책에 담긴 떡밥들을 잘 회수해서 내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면 미래의 또 다른 부를 거머 쥘 것이다.

 

나이키를 예로 들며 여성이 곧 미래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 스포츠 광고에 여성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소비와 직결되어 있다.

스포츠는 이제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뜻이다.

 

세상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이 책은 바로 그 세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며 '살짝' 건드려 준다.

그것에서 무언가를 얻는 건 모두 읽는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술술 읽히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늘 알던 것들로는 돈을 벌 수 없다.

남들이 선점하기 전의 것을 선점해야 돈을 벌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를 살아야 한다.

 

내가 살면서 내 주위에 경제관념을 심어 준 사람이 없어서 너무 늦게 돈에 눈뜨게 된 사실이 참 안타까웠는데 이 책을 읽으며 더 안타까웠다. 내가 더 젊었을 때 이렇게 톡톡 건드려 주는 책을 읽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좀 더 약아지지 않았을까? 돈을 모르는 것과 돈을 아는 것이 정말 다르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 내가 좀 한심스럽다.

 

투자를 하는 것에 겁먹지 말자.

투자를 돈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나자.

하루 10분 돈 공부를 해보자.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가 당장 투자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도 역시 내 몫이다.

 

 

언제나 위기 속에서 신흥 부자들이 탄생한다. 누군가는 시중에 풀린 풍부한 돈을 기민하게 활용해 빠르게 부를 거머쥐었다.

 

 

당신도 신흥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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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하여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3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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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로나의 고삐가 조금 느슨해진 거 같다. 아마도 모두가 열심히 코로나에 걸리기로 약속이나 한 듯.

율리 체의 인간에 대하여는 최초의 코로나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대도시 베를린에서 잘나가는 카피라이터 도라는 남자친구 로베르트와 함께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팬데믹이 오고 도시가 봉쇄되는 사태까지 가자 넓다고 생각했던 집은 점점 좁아지고, 로베르트와의 사이는 점점 벌어지고, 도라는 자기도 모르게 시골에 집을 한 채 사버린다.

그리고 어느 날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도라는 시골집으로 이사를 한다.

 

귀촌을 선택한 도라는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점령한 거 같은 도시와 코로나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는 거 같은 시골의 차이를 경험한다.

2미터가 넘을 거 같았던 옆집 남자 고테와의 첫 만남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반갑소." 고테가 말한다. "난 이 마을 나치요."

 

 

영미문학에 익숙한 나에게 독일식 유머는 낯설다. 하지만 그들의 무뚝뚝한 유머에 자꾸 중독되는 느낌이다.

물론 독일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해서, 그들이 느끼는 통일의 후유증이 얼마만큼인지 잘 모르겠다.

그걸 알았다면 이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더 많이 공감했을 텐데.. 그것이 좀 아쉽다.

 

도시와 시골

이름만큼이나 차이가 많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재밌게도 서로가 서로를 무시한다.

촌놈과 도시것들 사이의 대화는 그래서 전혀 어울리지 못한다.

마치 같은 말을 하는 데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처럼.

사는 곳만큼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코로나로 서로 이어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가끔 도라는 삶을 살아가는 데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재능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도시와는 다르게 도라가 이사 간 브라켄에서는 모두가 알고 지냈다.

도라만 몰랐을 뿐 마을 사람 모두가 도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이 생소한 조합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삶을 어떻게 잘 엮어서 이어가느냐는 바로 사람들의 노력에 달렸다.

 

도라와 고테는 모든 면에서 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서로 알고 있었다.

같은 방향으로 걷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은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인간들은 그제서야 비로소 서로를 알아본다.

싸워야 하는 존재 앞에서 비로소 연대하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꾸어 놨다.

세상을 멈추기도 했고, 모두가 얼굴을 반쯤 마스크로 가리고 다니게 되었다.

일상이 사라지고 많은 것들을 자제해야 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극복하고 나아가는 중이다.

 

도라는 바이러스 균주를 제외하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생명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데 슬픈 생각이라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려 애쓴다.

 

율리 체의 작품은 처음이다.

무심한 문장들이 곳곳에서 무심하지 않게 빛난다.

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사람답게 사는 법을 이 이야기가 다시 그려내고 있다.

 

존중과 배려

이해와 감사

관심과 애정

경청과 손길

 

바쁘게 사는 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람다움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였다.

팬데믹이 우리를 멈추게 한 것은 이 잊어버린 기억을 다시 되살리라는 뜻이었던 거 같다.

인간답게 사는 것.

그것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법일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마법 같은 단어다.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고, 그럼에도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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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2.봄호 - 73호
공원국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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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군가가 "한국에 읽을 만한 추리소설이 있어?"라고 묻는다면, "있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미스터리는 내적 깊이에 있어서 꾸준히 성장해왔고, 외적인 확장 역시 괄목할 많나 수준이라고 말입니다.

 

장르문학 불모지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스무 살이 된 잡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놀랐다.

점점 사라져가는 잡지, 그것도 주류 문학잡지도 아닌 장르문학잡지가 20년간 꾸준히 나올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잡지를 만드는 사람의 공이 가장 크겠지만 계간 미스터리가 계속 발행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독자다.

 

나는 계간 미스터리의 이름을 자주 들었지만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별로 볼 게 없다는 잡지에 대한 편견이 계간 미스터리에도 있었다.

계간 미스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온다.

이번 봄호는 기쁜 소식으로 시작한다.

 

한국 장르문학의 맨 앞에 이름을 둔 서미애 작가가 프랑스 서점에서 만난 한국 장르문학에 대한 즐거운 소식을 전한다.

한류의 기운이 이제 문학에도 불고 있는데 뜻밖에 선전하는 것이 바로 장르문학이다.

다양한 작가의 책들이 서구권 독자들과 만나고 있었고 그 반응이 뜨겁다는 사실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맨날 번역물만 읽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우리 작가들의 글을 좀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번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은 '러니의 스릴러 월드'의 운영자이자 장르소설 마니아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다수의 스릴러 기획자이면서 장르문학 번역가이기도 한 최필원님의 <바그다드>가 수상하였다.

<바그다드>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나름 이야기를 추리해 봤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고, 이야기는 예상 밖으로 전개되었다.

D.P. 가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어딘가 전선이 끊어진 듯 감정이 결여된 눈빛. 그것은 초등학생의 눈빛이 아니었다.

 

단편소설 세 편이 실렸는데 엽기부족이란 닉네임을 사용하고 계신 홍정기 작가의 단편 <무고한 살의>는 초등학생과 형사의 대립이 신선했다.

촉법소년이라는 법의 안전망 안에서 법을 악용하는 아이들은 어른 뺨치게 당당하다. 그 모습이 진짜 소름 끼친다.

게다가 생각지 못한 반전까지~ 홍정기 작가의 작품은 두 번째 읽는 데 두 번 다 으스스 한 살기가 담겨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과연 살인자는 누구일까?

 

박소해의 <겨울이 없는 나라>

제주와 다이아몬드와 눈.

단편인데 사람이 너무 많이 죽었다. 그럼에도 모든 떡밥을 다 회수했다. 인상적이었다.

영화로 만들어도 흥미로울 거 같다.

 

단편들과 에세이 장르문학에 대한 읽을거리가 풍성한 잡지 계간 미스터리.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신간에 대한 한 줄 평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작가의 방에서 마주하게 되는 김이환 작가의 방들을 엿보는 즐거움도 있다. 드라마로 방영 중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기획프로듀서 김미주님과의 인터뷰 내용도 흥미로웠다.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다.

장르소설의 모든 것이 담긴 계간 미스터리.

장르소설을 애정 하는 독자들이라면 계간 미스터리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잡지라기보다는 한 권의 책으로 느껴지는 계간 미스터리.

문학잡지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게 해준 잡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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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피 유니버스 - 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수키 핀 지음, 전혜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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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 철학을 한다는 건 전부터 힘들었어요. 철학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거든요. 성차별 때문에 똑똑한 많은 여성들이 이 분야를 떠났거든요.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지금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요. 느리긴 하지만요.

 

 

29가지 주제로 29명의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필로소피 유니버스.

다양한 주제에 담긴 그녀들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었다.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나이절 워버턴과 데이비드 에드먼즈라는 두 철학자가 <철학 한입>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를 모아 만든 책이다.

 

 

고용 여부를 결정할 때 암묵적 편견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긴 했어요. 두 개의 똑같은 이력서에 하나는 여자 이름을, 다른 하나는 남자 이름을 적어 제출했을 때, 남자 이름이 적힌 이력서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요.

 

 

흑인 시민운동가 제시 잭슨이 밤길을 걷다가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길래 뒤돌아 보니 백인 남자여서 안심했다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인 스스로 객관적이라 믿을 때 벌어지는 일에서는 암묵적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심리학자들이 한 실험은 유명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가상으로 지어낸 이름과 이름 없는 대학교 이름으로 다시 그 학술지에 제출했더니 퇴짜를 맞았다. 퇴짜의 이유는 표절이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암묵적 편견은 무엇일까?

아마도 생각지도 않았던 편견들이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편견들은 자라는 동안 내 주위 어른들과 친구들, 선생님과 선배들로부터 얻는 것일 것이다.

반대로 나 역시 나도 모르게 내 주변의 아이들이나 후배들, 친구들에게 어떤 편견을 심어 주었을지 모른다.

평소에는 잘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이 책을 읽으며 해보게 되었다.

 

 




교양은 특히 의견이 불일치할 때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다시 말하면 교양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보이는 태도예요. 말투와 말하는 속도, 반응 및 경청 여부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하는 태도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교양에 대해 말할 때 주로 염려하는 건 의견 불일치예요.

 

 

이 대목에서 나의 교양을 점검해 본다.

나는 의견이 불일치할 때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말이 빨라진다.

이 책을 읽으며 그래서 나는 교양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교양을 높이기 위해 좀 더 성숙한 반응(?)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 날서게 반응하지 말자. 는 이 다짐은 언제 지켜질까?

 

교양은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행동 기준이라는 말. 명심해야겠다.

교양과 예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다.

루터가 무례함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했다는데 읽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사실 철학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철학을 철학하기란 정말 어렵다.

"안다"는 것.

이 부분을 읽을 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철학은 어떤 개념을 파고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 깊은 곳에 있는 본질을 찾아내는 것이라서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철학이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모두 모르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필로소피 유니버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모두 이해했다고 말하지 않겠다.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들은 모두 쉽게 얘기하는 방법을 아는 거 같다.

문제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혼자 읽기보다는 독서모임 등에서 읽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 더 좋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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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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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이 시리즈로 나오는 책인 걸 몰랐다.

이번에 나온 책은 한국사편으로 남촌, 운주사, 강릉, 경주의 길들을 따라 한국의 역사를 돌아본다.

각 단락 마지막엔 그 길에 대한 지도가 담겨 있어서 여행을 갈 때 참고하기 좋을 거 같다.

 

예전 서울역 역사는 일본 동경역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동경역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사를 본뜬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짝퉁의 짝퉁인 셈이다.

 





달리는 차를 위한 시설을 걷는 사람을 위한 테마파크로 바꾼다. 서울역으로 말미암아 나뉘어져버린 두 지역 보행자를 이어준다.

 

 

1970년 8월 15일 준공된 서울역고가도로는 2017년에 서울로 7017이 되었다.

철거 뒤 재시공하기로 한 것을 박원순 시장이 사람 중심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생긴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가보았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나은 길이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남산은 일제강점기엔 총독관저와 조선신궁으로 망가졌고, 광복 뒤엔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면서 서민들과 멀어졌다.

지금의 한옥마을은 수도방위사령부가 이전한 자리에 만들어졌다.






가람배치. 지명. 사찰명 등 불교 유적이라고 보면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다 보니 궁색하게 미스터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도교 유적이라고 보면 미스터리는 스르르 풀린다.

 

 

운주사.

절이라고 생각했는데 불교와는 아무 관련 없는 이름이란다.

고려시대 흥했던 도교와 더 관련 있어 보인다.

운주사에 대한 이야기는 몰랐던 사실이라 더 흥미롭다.

이곳을 못 가봤는데 가보고 싶다. 이곳의 석탑들을 보고 싶다.

그리고 은하수 하늘길 따라 걸어 보고 싶고, 불사바위에서 운주사의 전경을 바라보고 싶다.

이름만 알고 있던 운주사. 이렇게 많은 볼거리가 있는 줄 몰랐다.

 

강릉은 예국 땅이라고 한다.

동예의 땅.

오죽헌이 있는 강릉 산책.

율곡 선생의 영정을 친일매국노가 그렸는데 그것이 아직도 그대로 걸려있다니 필자의 말대로 어서 빨리 바꿨으면 좋겠다.

 

경주는 몇 번 가봤지만 늘 가던 곳만 갔다 와서 그런지 좀 여유를 가지고 마치 경주에 사는 사람처럼 거닐다 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월성 서성벽 기초층에서 인골 2구가 발견되었다.

월성이 튼튼하게 서 있기를 바라면서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다음에 경주를 가게 되면 월성을 찾아 묵념이라도 드려야겠다.

경주 최부자집도 방문하고 싶다. 박정희가 빼앗은 최준 선생의 재산.

그것으로 박정희는 자신의 신화를 일구었고, 그 신화의 혜택을 받은 자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아직도 망령의 지배를 받고 있음이다.

 

글이 매끄럽지 않고 툭툭 끊어지는 문체라서 연결되는 느낌이 끊기는 불편함은 있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길들에 숨겨진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에 나온 길들을 걸으며 책의 내용을 복기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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