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어원 사전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앨버트 잭 지음, 정은지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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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수고를 줄이자"

 

이 말은 미국 뉴욕의 오토매트 식당의 슬러건입니다.

어머니의 수고를 줄이기 위해 빠르고 간편한 음식을 사 먹는 것입니다.

패스트푸드의 효시는 아니지만 패스트푸드와 포장음식을 보편화하는데 일조한 회사죠.

오늘날에 포장음식 없었으면 이 코로나 시국을 어떻게 견뎠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패스트푸드의 본거지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자는 이런 발상을 떠올린 사람들이 바로 십중팔구 로마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행상들이 있어서 음식을 해 먹을 공간도 여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꽤 오랫동안 음식을 사 먹었다는 얘기네요.

도대체 외식보다 집밥! 은 언제부터 생긴 걸까요?

 

음식의 역사는 서글플 정도로 간과되었다. 그렇기에 나는 더 많은 것을 알아내고 싶어졌다.

 

미식가의 어원 사전.

이 책은 영국의 작가이자 역사가인 앨버트 잭이 쓴 책입니다.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분인데 호기심이 대단하신 분 같아요.

그렇기에 이런 책이 나왔겠죠?

아침식사를 시작으로 치즈로 마무리되는 이 책엔 정말 다양한 음식들의 뒷담화(?)가 담겼습니다.

 

 




블러드 메리는 카톨릭의 피의 여왕 메리 1세의 애칭입니다.

저는 칵테일 이름으로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 블러드 메리가 숙취에 좋다는 사실 아셨나요?

보드카, 토마토 주스, 고춧가루나 후춧가루, 타바스코 소스나 우스터 소스 같은 강한 조미료로 만들어집니다.

조합을 보니 그냥 콩나물국에 얼큰하게 고춧가루 풀어서 먹는 게 더 좋아 보이네요^^

그런데 이 칵테일이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다네요. 그러니 메리 여왕하고는 별 상관없다고 봐야겠죠?

앨버트 잭은 책을 쓰기 위해 직접 시음을 해봤다는데 독자들에게 <직접 시도하지는 마시기를.>이라는 당부를 해놨네요.

 

뷔페.

이 이름은 피에르 알퐁스 뷔페라는 사람이 카드를 좋아하는데 식사 때문에 방해받기 싫어서 하인들에게 음식을 보조 식탁 위에 두도록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전해지는 이야기로 신빙성은 없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뷔페는 고대 프랑스어라고 하는데요, "의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 프랑스어에서는 이 뷔페라는 용어가 예술, 미식적 위엄을 보여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 격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코울슬로

어느 패스트푸드 점에 가면 이것만 따로 팔죠.

이 코울슬로의 어원은 네덜란드까지 갑니다.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몰려온 시기에 코울슬로도 유행이 되었습니다.

식민지 주민들이 좋아하는 샐러드 콜슬라가 바로 오늘날의 코울슬로 입니다.

여기서 콜(kool)은 양배추를 의미합니다.

미쿡 샐러드인 줄 알았는데 네덜란드 샐러드였네요~

 

아이스크림

페르시아인들은 겨울 동안 눈과 얼음을 저장해서 여름까지 사용했다고 합니다. 물론 요리에도 사용했죠.

로마인들도 얼음과 눈을 저장해서 차가운 음료와 디저트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이라는 초기 형태는 아랍인들이 만들었지만 이름과 함께 명성을 얻은 건 미국을 건너와 대중화되면 서랍니다.

아이스크림이 미국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미국에서 대중화되었기 때문인 거 같아요.

다른 곳에서는 비싸서 귀하신 분들만 드셨을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스크림은 미국 것~

 

음식을 먹을 때 그 유래나 어원을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음식 어원을 찾아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물론 그런 호기심과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려는 끈기가 있는 분이 계신다면 모르겠지만..

중국과 일본의 음식들이 소개되었는데 우리 것은 없네요.

이 책이 조금 늦게 나왔더라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히트치고 있는 양념치킨 정도는 나왔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뭔가 색다른 것을 읽고 싶을 때

지식과 상식이 고플 때

이 미식가의 어원 사전을 떠올려 보세요~

미식가의 어원 사전 한국판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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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다
최다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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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책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는 김지현.

대학 강사 강은영.

꾸준히 공모전에 응모하는 이지은.

세 사람의 이야기가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진 아무렇지 않다.

 

아무렇지 않다를 읽는데 계속 아무렇지 않지 않았다.

가슴이 울렁이고 마음이 울컥거려서 쓴 물이 올라온다.

그들과 비교되는 주위 사람들의 아무렇지 않은 모습 때문에 답답해졌다.

 

그럼에도 묵묵하게 나아가는 그들을 보는 것이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묵묵하게 나아가는 그들을 보는 것이 고구마 먹다 목이 멜 때 누군가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을 건네줄 순간을 마주 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지현과 은영과 지은들이 수없이 나아가고 있으니까...




딱 1년 정도.

집에 손 벌리지 않고 생활 할 수 있는 돈이 모이면 일을 받지 않고 내 작업을 하려 했는데...

 

바퀴벌레가 나오는 악몽을 꾸는 지현.

계약금이 들어오면 '돈 좀 쓰러' 나가서 옷 한 벌을 겨우 사 오는 지현.

자신의 책을 내고 싶은 지현.

그녀가 어딘가에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거 같다.





혹시 알바할 사람 아직 구하시나요?

 

 

대학 강사 은영.

부모님과 친구들은 그녀를 교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교수의 자리는 결코 닿지 않을 것임을 은영은 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2학기에 그녀의 자리는 없다...

그래도 그녀의 강의에 감명받은 학생이 있었으니 그녀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까?

어딘가에서 알바가 아닌 그녀만의 일을 하고 있을 은영을 떠올려 본다.





계속 회사를 다녔어야 했을까?

 

 

꾸준히 공모전을 준비하는 지은.

엄마에게 오는 전화가 반갑지 않은 지은.

물감 살 돈도 없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꿈을 이어가려는 지은.

그러나 평범한 직장 생활로 돌아간 지은.

그래도 나는 그녀가 계속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을 거라 믿고 싶다.

 

너무나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그림과 그녀들의 이야기.

아무렇지 않다는 제목 때문에 마음이 쓰이는 그녀들의 이야기.

그녀들의 이야기는 그녀의 이야기고,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낯선 그림체가 점점 다정하게 느껴지고, 현실로 보일 때쯤엔 이 모습들이 보통 사람들에게 주어진 숙명 같은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된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가지고 있는 것

어떤 사람은 조금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대다수가 한 번쯤은 거쳐가는 것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들.

그래서 그녀들이 잘 살고 있다고 믿어진다.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돈'이 되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법을 알아 간다면

그때야말로 정말 아무렇지 않다. 가 될 것이다.

 

 

삶은 지현과 은영과 지은처럼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라는 걸 다시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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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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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속의 외로운 섬 같은 곳에서 살인이 있었다. 아마 이 녀석도 내가 범인은 아닐까 상상하며 재미있어할 것이다. 그 상상대로 내가 정말 살인자라면 어떻게 할 작정일까.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하나? 살인은 버릇이 된다고 하니 말이야...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지닌 하자키 목련 빌라.

처음 그곳에 자리한 사람들은 경치 좋은 곳에 자기 집을 가진다는 생각에 그곳을 선호했지만 불편한 교통에 편의시설 하나 없고 태풍이 자주 찾는 그곳에 매력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하나 둘 떠난 빌라엔 자주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가고 현재 한곳이 비어 있다.

그곳에 손님을 데려온 부동산 사장의 부인 레이코는 연신 재채기를 하며 잠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시체를 본다.

 

얼굴이 뭉개지고 손가락도 마찬가지인 시체가 밀실에 있었다.

 

사건을 신고하는 전화가 경찰서로 걸려오면서 이 이야기의 진가가 나타난다.

두서없이 신고전화를 한 주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복장이 터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마지 반장과 히토쓰바시 형사.

두 사람의 관계를 보자니 적당히 쉬운 일만 맡아 하고 귀찮고 어려운 일은 히토쓰바시를 시키는 고마지 반장은 사건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고 노련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에 비해 히토쓰바시 형사는 고마지가 시키는 일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맡아 하고 주민들을 조사할 때도 꼼꼼히 기록하면서 뭔가 유능해 보인다.그러나 끝으로 갈수록 히토쓰바시는 오히려 더 평범해 보이고 고마지가 갑자기 예리해지는 상황이 재밌다.

 

 


 

 

"두 번째 살인 덕분에 사람들이 입이 매끄러워졌네요."

"글쎄, 세 번째 살인이 일어나기 전에 더 많이 말해주면 좋겠는데."

 

 

뭔가 작정을 하고 웃기는 게 아니지만 갑자기 웃기다는 느낌이 드는 대목들이 있다.

첫 번째 살인에는 딱히 용의자가 없어 보이지만 모두가 의심스럽고

두 번째 살인에는 한두 명의 용의자가 눈에 보인다.

첫 번째 살인에 묻어가려 했던 두 번째 용의자는 바로 알 수 있었지만

첫 번째 살인의 용의자는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 놀랐다.

 

이 이야기는 똑같은 구조의 빌라에 살면서도 각양각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개성있는 인물들이 돋보인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 허영에 넘쳐 이웃들을 아래로 보는 사람, 관심받고 싶어서 말을 만들어내어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 자기 잘못은 전혀 생각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 죄를 떠넘기려는 사람,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

다들 상처가 있고, 다들 예의를 차리는 것처럼 보여도 뒤에서 온갖 이야기가 난무하는 하자키 목련 빌라 사람들.

 

이 이야기는 90년대가 배경이다.

그래서인지 뭔가 더 정스럽게 재미지다.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어떨 땐 감싸주고, 서로 이해하는 거 같은데 뒤돌아 서면 의심하는 이웃들.

그리고 전혀 통제가 안 되는 거 같은 쌍둥이들.

역시 아이들 눈은 못 속이고, 노인네들 귀는 못 듣는 게 없다.

 

"싫다는 것만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빌라는 시체투성이가 될걸요."

 

 

이웃들은 모두 싫어하면서 좋아한다.

욕하면서도 만나고, 흉을 보면서도 안쓰러워한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반드시 일어나는 일들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이래저래 의심을 해봤지만 첫 번째 살인범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기에 나도 깜짝 놀랐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살인사건은 너무도 많은 뒷얘기를 남긴다.

좁은 시야의 이야기였는데 의외로 넓은 시야를 가진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 기억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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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집을 갖추다 - 리빙 인문학, 나만의 작은 문명
김지수 지음 / 싱긋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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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구를 갖춘다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좀 갸웃하게 만드는 게 있었습니다.

가구가 집을 갖추다니? 무슨 의미일까?




저는 가구에 대한 욕심이나 안목이 없습니다.

아예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최근들어서 가구나 집안 꾸미기에 조금씩 관심이 갑니다.

아마도 집콕의 시간이 길어지니 자연 좀 더 편하고, 이왕이면 나만의 느낌이 들어간 것들로 주변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저희집엔 소파가 없습니다.

대신 식탁과 의자가 있습니다.

주로 그곳에서 많은 걸 합니다.

밥도 먹고,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이에 나는 '거실과 부엌의 통합'을 제안한다. 거실의 소파와 부엌의 식탁을 없애고 커다란 다용도 테이블인 '소파식탁'을 거실의 중앙에 배치하는 것이다.

목적은 한 공간에서 '따로 또 같이'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그리고 나 혼자 '따로' 말이다.

 

본의 아니게 저는 '거실과 부엌의 통합'을 실천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다만 이 책으로 인해서 의자를 푹신한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네요.

 

 


 

 

결국 좋은 가구를 고르는 법은 나의 취향이 우선이면서도 그것이 들어설 공간과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함께할 때 성공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비례와 안정적 균형감과 더불어 색상의 자연스러운 앙상블을 꼭 기억해두자.

 

인문학.

이 책의 카테고리를 인문학에 넣은 것이 생소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왜 인문학 범주에 넣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이 책 한 권을 읽으며 세계사도 공부하고, 가구를 단지 앉고, 넣고, 고정시킨 개념으로만 보던 것을 다른 시선과 각도로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발코니, 베란다, 테라스를 저는 같은 용도를 각각 다른 나라에서 부르는 이름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발코니와 베란다, 테라스는 엄연하게 다릅니다.

화장대가 한때 토일렛을 앞글자로 달았고, 허영의 산물로 불리웠다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화장대가 방으로 들어 온 것이 얼마 안되었다는 것. 가끔 외국 고전영화에서 화장실에 지나치게 멋진 화장대가 있는 게 이상했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온돌이 조선시대 빙하기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생각보다 온돌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네요^^

 

 

집이 가구를 갖추는 게 아니라, 가구가 집을 갖춘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주위를 둘러 봅니다.

나를 둘러싼 가구에 대한 내 개념이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냥 물건을 수납하거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샀던 기준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가구도 소모품이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바꾸고 싶고, 바꿔야만 하는 시간이 오죠.

아마도 제게 그 시기가 다가온 거 같은데, 적절하게 이 책을 읽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획일적인 주거 인테리어에 만족하고 살았던 과거 세대에 비하면 요즘 세대는 이미 다양성과 개성의 재미와 멋을 알고 있는 듯하다.

 

 

제가 딱 이랬습니다. 획일적인 주거 인테리어에 그냥 저냥 맞춰 살았는데 이제 그걸 바꿔보고 싶네요.

앞으로의 세상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 집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어야 하죠.

좀 더 안정감 있고, 편하면서도 나만의 특색을 담은 그런 집으로 꾸며 보는 것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그것을 가장 잘 구현해주는 것이 적절한 가구 배치일 거 같네요.

 

이 책은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말이 없어 좋습니다.

저자 자신이 (주)매스티지데코의 대표이사이면서 직접 디자인을 하는 분인데도 이런 가구가 좋고, 저런 가구는 별로다라는 말이 없어서 좋네요.

그저 가구란 이런것이고, 이러한 역사를 가졌고, 시대에 따라 이리저리 변해왔다는 이야기 속에서 나의 감각을 찾게 만들어 줍니다.

 

이 시대에 현대 가구와 인테리어는 정점을 찍은 이후에 새로운 것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유행을 선도할 가구와 인테리어는 어떤 것일까요?

더 획기적인 것이 나올까요, 아니면 또 다르게 접목한 옛것일까요?

이 시대의 가구와 인테리어도 K마크를 달았으면 좋겠네요.

전 세계가 우리것에 열광하는 지금 우리의 가구와 꾸밈도 세계를 주름 잡을만 하다고 생각되니까요.

 

가구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겼으리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제 인테리어에서 말하는 무슨무슨 양식 같은 것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구에 대한 개념도 달라졌고요.

 

곧 봄입니다.

봄이되면 뭔가 새단장을 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러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세요.

아마도 가구와 공간에 대한 느낌이 달라질 겁니다.

그 달라진 느낌을 새단장하는데 활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그러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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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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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스스로를 '사람'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빈집에서 인형을 훔쳐 와 놀고 있던 어린 브랜든.

엄마는 남의 것이니 돌려놓고 오라고 하지만 브랜든은 '아무도 모르니까' 괜찮다고 말합니다.

네가 알잖니.

 

인형을 가져다 두던 브랜든은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빛을 통과하고 그곳에서 올미어를 만납니다.

인간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더 진화된 종족인 올미어.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연구하고 탐구하며 스스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계승시킨 또 다른 올미어를 만듭니다.

그래서 그들에겐 자신을 부르는 이름은 중요한 것이죠.

그 이름은 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들에게 브랜든은 인간이 아닌 벌레나 마찬가지의 존재입니다.

 

인간이었던 브랜든은 그곳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걸 깨닫고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을 돌봐주었던 올미어를 파괴합니다.

그렇게 자기가 살던 지구로 돌아온 브랜든.

그러나 그곳에서도 브랜든은 거의 존재감이 없는 '사람'일 뿐입니다.

아무도 그가 사라진 걸 아는 사람이 없고, 그가 지나가도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습니다.

올미어의 세상이나 브랜든의 세상이나 모두 브랜든의 존재는 미미하기만 하죠.

그리고 브랜든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으로 괴로워합니다.





세월이 흘러 브랜든은 마지막 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검은 머리는 하얗게 변하고 그는 자신의 죗값을 치르러 올미어를 방문합니다.

이미 이전의 올미어를 계승한 계승자는 브랜든에 대한 판단을 마친 후입니다.

 

전 계승자와의 일들이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나?

지나가는 무수한 우연의 일부에 네가 우연히 속해 있었을 뿐이다.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새로운 올미어에게도 브랜든은 여전히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죠.

그리고 올미어는 전 계승자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있기에 거기에 대한 방어 준비를 해둔 상태입니다.

새로운 올미어는 브랜든을 추방시킵니다.

지구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다른 종족이 살고 있는 그곳에서 브랜든은 어떤 존재가 될까요?

 

그저 방에 들어온 벌레를 내쫓듯.

그렇게 흘려버릴 뿐.

 

 

우리가 다른 생명체에게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들.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해지는 생명체들.

인류가 자신들 보다 우월한 문명을 가진 자들에게 당하게 될 똑같은 행위라는 걸 인지하게 된다면 세상이 좀 나아질까요?

 

다른 차원으로 추방당한 브랜든은 그곳에서 신과 동격인 인물이 되어 있습니다.

신의 대리인으로 불리며 브랜든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돌봄과 환희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그를 의심하고 그를 역병의 신으로 오해하는 집단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름'을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일까?

 

 

d몬이 웹툰 사람 3부작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우리가 다 같이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이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여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미어가 지적한 브랜든의 오류는 바로 항상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주적 공간에 인류만이 가장 문명스럽다는 생각. 그러므로 인류에게 필요하지 않은 종들은 모두 멸종시켜도 상관없다는 행태.

인류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하등생물로 생각하고 함부로 착취하고, 체취하고, 파괴하는 행태.

이 행태는 인류가 인류에게도 부리는 행태입니다.

그래서 인간 세상엔 끝없는 파괴와 전쟁과 약탈이 끊이지 않는 거 같습니다.

 

사람 3부작을 다 읽고도 저는 이 문제들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나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끝없이 생각할 거 같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기를 더 어릴 때 접했더라면 그래서 끊임없이 생각을 통해 다듬고, 다루어 왔다면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들 느끼시겠지만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세상엔 너무 많은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만큼 지구는 병들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알고만 있던 문제들이 눈앞에서 빵빵 터지고 있는대도 우리는 '아직은 괜찮아', '나 사는 동안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나 사는 동안 괜찮으면 그 이후에 살아갈 인류는 어떻게 돼도 나 알 바 아니라는 생각이 <무서운 생각>이라는 자각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생각을 많이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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