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파버 을유세계문학전집 113
막스 프리슈 지음, 정미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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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서평 올려야 한다는 조건으로 준 책 읽었는데, 그게 진짜 좋아서 별 다섯 개 주면, 그 평을 읽는 다른 독자가 어떻게 생각할까? 책이 진짜 좋아서 만점이라 생각할까, 아니면 책은 후졌는데 할 수 없이 만점 줘버린 거라고 생각할까. 내 평점은 내돈내산(지랄났다, 썅!)이니까 믿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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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9-29 09: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믿습니다!ㅎ

Falstaff 2021-09-29 09:54   좋아요 4 | URL
ㅎㅎㅎ
책 재미나게 읽고나서 이렇게 접속을 탁, 했는데, 돈 주고 사서 읽은 건 ‘나 혼자‘ 뿐일 때, 왜 은근히 열이 나는 걸까요?
아하, 알았습니다. 제가 아직 사람이 되지 못한 요괴인간이라서 그런 거군요!!!

청아 2021-09-29 10:19   좋아요 4 | URL
폴스타프님 파, 마늘 많이 드심됩니다ㅎㅎ화이팅!!🤭👍(열심히 먹고 있는 미미)

Falstaff 2021-09-29 10:26   좋아요 3 | URL
마늘, 특히 생마늘 많이 먹으면, 담날 아침에 변기에서 희한한 냄새나요. ㅠㅠ

붕붕툐툐 2021-09-29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믿슙니다~222222

Falstaff 2021-09-29 10:0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역시 토토 쌤.

그레이스 2021-09-29 1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로~

Falstaff 2021-09-29 10:29   좋아요 4 | URL
지금 독후감 쓰고 있습니다!
그거까지 보시고 결정하시기 권합니다. 10월 11일에 올라올 겁니다만... ㅋㅋ

그레이스 2021-09-29 10:40   좋아요 4 | URL
고딕만 아니면 되요 ^^
별점 5개

행복한책읽기 2021-09-29 16:40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님은 리뷰 올리는 날도 다 계획에 있군요. 대 단 하 시 당당당^^

독서괭 2021-09-29 1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믿고 읽는 내돈내산^^

Falstaff 2021-09-29 10:29   좋아요 4 | URL
ㅎㅎㅎ 내돈내산이 다른 건 몰라도, 글쓰기 하나는 정말 편합니닷!

새파랑 2021-09-29 1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거의 신간이네요? 폴스타프님은 영항력이 있으셔서 출판사에서 책도 주는군요~!
이런 100지평이 더 강렬하네요 😄

Falstaff 2021-09-29 11:10   좋아요 4 | URL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새파랑 2021-09-29 11:55   좋아요 3 | URL
아 ㅋ 제가 글을 잘못 이해했군요~ 예전에 출판사에서 준 책을 읽은적이 있다고 착각했어요 🙄

- 2021-09-29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강직하게 별 다섯개 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9-29 11:36   좋아요 4 | URL
별 닷 개 안 줄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9-29 16: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믿~~~~습니다 66666!!^^ 지는 보관함으로.

Falstaff 2021-09-29 18:58   좋아요 2 | URL
이제 슬슬 부담이 좀 되는 걸요.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9-29 17: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돈내산!
믿습니다~~
이 책 기대가 커지네요^^

Falstaff 2021-09-29 18:59   좋아요 3 | URL
사실, 이 책은 독자 개인 성향이 중요할 듯하긴 합니다만서도.... ^^

mini74 2021-09-29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슨 교주같으십니다. 저도 믿습니다 !!!

Falstaff 2021-09-30 08: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럼 당연히 사이비겠네요. ㅋㅋㅋㅋㅋ
우짰든 믿어주시기 고맙습니다. ^^
 
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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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2년 뉴욕 부르주아 가정의 2남 1녀 가운데 막내딸로 태어나 한평생 호화롭게 살다 간 이디스 워튼. 그래서 이이의 작품 <순수의 시대>와 <기쁨의 집>은 작가와 비슷한 계층의 부르주아 미국인들의 속물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 디킨스 씨와 트웨인 씨의 작품엔 신사들이 등장하지 않아 흥미를 끌지 못하더군요. ─ 난 그게 지극히 마음에 들지 않아 이후 워튼 읽기를 머뭇거리게 된다. 더 이상 워튼의 라이브러리를 추가하지 않고 몇 년을 지내다가 <이선 프롬>을 읽는데, 도시 부르주아 계급의 시각에 고정되어 있으리라 생각했던 워튼이 소외와 고립과 파괴와 불모(불임)의 가상의 산골지역 스탁필드로 옮아온 것부터가 의외였으며 숲과 눈 속에서 스산한 희생의 삶을 묘사한 것도 신선했다. 그렇게 해서 이디스 워튼의 작품을 그만 읽겠다는 봉인이 풀어진다. 하지만 처음 읽었을 때는 상쾌한 전환이었던 <이선 프롬>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작품 속에 신파가 과하게 포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해 또다시 선뜻 워튼 읽기를 망설였다. 딱 이럴 때, 다시 워튼의 책 <여름>을 샀다.

 

  <여름>의 무대는 뉴잉글랜드 매사추세츠주로 짐작할 수 있는 가상의 산악지역 노스도머다. 노스도머는 이글 군郡 정도의 행정구역에 소속되고 산악지역 이글리지와 약 2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이글리지를 영어로 쓰면 Eagle Ridge, 산마루 정도로 번역을 하지만, <입석부근>의 주인공이라면, 리지Ridge를 저 설악의 공룡능선이나 용아능선 같은 날카롭게 솟은 바위 능선을 일컬어, 독수리 능선, 이글리지라고 하면 일종의 단절된 벽을 연상할 수밖에 없다. 노스도머에서 그나마 가까운 도시가, 주인공 채리티의 눈에는 엄청 큰 도시지만 사실 소도시에 불과한 네틀턴이며, 네틀턴보다 더 큰 도시로 유일하게 실명으로 등장하는 스프링필드가 있다.
  작품 속에서 단 한 번도 빼지 않고 작은따옴표를 써서 표현하는 ‘산’ 지역이 있다. ‘산’은 이글리지 아래 자리한 곳으로 무법자들이 사는 일종의 향, 소, 부곡 같은 곳이다. 물론 주민들을 불가촉천민이라 규정하지는 않지만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산골 노스도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한 극빈의 삶을 살고 있으며, 여차해서는 ‘산’에서 외부로 나가는 사람도 없고, ‘산’ 속의 누군가가 죽어 장례를 위해 이륜마차를 타고 올라가는 마일스 목사 이외에는 누구도 접촉하기 꺼리는 곳이다.
  십이삼 년 전, ‘산’의 한 명이 범죄를 저질러 오랜 세월 감옥에 가야 하는 일이 생겼다. 이때 죄수는 자기의 상대편 변호사, 그러니까 피해자 측인 로열 씨에게 특별한 부탁을 한다. ‘산’에 부양능력 없는 여인이 낳은 자기 딸이 있는데 아이를 데려다 키워달라는 것이었다. 마침 슬하에 자녀가 없어 부탁을 승낙한 로열 씨는 며칠 후 말을 타고 ‘산’에 올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다섯 살 난 여자아이를 데리고 내려와 이름을 관용, 채리티라고 짓고 자신의 이름을 내려 채리티 로열이라 했다. 단 정식 입양을 하지 않아 로열 씨는 채리티의 후견인일 뿐이지 양부가 아니다. 애초부터 그러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로열 부인은 세상을 뜨고 만다.
  채리티는 동네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해처드 부인이 운영하는 “오노리어스 해처드 기념 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는데, 스스로 ‘산’에서 데려온 아이라는 것, ‘산’은 더러운 곳이며 거기서 태어난 것만 해도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통념을 잘 알고 있다. 열여덟 살이 된 채리티 양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맞아 만개하기에 이르렀고, 누가 봐도 매력적인 아가씨였으며, 스스로 좁고 작은 노스도머에서 답답증을 어렵게 이겨가고 있던 차였다. 이러던 어느 날, 해처드 여사의 집에 여사님의 사촌 동생이자 젊고 매력적인 건축가로 미국의 옛 건축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루시어스 하니가 도착해 두 뜨거운 가슴에 불이 붙고 만다.
  이건 뭐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런데, 일 년 전인 열일곱 살 때 어느 날 밤, 술에 취한 로열 변호사께서 채리티의 방에 들어오려다가 실패하고 방문 앞에서 약간 거친 언사로 채리티에게 청혼하는 일이 벌어진다. 두 사람 사이엔 적어도 스무 살의 나이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채리티가 보기엔 바보 같은 꼰대가 말도 안 되는 일을 말도 안 되게 지껄였을 뿐이다. 채리티 입장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로열 씨 입장에서도 여태 기다리고 기다렸을지 모른다, 채리티가 열여덟 살의 성인이 되기를 앞둔 시기를 여태 기다렸을지 누가 알겠나. 다만 채리티의 감정을 감안하지 않았을 뿐. 하여간 이날 로열 씨의 무례한 청혼 사건 이후에 채리티는 집에서 대단한 권력을 움켜잡게 된다.
  그러는 한편, ‘산’ 사람들과도 약간의 안면이 있는 채리티가 루시어스 하니의 옛집 관찰 일을 도울 사람으로 둘이 함께 온갖 지역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애정을 쌓는다. 그러면 독자는 작품의 스토리를 눈치 채실 수 있을 듯하다. 채리티-루시어스-로열. 선하고 젊은 남녀와 늙고 약한 악당? 그건 직접 읽어보시라.

 

  내가 주목하는 건, 채리티의 심성이다.
  이디스 워튼은 처음부터 끝까지 채리티의 관점에서 작품을 써갔기 때문에 독자들도 당연히 채리티 입장에서 읽는다. 그것을 조금 바꿔보자.
  채리티는 다섯 살 때 로열 씨를 따라 ‘산’에서 내려와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문명인’이 사는 곳에 편입된다. 로열 씨는 채리티를 키우다가 나이가 차 해처드 여사의 권유로 네틀턴의 기숙학교에 입학시키려다 자신이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 막판에 포기하는데, 이는 채리티 역시 로열 씨가 너무 외로울까 싶어 도시로 떠나기를 망설이기 때문이었다.
  채리티가 열일곱 살이 되면서 도서관의 사서였던 위도라가 폐렴으로 죽어, 해처드 여사에게 돈을 벌고 싶다고, 마을을 떠날 수 있을 만큼, 또는, 로열 씨의 청혼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아니면 집에 자기하고 같이 지낼 여자를 한 명 고용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고 싶다고 호소하여 월 8달러의 높은 임금으로 주 2회 두 시간씩 고용계약을 맺는다.
  집안에서 채리티와 로열 씨의 사이가 좋을 리 없다. 여기에 루시어스가 등장하니 둘의 사이엔 더욱 짙은 의심과 질투 같은 갈등이 깊어간다. 그게 아니더라도, 일 년 전에 청혼을 받아 거절한 일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그럴지도 모르지만, 로열 씨에 의한 성폭행 미수로 단정한 채리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겁날 것 같은 환경에서 벗어날 특별한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다. 열여덟 살의 성인이 되었고, 월수입이 있으면 이제 후견인의 보호망 밖으로 ‘스스로’ 나갈 계획을 해야 하건만, "피후견인"일 뿐인 채리티는 하는 일마다 불평불만이고, 로열 씨 하는 일 모두가 재수 없다고 여기기만 할 뿐이다. 그동안 번 돈은 루시어스에게 창피하지 않을 옷차림을 준비하는 데 모두 쓰고 만다.
  십삼 년을 키우고 후원해준 로열 씨. “그가 잘못을 범했던 단 한 번(청혼 사건)을 제외하고 채리티에게 그는 다만 노스도머처럼 피할 수 없지만 흥미롭지 않은 혹독한 현실이거나, 운명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여러 조건들 중 하나로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이게 이디스 워튼이 규정한 채리티의 진짜 모습이다.
  ‘산’ 사람 리프 하이엇이란 사람이 있다. 사고는 치지 않지만 채리티를 포함해 노스도머 사람 누구도 가까이 않는다. 그러나 채리티가 루시어스와 함께 ‘산’ 부근의 집터를 둘러볼 생각을 하자, 여태 한 마디도 해보지 않았던 리프 하이엇과 말을 튼다. 나중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좋은 관계를 미리 만들어두고, 아니면 절대 가까이하지 않는 인간. 채리티는 아쉽게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인간들, 사회생활 하면서 숱하게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는 루시어스와 채리티 사이에서 벌어진 연애의 결과를 놓고 활발한 논의를 하고 싶을 듯하다. 그러나 공개 독후감에서 노출하면 스포일러를 피할 수 없어 차마 꺼내지 않았다. 그저 채리티가 테스하고는 다르다는 것 정도만 귀띔한다. 양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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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28 0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폴스타프 님의 이 리뷰를 읽고 댓글을 쓰다말고 제가 쓴 리뷰를 읽고 왔거든요. 구판으로 2019년에 읽었는데, 저는 이 책에서 당시 여성으로서의 삶의 한계를 느꼈고, 이놈이나 저놈이나 마찬가지로 구리다고 생각했고 ㅎㅎ 이선 프롬 만큼은 아니지만 이 책도 좋게 읽었어요. 그러다가 역자 후기 보고 빡쳐서 별 하나 깎았네요.

저는 그녀의 마지막 선택이 만약 그 시대에 태어난 여성이 아니라면, 그 환경에서 살아온 여성이 아니라면 선택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그야말로 자립해 혼자 사는게 제일 좋죠-, 이 책 역시 서늘했어요.

Falstaff 2021-09-28 09:12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 틀림없이 다락방 님은 댓글 쓰실 줄 애초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놈이나 저놈이다 다 구린 건 맞는데, 이 책에선 젊은 놈이 더 그렇지 않나요? 늙은 놈은 자기 주제 파악을 못하는 거 빼면 중간은 가잖습니까.

그 시대에 태어났다고 다 이디스 워튼과 같은 계급이어야 한다는 건 조금 무리 같습니다. 채리티의 기본적인 한계는 워튼의 한계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일을 하지 않는 것. 적어도 몸/힘을 쓰지 않는 숙녀 계급을 ˝당연히˝ 유지해야 하는데, 채리티는 원래 출신부터 ‘산‘에서 온 ‘피후견인‘이거든요. 즉, 퇴소할 나이가 된 고아원 원생과 비슷한 신분입니다. 워튼이 아니라 디킨스가 이 작품을 썼으면 많이 달라졌을 거 같아요.
왜 채리티에게 계속 숙녀의 신분을 유지Yuji?시켜야 하는지 의심하는 독자도 하나 쯤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ㅎㅎ

그레이스 2021-09-28 09: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배경설명이 길고 더 디테일하시네요^^

Falstaff 2021-09-28 09:14   좋아요 4 | URL
옙. 주인공의 성격을 비판하고 싶어서 말입죠, 그러려면 미리 밑밥을 많이 깔아야 하겠더라고요. ^^
저는 이 책 읽는 내내 복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1-09-28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증말 복장 터지죠. 전 문학동네 판으로 읽었는데, 그때 저는.... 야한 거 나올 줄 알고 기대했는데, 끝까지 안 나와서 뭔가 복장 터졌어요.

그때 쓴 리뷰에 이런 구절이 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작품이 출간되었을 당시 여성이 성적으로 눈을 떠가는 과정을 너무 노골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는데, 난 읽는 내내 ‘아니, 대체 어디가?’했다. 눈 씻고 찾아봐도 노골적인 장면은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채리티와 하니가 만나면 키스만 하는 줄 알았는데(‘아니 얘들 왜 다음 코스로 진도를 안 나가는 거야.‘했음;) 어느 날 채리티가 덜컥 임신을 해서 깜짝 놀랐다….

Falstaff 2021-09-28 09: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전 애정 씬은 아예 기대도 안 했습니다.
작가가 워튼인데 그걸 쓰겠어요? 키스 씬도 그게 참. 아홉 살 애들이나 하는 걸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8 10:22   좋아요 3 | URL
아니, 잠자냥 님은 왜케 야한 걸 좋아하세요? 순수한 저로서는 정말 친해지고 싶지 않네요..

이만 총총.

잠자냥 2021-09-28 11:26   좋아요 1 | URL
아니, 원래 유유상종이지 않습니까? 제가 다부장지향하게 된 동기가 바로 그것 때문이데? :p

다락방 2021-09-28 11:32   좋아요 1 | URL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 😤

새파랑 2021-09-28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님은 이디스 워튼하고 안맞으시는 군요. 로열씨가 채리티의 마음에 안드는데 어쩔수 없지 라는 생각으로 읽었던 거 같아요 ㅎㅎ 폴스타프님 글 보니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Falstaff 2021-09-28 12:30   좋아요 1 | URL
불쌍한 로열 선생.
지금이야 돈 좀 있고 힘도 남아서 괜찮지만 앞으로 10년 후, 돈 떨어지고 힘 빠지면 만날 채리티한테 얻어 터지면서 산다는 데 십만 원 겁니다!
채리티가 열라 계산기 두드려보니까 그래도 로열 선생하고 결혼하면 손끝에 물 묻히지 않을 거 같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된 거지 그게 인간이 할 짓입니까. 손끝만 닿아도 닿은 부위를 칼로 썩 베어버릴 것처럼 싫어한 남자하고....
키워준 거 고마운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그것 때문에 결혼하라는 얘기 절대 아니고, 사실이 그렇잖아요. 로열 씨가 밥 먹여주고 옷 사입혀주고 한 거에 대해 빈 말이라도 한 번 고마워해본 적 있냐고요. 피후원자가 말이죠. 양심이 없어요, 양심이.

잠자냥 2021-09-28 12:36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 님 회사 다니시는 지금은 술상도 받고 커피도 내려주시지만 곧 두들겨 맞고 사실 듯합니까 ? 그땐 저라도 매를 줄이겠습니다. *토닥토닥*

Falstaff 2021-09-28 12:38   좋아요 2 | URL
커피는 매일 아침에 제가 내린다니까요. ㅜㅜ
준비하는 겁니다. 흑흑흑.....
우짰건, 잠자냥 님의 우정이 대단히 고맙습니다. ㅋㅋㅋ

Falstaff 2021-09-28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씨.
을유에서 또 이디스 워튼 <버너 자매> 나왔다고 메일 왔는데, 번역이 글쎄 김욱동 씨라네요.
에잇! 이제 나이도 들고 했으니 좀 쉬지 또, 또, 또..... 쳇! 공역이구먼, 공역.

2021-09-28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28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1-09-28 20:4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위에 단 비밀글은 제가 ***** 님께 드린 건데요, 아마 못 읽으셨을 거 같습니다. 열분, 알라딘에서 비밀글은 주의해서 사용하세요!
간혹 안 읽었으면 하는 분이, 그 글을 읽을 수도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09-28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초반에 채리티 참 맘에 안들었습니다. 근데 채리티가 착한 사람이 아니더라구요. 자존심도 세고 허영심도 있으며 외모도 중간 이상은 되는거 같고, 근데 또 힘들게 얻은 도서관 일은 성의없이 하면서 현실은 지루하기만 한 불만 많은 여자.
이런 여자가 자신을 돌봐줬다는 이유로 늙은 남자가 다른 마음을 갖고 접근했을 때 그 상황이 얼마나 싫었을지 저는 알겠더라구요. 싫은건 싫은거니까요.

저는 돈 벌어서 독립하려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채리티가 전혀 도서관일에 신경을 안 쓰는 부분에서 참 짜증이 났네요.비록 오는 사람도 없는 도서관이지만 현실 탓만 하며 그렇게 있는게 맘에 안들었어요. ㅎ

폴스타프님 채리티 싫어하실줄 알았습니다 ㅋㅋ

Falstaff 2021-09-28 20:43   좋아요 1 | URL
에효, 고맙습니다. 그저 쿨캣 님께서 제 마음을 아시는구먼요. 흑흑... 감격!!!
 

오늘은 세계문학 전집을 꽂아놓은 벽입니다.

민음사, 문학동네, 대산세계문학총서, 열린책들, 을유문화사, 펭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벽에 지금 각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제가 허용할 수 있는 최대의 면적입니다. 그래 더 넘치는 시리즈의 책들은 아이들 방의 책꽂이로 추방해버립니다. 재미 없는 순서대로요. 물론 선택은 전적으로 제 마음이고요. 이미 생산을 끝낸 펭귄 시리즈를 통째로 옮겨버릴까 궁리중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책꽂이 테라스에 있던 다양한 잡동사니를 조금 치우고 찍었습니다. 혹시 눈에 띄일까봐 조명을 극도로 아낀 소심한 폴스타프입니다.




테라스에 있는 것들. 

7층 1호실. 오늘 쓴 마스크

6층 1호실. 뭔지 모르겠지만 1회용 비데로 추정. 2호실. 덴탈 마스크와 이쑤시개. 3호실. 발뒤꿈치 각질 제거용 화학 치료제 글리셀린 95% 용액

5층 3호실. 포장지가 어두운 색이라 거의 안 보이는데 폴스타프 전용 보타이 두 세트.

3층 1호실. 아직 애들 방으로 쫓져나지 못해 대기중인 책. 2호실. 다 먹은 수면유도제 빈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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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1-09-27 1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저 놀라울 따름이네요!! 저걸 거의 다 읽으셨다는 거죠?

Falstaff 2021-09-27 19:33   좋아요 3 | URL
크... 바로 아래 제가 댓글 썼군요. ㅋㅋㅋㅋ

Falstaff 2021-09-27 1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책들 가운데 읽다가 중도작파한 책이 세 권 있습니다.
어떤 것들인지 맞추시는 분께는 야동 CD 한 장 드리겠습니다.

아쒸.... 책상 위의 것들도 치웠어야 하는데요. 큰 건 수건이고 작은 건 코 푼 휴집니다. 흑흑... 제가 비염이 좀 있어서.... ㅠㅠ

그레이스 2021-09-27 1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또 감탄합니다~!
서재 구경하면서 이거 다 읽었냐고 묻는거 아니래요 ㅋㅋㅋㅋ
최근에 읽은 책에서 누군가 이야기 했는데 ...ㅋㅋ

Falstaff 2021-09-27 19:52   좋아요 4 | URL
아이구.... 전 괜찮아요. 적어도 시도는 해보잖습니까.
세 권, 읽다가 때려 치웠습니다. 한 권은 온 힘을 다해 팽개치기도 했답니다. ㅋㅋㅋ

그레이스 2021-09-27 20:03   좋아요 2 | URL
세권밖에?@@
다시 한번 감탄을!

햇살과함께 2021-09-27 20:33   좋아요 2 | URL
왠지 폴님은 다 읽으셨을 것 같아서^^ 제가 예의상 “거의”를 추가하긴 했지만 3권 밖에 안된다니! 진짜 세계문학을 사랑하시네요!

Falstaff 2021-09-27 20:45   좋아요 4 | URL
한 권은 가르쳐드릴게요.
막스 프리쉬의 애인이었던 잉에보르크 바흐만이 쓴 <말리나>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09-27 20: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멋져 너무 멋져요. 아아 역시 남의 책 사진 보는게 제일 좋아요. 사진 중의 최고는 책사진이다!! 넘나 가지런히 꽂힌 책들이 아름답지만 아니, 읽지 못한 책은 세 권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성하며 돌아섭니다..

Falstaff 2021-09-27 20:21   좋아요 3 | URL
아... ˝사진 중의 최고는 책사진이다.˝ 제가 이 말에 동요를... ㅋㅋㅋㅋ
그래 연 이틀 올린 겁니다.
다락방 님은 다양한 장르를 읽으시잖아요. 전 그렇게 못하는게 참.... ㅎㅎㅎㅎ
근데 솔직히 부럽지 않습니다. 전 제가 좋아하는 것만 즐기다 갈 거예요.
그래도 인생 짧은 거 같거든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ㅎㅎㅎ

붕붕툐툐 2021-09-27 2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책장도 너무 아름다운데, 읽지 못한 책이 3권이라니, 그것도 읽다가 던진 거라니!!! 진짜 폴님은 인간계는 아니신 것 같습니다.
제가 야동을 안 좋아해서 안 맞히지만, 척 보니 3권 딱 알겠네요~(뭐래, 제목도 잘 안 보이는데..ㅎㅎㅎㅎㅎ)

Falstaff 2021-09-27 20:22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재미난 툐툐 쌤!

scott 2021-09-27 2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퐐스타프님
이번 두번째 공개 해주신 책장은
방음도 되고 칼바람 추위도 막아 줄것 같습니다!!

Falstaff 2021-09-27 20:37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 방음이 되면 뭐합니까. 집구석에서 소리 크다고 방방 뜨는 엄처가 있는 걸요.

mini74 2021-09-27 20: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러시다가 책을 위해 아이들을 쫓아내시는거 아닌가요 ㅎㅎㅎ 눈호강하고 가요 정갈하고 보기좋아요 *^^* 주섬주섬 괜시리 저도 책장정리를 해야할 것 같은 ㅎㅎ

Falstaff 2021-09-27 20:38   좋아요 5 | URL
아오.... 그건 절대 아닙니다.
사내새끼들 학교 마치면 당연히 집 나가야지요! 아이고, 전 캥거루, 그것도 (성차별일 수 있겠지만) 다 큰 수컷 새끼 캥거루는 못 봅니다.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9-27 2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님 서재는 대형서점 분위기네요 😆
저걸 세권 빼고 다 읽으신 폴스타프님 대단~!!

책 위에 있는 두권의 책들과 선풍기가 인상적입니다 ^^

사진을 보니 민음사판 톨스토이의 부활 버젼이 다르군요 👀

Falstaff 2021-09-27 20: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선풍기가 올해 신상으로 나온 날개 일곱 개 짜리 아니겠습니까.
1단으로 하면 진짜 미풍, 소리도 없어요. 대박입니다. 추천추천. 느므 좋더군요!!!
<부활>이 그냥 책 껍데기만 바뀐 것이지요? 그럼 아무 상관 없습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7 21:00   좋아요 3 | URL
아니 이 선풍기 추천, 뭐죠?! (메모메모)

Falstaff 2021-09-27 21:02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이 선풍기 넘 좋아요.
올 여름엔 에어컨도 별로 안 틀었어요. 전 살이 많아 더위 많이 타는데도 말입죠.
바람 세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오히려 몸에서 열이 더 난다고 하더군요. 이 선풍기 1단으로 해놓고 밤새 틀어놓으니까 진짜 좋더라고요. 에어컨 틀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고요.

다락방 2021-09-27 21:06   좋아요 4 | URL
제가 장칼국수 팔았더니 폴스타프 님은 선풍기 파시는 거에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 여름엔 저도 날개 일곱개 선풍기 사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28 09:22   좋아요 2 | URL
다락방 님/ 뭔가 단편 제목이 떠오릅니다. ‘장칼국수와 선풍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8 10:04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단편 써주세요! 🥺

페넬로페 2021-09-27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와는 또다른 멋진 풍경이네요^^
깔별로 꽂혀진 문학전집과
그것을 다 읽으셨다는 폴스타프님께서
합체되는 느낌입니다.
정말 존경스러워요👍👍

Falstaff 2021-09-27 21:30   좋아요 3 | URL
아니아니아니.... 못 읽은 게 세 권 있다니까요. ^^
에휴. 그래봤자 걍 취미생활일 뿐인걸요. 인생을 취미처럼 열심히 살았다면 좀 바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왜 사소한 거, 취미 같은 거에 전력을 다 할까요? 바보처럼. 그죠? ㅋㅋㅋㅋ 웃겨요.

syo 2021-09-27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집에 폴스타프님이 얹혀사시는 모양이다.... 🤧

Falstaff 2021-09-27 21:46   좋아요 0 | URL
아이고.... 진짜 서지학자는 따로 계시는 걸요. ㅋㅋㅋ

syo 2021-09-27 21:48   좋아요 0 | URL
책들이 머리에 얇은 책들을 이고 있는 장면이 또 깨알같이 귀엽습니다 ㅎㅎㅎ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9-27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판사별로 맞춰놓으니 정말 멋지네요!거기에 다 읽은책이라니 세권빼고 더더욱 놀랍습니다! 어제의 음악 Cd와 오늘의 책장은 정말 부럽고 놀랍고 경이롭네요 앞으로도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Falstaff 2021-09-28 08:15   좋아요 0 | URL
책도 음반도 다 욕심입니다.
언제 얘기한 적 있는데, 책이 아무리 많아도 두 번 읽기 쉽지 않고,
음반 아무리 많아도 듣는 것만 듣습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1-09-28 09:47   좋아요 2 | URL
음반은 정말 듣는 거만 듣는다는 폴스타프 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저 사놓고 아직 뜯지도 않은 음반도 수두룩;;;; -_-;;

그나저나 제가 다시 들어온 이유는, 폴스타프 님은 (저도 그렇지만) 왠지 재독하는 경우가 드물 거 같은데요, 그럼에도 재독한 책들이 있는지요? 그런 책들로만 페이퍼 써 주셔도 흥미로울 거 같습니다.

페이퍼 제목은 ˝주정뱅이 폴스타프가 술 마실 시간까지 아껴 재독한 명작˝

Falstaff 2021-09-28 12:19   좋아요 1 | URL
재독한 작품들.....
<광장 / 회색인> <태풍: 최인훈> <나무들 비탈에 서다> <원형의 전설....4독? 5독? 4독!!> <인간조건 : A. 말로> <개선문> 셰익스피어 몇 작품들 <율리시즈....5독? 다섯 번 만의 성공 ㅋㅋㅋ> <...조르바> <백년고독> <불의 강> <유년의 뜰> <일리아드> <오뒷세이아> <아이네아스> <소포클레스 비극선집>
이런 것들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페이퍼는 안 쓰는 걸로...

독서괭 2021-09-27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아아아아 정말 제 상상을 뛰어넘는 으마으마한 장관이네요! 심지어 세권 빼고 다 읽으셨다니 정말 노노노놀랍습니다(입이 안 다물어짐) 왠지 반성하게 되네요 ㅋㅋ

잠자냥 2021-09-27 23:38   좋아요 2 | URL
전 이럴 줄 알았어요. 뛰어난 나의 상상력! 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9-28 08:1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안 읽은 책은 책꽂이에 꽂지 말아 버릇하시면 됩니다.
그게 말이 쉽지 진짜로 하기는 조금 힘듭니다만....

잠자냥 2021-09-27 2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전집은 쭉 해놓으니까 이토록 아름답군요. 저는 전집 중에서도 책 늘어나는 게 부담스러워서 신간은 웬만하면 족족 읽고 팔아치우는데, 이걸 보니 괜히 팔았다 싶어집니다! ㅎㅎㅎ

Falstaff 2021-09-28 08:16   좋아요 1 | URL
에휴, 잘 하셨어요.
보기만 좋지 영양가는 별로 없잖아요. 아시면서.... ㅋㅋㅋㅋ

잠자냥 2021-09-28 09:20   좋아요 0 | URL
아 그래도 일케 멋진 사진을 보여주시나까 뽐뿌받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찰싹* 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9-28 09:23   좋아요 1 | URL
앗 따가워!

유부만두 2021-09-28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풍기!!! 저희집꺼랑 같습니다.
이 선풍기 조용해서 틀어놓아도 음악감상이 가능합니다.
틀어놓고 부담감이 없어서 애들 방에 놔주었는데
애들이 학교 갈 때도 켜둔다는 게 단점이죠.

아, 그리고 책장 건물...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우리집 책장엔 뭐가 있나 봤더니 ... 흠 .... 연필이랑, 빈 쵸콜렛통, 미니 손 안마기, 등등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 책들을 세 권 빼고 다 읽으셨다고요? .... (말못)

Falstaff 2021-09-28 08:19   좋아요 0 | URL
그죠, 그죠. 선풍기 정말 좋지요. 들여놓고 처음엔 저도 당연히 껐는 줄 알고 그냥 외출한 적이 있지 뭡니까. 진짜 미풍에다가 저소음. 으아, 십 년만 일찍 나오지 말입니다. ㅋㅋㅋ
글쎄 산 책은 읽어야 한다니까요. 하다못해 읽다가 때려치우는 한이 있더라도요!

막시무스 2021-09-28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미!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문학의 향기가 가득하네요!ㅎ

Falstaff 2021-09-28 12:21   좋아요 0 | URL
아이고, 이거 보기만 좋은 거라니까요! ㅎㅎ

coolcat329 2021-09-28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 책장이 너무 아기같아 보입니다. ㅎㅎ
더 부러운건 거의 다 읽은 책이라는점이네요.
이사는 못가시겠어요.

Falstaff 2021-09-28 20:52   좋아요 0 | URL
에효....
저희 동네 집값만 안 올라서 이사 못갑니다. ㅋㅋㅋㅋㅋ
 
까마귀
카를로 고찌 지음, 최영환 옮김 / 연극과인간 / 200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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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마니아들은 혹시 카를로 고찌라는 이름을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푸치니의 유작이자 미완성 작품인 <투란도트>의 원작을 쓴 인물. 하지만 그건 한 다리 건넌 거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쉴러가, 이 이탈리아 전통 희극, 코메디아 델라르테 양식 특유의 천방지축을 대표하는 카를로 고찌 작 <투란도트>를 “독일식 미적 이데아로 바꾸어 쓴” 작품을 토대로 한 것이 푸치니의 <투란도트>다. 푸치니는 쉴러의 <투란도트>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책자를 읽고 내용이 지극히 마음에 들어 자신의 대본작가 풀pool을 동원해 오페라 리브레토를 썼다.
  카를로 고찌는 1720년 베니스의 몰락 귀족의 가문에서 태어나 당시엔 거의 상상하지 못할 86세의 나이로 역시 베니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지금 나이로 치면 한 120살까지 산건가 싶다. 어린 나이에 고찌의 아빠는 카를로를 위해 재정적 뒷받침을 해줄 수 없을 지경까지 몰려 일찌감치 달마치아의 군대에 입대해 3년간 복무한다. 복무를 끝내고 베니스로 돌아온 카를로는 외국문화의 유입으로부터 투스카니 문학을 보존하기 위한 그라넬레스키Granelleschi 협회에 가입한다. 이를 계기로 카를로 고찌가 코메디아 델라르테 같은 이탈리아의 정통 희극을 계승하는데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16세기에 시작해 18세기까지 전성기를 이루었던 이탈리아의 희극 양식으로 배우들의 즉흥 연기, 소위 애드립과 재간, 춤, 노래, 곡예 등을 중시하는 장르라고 하며, 우리가 서양 희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알레키노(하를레킨), 파르노디노(삐에로) 같은 광대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정해진 타입에 따라 가면을 쓰고 연기했고, 이 장르는 전 유럽으로 파급되었는데 프랑스 연극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한다.
  카를로 고찌의 대표작은 대부분 1760년대 초반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가 제목이라도 알 수 있는 것은, 푸치니의 오페라로 각색된 <투란도트>, 프로코피예프가 발레와 오페라로 작곡한 <세 개의 오렌지를 위한 사랑> 외에도 오늘 소개하는 <까마귀>와 <사슴 왕>, <뱀 여인>, <푸른 괴물>, <초록 새> 등이 있다. 제목만 가지고도 고찌의 작품 속에 마법과 주술, 저주, 변신 같은 신화, 동화, 우화적인 요소가 많으리라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까마귀>를 읽다 보면 이게 아동을 위한 동화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독자는 감상중인 희곡이 19세기도 아니고 18세기 이탈리아 전통 희극의 정수인 코메디아 델라르테 작품을 읽고 있다는 걸 떠올려야 하리라. 난 실제로 이 드라마를 읽는 동안 자꾸 그림 형제의 동화작품 몇 개가 머릿속에서 삼삼했다.
  가상의 국가 프라톰브로소의 왕 밀로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청년 왕이다. 나라가 저절로 나날이 왕성해지는 태평성대라서 밀로 왕은 우애 깊은 아우 제나로 왕제와 어울려 날이면 날마다 숲속에 들어가 사냥하는 재미로 기둥뿌리 썩는 줄 몰랐다. 그러나 조심했어야지. 시대가 18세기 이전. 당시의 숲이란 언제나 정령들과 마녀가 살았던 법. 하루는 나뭇가지 위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 깍 깍 불길하게 울고 있는 걸 밀로 왕이 활시위를 당겨 한 살에 명중시켰고, 까마귀는 대리석 무덤 위에 떨어져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었다. 그랬더니 펑, 하고 드라이아이스 연기와 함께 효과음이 나더니 늙은 마녀가 등장해 왕한테 저주를 내렸다.

 

  “넌 내 대리석 무덤처럼 하얀 피부의 여인을 찾아내야 한다. 여인의 입술은 내 까마귀의 피처럼 자줏빛이고, 머리털은 깃처럼 검은색이어야 한다. 만약 그런 여인을 찾지 못하면 플루토 신께 맹세코 너의 목숨을 가져갈 것이다.”

 

  원래 연극을 비롯한 모든 무대예술에서는, 저주를 포함한 불길한 예언은 항상 들어맞는 법이고, 총명한 밀로 왕도 그걸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터라 그날로 이마에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자리보전을 하기 시작했다. 제나로는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하면 형은 죽어 자빠지고 자기가 왕위에 오를 터인데 너무나도 형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직 인사를 고하고 마녀가 주문한 여성을 찾기 위하여 늙은 선장 판타로네와 함께 세계 일주를 떠난다. 세상 곳곳을 뒤져 흰 피부, 핏빛 입술과 검은 머리털을 가진 여성을 3년 동안이나 수소문한 끝에 드디어 다마스커스의 마법사 왕 노란도의 딸 아르밀다 공주가 딱 그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고, 할렘 속의 순진한 아가씨를 꼬드겨 배에 태워 납치해오기에 이르렀다.
  다마스커스를 떠나 프라톰브로소까지 항해하는 내내 폭풍우를 불게 해 자신의 힘을 과시하던 노란도 왕은, 선장 판타노레를 통해 늠름한 기상의 매와 하늘 같은 말 한 마리를 제나로 왕제에게 전한다. 왕에게 진상할 품목으로. 그러나 저주받은 선물.
  매는 왕을 보면 발톱으로 두 눈을 파낼 것이며, 말은 단 한 번의 발길질로 왕의 목숨을 앗아갈 것. 게다가 왕이 아르밀다 공주와 결혼을 한다면 첫날밤에 괴물이 나타나 밀로 왕을 잡아먹으리라는 것인데, 더 가관인 것은 만일 이런 사실을 제나로 왕제가 누구에게든지 이야기하거나 언질이라도 주면 곧바로 대리석 조각으로 변해버릴 거란다. 그러니 우애 좋은 형이기도 한 왕을 사랑하는 제나로 왕자는 어떡해야 할까.
  할 수 없다. 제나로는 먼저 매를 형에게 바친다. 그러나 매가 형의 팔뚝에 앉기 바로 전에 칼로 매의 목을 따버린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밀로 왕. 매의 피가 자신의 소매를 적신 거 아닌가. 3년 만에 만난 형에게 이런 불충을. 이어서 선물 받은 하늘같은 말을 타기 위해 다가가는 순간 왕제는 다시 칼을 뽑아 말 뒷발의 오금 힘줄을 그어 끊어버린다. 더욱 불쾌한 형.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아르밀다 공주까지 죽일 수는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이미 제나로 왕제에 대한 보호관찰령이 내렸고, 결혼식은 신속하게 열릴 예정이었는데 왕제는 사라졌다.
  왕궁의 지하 미로 속으로 숨은 제나로 왕제는 결혼식이 끝나고 왕의 방문 앞 전실 바닥돌을 열고 등장한다. 거기서 다시 칼을 뽑고 이제 등장할 괴물을 기다리고 있는 터. 일전을 감행해 자기가 대신 잡아먹히든지 아니면 괴물을 잡아 자신의 죄가 없음을 증명하고자 할 따름이다. 시간이 가고 드디어 나타나는 괴물. 왕자는 도저히 힘으로 상대할 수 없는 괴물과 벅찬 싸움을 계속하다가 칼을 내리쳤는데 괴물이 연기와 함께 사라졌고, 칼은 허공을 갈랐으며,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방문 손잡이를 내려쳐 신방의 자물쇠가 열렸고, 급기야 왕이 등장했다. 밀로 왕은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 이 앞에 거친 숨을 내쉬며 큰 칼을 번쩍 들고 있는 제나로 왕제. 이거 뭐야. 전형적인 왕 시해의 모습이다. 왕제는 즉각 체포되고 지하 감옥에 수감, 단 하루의 재판으로 오늘이 저물기 전에 왕궁 앞 광장에서 중인환시리에 참수형의 선고를 받는다.
  처형을 기다리던 제나로, 마지막 소원으로 형을 만나고, 죽기 전에 매와 말과 결혼초야의 괴물에 관한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노란도의 저주에 따라 대리석으로 변해버린다. 동생의 결백을 알게 된 밀로 왕은 통곡을 터뜨리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밀로 왕 앞에 순간이동 해 나타난 마법사 왕 노란도. 동생을 살리고 싶으면 자기 딸이기도 한 아르밀다를 칼로 찔러 제나로가 변신한 대리석을 피로 적시면 다시 살아날 것이라 말한다. 사랑하는 아르밀다를 죽이다니. 안 그러면 자신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동생을 구할 수 없는 진퇴양난. 어떻게 해야 하나. 이건 내가 알려드릴 수 없다. 절묘한 해결방법이 있으니, 장담컨대 당신은 생각도 못한 터무니없는 묘수가 등장하리니. 아 껌벅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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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9-27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요~^^
이런걸 낚였다고 하는거죠? ㅋㅋ

Falstaff 2021-09-27 09:0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낚이지 마세요. 과하게 동화적이라서 현대인한테는 재미를 주지 못할 거 같습니다. ^^

그레이스 2021-09-27 09:07   좋아요 3 | URL
결말을 말씀해주시지 않으시니 이 리뷰 읽어가던 저는 ‘내일 얘기해줄께‘ 하던 이야기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Falstaff 2021-09-27 09:1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그건 맞습니다.
현대 독자들은 도저히 생각하지도 못할 포스트모던으로 대단원을 맞습니다. 너무 혁신적이라 그만 어이가 없어서 처음엔 멍~하다가 약 2초 후에 킬킬대며 웃음이 나오더군요.
뭔지는 절대 안 알려드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9-27 09:12   좋아요 3 | URL
500원 드릴까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7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묘한 해결방법 뭡니까!!

저는 510원!!

그레이스 2021-09-27 12:27   좋아요 1 | URL
궁금하면 500원입니다!

- 2021-09-27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와 여기서 여기서 끊냐.... 나쁘다. 폴스타프님 ㅋㅋㅋㅋㅋㅋ

- 2021-09-27 21:55   좋아요 0 | URL
대충 문제 해결은 알겠으나 마지막 대사는 모르옵니다…. (지금 책 있는 도서관 뒤지다 현타왔어옄ㅋㅋㅋ)

Falstaff 2021-09-27 1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 공장쟝 님 : 좀 심하게 말씀드립자면, 이 책은 오직 하나 마지막 대사 딱 하나를 위하여 쌔가 빠지게 달려온 건데 그걸 어떻게 얘기합니까!!! 와,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랴!!! 이거하고 똑같은 걸요. ㅠㅠ

붕붕툐툐 2021-09-27 21: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진짜 이 스포는 역사에 길이 남을 듯합니다!ㅎㅎㅎ

- 2021-09-27 21:48   좋아요 2 | URL
마지막 대사는 모르지만 너무도 약이 올라 검색해서 찾아보고 왔사옵미다!!! 저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흥!! 카를로 고찌 때찌!!!

Falstaff 2021-09-27 21:50   좋아요 2 | URL
아니, 그런 싸가지 읎는 독자도 있더란 말입니까? 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웃기지 않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2021-09-27 21:59   좋아요 1 | URL
웃을 수 없고 분노만 (술 벌컥벌컥.!!!)

Falstaff 2021-09-28 08:21   좋아요 0 | URL
공장쟝 님, 진정하시옵소서..... ㅋㅋㅋ
 

아이고, 내일부터 출근해야 합니다. 방학 끝났습니다. 출근할 생각하니 골이 지끈지끈.


하릴없이 서핑하다가 문득, 나도 방, 이라고 발음하는 쓰레기 하치장  한 번 구경시킬까, 생각이 들어서 말입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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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9-26 20: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어디가 쓰레…????
책장이 이렇게 잘 정리 될 수도 있군요. 씨디들이 환상입니다.
하지만 전 시도하지 않겠습니다. 정리하려다 더 망치기 이미 수십 번이라서요;;;;

유부만두 2021-09-26 20:51   좋아요 3 | URL
왼쪽 아래 ‘유령퇴장’ 위 가로로 놓인 책이 뭔지 알려주세요. (궁금해서요)

Falstaff 2021-09-26 20:57   좋아요 5 | URL
아이고, 정리가 잘 안 됐습니다. 책장 아래 깔린 알라딘 포장박스 보세요. ㅠㅠ
유령퇴장이 윽, 책꽂이에 꽂혀 있네요! 하, 놀랠 노 자네. ㅋㅋㅋ
그 위에 가로로 놓인 책은 토마스 핀천의 <브이.>입니다. 골치 아프지만 재미난 책입니다. 절대 안 팔 책입지요. ^^

독서괭 2021-09-26 23:05   좋아요 1 | URL
와 저도 그책 궁금해서 여쭤보려 했는데 역시 이미 질문과 답이 ㅋㅋㅋ

잠자냥 2021-09-26 23:45   좋아요 1 | URL
헤헤 저도 브이 있어요.

유부만두 2021-09-27 00:41   좋아요 1 | URL
서재 이웃분들 책장 사진 올리시면 다들 확대해서 책제목 살피시죠? 그죠? 저만 그런거 아니죠? … 택배 상자들 저렇게 두는 거 매우 내츄럴하고 익숙하고 또 … 좋은데요? 저만 그런가요?;;;

Falstaff 2021-09-27 08:35   좋아요 0 | URL
넵. 저도 책장 사진 나오면 언제나 확대해봅니다! 인지상정입지요. ㅋㅋㅋ

다락방 2021-09-26 21:0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전혀 쓰레기장 같지 않지만 저 빈 택배 박스들은 왜 저기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맨 위 창비 시리즈 좌악 꽂힌것도 너무 예쁘고 정말 엄청 정리 잘 되어 있는데요, 폴스타프 님? 이렇게 많은 책들이 이렇게 잘 정리되어 있다니 너무나 놀랍습니다!! >.<

책들이 이중으로 꽂힌 것이지요? 우와 시디도 진짜 놀랍네요 .대박!!

Falstaff 2021-09-26 21:10   좋아요 5 | URL
택배박스가... 느므 많이 나와요. 저거 내놓는 것도 마음 먹어야 한답니다. 알아서 분리해, 출근할 때 마누라 모르게(모를 수 없지요. 눈치보는 겁니다) 슬쩍 가져나가는 성의라도 보여야. 흑흑흑...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렇게 삽니다.
옙. 책장은 이중으로 꽂혀 있습니다. 알라디너께서는 척 보시면 뭐든지 다 아신다니까요! ㅋㅋㅋㅋ

청아 2021-09-26 21: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훌륭합니다👍👍서점 같아요!🤭
클래식 음반도 많이 소장하고 계시군요!! 율리시즈 눈에 띕니다 ㅎㅎㅎ

Falstaff 2021-09-26 21:13   좋아요 4 | URL
에효, 서점은요 뭘. 저 율리시즈가 예전 독수리표 범우사에서 나온 건데요, 김종건 선생 번역이고요, 교정 교열 거의 완벽한 금속활자본입니다.
이후 범우사에서 네 권, 전자 프린트로 나온 거 있는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것보다 금속활자본이 훨씬 좋을 듯합니다. 다만 글씨 크기가 워낙 작아서....
음반은 반올림해서 3천장 정도 됩니다. 옆으로 꽂이가 하나 더 있습지요. 이래서 제가 돈을 못 모았어요. 흑흑흑... (오늘 많이 웁니다. ^^)

붕붕툐툐 2021-09-26 21: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그냥 바라만 봐도 너무 흐뭇~~ 멋져용~~ 제가 예전에 꿈꿨던 그런 공간입니다!😍

Falstaff 2021-09-26 21:19   좋아요 4 | URL
아이고.... 책은 모르겠는데, 음악 쪽으로는 꿈꾸지 마세요. 돈 너무 많이 깨집니다.
-_-;;

그레이스 2021-09-26 21: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꺄악
책장 책높이에 맞춰서 짜셨군요
이런 책장 부러워요
기성품 사서 꽂으면 세워져있는 애, 눕혀있는 애,,, 정신이 없는데...
ㅋㅋ
알라디너들은 책장이 부족하죠
이중으로 꽂혀있는것은 당연하고...

범우사 율리시즈 3권짜리 ... 낯이 익어요

Falstaff 2021-09-26 21:22   좋아요 5 | URL
장 맞추시는 팁!
높이 2,100mm. 초과하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싣지 못합니다.
CD 장은 13층이고요, 책장은 책에 관해선 제가 더 말씀드리지 못할 만큼 많이 가지고 계시니까, 다른 분들을 위해 정보를 드리자면 8층으로 하면 됩니다. ^^;;
뭐 그레이스 님 댁은 거의 서지학자 수준이잖아요. ㅋㅋㅋㅋ

막시무스 2021-09-26 21:1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호! 책 향 가득한 고서점에 온 듯 합니다! 책장 제끼면 시바스리갈이나 연태고량주 한병 나올것 같은 엔틱한 분위기가 짱이네요!ㅎ 인테리어의 완성은 역시나 알라딘 박스죠! 비닐포장지는 샤방샤방 효과에 좋구요!ㅎ 담주도 즐건 한주되시구요!

다락방 2021-09-26 21:19   좋아요 5 | URL
시바스리갈 연태고량주 앤틱한 분위기 ㅋㅋㅋㅋㅋㅋㅋ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9-26 21:25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 스카치나 백주 좋아합니다.
더 좋아하는 게 우리나라 진짜 증류주, 저만 알고 있는 찹쌀 증류주, 순도 75%짜리였는데, 손목에 ‘우정‘이라고 문신 새긴 할배와 할매가 넘 나이 들어 은퇴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슬픈 소식이예요. 흑흑흑... 서천까지 일 년에 두 번씩 꼭 가서 사왔었는데 말입죠. 연태고량주보다는 그래도 백년고독이 더 좋잖아요?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26 21:46   좋아요 3 | URL
역시 존경하는 팔스타프님! 드시는 술도 마르케스라니!ㅎ 이 시대 진정한 문학인이심을 인정드리고 감동 받습니다!ㅎ 지금 마트에 마르케스 형님 찾으러 가봐야겠어요! 콜레라시대에도, 코로나 시대에도 소주는 진리입죠!ㅎ

scott 2021-09-26 21:2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와 퐐스타프님
설마 이 책장이 전부가 아닌 거죠
일부 구석만 보여주신거라
고량주 기운에 일부 컷만 보여 주신것 같습니다

책장 옆을 슬라이딩 도어처럼 밀어 버리면 그곳에
턴 테이블과 양주+포도주+고량주 냉장고가 있는 또다른 방이 나올것 같습니다

퐐스타프님은 운동, 책장 정리 하는 걸루 ㅎㅎㅎㅎ

Falstaff 2021-09-26 21:33   좋아요 5 | URL
예. 일부 구석이긴 합니다만 양주, 포도주 고량주 냉장고는 없답니다. 전 소주, 증류주 팬이고요, 책 읽는 거, 음악 듣는 거... 공통점으로 몸 안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과체중을 조금 초과한 비만 수준이랍니다. ㅋㅋㅋㅋ 운동은 숨쉬기 운동 하고 있고요, 소싯적엔 억지로 새마을 운동 조금 했습니다.
스콧 님한테 비하면 전 이도 나지 않았을 수준 같은데 이거 좀 면구스럽기도 하고요.
ㅋㅋㅋㅋ

mini74 2021-09-26 2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집이 무너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ㅎㅎㅎㅎ 폴스타프님 장가 잘 가신듯합니다 ㅎㅎ ~~ 무지무지 보기 좋아요. ~~

Falstaff 2021-09-26 21:35   좋아요 4 | URL
ㅋㅎㅎㅎㅎ 고맙습니다. 아우... 정말 이 사진, 자랑하려고 올린 거 아닌데요.
몇 분이서 책장 사진 찍어 올리라고 은근히 압력을 주시는 바람에.... ^^;;;

페넬로페 2021-09-26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폴스타프님께서는 다독가인 동시에 장서가이심이 확인되는 순간이네요^^
어마어마한 포스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어찌 저리 정리도 잘 되어 있는지 감탄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장가 잘 가신듯 합니다^^

scott 2021-09-26 22:14   좋아요 1 | URL
그쵸 ! ^^

Falstaff 2021-09-27 08:36   좋아요 1 | URL
아휴.... 장서가는 되고 싶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예전엔 일년에 한 2백 권 정도는 아파트 도서관 같은 곳에 기증했다가 몇 번 해보니까 그것도 일이더라고요. 그래 모아놓았습니다. ^^

오거서 2021-09-26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scott님 말씀대로네요. ^^

Falstaff 2021-09-27 08:37   좋아요 1 | URL
아이고, 음악에 관해서는 제가 어떻게 오거서님한테 비비겠습니까. ^^

오거서 2021-09-27 08:59   좋아요 0 | URL
Falstaff님의 음악적 내공은 아이디 하나로 응집된 것 같아요. 두말 필요 없어요! 사진 오른쪽이 더 정돈된 느낌은 평소 음악에 대한 애정이 어떤지 느낌이 퐉~ 옵니다. ^^

Falstaff 2021-09-27 09:20   좋아요 0 | URL
아휴, 내공은요 뭐. 그냥 취미생활 아니겠습니까.
음악은 도무지 문장으로 서술을 할 수 없어서 더욱 어려운 거 같습니다. ^^

청공 2021-09-26 2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도 책이지만 음반에도 눈이가네요.! 상당한 클래식 음악 마니아시군요. 음반이 더 있으신가요? 데카, 필립스, 이엠아이,도이치그라마폰...명음반 다 모으셨으실 듯해요. 옆구리 두께를 보아하니 열렬한 오페라 팬으로 인정인정ㅎㅎ

Falstaff 2021-09-27 08:39   좋아요 0 | URL
클래식 음악을.... 오래 들었습니다. 유년 시절부터니까 뭐 에휴....
오페라, 실내악 좋아합니다. ^^

독서괭 2021-09-26 23: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장도 멋지고 음반이 으마으마하네요! 정리도 잘 해 놓으셨는데요^^ 바닥에 박스만 빼면 ㅎㅎ
중간에 쫙 꽂힌 건 현대문학단편선들인가요? 모아두니 참 멋집니다😆

Falstaff 2021-09-27 08: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바닥 박스 좀 치우고 찍을까, 하다가 1. 술김에, 2. 있는 그대로 그냥 확 찍어 올렸습니다.
예. 현대문학 단편선 맞습니다. 한 칸 넓이가 0.5 미터입니다. 그래 누가 제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몇 권 가지고 있냐, 라고 물으면 6미터 30센티 정도야. 라고 대답합지요.

새파랑 2021-09-26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폴스틴프님 서점에 음반샵 하시는 건가요? 😆 엄청나네요~!! 완전 부러워요 ㅜㅜ 그런데 방에 술병이 안보인다는~!!

천장쪽에 있는 창비세계문학 시리즈? 가 너무 멋져보이네요~!!


Falstaff 2021-09-27 08:42   좋아요 0 | URL
술병은 냉장고와 뒷베란다, 김치 냉장고에 산포되어 있습니다. 가끔가다가 마누라가 찬장에 숨겨놓기도 합니다. ㅋㅋㅋㅋ
창비 세계문학은 제일 늦게 스타트해서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한 0.8 미터... ^^

잠자냥 2021-09-26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스펙트! (근데 이런 걸로 리스펙트 받는 것도 알라딘 서재 뿐일 듯. ㅎㅎㅎㅎ)

근데 왜 구두주걱 비슷한 게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9-27 08:43   좋아요 2 | URL
구두주걱 비슷한 건 발 뒤꿈치 각질 제거용 사포랍니다.
이젠 물리적 방법에서 화학적 제거로 바꿔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버리려니 가끔 마누라가 써서 못 버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26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장과 시디장이 부럽습니다. 책장을 짤 땐 창비랑 현대문학 단편선에 맞추면 대충 되겠구나 팁을 얻어갑니다!

Falstaff 2021-09-27 08:43   좋아요 0 | URL
아 글쎄 210cm 높이에 여덟 단 만 기억하시면 된다니까요! ㅋㅋㅋㅋ
근데 왠만하면 맞추지 마세요. 공임이 너무 비싸져서 이젠 후들후들 합니다!

- 2021-09-2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언가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향유하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진 ㅋㅋㅋㅋ

Falstaff 2021-09-27 12:17   좋아요 2 | URL
에휴. 그리고 얼마나 진이 빠지는 일이라는 것도요. 에휴, 에휴, 에휴.....

coolcat329 2021-09-27 14: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그럼 예전에 공개하셨던 민음사 세계문학은 거실인가요?
진짜 책 많으세요!

가운데 바닥에 쌓아놓은 책들은 제목들을 보니 곧 어딘가로 보낼것들 같은데요 ㅋㅋ
앵무새 7년의 밤 카트린느 끌림...얘네들이요 ㅋ

Falstaff 2021-09-27 14:40   좋아요 3 | URL
민음사, 문학동네, 대산총서, 열린책들, 을유, 펭귄은 맞은 편 책꽂이고요,
자기네 땅이 다 차서 거기에 꽂히지 못한 것들은 아이들 방으로 쫓겨 갔습니다.
ㅋㅋㅋㅋ 앵무새는 제가 무지하게 싫어하는 책으로 이거하고, 7년밤, 카틀린, 끌림, 박스 때문에 안 보이는 두 줄은 조만간에 팔아서 빵 사먹을 듯합니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