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한 산책 문학과지성 시인선 281
황인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12월
장바구니담기


'솔직'이란 옷을 입고 저의 삿됨과 속됨과 추함과 비천함을 발산할 것인가, 아니면 제 한 몸 '솔직하기'를 희생해서 인간 정신의 아름다움과 고귀함과 의로움과 비범함에 봉사할 것인가. 라로슈푸코는 후자에 높은 점수를 준다. 나도 내 시가 최소한 세상에 악취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이 내 소극적 바람이다. 적극적 바람은 즐겁게 시를 쓰는 것이다. "난 즐거움으로 달려요. 난 일로 달리기 싫어요"라고 말하는 달음박질꾼처럼 즐거움으로 시를 쓰고 싶다. 매혹적인 시의 길이 영원까지 뻗어 있었으면 좋겠다.-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10월 내맘대로 좋은 책!

"비밀과 거짓말"
 
폭스 이블
미네트 월터스 지음, 권성환 옮김 / 영림카디널
 
논스톱으로 새벽 4시까지 읽었다. 다음날이 휴가이기도 했고 쉬이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확실히 영국 여성 추리작가들의 작품은 디테일과 묘사가 훌륭하다. "영국의 시골에선 세상의 모든 일이 다 벌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아, 마플 할머니 때문인지 영국 시골마을은 범죄소굴 같아요." 이런 잡담을 잠시 하기도.;;
 
2001년 영국 셴스테드, 서너 가족만이 상주하고 도시 사람들의 주말 별장만 빼곡한 작은 시골마을이다. 어느날 한 저택의 안뜰에서 제임스 로키어-폭스 대령의 부인 에일사가 얼어죽은 채 발견된다. 이 죽음을 계기로 로키어-폭스 가문의 어두운 가족사와 감춰왔던 비밀이 차례로 드러난다. 한편 폭스 이블이라는 사내가 이끄는 부랑자 한 무리가 마을 빈터를 무단으로 점유,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 소설은 결국 '사냥감과 사냥꾼'의 이야기이다. 사냥하는 자의 심리, 사냥당하는 자의 심리, 그 주변의 경직/고조된 공기에 저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사람들. 인물들끼리 주고받는 대화가 썩 멋지고 플롯과 캐릭터의 묘사는 치밀하고 설득력 있다. 독자를 서서히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구성도 일품. 어느 출판사에서 '골든대거 상'(영국 추리작가협회 상) 시리즈를 계속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ithele 2004-10-0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질렀어요 ^^;;

zooey 2004-10-0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지르셨군요. 모쪼록 재미있으셔야 할텐데.; 저는 미네트 월터스 작품이 처음이는데 예상외로 재미있더라구요. 요즘 역사추리소설만 쏟아져서 좀 지겨웠는데, 간만에 즐겁게 읽었답니다~

 

에스페란샤. 여자아이. 4개월. 역시 7월 장마 무렵 엄마를 잃고 울고 있던 아가이다. 이름만큼이나 매력적인 아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4-12-18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귀엽네요
 
 전출처 : Fithele > 서재 소개 25문 25답

1. 사용하시는 닉네임의 의미와 유래

zooey. 샐린저의 소설 <프래니와 주이>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골목 밖의 철학자>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름으로 출간됐을 때 읽었는데, 정말 기억에 오래 남는 책이었거든요. 사실 zooey가 오빠, franny가 여동생 이름인데, franny는 너무나 여성적인 이름인 것 같아 zooey를 골랐습니다. 그렇게 흔한 이름이 아니라는 것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 알라딘 쪽에서만 이 닉네임을 쓰고, 개인적으로 쓰는, 오래된 닉네임은 따로 있습니다.

2. 서재 이름의 의미와 유래

처음엔 '타인의 취향'이었어요. 직업상 다른 사람들의 시각과 취향을 많이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붙였던 이름. 그런데 뭔가 조금 지겨워져서 바꿨습니다. '그리고 나의 남은 이야기'는 장 그르니에의 책 제목에서 따온 거지요. '알라딘 서재'라는게 제게 있어서는 반쯤은 공적인 공간, 반쯤은 사적인 공간이라 적당한 타이틀이라 생각했습니다.

3. 나의 이미지를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의미, 출처, 만들어주신 분 등등)

지난 4월 이탈리아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피렌체 풍경이지요. 노을이 질 무렵. 아, 그 풍경은 정말 최고였어요!

4. 서재 타이틀 이미지를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의미, 만들어주신 분 등등)

저도 현재는 알라딘 디폴트 이미지.;;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재주가 없어서.)

5. 서재를 처음 만든 시기와 이유는

서재가 생기자마자요. 흐흐. 이유는 알라딘 직원이니까; 는 아니고, 원래 알라딘 직원들이 알라딘 팬이랍니다.; 뭔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 제일 좋아해요. 흐흐.

6. 지금 서재를 운영하는 이유는

이것저것 개인적 생각들을 끄적거릴 공간이 필요하니까요. 편집팀 서재 말고.

7. 5번과 6번이 다르다면 달라진 이유는

처음엔 열심이었는데 너무 게을러져서 큰 일입니다.

8. 알라딘에 처음 쓰신 리뷰 or 마이페이퍼

처음 쓴 알라딘 리뷰 <키재기>.

페이퍼는 밑줄긋기. 위화 책이로군요.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866

9. 마이페이퍼 분류를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 밑줄긋기 - 책을 읽다가 내맘대로 그은 밑줄 모음
  • 포스트 잇 - 이것저것 잡담 모음
  • 페이퍼 이야기 - 이것저것 책에 관한 이야기
  • 필름, 무비, 시네마 - 영화감상을 쓰려고 했으나 거의 못하고 있음. -_-;.
  • 주홍빛 베네치아... - 이탈리아 여행기를 쓰려고 만든 분류이나 언제 쓸지는 모름.;.
  • 낚시 - 다른 곳에서 퍼온 글 창고
  • 그외 비공개 폴더가 3개 있습니다.

10. 만일 귀하에게 원하는 오프라인 서재를 새로 꾸미거나 더 멋있게 만들 충분한 공간과 자금이 주어졌다고 합시다. 어떤 서재를 꾸미고 싶으신가요?

아주 진한 색 책장과, 편하게 다리 뻗을 수 있는 의자. 그리고 컴퓨터. 무엇보다 읽던 책을 마구 쌓고 늘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잘 정리된 서재도 좋지만, 정말 편하게 뒹굴뒹굴할 수 있는 곳.


11. 오프라인에 진짜 서재가 있습니까?

나름대로 책/컴퓨터 방이 있지요 동생과 같이 쓰긴 하지만.

12. 지금 읽고 계시는 책은 무엇입니까?

 

 

 

 

 

13. 지금 가장 갖고 싶은 책 or CD, DVD는 무엇입니까?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DVD 확장판!

14. 읽을 or 살 책을 고르는 기준은 보통 무엇입니까?

좋아하는 작가, 장르의 책은 거의 다 보려고 합니다. 알라딘 입사 이후 예전보다 기준이 모호해졌어요. 정말 가리지 않고 모든 책을 훑어보게 되어서, 요새는 내가 진짜 누구를 좋아하는지조차 헷갈립니다.;

15. 이벤트를 개최하신 적이 있습니까?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당첨된 경험이 있습니까?

개최한 적 없고, 마태우스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선물 받은 적이 있습니다. ^^ (언젠가 이벤트를 하고 싶기는 해요.)

16. 악플 혹은 원치 않았던 토론으로 맘고생 하신 경험이 있습니까?

어, 없습니다. 아무래도 직원이라 조용히 물러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17. 16번에 '예'라고 답하셨다면, 그런 고생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온라인에서의 글쓰기가 때로 '말'보다 더 많은 상처를 남긴다는 걸 항상 인지할 것. 그러나 너무 조심스럽거나 깊이 생각하면 일이 더 꼬이는 경우가 있음.

18. 자신이 서재 폐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네에. 흔적은 거의 안 남기지만 매일매일 구경모드.

19. 주간 서재 순위권에 드신 경험이 있습니까?

없지요.;

20. 즐겨찾는 서재 브리핑을 이용하십니까?

네. 너무 좋아요.

21. 하루에 서재에는 대략 몇 번 오십니까?

셀 수 없음. 시시때때로.

22. 다른 분의 서재가 부러웠던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면에서요?

가끔, 제가 알라딘 직원이 아니었으면 보다 즐겁게, 적극적으로 서재활동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쉬워 하기도 해요. 그러나 선천적인 귀차니스트라 어려웠을지도...

23. 서재를 즐겨찾으시는 분은 몇 분입니까? 즐겨찾아주시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합니까?

음 134분이군요. 이유는. 으음, 글쎄요.

24. 찾아주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 한 자 적어 주세요 ^^

아아, 업데이트를 거의 못해서 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ㅠ.ㅠ

25. 앞으로 서재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고 싶으신가요?

일단, 여행기를 써야 할텐데요. 큰일이네요. ㅠ.ㅠ 밑줄도 열심히 긋고. 하반기엔 보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서재를 가꿀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가벼운 마음가짐이 필요한듯 싶어요.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4-09-1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이블 보고 계시는군요. 아... 부럽습니다...

zooey 2004-09-1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미네트 월터스는 처음인데, 어제 조금밖에 안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밌더군요. ^^

Fithele 2004-09-1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즐찾하는 사람이지요 ^^ 음 쭈이님께서 재미있다면 저도 한번 (크윽)

2004-12-06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4-12-1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알라딘 직원이시군요.. ㅋㅋㅋ 예전에 알라딘에 입사하고파서 채용계획도 없는데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낸적이 있죠? ㅡㅡa 답변은 채용계획이 없습니다 ㅋ
 

 

 

 

 

때로 취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는 것. 그게 바로 젊음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생이란 취하고 또 취해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는 여름날 같은 것. 꿈꾸다 깨어나면 또 여기.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는 곳. 군대에서 깨달은 '삶의 유일무이한 1대 비밀'은 그런 것이었다. 그걸 알았더라면 기동도 잘하고 타격도 열심히 했을 텐데. 소독약 냄새를 느끼며 캔맥주도 벌컥벌컥 들이켜고 죽부인이 그리운 병장에게 "거, 꼴이 상당히 우습기만 합니다"라고도 말했을 텐데. 하지만 여전히 나는 깨어나봐야 날이 저물지 않았음을 알고는 꿈만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어쨌거나 미안한 사람은 그 대대장. 언제 한 번 만나서 제대로 된 저녁상을 한 번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게 문 밖으로 삐져나온 연통 같기는 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nnyside 2004-09-11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지 짠~한 기분이 드네요. '청춘'이란 단어가 점점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대낮에 꿈꾸는 기분, 여전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