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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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10살 남짓인 리처드는 이턴의 영주가 된다. 권력을 잡고 싶어하는 할머니가 어린 리처드를 22살 많은 여자와 결혼시키려고 한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어머니의 그런 야망을 알고 있었기에 라돌푸스 원장을 아들의 후계자로 두었다.


캐드펠 수사의 손길이 머무는 곳마다 허브가 잘 자라고 환자는 치료받으며, 젊은이들은 서로에게 잘 맞는 짝을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사건이 있는 곳에서는 진범을 찾기 위해서 몹시 애쓰고 있으며 사람 빼돌리는 기술이 탁월하다. 휴는 행정장관을 대신해서 아주 훌륭하게 이 마을을 관리하고 있고 여전히 내전은 끝나지 않고 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이 수도원을 피해가는 듯 보이지만 막상 그 소용돌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 수도원장의 굳건한 의지로 부수도원장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라돌푸스 원장은 전 원장의 소임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수도원을 지키고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그점에 있어서 캐드펠 수사도 몹시 감사하고 있을 것이고 그로인해 자유롭게 수도원 안과 밖을 다닐수 있다. 캐드펠 수사의 경험과 뛰어난 두뇌는 여기저기 안 보는 듯 하지만 훤하게 꿰뚫고 있다. 그래서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수도원에 알수 없는 재해가 일어나서 누군가가 이런일을 벌이고 있는게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리처드를 데려가고 싶은 할머니가 어디선가 무슨 술수를 부리고 있는게 아닐까? 리처드네 할머니는 집 근처에 커스러드라는 수사를 머물게 하고 신처럼 모시고 있다고 한다. 그를 모시고 있는 히야신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할머니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전령사로 수도원을 방문한다. 부수도원장은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사실, 나쁜쪽으로 아주 머리가 비상한 편이다. 이번에도 무슨 낌새를 눈치챈 것이 분명하다. 그 사이에 리처드와 히야시스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잠깐일지라도 친구가 되는 건 순간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해 리처드는 그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드로고 보시에는 노샘프턴에서 온 영주인데 집을 나간 농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평소에도 손버릇이 나쁜지 말을 끌던 이의 얼굴은 뭉개져 있었다. 집 나간 농노를 무슨 일이 있어도 끌고 오려고 했던 그는 이제 먼 곳으로 떠나게 되었다. 세상은 어떤면에서는 공평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는 누구나 같은 결말을 맞게 된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고 다만, 스스로 선택할 수 없지만 그것이 불가피하게 빨라질때도 있다. 보일듯 보이지 않는 숲속을 헤매다가 결국 에이턴 숲의 은둔자 14권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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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따라 쓰는 빨간 머리 앤 - 따뜻한 영어 필사 힐링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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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모퉁이를 돌면 어떤 새로운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된다는 앤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이북을 자주 듣다 보니 빨간 머리 앤이 우리가 알고 있던 책에서 끝이 아니라 여러 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권에서는 앤이 선생님이 되어서 마릴라 아주머니와 함께 초록지붕집에 사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갑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싶어서 들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이야기였다.  3권에서는 앤의 대학교 생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쯤에 길버트가 앤에게 청혼하는 장면이 있고 앞 편에서 이러쿵저러쿵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었다. 


빨간 머리 앤은 지금 봐도 반가운 이야기이다. 앤이 수다스럽게 떠들어대던 그 수많은 말들이 다 기억나지 않아도 귓가를 맴돈다. 앤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 생각에 잠기거나 다이애나에게 편지를 쓸 때 필기체가 멋지게 느껴졌다. 그 편지를 발견하고선 크게 웃는 아주머니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유쾌한 웃음소리, 아마도 앤이 봤다면 눈을 동그랗게 떴을 것이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보려 했던 앤을 떠올리면 그 엉뚱함에 웃음이 난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 수다스러움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앤이 했던 말들을 영어로 써보고 한글로 써보았다. 쓰면서 그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만년필로 조금씩 써보고 있는데 뒷장에 글이 백이지 않는 종이라서 좋았다. 추억을 더듬듯이 한장씩 써보고 있다. 영어로 써져있고 그 밑에 한글로 써져있어서 따라서 영어로 쓰고 한글로 써보았다. 한문장 한문장 따라서 쓰면서 앤의 모습과 마릴라 아줌마, 매튜 아저씨 그리고 다이애나를 떠올리게 된다. 


다이애나가 포도주를 마시고 한동안 앤과 만나지 못했던 일들. 

사건 사고가 은근 있어서 앤이 다이애나의 동생을 정성으로 돌봐주고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론 낭만적으로 생각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아저씨와 아줌마의 자랑스러운 딸로 잘 자랐지만 어린시절의 오늘은 무슨 실수를 저지를까 했던 날들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사진출처 매일 따라 쓰는 빨간 머리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엮은이 편집부 / 다온북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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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가 좋아 제제의 그림책
아마노 칸나 지음, 김정화 옮김 / 제제의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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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표지의 뭔가 심드렁해보이는 돌멩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돌멩이의 이름은 데굴이입니다. 데굴이는 커다란 나무 밑에서 조용히 사는게 좋았습니다. 세상 나가봤자 좋을게 없어 보였거든요. 어느날 동글이의 꼬임에 넘어가서 데굴이는 강에 가게 되었어요. 싫다고 했지만 동글이가 막 데리고 갔죠. 세상에 밑을 놈 하나 없다더니 동글이가 싫다고 하는 데굴이를 강으로 밀어 버렸습니다.





물속에 빠진 데굴이는 강속에서 다양한 생명체를 보았습니다. 나무밑에서만 살았을때는 알지 못했던 세상이었습니다. 동글이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데굴이를 자꾸 재미난 것을 보여주겠다며 데리고 갑니다. 이번에는 어떤 곳을 보러갈까요? 땅위에만 살았으니까 땅속세상은 알지 못하겠죠.

데굴이는 어쩌면 무서워서 도전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동글이를 따라가는 곳에서는 신나는 일이 가득합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굴이와 동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돌멩이에게도 세상에는 큰 위협이 될만한 것이 많습니다. 동글이는 어디를 가든 자신감이 가득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 모르지만 동글이가 해보자고 하는 것은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세상에는 가득합니다. 데굴이처럼 나무 밑에 살아도 좋고 어딘가 안정적인 곳에 사는 것도 좋겠죠. 하지만 더 좋은게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일단 해보는 거야! 해보지 않으면 숨겨져 있는 진짜 내 모습도 알 수 없어! (책표지 뒷면) 데굴이는 모서리가 깍여나가는 위험을 감수했지만 더이상 그것이 위험하게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은 위험해 보이지만 그걸 지켜보는 것 또한 중요하니까요. 아이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때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새로운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도 무섭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흰머리 늘 듯이 용기도 많아지면 좋을텐데, 반대로 겁쟁이가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데굴이는 해보고 싶은 것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데굴이의 도전에 응원합니다. 모든이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것을 응원합니다. 스스로도 응원합니다.





<사진 출처 나는 여기가 좋아 / 아마노 칸나 글 그림 / 김정화 옮김 / 제제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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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무슨 일이?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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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나온 집은 생쥐 찰리의 집입니다. 한 정리 정돈하는 찰리에게 집 정리는 식은 죽 먹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집 청소도 그럴까요? 월요일 찰리의 바쁜 일정을 따라가 볼게요.

찰리 집 주변에는 울창한 숲에 사는 이웃과 마법의 숲에 사는 이웃이 있습니다. 이웃들의 이름만 들어도 찰리가 그곳에 청소하러 가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런 말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찰리 살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거 맞겠죠.





첫 번째 집은 달팽이 씨와 개구리씨의 집입니다. 개구리씨 주방에는 다양한 벌레가 유리용기에 잘 보관되어 있어요. 반죽에 토핑으로 넣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화요일에는 여우씨 집을 청소하러 갑니다. 여우씨 집에는 다양한 요리할 재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미 뼈만 남은 경우도 있고요. 여우 씨의 최애 음식은 닭인듯합니다. 닭만 먹는 것 같지는 않지만요. 집안을 구경하면서 여우 씨가 침실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지 알겠어요.




으스스 오두막 늑대의 집도 찰리는 청소하러 간답니다. 숲속 이웃 중에서 늑대의 소문이 썩 좋지 않다고 해요. 설마 늑대씨만 소문이 나쁜 걸까요? 늑대는 고기보다 채소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집안에 나뒹구는 뼈들은 무엇일까요? 그냥 전시용인가요. 늑대가 야채를 보며 침을 흘리는데 삽은 왜 들고 왔을까요?


찰리는 늑대의 집을 너저분하다고만 생각해서 열심히 청소합니다. 찰리는 정말이지 직업정신이 투철하네요. 귀엽게 그려져있지만 앙상한 뼈들과 동물들의 흔적이 마구 집안에 널러져 있습니다. 늑대 집은 역시 다릅니다. 고슴도치를 바늘꽂이로 사용하네요.




마녀 부인의 집은 집 자체가 움직입니다. 청소를 하고 싶어도 집이 허락하지 않으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죠. 저라면 그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마녀답게 집안 곳곳에 고양이들이 숨어 있습니다. 마녀의 집답게 다양한 요리 재료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점점 오싹해져요. 드래곤의 집까지 청소를 하는데 그 집안에는 찰리가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집마다 보기와는 다르게 다른 면이 있습니다. 사람이나 집이나 겉모습만 봐서는 알 수가 없네요. 드래곤의 집에 또 다른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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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턱뼈
에드워드 포우위 매더스 지음, 성귀수 옮김 / 이타카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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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면서도 가끔 그 잔혹함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상상하게 되고 때론 영화보다도 잔상이 오래 남아 어느 순간부터 추리소설을 읽는 것을 멈추고 소설 쪽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추리소설만이 주는 매력은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이 책은 토르케마다의 본명은 에드워드 포이스 매더스 193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시인이자 퍼즐 작가입니다. 2024년 11월 18일 발간 책입니다.

우선 제일 맘에 든 것은 추리소설을 퍼즐로 맞추라는 거죠. 순서대로 배열되지 않고 페이지를 섞어 놓아 읽은 사람이 페이지를 맞추면서 범인을 알아가는 새로운 방식의 책입니다.




100페이지와 영어원서가 그대로 옆에 있어 집중하지 않으면 순서가 뒤죽박죽되고 헷갈리기 쉽습니다. 1페이지에서 100페이지까지 메모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사전을 찾아보면서 어떤 실마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순간순간 살인의 잔혹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6건의 사건 피해자와 가해자를 찾아가면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보다는 잔인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제가 찾아낸 범인들이 맞는지 일인칭 화자의 이름이, 내가 찾아낸 이름이 맞는지 모르지만 소름 끼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책에서 알려 준 대로 책을 뜯어 맞춰도 되겠지만,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뜯어내어 일일이 맞추지는 않았습니다. 100페이지를 읽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다만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 계속 복기하고 맞춰가야 하는 추리소설입니다. 이름과 날짜, 지명, 사건, 나오는 사람들의 묘사를 정리하면서 단서를 연결합니다. 안되면 다시 읽어 맞추어 가다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갸우뚱하면서, 이게 아닌 것 같아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애매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퍼즐은 재미있습니다. 거기다 추리를 맞춰나가는 것은 참 신비한 일입니다.

참신하고 기발했습니다. 추리소설을 퍼즐로 맞춘다니 참 색다른 경험을 하여 즐거웠습니다.




<사진출처 카인의 턱뼈 / 토르케마다 /이타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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