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가 좋아 제제의 그림책
아마노 칸나 지음, 김정화 옮김 / 제제의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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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표지의 뭔가 심드렁해보이는 돌멩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돌멩이의 이름은 데굴이입니다. 데굴이는 커다란 나무 밑에서 조용히 사는게 좋았습니다. 세상 나가봤자 좋을게 없어 보였거든요. 어느날 동글이의 꼬임에 넘어가서 데굴이는 강에 가게 되었어요. 싫다고 했지만 동글이가 막 데리고 갔죠. 세상에 밑을 놈 하나 없다더니 동글이가 싫다고 하는 데굴이를 강으로 밀어 버렸습니다.





물속에 빠진 데굴이는 강속에서 다양한 생명체를 보았습니다. 나무밑에서만 살았을때는 알지 못했던 세상이었습니다. 동글이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데굴이를 자꾸 재미난 것을 보여주겠다며 데리고 갑니다. 이번에는 어떤 곳을 보러갈까요? 땅위에만 살았으니까 땅속세상은 알지 못하겠죠.

데굴이는 어쩌면 무서워서 도전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동글이를 따라가는 곳에서는 신나는 일이 가득합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굴이와 동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돌멩이에게도 세상에는 큰 위협이 될만한 것이 많습니다. 동글이는 어디를 가든 자신감이 가득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 모르지만 동글이가 해보자고 하는 것은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세상에는 가득합니다. 데굴이처럼 나무 밑에 살아도 좋고 어딘가 안정적인 곳에 사는 것도 좋겠죠. 하지만 더 좋은게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일단 해보는 거야! 해보지 않으면 숨겨져 있는 진짜 내 모습도 알 수 없어! (책표지 뒷면) 데굴이는 모서리가 깍여나가는 위험을 감수했지만 더이상 그것이 위험하게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은 위험해 보이지만 그걸 지켜보는 것 또한 중요하니까요. 아이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때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새로운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도 무섭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흰머리 늘 듯이 용기도 많아지면 좋을텐데, 반대로 겁쟁이가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데굴이는 해보고 싶은 것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데굴이의 도전에 응원합니다. 모든이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것을 응원합니다. 스스로도 응원합니다.





<사진 출처 나는 여기가 좋아 / 아마노 칸나 글 그림 / 김정화 옮김 / 제제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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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무슨 일이?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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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표지에 나온 집은 생쥐 찰리의 집입니다. 한 정리 정돈하는 찰리에게 집 정리는 식은 죽 먹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집 청소도 그럴까요? 월요일 찰리의 바쁜 일정을 따라가 볼게요.

찰리 집 주변에는 울창한 숲에 사는 이웃과 마법의 숲에 사는 이웃이 있습니다. 이웃들의 이름만 들어도 찰리가 그곳에 청소하러 가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런 말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찰리 살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거 맞겠죠.





첫 번째 집은 달팽이 씨와 개구리씨의 집입니다. 개구리씨 주방에는 다양한 벌레가 유리용기에 잘 보관되어 있어요. 반죽에 토핑으로 넣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화요일에는 여우씨 집을 청소하러 갑니다. 여우씨 집에는 다양한 요리할 재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미 뼈만 남은 경우도 있고요. 여우 씨의 최애 음식은 닭인듯합니다. 닭만 먹는 것 같지는 않지만요. 집안을 구경하면서 여우 씨가 침실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지 알겠어요.




으스스 오두막 늑대의 집도 찰리는 청소하러 간답니다. 숲속 이웃 중에서 늑대의 소문이 썩 좋지 않다고 해요. 설마 늑대씨만 소문이 나쁜 걸까요? 늑대는 고기보다 채소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집안에 나뒹구는 뼈들은 무엇일까요? 그냥 전시용인가요. 늑대가 야채를 보며 침을 흘리는데 삽은 왜 들고 왔을까요?


찰리는 늑대의 집을 너저분하다고만 생각해서 열심히 청소합니다. 찰리는 정말이지 직업정신이 투철하네요. 귀엽게 그려져있지만 앙상한 뼈들과 동물들의 흔적이 마구 집안에 널러져 있습니다. 늑대 집은 역시 다릅니다. 고슴도치를 바늘꽂이로 사용하네요.




마녀 부인의 집은 집 자체가 움직입니다. 청소를 하고 싶어도 집이 허락하지 않으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죠. 저라면 그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마녀답게 집안 곳곳에 고양이들이 숨어 있습니다. 마녀의 집답게 다양한 요리 재료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점점 오싹해져요. 드래곤의 집까지 청소를 하는데 그 집안에는 찰리가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집마다 보기와는 다르게 다른 면이 있습니다. 사람이나 집이나 겉모습만 봐서는 알 수가 없네요. 드래곤의 집에 또 다른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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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턱뼈
에드워드 포우위 매더스 지음, 성귀수 옮김 / 이타카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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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면서도 가끔 그 잔혹함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상상하게 되고 때론 영화보다도 잔상이 오래 남아 어느 순간부터 추리소설을 읽는 것을 멈추고 소설 쪽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추리소설만이 주는 매력은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이 책은 토르케마다의 본명은 에드워드 포이스 매더스 193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시인이자 퍼즐 작가입니다. 2024년 11월 18일 발간 책입니다.

우선 제일 맘에 든 것은 추리소설을 퍼즐로 맞추라는 거죠. 순서대로 배열되지 않고 페이지를 섞어 놓아 읽은 사람이 페이지를 맞추면서 범인을 알아가는 새로운 방식의 책입니다.




100페이지와 영어원서가 그대로 옆에 있어 집중하지 않으면 순서가 뒤죽박죽되고 헷갈리기 쉽습니다. 1페이지에서 100페이지까지 메모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사전을 찾아보면서 어떤 실마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순간순간 살인의 잔혹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6건의 사건 피해자와 가해자를 찾아가면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보다는 잔인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제가 찾아낸 범인들이 맞는지 일인칭 화자의 이름이, 내가 찾아낸 이름이 맞는지 모르지만 소름 끼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책에서 알려 준 대로 책을 뜯어 맞춰도 되겠지만,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뜯어내어 일일이 맞추지는 않았습니다. 100페이지를 읽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다만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 계속 복기하고 맞춰가야 하는 추리소설입니다. 이름과 날짜, 지명, 사건, 나오는 사람들의 묘사를 정리하면서 단서를 연결합니다. 안되면 다시 읽어 맞추어 가다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갸우뚱하면서, 이게 아닌 것 같아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애매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퍼즐은 재미있습니다. 거기다 추리를 맞춰나가는 것은 참 신비한 일입니다.

참신하고 기발했습니다. 추리소설을 퍼즐로 맞춘다니 참 색다른 경험을 하여 즐거웠습니다.




<사진출처 카인의 턱뼈 / 토르케마다 /이타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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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아파트 1 - 지하 12층의 수상한 가족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야마무라 고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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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토로를 보면서 숲의 정령도 살던 곳에서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멧돼지도 삶의 터전이 사라져 가니, 먹을 것을 구하러 어쩔 수 없이 도로나 민가로 내려옵니다. 사람도 멧돼지도 서로 무섭습니다. 뭔가 대책이 생겨서 서로 원만하게 타협하면서 살아가면 좋을 텐데요.


문서를 주고받고 땅을 사고팔지만 그곳이 땅 주인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예전부터 살아오던 그 무언가가 있을 테니까요. 숲이었던 곳에 원래 살고 있는 요괴들이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이곳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하니까요. 누구든지 살던 곳에서 보장도 받지 못하고 쫓겨난다면 가만히 있을 순 없습니다. 요괴 중의 대표 책임자 머리커가 시청의 '도시 서비스 정책과' 창구를 찾아갔습니다. 정말 찾아가서 "내가 요괴다. 우리가 살던 곳을 지켜달라."라고 말할까요? 비슷하게 말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담당자는 어디서 헛소리를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다른 과로 보냅니다. 다른 과에서는 또 다른 과로 다른 과로 돌리고 돌립니다. 이럴 땐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린 회전 초밥이 아니다. 그만 돌려라.'


다행히도 시청 지역 공생과의 직원 진정한 씨를 만나게 됩니다. 이름만큼 진정한 사람입니다. 마이커의 말을 듣고도 짐작하고 있었던 듯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설마요. 저도 그 말을 듣고 믿지 않았지만 진정한 씨의 말을 따라서 살 곳을 가보았습니다. 지하 12층에 60평짜리 아파트 1채를 턱하니 주는 거 아닙니까? 다른 까마귀 요괴들과 갓파와 늑대 요괴들도 살만한 곳을 찾아 주었습니다. 그 대신 서로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아파트를 지켜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파수꾼 요괴들이 되었지요. 실제 아파트 층수는 1층에서 12층까지만 있습니다. 지하 12층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전에도 이런 수많은 문제들을 진정한 씨는 해결해냈답니다.


푸른들 아파트는 대규모 아파트로 편의 시설과 병원까지 그 안에 다 있습니다. 푸른들 아파트 관리소장이 아파트에 사는 동안 민원을 해결해 주기로 합니다. 60평 아파트에는 요괴들의 총대장 머리커, 엄마 길쭉이, 거인 할배, 먹보할매, 아들 외눈이, 딸 마음이, 이름 삐딱이 요렇게 7가족이 살게 되었어요. 실제로는 진짜 가족은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각자 특기가 한 가지씩 있는데 이름이 힌트가 되겠습니다.


요괴라고 하니까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면 어떡하지, 혹은 사람들이 무서워하거나 잡아먹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습니다. 요괴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자 그곳에 적응하면서 지내기로 합니다.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지내서 놀랐습니다. 편견에 사로잡히면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괴라고 다 무섭지만은 않겠죠. 아파트에 살면서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욕하기 바빴지 그분들의 입장을 생각하거나, 어떤 분들이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지 않았습니다. 예전 시골집에서는 거의 모르는 이웃이 없을 정도였는데 말이죠.


우리가 조금 더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다면 요괴 가족들이 인간 세상에 지혜롭게 어우러져 사는 것처럼 삶이 덜 팍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놀라운 일이 한가지 더 생겼습니다. 머리커씨가 진정한씨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무슨일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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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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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지는 신통방통한 비법들이 이 책안에 있다고 해요, 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 했던 몇 가지 행동이 떠올랐습니다. 지우개 세우기는 책과 다른 내용이었는지 같은 내용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가지고 있는 지우개를 일렬로 세워보았죠. 그리고 이불을 머리에 돌돌 말아서 쓰고 있으면 기분이 너무 포근했습니다. 이마에 과일 올려놓기도 해보고 지우개도 올려놓았습니다. 그럼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해서요. 집중력이 딱히 좋아지진 않았지만 뭔가 이마 위에 올려져 있으니까 그게 자꾸 신경이 쓰이긴 하더라고요. 그것에만 집중하게 돼요. 이것이 바로 그 집중력일까요?

믿고 해보면 정말 그렇게 일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몇 가지 방법을 따라서 해보려고요.





한밤중에 혼자 신나게 춤을 추면 사바나 초원의 굶주린 누가 먹이를 찾을 수 있대요.(책 속내용 중에서) 춤추는 모습이 몹시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저렇게 좋은 일이 생긴다면 한밤중에 신나게 춤춰볼래요. 다만 혼자서가 중요하니까, 혼자일 때 해보겠습니다. 무아지경으로 스텝을 밟아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귀여운 것을 많이 보시는 분들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귀여운 것을 많이 보면 내 얼굴도 귀여워진대요. (책 속내용 중에서) 본인이 모르는 사이 얼굴이 점점 귀여워지고 있을 거예요. 그래도 가끔은 무서운 얼굴이 필요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땐 원하는 얼굴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귀여우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두고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꼭 오래가지 않아도 괜찮아.' 그런 마음을 가져보려고요. 그럼 조금은 더 오래간대요. (책 속 내용 중에서)



잘하고 싶은데 하면 더 안되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하면 더 안됩니다. 마음을 가볍게 내려놓으면, 근데 가벼운 건 뭘까 생각합니다. 그냥 무겁더라고요. 마음속에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과 귀여운 것으로 채워보려고 합니다. 별일 이든 아니든 짜증 나거나 힘든 일이 생겨도 그것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되뇌어 봅니다. 그럴 땐 요렇게 귀여운 책을 볼래요. 책을 읽는 동안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사진출처 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 요시타케 신스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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