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 행복한 꿈 사용설명서
하지원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도착하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사진이랑 글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하지원'이기 때문이다. 연기로써 보여 준 그녀는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참 매력적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때마다 매우 열성적으로 느껴진다.  내 생각이지만 그녀는 대중들로부터의 인기가 상대배우 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아서(엄청나게 고생하고 애쓰는데도 다른 사람만 칭찬받는것 같은 느낌) 아쉽다. 하지만 그녀의 내공은 점점 쌓여만 가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은지, 하여튼 모르겠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멋진 무사 역할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10년째 척추 교정중이라고 하셨는데 이말 다시 취소)

<다모>에서 '채옥'은 여리면서도 강했다. 그 애틋한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리나라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실감나게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다. 다모를 찍으며 와이어에 의지해서 싸우는 장면이 많아서 그로인해서 척추가 휘었다고 한다. 말그대로'채옥'이 되어버렸기에 <다모>는 진정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힘든 환경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다모를 함께 만든 스태프들. 다모는 어디서 그런곳을 찾았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녀를 보면 뭐든지 다 잘해낼 수 있는 느낌이 든다. <다모>는 지금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급하게 끝내버린 마무리가, 뒷 이야기를 더 해주었더라면 하는 바램이다.

 

인사 잘하기, 약속 시간 잘 지키기는 그녀가 지금까지 지켜온 배우로써의 기본 바탕이라고 한다. 어디에서든 이 두가지만 지키면 욕먹지 않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성공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성공을 하려면, 여러가지 갖추어야 할 종목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면 안되기에 종목이라 말하고 싶다.

 

그와의 마지막, 그에게 칼을 겨눌 때 나도 모르게 칼끝이 떨렸다. 그를 찔러야 한다는 게 겁이 났던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떨려서, 날 바라보는 그 사람의 눈빛에서 어찌할 수 없는 사랑이 느껴져서 칼끝이 떨렸던 것이다. (73쪽)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종사관 나으리만 보면 눈물이 났다던 그래서 그녀는 천상 배우인 것 같다. <시크릿 가든>에서는 약해보이지 않아서 좋았는데 중간부분부터 사랑하니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남자네 가족들한테 끌려 다니는 모습이 보기가 싫어졌다. 지금까지의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그래왔다. 남자네 가족한테 죄인처럼 말이다. 그녀의 캐릭터가 이제 남자한테 작아지는 스타일이 아닌 강하게 뻥 차버렸으면 좋겠다. 그런 연약한 여자 주인공보다는 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그런 역이 하지원씨에게 들어왔으면 좋겠다. 확실히 그 역에 몰입도가 좋은 배우들은 그 속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녀의 새로운 변신을 위해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녀의 이야기속에서 점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나 역시도 하지원씨가 성형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영화 <가위>에서 보여준 모습이 참 이뻤는데 인터뷰하는 분이 개성있다고만 해서 난 속으로 생각했다. 다른 배우분들에게는 이쁘게 생겼다고 잘도 말하던데......요즘엔 그냥 개성있게 생기기만 했는데도 잘생겼다고 이쁘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미의 기준이 다른것이겠지만.

 

나는 하루하루를 뜨겁게 살고 싶다.

지나간 시간에 미련을 갖지 않고,

오지않은 시간에 기대지 않으면서,

지금 이 순간을 내 인생 최고의 시간으로

믿으며 살고 싶다. (133쪽)

 

요즘엔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쓴다. 때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책을 낸 사람이 부러운 건지도. 하여튼 그녀의 이야기는 읽고 싶었고 책으로 나와서 반갑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3번지 유령 저택 1 -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령이 산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학창시절부터 유령의 집이라든지 귀신 붙은 집들마다 그 으스스한 분위기란~ 으스스함 너무 좋아.

 

그러고 보면 매우 부루퉁해 보이는 부루퉁 B. 그럼플리씨와 드리미 호프와 올드미스씨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부루퉁한 모습이 왠지 나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요즘에 나는 얼굴에 살이쪄서 부르튼 느낌에 부루퉁한 모습이다. 책 속의 주인공의 이름이 꽤 재미있다. 뻔뻔하니 호프와 김팍새니 호프 교수는 이름 만큼이나 김이 팍팍새고 뻔뻔해서 드리미라는 아들을 집에 팽개치고 순회 강연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대화가 이루어진다. 부루퉁씨는 섬뜩하고 오싹한 추리 소설 전문으로 집을 구하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만큼이나 책이 섬뜩하고 오싹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말이다. 그 집이 바로 빅토리아 시대에 귀부인이 지은 저택인 바로 책표지의 그 저택이였다. '부당하지 않은 부동산'이 추천한 집중에서 이 유령 저택을 선택한 것이다. 다른 좋은집도 많았다. 나도 그런곳에 가서 잠깐 살고 오고 싶은 마음이다.

 

'아 유령이 나와도 좋으니 스푸키 같은 저택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 아늑해보이고 좋다. 다만 청소등 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그게 좀 마음에 걸린다. 역시 나이를 먹으니 따지는 것이 많아진다. 무조건이나 마냥 좋아가 되지 않는다. 부루퉁씨는 동화를 쓰면서 아이들은 무지 싫어하고 동물도 싫어한다. 하지만 이집을 임대하는 조건에 드리미 호프라는 아이와 고양이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주택의 주인인 뻔뻔한 호프 부부 다운 처사다. 태어날때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좋을까? 어떨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까 어쩔수 없겠지 싶다.

 

올드미스는 죽은 사람이지만 스푸키 주택에 영혼이 살아있다. 드리미는 올드 미스의 존재를 알고 있다. 올드 미스는 드리미가 안쓰러워서 직접 요리도 해주고 돌봐주고 있다. 괴팍한 부루퉁씨가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괴팍한 사람은 어쩌면 상처가 많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그렇다고 다 괜찮을 순 없겠지만 부루퉁씨는 충분히 변화가 가능한 사람이였다. 부루퉁씨와 드리미는 한집에 살게 되지만 편지를 통해서 서로의 관계가 순탄치 않음을 느낄 것이다. 부루퉁씨도 처음에는 올드 미스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당연히 유령의 존재를 순순히 믿는 다는것 자체도 그리 순순하지 않은 일인것도 같고.

 

올드 미스는 드리미를 사랑하고 아껴준다. 부모가 주지 않는 사랑을 올드 미스가 충분히 주고 있다. 내가 직접 해주고 싶지만. 잔디 깎는 기계가 혼자서 덜덜거리며 마당을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건 소름 끼치게 편리하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단다. (69쪽) 올드 미스는 드리미가 이집을 사는 것에 도움을 주고 싶지만 유령이 나서는 것은 도리어 큰 문제를 일으킬까 걱정을 하고 있다. 투명인간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누군가에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외롭고 쓸쓸한 일일 것이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정말 힘들어질 것이다.

 

드리미 호프는 그림을 제법 잘 그린다. 부루퉁씨와 올드 미스와 드리미는 함께 책을 쓰기로 한다. 부루퉁씨는 20년동안 책을 쓰지 않았다고 하는데 12권으로 그 20년을 버티고 살았다는 것 자체가 동화스럽기까지 했다. 하여튼 부루퉁씨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냥 살아간다는 것과 정말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다는 것은 삶의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부루퉁씨가 그렇게 낭만적인 사람이라는 것에 새삼 놀라고 말았다. 사랑의 힘이란 정말 크고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면서.

 

당신은 내게 진지한 감정을 갖게 해주었소. 당신은 나의 존재 가치를 믿어 주었소. 그런데 내가 어떻게 당신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 있겠소.(147쪽) 부루퉁씨의 절절한 구애를 올드미스가 드디어 받아 주었다.

 

그런 줄은 알고 있어요, 퉁. 하지만 그렇게 삐딱하게 굴면 겉늙어요. 게다가 사는게 지루해져요. (87쪽) 올드미스의 말이 맞다. 동안이 되는 비법 중 한가지 마음을 좀 젊고 넓게 가지는 것.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발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 딕스 카와 비슷하다고 하면 재미있을 듯 하다. 친한 친구라서 닮았을까~ 내용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나온 연도가 좀 되었다. 그렇다하면 이 책은 기존에 나온 책을 다시 낸 듯 한데 말이지.

마술사 탐정이라는 말에 더욱 호기심이 느껴진다. 불가사의한 교살이라니~ 그 당시에는 큰 파격을 준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읽으면 어떨까 고민도 되고~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지도 좀 고민된다. 요즘엔 서점이 많이 사라져서 무지하게 아쉽다. 충동적으로 책을 사오는 재미도 없고 책방에서 주인 눈치를 보면서 잠깐씩 보던 재미도 사라져 버렸다. 하여튼 현재 내 흥미를 끌고 있는 추리소설~

 

 

 

 

 

 

 

추리소설에 처음 입문한 분이라면 엘러리 퀸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리고프다. 청소년시절에 읽었던 책이라하면 고전몇권, 기타등등 국문학쪽 소설 이랑 추리소설, 괴기, 무협소설등등 흥미 위주로만 책을 읽어 왔다. 정말이지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의 책들이다. 책 읽는 것을 무진장 싫어하던 나조차도 푹 빠지게 만들었던 책이니까. 다만 이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21세기에 읽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내용임에는 확실하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재미있게 읽었다. 홈즈와 소세키가 함께 등장한다니 흥미롭다. 저자의 유머가 꽤나 잘 발휘해 있다니 기대되는 작품이다. 책 표지도 훈훈해서 더욱 마음에 든다. 요즘 추리소설 책 표지가 좀 섬뜩해졌다. 내용이 섬뜩한 것도 무섭고 괜시리 책표지만 봐도 밤에 화장실 가기가 힘들어 질 것만 같은 표지가 있다. 무서워~ 책 표지가 좀 더 발랄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이 책은 훈훈한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꼭 찍어 보았다. 책의 선택이 정말 어렵다. 책방에 가서 몇페이지라도 읽어 보아야 할텐데~

 

 

 

 

 

 

 

이탈리아 피렌치의 메디치 가문과 르네상스 천재 예술가들을 둘러싼 죽음에 게임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잘 몰랐지만 이탈리아 피렌치의 메디치 가문이 유명하긴 했나보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여러이야기에서도 자주 다루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나만 몰랐었나~

단테 시리즈로 알려졌다고 하니~ 왠지 끌리는 작품이다. 움베르트 에코의 뒤를 잇는다는데 정말인가~ 이상하게도 너무 드높은 수식어는 때론 저자를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이상이 될수도 있겠지만 고것은 읽어봐야 알듯하다. 지루하게만 쓰지 않았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대체적으로 표지가 유쾌하다.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는 읽었지만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을 받았다. 그 외에도 비슷한 느낌의 책들이 나왔는데 이 책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어쩌면 밀실의 열쇠와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고 그보다는 좀 탄탄한 구성을 원한다. 가볍게 읽기에는 좋을 듯 하다. 하지만 내가 사기에는 살포시 망설이지는게 사실이다. 치밀한 복선이 깔려있다니 이 작품은 기대해 보어도 좋을까~ 어쨌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반이상으로 넘어가고 있다.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

 

 

 

 

 

 

 

 

호불호가 갈린다니 좀 망설여진다. 우리나라 추리소설을 많이 읽고 싶은데 그러기 싶지 않은게 많이 아쉽다. 잘쓰신 분들은 작품이 좋지만 추리소설이 어려운것은 사실이고~ 아는 작가분도 거의 없고 내용만으로 선뜻 사기에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추리작가분들이 많이 나오셨으면 좋겠다. 이 책은 꼭 읽어봐야 겠다.

 

 

 

 

 

 

 

 

 

 

 

 

 

 

 

 

 

 

 

 

 

저자는 고양이 시리즈로 유명하지만 워낙에 글의 마력이 있다. 단숨에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적당하게 버무려지는 이야기를 책장을 휘리릭 넘길 수밖에 없게 만든다.

내용적으로 깊이가 있다거나 그런느낌은 아니지만 재미 그 이상은 있는 것 같다. 세 자매 시리즈도 단숨에 읽어 버렸는데 과거에 쓴 느낌같지 않게 현재에 일어나는 일과 비슷한 사건이 많아서 새삼스럽게 놀라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흑백의 후속편이 바로 <안주>다. 흑백을 읽었을때는 뭐랄까?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뒤끝이 약간 아쉽긴 했었다. 마지막편이 사람 잡아 먹는 주택이 등장했었는데 급 마무리는 좋았으나, 왠지 모를 아쉬움이랄까.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마음만을 먹을 순 없겠지. 마음속으로는 아니라고 되뇌이다가도 때론 기대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때론 희망이 가슴에 칼을 꽂을 때도 있을 것이다. 흑백은 섬짓하거나 무서울 수 있었겠지만 안주는 발랄한 느낌을 준다. 흑백의 방에서 오치카는 사람들의 괴담 이야기를 기다린다. 오치카 역시 무서운일을 겪었기에 감당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아픔을 서서히 내려 놓을 수 있게 되었다.

 

흑백에서 칼날을 샤샤샤~ 날렸다면 <안주>에서는 파스를 붙여주는 그런 스타일이랄까. 때아니게 웬 파스인지. 날씨가 싸늘해질때, 요럴때 파스를 붙이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수월해지듯이 안주는 괴담이라면 귀부터 막고 도망가는 사람들에게도 안전하게 들이될 수 있는 느낌이다. <달아나는 물>은 제목부터가 재미있었는데 귀여운면과 쌤이 좀 많은 느낌이면서 살짝 이야기가 좀 긴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책 제목과 같은 <안주>편에서부터 저자의 훈훈한 면모가 잘 나타나는 듯 했다. 저택에 살고 있는 구로스케라는 생물체가 등장한다. 사람도 아니고 생물이라고 하기에도 살짝 묘한 주택의 기운이 스물스물 살아있는 구로스케다. 구로스케와 두 부부의 인연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나도 살짝 집에 친한 유령이라도 붙여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어디서 찾나? 실은 섬짓한 느낌을 주는 집은 봤지만, 온몸의 세포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섬짓한 기분이였다. 그런건 정말 싫다. 저자의 매력은 단연코 <안주>에 들어있는 안주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훈훈하고 정다운 이런 이야기 너무 좋다. 다만 이번편에서는 모르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 좀 있었다. 나름 미야베월드 2막을 좀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시작하는<달아나는 물>편에서 설명이 있어 살짝 집중에 방해가 되었다.

 

훈훈하게 나아가다가 마지막 뜨끔한 편은 남겨 놓았다. 아마도 조금은 약한게 아닐까 하는 독자들을 위한 막판 반전이랄까? 괴담이라면 뒷골이 쓰윽하고 섬짓해야 맛이니까. <으르렁거리는 부처>에서 한방을 남겨 놓았다. 짧지만 강하게 마무리를 적절하게 해주신 듯 했다. 마지막은 오치카의 사랑이 살짝 보여졌다. 이제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하게 괴담이야기를 통해서 오치카의 이야기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삭막해져가는 요즘에 잔잔한 가을비를 내려준 듯 했다. 되도록이면 나쁜 마음은 먹지 말고 생각하지도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악한 마음이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뿌리를 내릴지 모르는 일이다. 사람이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하는 경우보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발랄하고 잔잔해서 괴담에 대해서 살짝 맥이 빠질수도 있으나 저자의 잔잔한 매력이 '이슬비에 옷 젖듯이' 매력을 발휘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의 시작은 순탄하게,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다. 소피는 잠에서 깨었을 뿐인데 아이의 죽음을 목격한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자신과 함께 놀았던 아이였는데, 기억도 없이 아이는 죽어 있다. 지금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없었던 소피는 많은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소피는 기억조차 못한체 아이를 죽인 것일까? 이런 이야기를 읽어 본 것 같다. 그때는~ 몇가지 양상을 뛰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이 이야기는 그중의 한가지 형식을 갖추고 있긴 하다. 스릴러스럽게 섬뜩하다고 할까? 범인이 아닐지라도 모든 정황이 소피를 가리키고 있는 것만 같다. 이런 경우에는 도망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경찰에 붙들여 가면 모든게 끝이니까. 영화속에서도 무죄를 외치는 범인들은 열심히 도망을 다니는 것이다. 붙잡히면 끝, 결백을 밝힐때까지 어떻게든 버티어야 하니까.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는 아니였던 것 같다. 소설이 내 마음대로 끌고 가야 할 필요도, 필요성도 없지만은. 읽기에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스릴러에 발랄을 원했다면 어이없을 테고, 범인의 잔악성이라고 할지, 정신병자 같은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다. 누구에 대한 사랑이든, 애증이든 스릴러를 타면 매우 무서워진다. 집착한다는 것, 또한 집착하는 이를 미치게 만든다.

 

소피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프란츠라는 남자가 있다. 미친 사람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이해하겠는까? 평범한 사람도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할때가 있는데, 미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자체는 어이없는 일 같다. 책속에서 경찰이 해결해줄때까지 기다리느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공법이랄까. 그렇지만 씁쓸한 것은 그것이 그녀를 살아가는 동안 옥죄어 올 삶의 무게 때문일이다. 제일 무서운 것은 거울 속에 비친 모습에 그녀의 모습이 비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와 겹쳐보일때의 두려움일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왠지 그럴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용을 알고 읽지는 않았지만 반전이라 함은 그런게 아닐까? 차라리 진짜로 그녀가 범인이였다면(모두를 감쪽같이 속이고) 어차피 이야기는 맥락상 저자가 쓰는 방식에 따라 달라졌겠지만 그렇게 큰 틀을 벗어나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다. 하여튼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완전 백지상태에 읽으면 꽤나 놀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있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는 것도 저자의 몫이겠지만. 내용상 재미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 스릴러니까.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