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시작했습니다
히라사와 마리코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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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저자는 "여러분 저 베란다 시작했어요." 라며 웃으며 말하고 있는 느낌이였다.
책의 느낌은 아담하고 가볍고 두껍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았다.
우리 함께 베란다 시작해 보야요 하는 기분좋은 설레임이 느껴졌다. 왠지 내손으로 흙을 만지작 거리면서 식물을 키운다는 건 땀흘린 만큼 기분 좋은 일인듯 하다.



<베란다 시작했습니다 책표지>

베란다를 가꾸기 전에 준비가 필요하다. 화분을 올려 놓을 의자나 선반도 준비해야 하고 화분이 지저분하다면 페인트 칠도 이쁘게 해주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아이디어>로 들어간다. 아침에 눈을 떠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피곤함 때문에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뒤척이게 된다. 일어나서 심호흡 하기 어쩌면 별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침의 시작을 위해 내 몸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그런 연후에 이제는 잠든 몸을 깨워주어야 한다. 보통은 벌떡 일어나거나 일어나기 싫어서 꾸물대다 핸드폰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일어난다. 오늘도 상쾌한 하루를 위해 차 시동거는 것처럼 이곳저곳을 마사지 하듯이 살포시 두드려 준다. 하는 방법은 책속에서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화창한 날에 물건 닦기 - 29쪽>

보통은 그냥 방치하는 체로 두는 경우가 많은 물건들을 닦아 보자. 사용은 빈번히 하면서도 보관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햇살 좋은 날 마당에 앉아서 신발도 닦아주고 우산도 씻겨주다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라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다. 이제 겨울이 지나가서 겨울철에 신었던 신발들을 먼지 털고 광내어서 신방장에 들어 놓을때가 되었다.




<베란다에 누워서 별보기 - 32쪽>

작가는 그전에는 베란다에서 누워서 별을 보았다고 한다. 저런 침낭에 누워서 별을 바라보는 것도 참 멋진 일이다. 시골집에는 화장실이 밖에 있다보니 추운 겨울에도 마당을 거쳐서 화장실을 가야 했기에 밤하늘을 볼 기회가 많았다. 잠이 오지 않을때는 마루에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좋았다. 유성도 여러번 떨어졌었는데 새벽에 마루에 앉아서 차가운 밤 공기와 그 하늘이 그리울때가 많다.




<피트병을 가지고 만드는 두더지 - 38쪽>

플라스틱 물통으로 화분을 만들어도 재미나서 좋다. 저런건 유치하다고 생각한적도
있었는데 만들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흔들흔들 허수아비 - 40쪽>

이 흔들흔들 허수아비가 부록으로 딸려있다. 우리나라에는 전용 허수아비가 있지만, 이 녀석들을 보니 재미있었다. 밖에서 이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와 참지 못할 것도 같았다. 정말 참새들을 쫓아 낼 수 있을지는 잘모르겠다. 베란다에 야채를 심었는데 새들이 자꾸만 덤비는 바람에 허수아비를 만들었다고 한다.



<나가타 농법에 도전해 보기 - 54쪽>

처음 듣는 농법이지만, 우리가 화분 가꿀때 하는 방식과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 식물에 화분이 꼬이지 않기 위해서는 마늘이나 골파를 심어두면 된다고 한다. 여러가지를 심으면 좋은데 자꾸만 벌레가 꼬여서 고민이였는데 좋은 팁을 얻었다. 식물을 키우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다. 나를 기다려주는 생명체가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난 금방 정성을 쏟다가 잊어 버리고 방치하다
죽어간 녀석들이 많았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겠다.



<베란다 지도 만들기 - 62쪽>

화분 받침대도 DIY로 저자는 만들었다. 내 손으로 이것저것 만들어 나가다 보면 좀 멋지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기분도 좋아지고 별것 아닐수도 있지만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 준다.




<세미 드라이 프루트 - 베란다에서 티타임 중 76쪽>

베란다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차도 만들어 먹으면 기분을 마음껏 살리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보였다. 생활속의 여유를 찾기 위해서 베란다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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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 현장의 인문학, 생활 속의 인문학 캠페인
구효서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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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어렵다. 어려운 단어도 많고 한문도 많아서 쉽지 않고 딱딱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런 통념속에 잠긴 '인문학'을 새롭게 탄생 시켰다고 해도 좋을만큼 수월하게 읽혀졌다. 보통 사람은 자신 위주로 살아가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은 남도 당연히 알꺼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쉽게 말한다고 쓰여졌던 어떤 책을 보면서 어이 없고 황당한 적이 있었다. 이건 제2외국어도 아닌데 같은 한글로 쓰여있음에도 이해하기 어려우니 힘겨울 수 밖에 없다.

인문학은 인간을 탐구대상으로 한다. 그러기에 도덕적이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이고 미학적이며 역사적인 자기 성찰의 경험으로 표출된다. (책표지 뒷장에서) 정말 인문학은 심오하기 그지 없구나. 어려운 학문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길 위의 인문학>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인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는 일생을 의리 탐구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퇴계선생이 선두로 나서고 있었다. 시작이 창대하다고 하였으니 이부분을 읽으면 고비를 넘기지 못할뻔도 하였다. '뭐 이정도같고 이러나' 할지도 모르겠지만, 평상시에는 잘 들어 보지 못하였던 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거참 좋은 말들이지만 생소함이 묻어났다.  오죽하면 호를 '물러날 퇴(退)', '시내(산골짜기) 계(溪)' 두 글자를 써서 '시내에 물러나 조용하게 살겠다'라는 뜻으로 지었을까! (23쪽) 퇴계 선생이 말하는 공부에 임하는 자세는 요즘 현대에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울점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 부분이 와 닿는다. 책을 읽되 마음을 괴롭힐 정도로는 하지 마세요. 많이 읽는 것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그 맛을 즐기고, 이치를 탐구하는 것도 일상생활의 평이하고 명백한 곳에서 간파해 숙달해야 합니다. 이미 아는 것을 바탕으로 마음껏 음미하세요. 그리하여 염두에 두는 것도 아니요, 염두에 두지 않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3쪽) 책 뿐만이 아니라 모든것에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임한다면 좋을 것 같다. 그것이 쉬이 되지 않겠지만 배워 보고자 한다. 21세기에는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알묘조장'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무슨일을 하든지 차근히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성질이 급해서는 모든것을 후다닥 해치우려고만 한다. 빨리만 할뿐 실과 이득을 따진다면 남는게 없을텐데 말이다. 아차 끊없는 탐욕과 돈이 남긴 하지만 말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이야기는 재미있게도 가상 대담 형식으로 짜여져 있었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추사 김정희 선생도 저런 면모를 가지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참 난처한 질문도 재미나게 해서 읽는 이를 즐겁게 해준다. 이런 부분은 좀 복잡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모 할머니뻘(김정희의 조부와 삼촌 간)인 정순왕후가 영조 임금의 두 번재 아내이고, 증조모가 그 영조 임금의 따님이고, 증조부가 부마 월성위이다. (85쪽) 예전부터 계보를 따지는데 심하게 약하고 이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는데 머리속이 빙 도는 느낌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차분하게 마음을 비워내고 읽어 보아야 할 듯 하다. '인문학'을 배우고자 하는데 이런 부분에 연연해서는 안되겠지만, 머리속에 가지런이 정리를 해두고 싶은 기분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재치를 느낄 수 있었고 어쩌면 그 길에 함께 서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 시절의 이야기가 나온다. 18년간의 유배지 생활속에서 그의 글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기나긴 유배지의 세월이 지겹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곳에서 함께 했던 풍경과 자신의 제자들과 벗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차 있었다. 힘든 시절임에도 한탄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나가시는 모습에 '역시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 주신다.

허균편의 글을 읽으면서 그의 누이 허난설헌의 결혼 후의 박복한 모습이 안타까웠다. 시대를 앞서는 자, 좋은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펼칠 수 없는 그 세월이 야속할 따름이였다. 허균 역시 지금에 말하는 명문가였으나 집안 사람들의 삶은 순탄치 못했다. 현대에는 신분제가 폐지되었지만, 보이지 않는 신분의 벽이 있다. 그 당시의 허균은 명문가의 사람이였음에도 벗을 사귀는데 신분의 높고 낮음은 따지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의 삶속에서도 은근히 명문을 따지고 그것을 부추기고 있는 사회가 씁씁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지금의 현재 시점으로 이야기는 다시 흘러온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통을 잇는 것은 왠지 고지식한 일이 되어버렸다. 전통이 불편해서 없애고자 한다면 우리의 근간은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세찬 비바람에 어찌 버틸 수 있단 말인가? 과거나 현재의 이어짐은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습은 버리고 선조들의 지혜는 본받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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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5월의 속닥속닥 속삭임입니다. 전에는 몰랐었는데 책을 살피면 살필수록 갖고 싶은 책이 많아지네요. 영화도 예고편을 보면서 ’저 영화 기대되네’라고 하듯이 책도 설명이나 표지를 보면서 ’음 괜찮구나, 보고 싶구나’ 라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보면 볼수록 자꾸만 책에 대한 탐욕의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디자인>    


 
지은이는 폴 로저스 이고 출판사는 미술문화입니다.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능이냐 미냐를 두고 많은 주장이 오고 갑니다. 당연히 기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미가 빠지면 그건 아쉬움이 큽니다. 건축도 구조, 기능, 미를 두루 갖추면 좋겠지만 세가지를 충족시키기 어렵습니다.  디자인에서도 서로의 상관관계과 조화로울수록 더욱 멋진 디자인이 탄생하겠죠. 이 세상 모든 것이 매혹적일 수록 더욱 마음이 끌리긴 합니다. "아름다운거 싫어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입니다. 뛰어난 건축가들은 기능적으로 만들었을 뿐인데 미가 따라오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얄밉습니다. 그분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엿본다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겁니다. 가구를 만들때, 인체의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인 결과 세계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죠. 즐기는 자, 노력하는 자는 아무도 따라갈 수 없다고 합니다. 50인의 영향력있는 디자인을 통해서 끊임없는 노력과 그 시대를 반영하고 진보적인 재료들을 사용하는데 서슴치 않았던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다니 매우 기대되는 책입니다.  

 

 <지혜로 지은집, 한국 건축>   

  

지은이 김도경이고 출판사는 현암사입니다. 
선조들의 지혜는 지금의 기술력으로 도저히 따라가기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과학이 발달해서 그것을 그대로 옮겨 올 수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거기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무엇 하나 허투로 짓지 않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국 건축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의 건축물처럼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처럼 하늘을 위압하는 건축이 아닌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한국 건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연과 함께 어울러져야만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자연을 이용하는 우리가 일제시대의 앞잡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단물 쓴물 다 빨아먹고 자연을  그대로 방치해 버리기 일쑤니까요. 필요하면 갖다 쓰고 도로 제자리로 돌려 놓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 건축물을 낱낱히 해체하여 보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습니다. 가깝게는 개인 한옥 부터 궁궐과 사찰 성곽까지 두루 이 책안에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찻 그릇> 

 

 

지은이 윤용이 출판사는 도서출판 이른아침입니다. 
우리의 것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신토불이’라는 말조차도 우리의 것이 아니라니,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지켜나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힘이 없어서 남에게 뺏기고 사는 것인지, 관심에서 멀어지고 알려지지 않은체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한글조차 영어에 밀려서 ’모국어 방식’이라는 말도 안되는 교육방법으로 한글은 등한시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 저도 영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바보입니다. 왠지 한글로 말하는 것보다 영어로 몇마디 하는 것이 왠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목을 달때에도 영어로 쓰면 더 멋진 생각이 들었죠. 이건 아마도 어린시절부터 뼛속 깊이 새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소름이 돋을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영어는 우리에게 모국어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 서글플 따름입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심각하게 넘어갔네요.   
이 책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문화가 담겨 있는 찻잔을 통해서 그 시대를 더욱 깊이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면  더 알아가며 노력하는 현명한 길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것을 소중히 하며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패션의 탄생> 

 

 



지은이 강민지이고 출판사는 루비박스입니다. 
101명의 화가처럼 만화로 보는 패션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명품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트랜드는 명품 한개쯤은 가져야할 필수 아이템이라고 말합니다. 정작 그것이 왜 명품인지,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솔직히 전 명품이 왜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에 책을 통해서 명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들을 만나 보았을때 그때에서야 명품에 대해서 다른 편견을 접고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만들어낸 그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고가품이라서 명품이 된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진 결실이라는 것을요. 제가 생각하는 명품은 나에게 좋고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트랜드에 맞는 명품은 왠지 고가품이라는 느낌만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그리고 모든이들의 부러움과 시선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미니 스커트도 예전에는 매우 파격적인 스타일이였다는, 오래전 tv에서 보면 스커트 길이도 단속하던 시절이 나옵니다. 패션의 세계는 매우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합니다. 그들의 상상력이 지금에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을 보고 읽고 싶습니다.  




<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 

 

 

 


지은이 베른트 뢰크이고 옮긴이는 최용찬이고 출판자는 창비입니다. 
책 제목의 살인자라는 말이 뇌리에 꽉 박힙니다. 뭔가 재미있는 비화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림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새로운 자료가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채찍질>에 뭔가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책이 이끄는대로 탐정이 되어서 그 의문스러운 이야기를 따라 가게 됩니다. 그림속에서 추리소설을 읽어 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림의 암호와 정확한 사료들을 통해서 그림속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 나간다고 하니 그 실마리가 풀릴때쯤에 우리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새로운 재미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서 읽어 보고 싶습니다. 많은 명화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는데 약간은 심드렁하기 까지 합니다. 이 책이 저에게 큰 재미를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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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뫼 2011-05-18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혜로 지은 집, 한국건축>이 이달에 선정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
<아름다운 우리 찻그릇>도 상당히 관심이 갑니다..

댄스는 맨홀 2011-05-18 21:3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무지 기뻐요.
 

대중 예술문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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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깎기의 정석- 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
데이비드 리스 지음, 정은주 옮김 / 프로파간다 / 2013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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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도형 팝업카드 만들기
공룡과 나비잠 지음 / 두베 / 2010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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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바꾼 사진들- 카메라를 통한 새로운 시선, 20명의 사진가를 만나다
최건수 지음 / 시공아트 / 2011년 7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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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화가의 낯선 그림 읽기- 세계적인 거장의 색다른 작품 세계를 탐험하다
전준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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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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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타인에게 꺼내 보이기 쉽지 않다. 상대방이 의사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목이 아플정도로 토해내고 나면 속이 시원할 것도 같지만 다음날의 내 기분은 쓰라릴지도 모르겠다. <심야 치유 식당>은 의사와 환자가 아닌 인연으로 다가선다. 처방전을 써주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너의 상처를 치유해준다고 하면 나는 멀찌감치 도망가 버릴 것 같다. 그것이 상처가 아닐지라도 그게 왠지 '상처'가 될것만 같아서. '아 뭐지 내가 썼지만 이말 멋지잖아.'  좋아 보인다는 기준이 경제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좋아 보여도 행복하지 않고 웃고 있어도 아프지 않은 것도 아닌 것 같다. 사람마다 세상 살기가 그리 쉽지 않은지, 씁쓸하다. 상처를 감추고 힘들지 않은척 하면서 무뎐히도 애를 쓰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중요한지 안 중요한지 그런 것은 상관없다. 자신이 그것을 감당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가 1년처럼 길다' 라는 가사가 가슴에 와 닿는 건 하루하루가 얼마만큼 힘들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정말 이 책에서 나오는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막막해질때, 집이 있어도 돌아갈 곳이 없는것처럼. 몸이 아픈건 마음의 병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뭐가 부족해서 마음이 아픈거냐고?" 모든것이 꽉차 있는 것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도 아버지 세대의 분들은 배가 불러서 그런거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에는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서 다른 걱정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그럼 우린 시간이 많이 남아 돌아서 힘든건가?? 그런것도 없지는 않겠다 싶은 마음이 조금 있다.

의사와 환자가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서 인연을 쌓아가며 상처 받은 이들을 다독이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엿보였다. 의례 정신이 아프면 미친사람 취급하게 되고 정신병원에 가면 정말 '미친사람'이 되어 버린다. 나도 그 관념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면서 교육받아온 그 시절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잘하는 걸 잘한다고 부채질 하기 보다는 넌 왜 이걸 못하냐며 그런 식의 교육을 받아온 부작용을 탓해본다. 잘하는 것 한가지만으로도 충분한데 못하는 것까지 구지 잘할 필요가 있었을까?  통상 나쁘다라고 낙인 찍어진 것은 어떻게든 감추려는 그런 병리 현상과도 맞물려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본다. 이 책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등장한다. 각기 자신만의 아픔을 갖고 그것을 치유한다기 보다는 그곳에서 자신의 상처를 풀어 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풀이 하는 것처럼?

상처에 연고 바른다고 바로 낫는것 같지 않고 아픔으로부터 도망가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피하고 싶어서 피해버리면 그 순간은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엔 그것이 몇배로 돌아와 가슴에 남기 때문이다. 뭐든지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그것이 너무 힘들면 피해 버려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한가지 자신만 무수하게 괴롭히지 않는다면, 그것이 언제 튀어나와 머리속을 장악해 버릴지 모른다. 우리 뇌구조는 참 오묘하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작동한다. 이럴땐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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