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탄력성>이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회복 탄력성을 알아보는 지수도 있었는데 내가 매우 약함을 느꼈다. 꽤나 부정적인 사고를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책 표지에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이라고 멋진 부재가 달려있다. 









회복 탄력성은 무엇인가?
시련에 쓰러져도 금방 긍정적인 힘으로 일어 설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영웅들의 삶은 고난 덕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갑작스러운 시한부 생명을 선고 받은 사람들에게도 회복 탄력성은 힘과 용기와 행복을 준다. 
모든 작업이 연습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회복 탄력성 역시 노력하면 우리는 시련을 딪고 금방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를 통해서 그때는 그곳이 식민지라서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때부터 성장 과정까지 실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최악의 환경을 가진 아이들 200명을
뽑아서 실험을 계속했다고 한다. 보통의 생각으로는 최악의 환경(지독한 가난, 부모의부재, 폭력적인)을 가진 아이들은 나쁜길로 빠지는게 당연하다고 여겨지곤 하는데 실험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200명중 70명정도는 자신의 살아온 환경과 관계없이 매우 긍정적이고 훌륭하게 자란것이다.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 이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고, 그러한 능력이야말로 회복탄력성의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157쬭)
그러려면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아야 한다. 사랑에너지는 여러모로 세상을 환하게 비춰준다.
사랑합시다. 사랑하면 행복해 집니다. 그럼 시련당하면???

회복 탄력성은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다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역경과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잇는 힘이 강한 사람이다. (56쪽)





<위쪽 두 사진은 뒤센 미소의 예.  아래 두 사진은 인위적 미소의 예>







당신의 웃음이 위쪽 두 사진과 유사하다면 당신의 회복탄력성 점수도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아래쪽 사진에 가깝다면 활짝 웃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87쪽)
실험을 통해서 환한 긍정적인 미소를 지었던 '뒤센 미소 집단'은 '인위적 미소 집단'에 비해 훨씬 더 건강하였으며 병원에 간 횟수도 적었고 생존률도 높았다. (86쪽) 

잘 웃지않는 나지만 웃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웃는 다는건 그만큼 긍정적이기 때문에.




<기능적 고정성의 극복 >







심리학자들은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시험해보는 다양한 문제들을 개발했는데, 그 중 던커가 개발한 촛불 문제가 대표적이다. (107쪽) 촛농을 떨어뜨리지 않고 초를 벽에 붙이는 실험이다. 

전에서도 심리학 책에서 이 실험을 보았다. 생각이 갇혀있다는 것, 그 이상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답답한 일인것 같다. 그 이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벽에 부딪쳤을때 그 것 자체가 부정적이라서 달걀처럼 깨져버리고 만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부정적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겠다. 





<청개구리도 얼마나 화가 났으면 뱀을 잡아 먹었겠냐고>
하지만 자연의 순리는 거슬리지 말아야 하느니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잘못은 최소화 하고 자신의 장점은 최대화 한다고 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잘못에 매우 민감하다. 자꾸만 옆사람까지 짜증나게 만든다. 그런 잘못은 두번 다시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는 것. 그 잘못을 통해서 얻을수 있는 것만 생각하면 좋을 것을 말이다. 산만한 사람이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 노력하듯이, 회복 탄력성도 노력에 의해서 가능해질 수 있다. 

2004년 수학의 경우 한국의 학업성취도는 3위로 최고 수준이였지만흥미도는 31위, 동기부여는 38위로 최하위 수준이였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강압적인 분위기에 어쩔수 없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의 잠재적이고 뛰어난 능력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없애고 있는것이다. 어린시절에 마음껏 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스스로가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그리고 더 비극적인 것은  아이들이 성적때문에 자살하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무슨일이 벌어질지 암담하다.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떠한 해석을 하고 어떠한 의미로 스토리텔링을 부여하는가에 따라 우리는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 지기도 한다. 분노는 사람을 약하게 한다. 화를 내는 것은 나약함의 표현이다. 분노와 짜증은 회복탄력성의 가장 큰적이다. (141쪽)

자, 그렇다면 우리가 인생의 역경을 즐길 수 있으려면어떻게 해야할까?
그 정답은 여러분의 손에 쥐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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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서영조 옮김 / 책만드는집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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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라>의 저자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민망스럽게도 살아계셨군요 라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다.
 
처음이라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네발로 기어다니다가 첫걸음마를 했을때, 그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유치원에 갔을때,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 갔을때의 그 설레임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새벽에 일어나 부산을 떨면서 그 전날 준비해 놓은 다림질 된 교복을 입으며 가졌던 마음,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한번도 펼쳐보지 않았던 각진 새책들, 무지 좋았다. 엄마는 집과 멀어진 등하교길에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어릴적부터 차멀미가 심해서 힘들꺼라고. 차멀미를 떼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멀미 안녕'

별일도 아닌 일에 열을 냈었던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지금도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지만, 그때는 더 생각이 없었던것 같다. 언니들의 잔소리가 귀가 따갑게만 느껴졌던 그 시절이 그립지 않을 줄 알았다. 크면 알게 될꺼라던 그 말도 아닐꺼라고 생각했다. 피부로 와 닿는다는 말이 이토록 가슴에 와 닿을 줄이야. 그 시절에는 아무리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들, 시간이 흘러서 그 순간이 되었을때 느끼게 되는 것들이 있다. 지나간 시간을 아무리 바라 보아도 그 역시 지나가고 있는 시간일 뿐이다.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책 내용은 재미없다. 재미로 읽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책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수능이나 취업을 보기 위해서만 공부를 해야하는 건 아니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누군가 그런 이야기는 쉽게 해주지 않는다. 듣는 이가 어떤 자세로 듣느냐에 따라서 소중한 조언이 쓸데없이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다.

겸손해야 하고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등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 거짓말은 결국에 들통나고 마는 것인데 솔직하지 못해서 나를 진정으로 아끼는 분들에게 실망을 끼친일이 있었다. 사람의 신뢰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래서 도로아미 타불이라고.(앗 이건 요점과 무관) 내 경우에는 표정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 이 역시 바보같은 행동이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미친듯 꺼친듯한 성격, 보는 이로 하여금 얼마나 한심하고 어려보였을지. 자신의 하루 일과를 비디오로 찍어서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 나는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말투나 행동이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될 듯하다. 자신의 눈으로 보게 된다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확연히 눈에 들어 올 것이다.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이미 디딜만큼 디딛는 이들에게도 여러 의미에서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이 책을 읽어 봄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것 같다. 워낙 바르신 분들이라면 읽지 않아도 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잘못된 습관을 바꾸어야 겠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목청껏 자신의 의견을 지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찔러 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내 마음속에서 이런말이 오간다. "너나 잘하시지" 라고 말이다.  '그래 나나 잘하자. 내가 지금 누구에게 그런말을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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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탄력성은 무엇인가? 


시련에 쓰러져도 금방 긍정적인 힘으로 일어 설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영웅들의 삶은 고난 덕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갑작스러운 시한부 생명을 선고 받은 사람들에게도 회복 탄력성은 힘과 용기와 행복을 준다. 모든 작업이 연습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회복 탄력성 역시 노력하면 우리는 시련을 딪고 금방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를 통해서 그때는 그곳이 식민지라서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때부터 성장 과정까지 실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최악의 환경을 가진 아이들 200명을 뽑아서 실험을 계속했다고 한다. 보통의 생각으로는 최악의 환경(지독한 가난, 부모의부재, 폭력적인)을 가진 아이들은 나쁜길로 빠지는게 당연하다고 여겨지곤 하는데 실험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200명중 70명정도는 자신의 살아온 환경과 관계없이 매우 긍정적이고 훌륭하게 자란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다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역경과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잇는 힘이 강한 사람이다.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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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랑 이야기 - 한옥 속의 클래식
송원진.송세진 지음 / 이가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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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랑 이야기> 책의 제목에서 고등학교때 수능이 끝나고 보았던 비디오 중 한편이 떠올랐다. 아니 음악 수업시간에 보았던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불멸의 사랑 이야기 였던가??> 아무튼. 불멸이라는 단어가 오랜시간 동안 사랑의 숨결에 영생을 불어 넣는 것만 같았다. 클래식을 잘 알지 못했던 내 귓가에 그의 음악은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클래식에 대해서 생소했던 어린시절에는 집안에 있는 여러 테이프를 듣곤 했었는데 피아노의 선율이 감미로울 줄만 알았던 그시절에 '꽈광'하면서 나의 단잠을 깨웠던 그 강렬함을 잊을 수가 없다. 집에 있던 피아노곡은 감미로움보다는 강렬함이 강해서 어떤면에서는 락을 듣는 것 같았다. 나의 고정관념이였는지 피아노의 선율은 아름답고 곱기만 할 줄 알았다. 잠깐 피아노를 배우면서 느낀점은 굉장히 시끄러운 악기였다는 거다. 피아니스트의 손길이 닿으면 부드러움에서 강렬함까지 아름다울 수 있지만, 초보자의 실력은 화를 부르는 소음일 뿐이였다.

한옥의 대청 마루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은 더 멋진것 같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인 송세진은 한옥에서 <불멸의 사랑 이야기>- 다양한 클래식을 들려준다. 한옥은 자연속에서 숨쉬고 있어서 인지 이 세상의 모든것과 잘 어울린다.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을 졸업한 저자들은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가들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곡이 저자가 연주한 음악이라고 한다. 그전부터 클래식을 듣는것을 좋아했던 나는 그 드라마를 통해서 클래식에 대한 마음이 별반 다를것은 없었다. 초등학교때 피아노 연주를 들으러 갔었던 그때, 처음으로 음악이 주는 감동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다. 집에 가서 언니 뒷꽁무니를 쫓아다니면서 힘들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러시아에서 공부하면서 힘들었다기보다 매우 행복한 기억으로 충만한 느낌이였다. 타국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을텐데 좋아하는것에 대한 열정때문인지 모든것이 소중해 보였다.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은 국가기관이라 러시아 국적이 있어야만 정식 채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저자를 가르친 교수님은 그녀가 무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국적때문에 음악원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남편감을 물어다 주시려고 하셨으니 말이다. 재미있고 열정적인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자신들이 연주하는 선율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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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픔 - 한 번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한 이들에게
이기웅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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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어설픈게 좋은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바쁜 와중에도 우리가 빠지지 않고 하는 운동이 있으니 바로 '숨쉬기'이다. 자신이 현재 숨을 쉬고 있는지 어떤지에 대해서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면 잠시 모든것을 멈추어 보자. 자동차가 도로를 질주할때 아무리 빨리 가고 싶어도 빨간 신호등 앞에서는 멈추어야 한다. 이리 빼고 저리 빼봐도 조금도 빨리 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 운전자를 볼때면 '그런다고 빨리 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조급증이 심하다. 성격이 급하면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는것도 놀아본 사람이 논다고, 평생을 일만 해오신 분들은 잠시라도 가만히 있는 것을 참지 못하신다. 그럴때면 주변사람이 더 불안함을 느낀다.

꽁지에 불붙은듯이 살아왔는데 정작 인생무상이 밀려오고, 내가 그동안 뭘 하면서 살아왔는지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토록 열심히 살아왔건만, 무엇이 문제인가. 자신을 돌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왔기에 주변의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할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어리버리해 보이는 한의사 아저씨는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 준다. 사람이 몸이 아픈건 마음에서 오는 병이 크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청소년기, 어른이 되어도 사람은  불완전하다. 원래 불안전한것이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길이 아닐런지. 이 어설퍼 보이는 아저씨는 환자들로 하여금 누구에게도 털어 놓지 못했던 상처들을 끄집어 내게 만든다. 사람을 방심하게 만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속 이야기를 하게 만들고 눈물나게 만든다. 이상한 음악을 틀어주고 여행을 가자며 환자를 태우고 어디론가 간다. 어떤분이 "그는 참 못생겼다. 그래서 다행이다. 함께 여행을 가도 남편이 걱정을 하지 않는다." 라며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조금 어설퍼지세요. 그러면 마음이 쉬어집니다." 라고 말하는 한의사 아저씨. 그런 아저씨가 더 어설퍼 보인다. 긴장하고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낙오되고 그렇게 살아오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망가져 있다. 사람은 마음속의 상처 한가지쯤은 갖고 있다. (엄청나게 많이 갖고 계신분들도 있고) 그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그녀석이 보복을 해올지 모른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의 두뇌는 참 오묘해서 언제 반기를 들고 괴롭힐지 모른다. 맨홀뚜껑 덮듯이, 혹은 묻어 버렸다고 생각했을지라도 그런건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더 자신을 아프게 할 뿐이다. 어쩌면 매순간이 아픈 기억으로 고통스러울수도 있다.


사람을 무장해제 시킬수 있는 힘이 한의사 아저씨에게 있다. 늘 웃고 있을것만 같고 푸근한 인상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아파서 병원에 가지만, 병원의 문턱은 높게만 느껴진다. 병원은 불안하고 우울한 느낌이다. 의사는 대체적으로 무표정하고(매번 아픈 환자들을 만날때마다 감정적이라면 그것도 무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간단히 진단하고 알수 없는 지렁이 글씨로 처방전을 써주곤 했다. 자주 들르는 곳의 한의원 원장님은 오래전부터 뵈었다. 그분은 늘 반갑게 맞아 주신다. 걱정해주시고 안부를 물어 주시는 원장님을 뵐때면 힘이 뿔끈 솟는다. 원장님은 아실까? 포청천을 닮으셨다. 공명정대하시고 푸근한 웃음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신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니 우리는 무엇때문에 사는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거 아닌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혹은 무언가를 쌓기 위해서 사는 것일까? 그것도 좋지만, 물질적인 것은 마음의 풍요를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옛 성인들이 마음을 살찌워야 한다고 하셨나 보다. 그런데 요즘은 몸만 살찌고 있어서 정말 큰일이다. 의사의 다정스러운 한마디가 환자를 덜 아프게 하고 편안하게 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현대인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음의 병이 심각하다. 서양에서는 정신과 상담이 자연스럽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미친사람' 취급이다. 몸이 아픈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은데 말이다. 누구라도 속마음을 털어 놓을수 있는, 그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삶이 행복하고 건강할 것이다. 마음의 병이 깊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사포리로 발걸음을 돌려보시면 어떨런지.

인생을 꽉 차게 살고 싶다면 온 존재를 걸어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고, 풍경을 만나고, 일을 하고, 음악을 들을 때도 모든 것을 다 건다면 매순간이 감동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럴 수 있다면, 이 삶은 점점 더 황홀해지지 않을까요?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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