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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이 너무 많다 ㅣ 귀족 탐정 피터 윔지 2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평점 :
책표지가 참 멋스럽다. 아마도 책표지의 남자는 귀족 탐정 피터 윔지경인듯 싶다.

피터경의 형인 덴버공작이 살인혐의로 체포 되었다. 그것도 자신의 여동생의 약혼자의 살인범으로 말이다.
덴버공작이 범인이 아닌것은 확실했다. 그렇지만 입을 열지 않는것이 수상쩍었다. 누구를 위해서 입을 다무는 것인가?
피터경의 동생인 메리의 증언 역시 뭔가 이상했다. 앞뒤 상황이 맞지 않았다. 누가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듯했다. 말 한마디로도 상대방을 얼마든지 죽일수 있다. 책속에서 고전의 추리소설 속에서 고전이 물어다 준 힌트들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증인이 너무 많다>는 어찌고 보면 증거가 너무 없었다. 피터경이 이 사건을 풀어낸 실마리(거의 죽을뻔하다가 건져낸 증거)로 이 이야기는 술술 풀어나간다.
이 책의 시기는 1920년대와 1930년대로 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직후였다. 여전히 부르주아가 지배하던 사회였다. 책속에서 귀족은 고귀한 신분으로 농부인 그림소프는 천박하고 악독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림소프의 등장에서 어쩌면 이사람이 범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이쁜 부인을 의심하고 학대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범인을 추리해내는 피터경의 뛰어나다거나 재치를 그다지 느껴볼 수 없었다. 덴버공작도 메리도 그 누구를 위해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말이다. 사회혁명가라거나 운동가가 책속에서 그닥 좋은 인상이지 않다. 일으킬 필요없는 일을 가지고 헛짓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비춰져서 말이다.
내가 읽기에는 고전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면서 고전의 매력을 듬뿍 가지고 있었다. 이 책속에서는 계층, 전쟁, 비극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메리의 약혼자 캐스카트의 죽음의 원인을 알게 되면 조금은 허탈할지도 모르겠다. 캐스카트의 혼란은 지금의 현실과도 많이 닮아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