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스테리 걸작선 1 : 완벽한 살인 에버그린 문고 26
오현리 엮음 / 김&정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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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짧고 간단한 내용이지만 재미있어요. 세편이 담겨져 있는데 그중에서 <완벽한 살인>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두번째 신혼여행>에서는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부인을 극진하게 보살피는 남편이야기가 나오지요. 그는 부인과 함께 있는 것 같았지만,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마지막에 섬짓함을 금할수 없는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내용이었답니다.  그의 이말이 인상적이였답니다. "하지만 그게 거기 박혀 있는 걸 보면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 단 말야." (17쪽) 이 말을 하면서 남편은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꺼라 생각됩니다. 그 미소를 상상만 해도 섬짓하지 않나요? <맛있는 흉기>에서 흉기를 요리해서 경찰들에게 먹이고 난 다음 부인의 표정 역시 생각만해도 섬짓했답니다. 단편은 짧으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마력을 가지고 있어요. 

두번째 이야기는 <도난당한 시험지>였는데 그냥 밋밋하게 흘러갔어요. 주어진 단서로 누가 시험지를 훔쳤는지 알 수 있었죠. 함께 범인을 알아나가는 것 역시 추리소설의 묘미지요. 마지막 <완벽한 살인>은 상속인들의 표정만 생각해도 통쾌한 기분이 드는 내용이었답니다. 그는 시한부 인생이라 자살을 하고 300만 파운드나 되는 거대한 자산을 자신의 여동생에게 상속합니다. 
그는 살아 생전 그의 여동생 가족을 무지 싫어했다고 했는데 이점이 굉장히 이상했죠. 왜 그는 여동생에게 전 재산을 맡기었는지~ 거기엔 아주 통쾌한 이유가 들어있었죠. 그의 유서는 완벽한 밀실살인을 연상케 했지요. 절대로 빠져나갈수 없는 덫처럼 말입니다. 
아마도 읽어 보시면 역시 통쾌하다고 생각이 드실겁니다. 그는 자신의 여동생을  생각하면서 껄껄껄 웃지 않았을까요??

짧지만 손을 뗄수 없는, 그리 잔인하지 않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요즘엔 세상이 험해져서 잔인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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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열정으로 우아하게 미쳐라
윤경혜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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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차가운 열정으로 우아하게 미쳐라> 라는 책의 제목이 세련되면서 고상한 느낌이 들었다. 책의 제목처럼 그럴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출발의 총성이 이미 울린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냥 앞으로 내달려야 한다. 옆을 살피지도 말고, 너무 멀리 보지도 말고, 그냥 내가 달려야 하는 레인만 응시하면 된다. 그게 단순무식해 보일지라도!

(본문 17쪽) 재고 따지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몰할거다. 때론 저지르고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발생할 문제에 대해선 그때가서 해결해도 늦지 않다.

 

나의 당당함과 자신감의 높이만큼 다른 사람들도 나를 높게 대해준다. 뭐든 자기가 하기 나름이란 말은 여기서도 통하는 법이다. (본문 37쪽) 남들이 나를 무시한다고 화를 낼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내 스스로가 나를 무시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말이다. 자신의 단점을 구지 스스로 되뇌이거나 악화시킬 필요는 없다. 스스로 보듬어 주고 사랑해 주면 된다. 사랑의 힘은 실로 위대하다. 모든것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키가 작아서 신경이 쓰였는데 귀엽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솔직히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중요한건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였다. 내가 나의 단점까지 사랑하지 못한다면 누가 그리 해주겠는가? 내가 그리 생각하면 마법처럼 사람들에게도 그 기운이 퍼져간다. 열정적인 사람들은 눈이 반짝 거리고 온 몸에 빛이 충만하다. 곁에 있으면 그 빛이 나에게도 옮겨 올것 같은 느낌이다.

 

온몸을 불사질러도 좋을 만큼의 열정이 부럽다. 나에게 그런 열정이 있었던가? 가슴이 뛰었던 순간은 짧았고, 미치도록 하고 싶은일을 아직 찾지 못했다. 찾지 못한게 아니라 찾지 않은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루어 놓은것도 없는데, 뭐가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걷는 두려움이 크다. 때론 깜깜한 어둠속에 나혼자만 서있는 것 같아 두려운적이 있었다. 공포란 사람을 자꾸 움츠러 들게 말들고 옴싹달싹 못하게 만든다. 그런 공간에 나 자신을 방치해두는 건 참 어리석은 일이다. 하고싶은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버리자. 실수를 통해서 좌절을 맛보지 말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겪어 보고 깨져봐야 우리는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은 누구나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짚어주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의 강도는 심해지고 있으며 다양한 문제들로 골치를 썩고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문제들을 피하지 말고 현명하게 처리할 줄 알아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삶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치열하게 혹은 미친사람처럼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야겠다. 가장 중요한건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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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눈부신 탄생 - 새로운 나로 재부팅하라
김필수 지음 / 살림Biz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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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하면 컴퓨터가 말썽이 생길때 종종 사용하는 버튼이다. 요즘 즐겨 읽고 있는 크레지 커피 캣에서 병태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상황을 처음으로 다시 돌려 "리셋합시다" 라고 말하곤 한다. 인생에서도 과거시제로 돌아가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 싶을때가 있다. 중요한건 그럴 수 없다는 거지만 뭐, 미친척 하고 혼자 리셋할 수도 있겠다 싶다. 책을 읽을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리셋의 책표지를 컴퓨터상으로 보니 꾸욱 누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복잡하고 머리아픈 상황을 리셋시킬수도 있고,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모든것을 바꿀수도 있다. 생각의 주체는 나이기때문에 리셋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처음부터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일이 될리 만무하다. 아무것도 되지 않고 자신감만 잃고 나중엔 "역시 난 안돼." 라는 말만 할께 뻔하다. 말이 무서운 이유는 무의식중에 자아에 세뇌를 시키기 때문이다.

무엇을 바란다면 뜬구름 잡듯이 원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할때가 많다. 나 자신도 이런 내가 한심스러울때가 많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때면 빛이 난다. 밤을 세워도 밥을 먹지 않고 몰두하더라도 힘들어 하지 않는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오락을 할때나 만화책을 읽을때면 거기에 깊숙히 빠져든다. 저자의 말대로 그 아이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일화들을 차분한 마음오로 읽어 내려갔다. 운명에 끌려다니지 말고 원하는 건 먼저 가서 깃발을 꽂아 버리면 되는건가?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쇼생크 탈출>은 볼때마다 감동적이었다. 팀 로빈스가 한 말 중에서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예요. 아마도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좋은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본문 82쪽) 그 말을 하는 그의 눈빛은 고요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담고 있었다. 브레이브 하트에서 윌리엄 월레스(멜깁슨)이 부르짖었던 자유도, 희망도 누군가는 자유를 위해 희생당하지만, 그들이 있기에 다음 사람들이 그 좋은걸 만끽하고 살 수 있는 것이다. 만끽하고 있기에 소중함을 잊어 버리는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좋은것, 행복한 감정, 사랑하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사라졌다면 그건 종말이겠지. 그런 감정들로 충만하게 살아가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하루하루가 형벌이 될 수도 있고 행복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그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 앞에 놓여진 길이 장애가 아닌, 좋은것을 얻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길임을 말이다. 기쁜 마음으로 걸어가면 그 길은 꽃길이 되고 인생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내 인생에 나를 꼭두각시도 만들지 말고 주체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야 겠다. 하기싫은일을 뽀루퉁해져서 징징 거리지 말고 거뜬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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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6
찰스 디킨스 지음, 왕은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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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를 언제쯤 읽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오래된 추억속에 잠들어 있었던 그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들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읽은 책속에서 올리버의 삶은 무척이나 고달펐다. 이 책은 올리버의 고달픈 삶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책에서는 전에 읽었던 책에 비해서 짧막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였다. 읽으면서 내내 가슴아프고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고통인 책들이 있다. 처참할정도의 올리버의 어린시절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던 그 책은 글씨가 개미만 해서 읽기도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덮을수도 없었다. 올리버 트위스트가 행복을 찾기도 전에 올리버는 굶주림과 학대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19세기의 영국은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해 급속도로 변화해 가고 있었다. 가난에 허덕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든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일을 할 수 있기만 하면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란 힘든일이였다. 모 드라마에서 어떤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자신은 원두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 인즉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란다. 처음에 그 남자의 말에 웃음이 나왔지만,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닌듯 싶다.

 

 올리버의 생의 첫 발돋움이란 어둡고 눅눅하기 그지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거의 탈진한 상태에서 간신히 구빈원에 와 올리버를 낳고 죽는다. 부모가 되기 위해선 아무리 좋은 부모라 할지라도 이세상에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없으니 부모가 되기 위해선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서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말이다. 올리버의 구빈원에서의 삶은 끔찍하다. 어찌 저런 인간들이 있나 싶어서 울화가 치민다. 한참 먹어야 될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끼의 죽이 전부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학대하고 못살게 군다. 그래서 생각하는 거지만, 죽음이 끝이 아니길 바란다. 지옥의 불구덩이의 맛을 단단히 봐야 한다. 올리버를 기다리는 것은 절망적인 삶이 전부가 아니라 다행스러웠다. 올리버는 나쁜길로 빠질 수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아마도 현실은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희망은 절망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하였으니 희망은 결코 버려선 안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낸시라는 인물은 올리버를 도둑의 소굴로 다시 끌어들지만, 결국엔 낸시 덕분에 올리버는 그 소굴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낸시 역시 삶에 벼랑끝에 매달려 어쩔수 없이 도둑으로 살아왔지만,  자신이 한짓이 나쁜것임을 알고 있었다. 낸시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올리버를 도와주었다. 도둑의 소굴로 돌아가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었음에도 사이크스에게 돌아갈수밖에 없는 그녀의 감정은 아마도 사랑이였던 것 같다. 그가 아무리 야비하고 악인이라해도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낸시의 처참한 죽음은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결론적으로 사이크스같이 나쁜 인간들은 벌을 받고 올리버는 행복해져서 다행이다. 현실에서도 그랬으면 좋겠다.

 

현재에도 많은 아이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이 땅에 태어나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것이 당연한것이 아니였다. 그 누군가는 지금도 힘들게 일하고 있고, 먹을것이 없어서 끼니를 잇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모든것을 대할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는 행복임을 잊지 말고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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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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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몬테피오레에 영주인 비첸테 데 네바다와 그의 사랑스러운 딸 비안카는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인 체사레와 루크레치아만 아니였다면 그들의 삶은 오래토록 행복했으리라. 어쩌면 이일은 비첸테네외가 몬테피오레로 오기전에 이미 계획되어진 일인지도 모른다. 가엷은 비안카는 체사레와 루크레치아에 의해 아버지를 빼앗기고 그녀의 목숨까지도 위태로워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 체사레와 루크레치아가 실제 인물이라는 점과 그외에는 원작과 대략적인 내용은 함께 한다. 그런데 한가지 작가의 의도적인 부분이 궁금하다. 루크레치아가 충분히 비안카의 계모가 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음에도 여기에선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성한 열매를 찾아 떠난 비첸테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지하감옥에 갇히게 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지하감옥에서 비첸테는 다시 돌아오지 몰할 줄 알았지만, 그와 함께 했었던 돌(난쟁이)이 도와 신성한 열매와 함께 집으로 무사히 귀환할 수 있게 된다.

비첸테는 루크레치아의 아름다움에 잠시 반한듯 했지만, 오로지 자신의 딸만 사랑하고 비안카만 찾아다닌다. 여기에서 조금은 의문이다. 루크레치아는 비첸테 앞에서 그녀의 악마적인 본성을 내비치지 않았고 순결한척, 자비로운척을 해왔다. 그럼에도 비첸테는 루크레치아 그녀를 믿지 못했으며 그녀의 미모에 넘어가지도 않았다. 저자는 왜 루크레치아를 계모로 두지 않았을까? 루크레치아가 계모라는 이유가 비안카를 죽이기에 더 안성맞춤 아닌가 싶다. 우연한 기회에 얻은 거울을 통해서 루크레치아는 무엇을 바란것일까?  비안카는 죽지 않았고, 자꾸만 거울속에 그녀가 나타나 자신을 괴롭히고 자신히 사랑했던 오빠가 그녀에게 반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약하지 않은가? 체사르 그의 오빠가 마다할 여자가 있단 말인가? 루크레치아는 이세상에 자신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살아가는 것은 봐둘수 없다는 비위가 꼬이는듯한 심사인가 싶다. 


그 거울을 만든 장본인들은 일곱째인가 여덟째인가 하는 난쟁이들이였다. 그들은 거울을 통해서 무엇을 시도하고자 했는지 모르겠으나 잃어버린 거울을 찾아서 다음날(여덟번째인가 하는 난쟁이의 이름)이 몬테피오레로 길을 떠났다. 일곱째인가 여덟째인가 하는 난쟁이들은 처음엔 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돌의 형상에서 조금씩 사람의 모습을 갖추어가는 과정도, 그들의 익살스러운 말솜씨가 재미있었다. 이 책에 씌여진 표현들은 극적이면서도 섬세하고 풍부한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것들이였다.


결국에 이 이야기도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비첸테가 지하감옥에 있는 동안 반절이상의 세월이, 그리고 딸을 찾아 해맨시간속에 그 반절의 세월이 묻혀버렸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어가버린다. 비안카는 아이에서 숙녀로 성장해 있었다. 하지만 비안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결국 루크레치아에 손에 죽임을 당하고 관에 묻히게 된다. 백설공주의 이야기처럼 마지막에 왕자님은 나타나 주지 않았다. 상상속의 이야기였음에 마지막은 동화처럼 흐르지 않았던 점은 아쉽기 보다도 현실적인 느낌이다.  마지막에 사냥꾼이 나타나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그의 입맞춤으로 비안카는 깨어난다. 이런점들은 좀 아이러니였다. 거위소년의 등장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는 루크레치아의 유일한 혈육이였고 비안카에게는 수사와 요리사를 제외한 그리 가깝진 않았지만 어울리던 친구였다. 마지막에 이리 허무하게 끝내도 되는 것인가? 하지만 숨이 넘어갈 듯한 기침소리의 희미한 그림자 속에서 나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표현력은 참으로 매력적이라서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써내려가는구나 싶어도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 몇가지 아쉬운점을 빼고서는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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