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72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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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이바라의 충고로 코난이 짐짓 어라라~ 하면서 뭐가 이상하다는 둥, 경찰들과 코고로 아저씨한테 힌트를 줄때 앞에 붙는 말이다. 모처럼 71권이 재미있어서 72권을 기대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라서 나도 코난의 어라라~ 를 따라해 보았다. "어라라~ 이건 아니잖아." 하여튼 그때 당시에는 테니스의 여왕 이야기에 끌려서 72권이 나오자 마자 샀지만 그냥 그래서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지금 읽어보니 그때의 열기가 왕창 식어버려서 그런지,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서인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신이치와 란 두 사람의 감정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구지 알아야하나. 그동안에 몰랐던게 더 미스터리다.

 

박사님의 납치사건때문에 빵 터지고 말았다. 2인조 납치범들도 참 바보같다. 정보수집도 하지 않고 사람을 납치하다니 말이다. 신이치네집에 살고 있는 스바루씨가 박사님이 걱정되어서 코난의 위치추적 장치가 달린 안경을 쓰고 박사님이 납치된 건물로 오게 된다. 하여튼 스바루씨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신이치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스바루씨 뭔가 수상쩍다. 하여튼 내 느낌에는 '그사람' 인것 같으나 하긴 '저사람'일 수도 있겠다. 그다음 이야기는 코난에서 등장할법한 평범한 추리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다음은 아이들이 추리를 풀어나가는데 억지 짜맞춤이 있었다. 코난이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한편 쉬어주었지만 역시 마음을 가볍게 하고 읽으니 괜찮았다. 그때 당시에 코난 <침묵의 15분>도 영화관에 보러갔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만화도 별로 영화도 별로라고 생각했었다는.

 

그 당시의 기대치가 떨어지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이게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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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갈색머리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외롭게 태어난다
타오 린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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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과 현실속의 그들의 이야기가 구분 되지 않았다. '어쩌면'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둘이여도 여럿이여도 외로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그리워서 사람을 만나지만 이내 혼자 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조개인간의 진심> 편에서 연인이 등장한다. 그 이야기속에서 그녀나 그는 과제로 소설을 쓰는데 그것이 약간 현실과의 혼돈을 일으킨다. 현실속에서도 그들은 소설속에서의 그들과 같아 보이기 때문이였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점점 더 사이는 악화되고 있었다. 가끔 만나면 보고 싶어서 눈이 짓이기다가 둘이 계속해서 함께 지내다 보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남편 발뒷꿈치만 봐도 화가날까. 처음엔 웃었지만 그것이 상상속이 아닌 현실이 된다면 정말 그럴 것 같기도 했다.

 

"앨리샤는 몽둥이로 껍질을 두들겨 맞은 게처럼 되어야 합니다." 아론이 말했다.(34쪽)

모두가 웃었다. 하지만 '하하'라는 음절을 명확하게 발음하며 억지로 웃으려고 애를 썼다. 그 연체동물이 나이를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35쪽)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것이 소설속에 감정이입인지 그들의 실제 감정인지 약간 모호하기 때문이였다.

 

매일같이 후려치는 인생의 구타에 그냥 두들겨 맞는 게 아니라 마사지를 받는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세상을 하직할 수 있다는 것을.(45쪽) 인정사정없이 아픈곳을 쿡쿡 쑤셔되는 것만 같다. 직설적이면서도 어이없게 자꾸만 웃게 만든다.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상처를 꺼내보이지 않으려하며 매우 고상해보였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때로는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보기도 한다. 이내 지치기도 해서 미친듯이 들판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처럼 말이다. 자신의 욕망을 저급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솔직한게 무슨 잘못이냐며 성질을 내기도 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동화책처럼 끝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자신의 밑바닥도 보여줘야 하고 그동안 노력해가면서 최대한으로 멋진 모습이 맥없이 풀어져 버리기도 한다. 이것은 생활이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한다고 해서 마냥 좋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다른 것 같지만 닮아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 사는게 별 반 다를 것이 없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다 꺼내 보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김새는 달라도 사람은 많은 점이 닮아있다. 그래서 공감하고 웃으면서 어깨를 토닥이면서 울 수 있는 것 같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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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리뷰도서
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어느덧 10기가 끝나버려서 섭섭하네요. 책을 즐기면서 읽지 못하고 왠지 날짜에 쫓긴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아쉽습니다. 좋은 책과 인연을 맺게 되어서 좋았고 생각지 못했던 책과 만나서 약간 어려웠습니다. 예술분야쪽의 책이 늦어지는 바람에 중간에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약간 위태롭기도 했습니다.

 

제가 활동하면서 가장 좋았던 책은 마지막에 읽게 된 <나를 세우는 옛 그림> 이였습니다.

 

 

 

동양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도 읽기가 어려워서 몇 장 넘기다 책장을 덮고 그랬습니다. 이책은 지루해하고 어려워했던 제게 힘을 붇돋아 주웠던 책입니다. 저자는 아마도 저와 같은 독자를 고려해서 이 책을 만든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렵지만 좋은 책들은 많습니다. 이 책은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것보다는 그림 하나하나에서 거기에 얽힌 사연과 그림을 풀어나갈 수 있어서 이해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역사를 이야기하듯이 재미있게 써주셔서 그것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저만의 좋았던 책 다섯가지를 골라보면요.

 

 

첫번째는 무하 세기말의 보헤미안 입니다.

 

 일러스트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하를 잘 몰랐다니.

 아차차 싶었습니다. 무하에 그림에 감탄하면서 어쩜 요런

 디자인을 상상해서 만들었을까 싶어서 살짝 부럽기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라서 더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공간 공감

 

 

 

이 책은 빛바랜 표지때문에 약간 친숙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촌스런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친숙한 공간, 낯선 공간, 그렇게 공간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빛의 아름다움.

 

 

 

 

 

 

 

 

 

 

 

세번째는 런던 디자인 산책

 

 

다양한 디자인을 가볍게 산책하듯이 본 책입니다. 부담이 없어서 편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잡지책을 보듯이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실용적인 디자인이라든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치료해주는 디자인이 좋았습니다.

 

 

네번째는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이 책은 '그림 그리고 싶다'라는 소망을 직접 이끌어 내준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은 그림이 그리고 싶지만 잘 못그리니까. 못하겠다. 그러다가 말곤 합니다. 연필로 끄적거리다가 금방 덮어버리곤 합니다. 끄적거리는 거, 그리고 거기서 나만의 그림이 점점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는 것.

 

 

 

 

다섯번째는 예술 상처를 말하다

 

 

예술가들의 상처와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왠지 예술가들은 삶이 고통스러워야지 예술이 더 잘 나올것 같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예술혼도 함께 사라져 버린다는 누군가의 말도 있었죠. 처절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등 떠밀어진 그들의 삶을 보면서 삶 자체의 고통이 그림에 표현된 것도 같고 때론 자신을 그 고통속으로 밀어 넣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슬프지만 안녕이네요. 다시 분발해야겠어요. 으쌰으쌰~

11기 분들의 멋진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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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5-0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스는 맨홀님. 저보다 한발 빠르게 남겨 주셨네요.
그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리스트를 보니 저도 추억이 스쳐갑니다.

또 좋은 기회로 뵙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댄스는 맨홀 2012-05-02 15:14   좋아요 0 | URL
홀로 하시느라 바쁘시고 힘드셨죠? 알라딘지기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고 변덕이 심해서 정신이 어질합니다.
그렇지만 파릇파릇한 나무만 바라봐도 기분이 좋아요.
알라딘지기님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또 뵈요.
 
[음악의 탄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음악의 탄생 - 왜 인간은 음악을 필요로 하게 되었나
크리스티안 레만 지음, 김희상 옮김 / 마고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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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노래를 자주 흥얼거리곤 합니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 입니다. 철학적이나 심리적이고 그런 것은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무언가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은 흥미로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의 탄생 과정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동물도 서로 소리를 주고 받습니다. 개가 짖는 소리는 너무 시끄럽습니다. 사람이 떠드는 소리도 마찬가지죠. 소리가 난다고 해서 그것이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조화로운 소리,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 무언가가 음악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로 뭐라고 말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제게는 아침의 단잠을 깨우는 시계소리와 마찬가지로 느껴집니다. 아침을 깨워주는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풀벌레 소리에 환상을 갖고 계신다면 단잠에서 깨어나시길 바랍니다. 살아보면 현실이 되니까요.

 

음악의 탄생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기저기 들쑤셔 보아야 하나 봅니다. 동물들부터 시작해서 다윈의 인간 기원도 알아봐야 하고 신화도 알아봐야 합니다. CF에서도 멜로디가 들려오면 저도 모르게 따라하곤 합니다. 가끔은 우스꽝스럽게도 대출 홍보까지 하고 맙니다.

 

짐작컨대 음악은 음향으로 빚어진 치즈 케이크이며 최소한 여섯가지 우리 정신 능력의 예민한 지점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제 사탕과 같다. (74쪽) 어린아이는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주면 잠이 들곤 합니다. 때로는 아이의 잠을 깨워서 엄마를 난처하게 하곤 하지만(누구의 잘못인지) 음악의 탄생을 알아보기 위해서 악기의 탄생도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축제도 음악을 빼놓을 수 없죠. 운동회때면 울려퍼졌던 그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국민체조를 할때면 흘러나오는 구령과 음악만 들으면 절로 몸이 움직이곤 합니다. 왠지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엇박자에 순서가 약간 헷갈리긴 하지만 서로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다가 소리듣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음악은 많은 추억을 가져다 줍니다. 

 

물음이 물음을 물고서 음악의 탄생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이 음악을 개인과 더욱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순간 음악은 부유한 사람의 특권이라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음악을 감상하며 전율을 느끼고 소름이 돋는 현상은 우리 생명체 안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91쪽) 음악은 인류의 탄생처럼 신비롭고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뱃속에 아이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태교에 좋다고 합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행복감으로 충만하고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괜시리 눈물이 펑하고 터질때가 있습니다. 음악가들이 남긴 음악을 들을때면 우리는 감동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하고 때로는 공항상태가 될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졸릴때도 있죠. 저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도 나른해지면서 자주 졸리곤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수면제가 되어서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문학사에서 음악은 다양한 시적인 표현을 하게 합니다. 언어는 풍부해지고 그로인해 우리의 감성도 풍부해집니다. 신나는 음악 없이 운동을 한다면 얼마나 힘들고 지루할까요. 음악은 우리가 본성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옹알이를 하면서 엄마를 부르듯이 말이죠. 음악은 삐그덕 거리는 삶의 윤활제가 되어 줍니다. 신세한탄 하는 노래도 불러보고 즐거운 노래도, 사랑 노래도 불러봅니다. 음악은 인생의 동반자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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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옛그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를 세우는 옛 그림 - 조선의 옛 그림에서 내 마음의 경영을 배우다
손태호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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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의「풍죽도」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풍죽도」에서는 왼쪽에 바람을 맞이하는 쪽의 대나무 잎은 네 잎으로 그려 경아식의 한 종류인 사필경아식을, 아래쪽 대나무 잎은 분자식을 여러 번 겹쳐 그린 첩분자식, 오른쪽에는 세 개의 잎으로 그린 삼필개자식등 다양한 형식을 보여 줍니다. (65쪽)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딴 생각을 하며 웃었습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글만 읽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나무잎을 그리는 방식을 이해하기 쉽게 표시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매화 쌍조도」를 보면서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부인이 보내 온 낡고 헤어진 활옷에 정약용은 딸에 대한 마음을 담아서 「매화 쌍조도」 그렸습니다. 딸의 혼사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유배지에서 가볼 수도 없으니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겁니다.

 

사람이란 때로 물고기를 버리고 곰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삶을 버리고 죽음을 택할 때도 있다, (……)내가 살아서 고향에 돌아가는 것도 운명이고 돌아가지 못하는 것도 운명이다. (92쪽)

 

영·정조시대에 정선과 김홍도는 잘 알려져 있지만 심사정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심사정을 알기 위해서 청송 심씨의 가문을 따라가다 조선왕조 개국공신으로 떠오르는 심덕부를 알게 됩니다. 심덕부의 다섯째 아들이 바로 심온이라고 합니다. 태종대 역적으로 몰려 몰살당한 심온을 알게 되면서 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았던 그때 그 장면이 떠올라서 매우 반갑게 느껴집니다. 심사정의 「딱따구리」에서는 그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딱따구리의 모습에서 어떤 시련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심사정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딱따구리의 모습에 자꾸만 눈이 갑니다. 딱따구리가 순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물렁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시험에 자주 출제되어서 익숙합니다. 어찌 꿈에도 잊어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몽유도원도」도만 보았을때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자의 설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바라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꿈속의 풍경을 치밀하게 그려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한 점, 한 점 만날수록 왠지 마음이 숙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동양화에 대해서 조금씩 편안하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옛 그림을 통해서 스스로를 세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자연스레 동양화 이야기를 풀어 내놓습니다. 어쩌면 자연스레 옷고름을 풀듯이, 그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자꾸만 기대됩니다. 

 

편안한 느낌, 그리고 독자를 배려하는 저자의 글이 읽는 이로 하여금 동양화에 대한 난독증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동양화에 대해서 전래동화처럼 풀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읽다보면 자꾸만 걸려서 어려워지는 말이 있습니다. 읽어 보고 싶지만 책이 자꾸만 저를 밀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번듯해 보이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읽으면 읽을수록 좋아지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후자 쪽이라 힘들어졌을지 모르는 여행을 가볍게 걸으면서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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