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길줄만 알았는데 훅 흘러가 버리네요. 아쉽고도 아쉬운 시간이였습니다. 한달에 2권씩 12권의 책을 알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기억에 남았던 책은 아무래도 최근에 읽은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입니다. 막 읽었기에 기억에 남고 생각보다 술술 읽혀지다 보니 소설처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민화에 한발을 들여 놓은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해야겠다는 생뚱맞은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적인 면에서 약간 아쉬움이 드는 <101명의 화가>도 기억에 남습니다. 화가들의 생을 2장에 담아낸 저자의 내공도 놀라웠지만 화가들이 들쑥날쑥 하게 등장한것도 아쉬웠고~ 그림들이 앙증맞기도 하였으나 내용전달에 있어서 약간은 부담을 줄 정도이지 않았나 싶어서 기억에 남으면서 아쉬운 책입니다.   

 

내 맘대로 좋았던 책 5권을 뽑아 보자면, 음음음~  생각보다 뽑는게 쉽지 않은 일이네요. 흠흠~ 

  

  

 

 

 

 

 

 

 

 

 

첫번째는 도대체 그로테스크가 뭐야?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입니다. 아마도 알라딘 9기를 하지 못했더라면 읽어보지 못했을 책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지만 그 다음부터는 쉽지 않아서 읽는데 애를 먹었지만 새로운 책을 읽는 다는 즐거움을 준 책이였습니다. 조금 그로테스크에 대해서 알아가는 여정이였구요. 예술의 다양한 세계가 어느 틀에 국한되지 않고 넓게 퍼져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번째는 신나게 웃어주자고 <본격 시사인만화>입니다. 솔직히 칙칙한 표지를 보면서 별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책입니다. 무슨 책이든 심한 기대와 편견 혹은 넘겨짚기는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대중 예술문학측의 책에서는 마냥 재미나게 읽어간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을꺼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마냥 책상을 쳐가면서 웃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읽는 분량은 가벼워서 훨훨 날것 같았지만 뒷맛은 씁씁해졌지요.  

 세번째는 단단히 각오해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입니다. 책을 받아 들었을때부터 묵직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내용도 알차고 보는 이로 하여금 약간의 심적인 부담은 있었으나 읽을때 한국 건축을 조금씩 알아가는 맛이 뿌듯한 책이였습니다. 언제든지 펼쳐서 볼 수 있는 책이고 알아두면 매우 유용하고 지식에 한몫을 단단히 할 책입니다. 알은체도 할 수 있구요.   

 

  

 

 

 

 

 

 

 

 

네번째는 에세이궁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입니다. 그의 작품은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사람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매우 친숙하게 된것만 같은(제 느낌이죠)느낌이 듭니다. 그의 건축에 대한 생각들, 제목처럼 방황들에 대해서 엿볼 수 있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읽어 내려간 책입니다. 가벼운 소다수의 느낌이랄까요.

다섯번째는 뒷태가 심상치 않아 <옛 그림 보면 옛 생각난다> 입니다. 책표지를 보면서 끌렸던 책입니다. 왠지 모를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옛그림 이야기를 옷고름 풀듯이 풀어주는 느낌~ 우리것을 알아가는 기분~ 그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외에도 빠지면 무지 아쉬워 할 것 같아서 나머지 책들도 불러 봅니다.  

 

 

  

 

 

 

 

 

 

 

 

빠진 다섯권의 책들이 매우 섭섭해 할 것 같습니다. <사유속의 영화>는 내 나름대로 열심히 읽어 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읽었던 책입니다. 솔직히 재미가 있네 없네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유속의 영화이기 때문이죠. 무슨말이냐고요. 저도 모릅니다. 영화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 꽤나 고달프다는 것은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고달픈책이 나쁘다거나 별로라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책이 아무리 고달퍼도 사람이 사는 인생보다 더 하겠습니까. 그냥 책일뿐이죠. 어렵고 지루해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책을 읽어냈다는 자부심 또한 가져도 좋습니다.  

 

<차이콥스키,그 삶과 음악>그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 저도 단박에 호두까기 인형을 말할정도라면 차이콥스키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 줄 알 수 있을 정도랍니다. 글속에 담긴 편지글이 흡사 키다리 아저씨와 주고 받았던 편지를 연상시키지는 않았지만, 때론 추리소설속에서 남긴 필적과 비슷하지도 않았지만, 약간은 코믹하고 재미있는 차이콥스키의 성격이라든지, 생활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 제목처럼 그의 삶을 볼 수 있었죠. 어쩌면 음악가나 예술가나 작품만으로 남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농담이죠~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모더니즘편>은 제가 딱히 음~ 즐겨읽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제가 서양미술사 과목도 간신히 점수를 얻긴 하였지만서도 매우 재미나다거나 신난다거나 그런것과는 무관하게 사람을 좀 힘들게 하는 학문 중 하나입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날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심드렁했던 책입니다.  

<사진철학의 풍경들>은 사진의 불편함을 단순화 시켜준 책이라고나 할까요. 사진은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평상시에 찍는 사진들이야 그냥, 재미삼아서, 추억으로 찍는 거지만. 어쩌면 작품이 될 사진보다더 평상시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작품사진 한장찍는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까요. 사진에 대해서 좀 쉽게 생각할 수 있고 편안함을 주는 책이였습니다. 긴장 풀고 셔터 눌러 보고 저 파란 하늘 바라보니 기분이 좋지 아니한가~ 뭐 그런 분위기였죠.  

<우리 기억속의 색>은 대략 책을 훑어 보고는 왜 '색'책인데 책속에 그림이 단 한장도 없냐며 애
꿎은 책을 야단치며 버럭했었던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터라 책을 읽어가며 이 책은 그런책이 아니라는~ 너의 편견을 버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세이와 예술이 적절하게 섞여진 우리 기억속의 색이였습니다.  

평상시에 말이 많아서 그런지 글도 은근히 길게 썼네요. 아마도 9기의 끈을 놓지 못하고 계속 끌고 가고 싶은 여운이 길어서 일겁니다. 그럼 우리 10기로 또 만나요. 제가 완벽하게 하는 영어 문장이 있습니다.  자 보실까요~ 

 

 

  

 

 

 

 see you again.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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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속의 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 기억 속의 색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권장도서
미셸 파스투로 지음, 최정수 옮김 / 안그라픽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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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기억 속의 색인데 책속에 색이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이 책은 책속에 색이 있을 줄 알았다.(내맘대로 넘겨짚지 말았어야 했다) 보기 좋게 나의 예상을 빗나가버렸다. 흰바탕에 까만글만이 적혀있다. 왠지 한방 먹은 기분이였다. 색에 대한 기억, 추억, 감회, 그때 그시절의 느낌이 들었다. 색에 대한 감성이라고나 할까. 우리 기억속의 색을 색으로 표현할 수는 없다. 그건 너무도 간단한 일이다. 내가 느낀 푸르른 나무들은 실제로는 초록색일지, 연두색일지, 나무가지는 감색 비슷할지라도 내 기억속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기분에 따라서 내가 보았던 하늘은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때로는 하늘이 까매서 만약에 우주에서 블랙홀을 보았다면 그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이야기와 추억과 그 시절의 이야기과 자연스럽게 색의 끈을 잡고 이어져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서 중간쯤에는 객관적인 색이 되었다가 천연덕스럽게 개인적인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내가 색을 한정되고 단순하게 만 생각한것이다. 색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것이 어느 시각,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더 나아가서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부터 시작해서 복잡미묘하기 때문이다. 색이 어려운 것임을 뒤늦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색은 위험하다. 무슨 잘못이 있길래. 그것을 암묵적으로 악용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색은 그냥 이용당하는 불쌍하기 그지없는 힘도 없고 말도 못하는 색일 뿐이다. 칠하면 칠해지는대로 덧입히면 덧입혀지는 대로 자신의 색을 침범하면 침범당한채로, 이색 저색 섞여서 자신의 색을 잃어 버려도 말이다. 지구가 퍼렁별인 이유는 내 생각에는 우리의 모든것을 받아줄만큼 넉넉하기 때문인지도. 하지만 퍼렁별이 열받아서 피바다로 만들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그런 뜬금없는 생각이 들곤한다. 기억속의 색이 편파적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색은 재미있게도 자신의 색을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보통의 푸른 하늘도 우리는 '파랗다'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붉은 노을 역시 붉지만은 않다. 특히 우리의 색은 다양한 표현들이 많아서 말에 따라서 색의 맛깔스러움의 차이가 느껴진다. 우리의 언어가 별스럽게 다양한 표현들이 많아서 좋다. 색은 역사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여전히 금기시 되어 있으며 꺼려하는 색이 있으며 그색이면 만사형평이듯이 좋아를 외치며 환영하는 색이 있다. 참으로 재미있지 않은지. 일상생활속에 아무런 의식없이 침투되는 색에는 저마다 다양한 의미가 있다. 색은 사람들을 현혹한다. 멋지지 않으면 사람들의 눈길조차 끌지 못하지만 마음에 들었을때는 사달라는 아우성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추한 것은 잘 팔리지 않는다."고 레이먼드 로위는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예쁘게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추함은 아닐까?(113쪽) 예쁘지 않아도 좋으니 튼실하고 견고한 것이라면 나는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고 말하고 싶다. 사회가 싫어한다. 이쁜것 사서 금방 질려야하고 그래야 소비경기가 살아나 경기가 일어난다는 그런식이다. 나도 세련되고 멋진 물건이 좋다. 다만 얼굴값 하느라고 기능이 부실한게 참으로 마음에 걸리지만. 이제는 서비자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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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화가들의 반란, 민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 정병모 교수의 민화읽기 1
정병모 지음 / 다할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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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속 사슴 등에 커다란 화분이 올려져 있다.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틀속에 갇혀 있지도 않는 자유분방함이 좋다. 무엇이든 간에 민화의 세계는 사실을 넘어서는 이상적인 세계다. 보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느끼고 아는 대로 자유롭게 표현하여 실제적인 사실성보다 관념적인 구성이 두드러진다.(31쪽) 민화를 보고 또 보고 우리집 벽에 민화 비슷한것도 없지만 친숙한 느낌이다. 몇페이지 못 넘길것 같은 느낌이였는데 자연스럽게 술술 넘어간다. 뭘까 나도 전생에 무명화가?? 민화를 그렸나?? 하는 우스운 생각이 들정도였다. 관심이 없었던것도 같고 생활속에서 가까이 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은연중에 민화는 생활속에서 친숙하게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서양화를 바라볼때는 뭔가 불편한 마음이 있었는데 민화를 볼때는 편안한 마음이다.

민화의 까치호랑이를 바라보며 교과서에서 자주 보아서 그런지 익숙했다. 짝짝이 눈을 가진 호랑이의 우스꽝스러움이 살펴보면 볼수록 재미를 준다. 까지호랑이 그림은 권력자와 민초의 관계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라고 한다. 삶이 힘들면 힘들수록 민화속에서는 특유의 해학과 여유를 보여주고 있었다.
세상의 권위는 적어도 민화 속에서는 인정되지 않는다. 삼국지의 영웅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했고, 백수의 왕 호랑이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적어도 민화 속에서는 모든 것들이 공평하다. 높은 것은 깎아내리고 낮은 곧은 돋우어서 평등하게 만든 세상, 이것이 서민들이 꿈꾸는 이상향인 것이다. (55쪽) 민화속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현실에서는 하지도 못할 꿈을 꿀 수 있었다. 정조의 책거리편에서는 다양한 책거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그때의 사정을 반영하고 있었던 책거리는 단순해 보이지만 꽤나 재미있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유교 문자도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의 기상이였던 호랑이가 전해주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매섭게 눈을 부릅뜨고 있는 호랑이부터 이빠진 바보처럼 보이는 호랑이도 보았다. 왠지 귀여워서 턱을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제는 호랑이를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롭고 거친 영혼을 가지고 있던 호랑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은 호랑이를 마지막으로 멸종되었다. (215쪽)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기는 하나 멸종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찡하다. 우리가 지켜줘야 할 무언가가 끊어져 버린듯한 기분이다.

"에헴" 하지도 않고 형식적이지도 않다. 이런책을 읽을때면 알아두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인지 읽는게 힘겨울때가 있다. 그런걸 느끼지 못했다. 읽는 동안 즐거웠고 쉽게 읽혀져서 좀 놀라웠다. 나같은 사람도 쉽게 읽혀지는 책이라서 이책이 더 좋아졌다. 민화읽기 첫번째이니 두번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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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1 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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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모 책방에서 받아서 2권도 구매했다. 아마 1권을 읽었다면 2권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악의 교본이랄까, 정말 이 인간은 '악' 그 자체다 싶은 인간이 나온다. 추리소설에서 사람 죽는 것은 다반사이고 공포물에서는 엽기발랄한 일들도 많지만, 저마다의 세계는 조금씩 다르다. 추리소설도 그 나름의 잔잔하고 따스하고 재미있는 것도 있다. 때로는 먹구름을 몰고 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도 있다. 그런 인간이 있다면 기필코 그 인간 전방에는 들어서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그에게 있어 살인은 일종의 게임이고, 게임을 한다면 언제나 승리하기를 원한다.(9쪽) 이 책에 등장하는 하스미 세이지는 인기 많고 얼핏 보기에는 좋은 선생님 같다. 하지만 같기만 할뿐이다. 하스미라는 작자가 하는 짓들을 읽게 된다면 아마도 보통의 사람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솔직히 이런 인간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책으로만 알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이코 패스라고, 그런 단어로 정의 되어지는 인간이란 말인가.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후천적인 괴물은 언제라도 생겨나리라.(8쪽)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영화속의 누군가가 말했다. 바퀴벌레가 휘리릭 지나가면 잽싸게 잽을 날리는데 사람도 옆을 지나간다는 이유로 쨉을 날린다면 그것참. 하스미가 학교에 들어온 이유는 단순하다. 학생들을 죽이고 싶도록 사랑해서이다. 학교에는 많은 학생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이 책의 끔찍한 한방은 2권의 마지막에 숨겨져있다. 그리고 이런말은 약간 실례될지도 모르겠으나 하스미같은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에 잘 들어서지도 않을 뿐더러 끈덕지게 돌아오곤 한다. (내가 보지는 않았으나 그럴것만 같다.) 이 얼마나 무서운일인지.

교보 북씨앗으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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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앞으로 책장을 넘길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 책은 급속도로 진도가 나간다. 그리고 범인의 자백의 글에서 "뭐지?" 라는 짧은 의문과 함께 앞장으로 넘어간다. 왜냐하면 이 글은 약간 복잡미묘하다. 첫장의 '결코 잊을 수 없다'로 시작할때의 화자는 시게키의 사촌이였다. 즉 하마구치였다. 로트레크 저택 2층 평면도에서 하마구치와 시게키는 두 사람 이름이다. 나처럼 눈치가 느린사람 아니고서는 다들 눈치를 채셨을 것이다. 그방에 두사람이 묵었다는 것을 말이다. 근데 나는 일본의 이름과 성으로 하마구치 시게키가 한사람 이름인 줄 알았다. 그래서 앞장을 빼고서는 시게키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아마도 하마구치랑 구도, 시게키 세사람이 로트레크 저택에 함께 온 줄 모른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저자가 이부분을 묘하게 독자로 하여금 혼돈하게끔 장치를 한듯하다. 이 이야기는 시게키의 입장으로 이어지고 있어서인지, 이 저택에 머무는 세 여인이 시게키에게 시집을 못가서 안달난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 시게키는 어린시절 사고로 스물여덟살이지만 몸은 8살 그대로이다. 이 일은 사촌인 하마구치의 장난으로 불행히 그렇게 되어버렸다. 앞장에서 시게키가 화백으로 아무리 잘나간다고 해도 그런 장애를 갖고 있는데 지참금까지 챙겨가며 자신의 딸들을 주려고 하는 이유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불행히도 서로의 입장차이라고나 할까. 범인이 범행을 저지른 이유, 그리고 어쩌면 말도 안될지도 모르는 이유로 세 여인은 살해당했다. 이 책의 앞부분의 매우 수다스러운 대화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저자의 수작이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부터 사건과 연관없어 보이고 허황된 이야기들이 짜증스러움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페이지당 글자수도 별로 없었고 초반에 읽어나가기가 싶진 않았지만 살해사건이 일어난 순간 책의 진도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무엇때문에 세여인이 죽어야 했는지 그녀들을 죽인 범인보다 그 이유가 더 궁금해졌다. 아마도 범인을 알아야 그 이유도 알아낼 수 있었겠지만. 다른것은 몰라도 좋으니 상대방의 진심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만 구별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상대방이 내 진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아무리 솔직해져도 소용없다. 참 답답할 일이다. 속을 뒤집어서 보여줄 수도 없으니 말이다.  

 

교보에서 북씨앗으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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