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 2 : 붉은 하늘 다른 세상 2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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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이토록 장대한 규모의 책인지 모르고 미끼에 걸린 기분이다. 3권에서도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았지만 다른 리뷰를 보니 막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괜히 다른 리뷰를 읽어 본 것 같다. 결론이 그랬던건가. 하지만 저자의 느낌이라면 뭔가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로페로덴이라는 흉악한 녀석이 맷의 꿈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맷이 있는 곳을 알아내려고 필사의 노력을 한다. 삼총사는 편하게 팻의 정착지에 머물수도 있었으나 그 망할 여왕이 맷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남쪽으로 간다. 지겹도록 걷고 또 걷고 지쳐가고 있는 삼총사에게 정신이 번뜩 들만한 위험이 다가온다. 바로 로페로덴이 맷을 쫓아 온것이다. 에샤시들의 손이 맷과 무리들의 소지품을 더듬고 "꺄오 찾았다" 라면서 로페로덴에게 소리친다. 영락없이 끌려 가는구나 싶었는데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지면서 맷과 토아비스, 앙브르를 하늘로 끌고 올라간다. 플륌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다.(덩치가 큰 개이고 나중에 다시 무리에 함류하게 된다.)

제목이 다른 세상인 이유가 있었던 것처럼 여기저기 다른세상이 난무하다. 맷과 무리들이 끌려간 곳은 초록느낌이 물씬나는 무리들이였다. 그들도 팬과 비슷한 공동체로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만 몸의 생김새가 나무잎이나 나무와 비슷해서 초록피를 흘릴것만 같은 외계인으로 느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 위쪽에 배가 떠다닌다고 상상해 보시길. 물이 있지 않아도 촘촘한 나무 사이를 배가 옮겨다닌다니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곳에서 그들만의 규칙이 있었고 세소녀가 모든 것을 판단한다고 한다. 세 사람의 운명의 그녀들에게 달려있다. 사정을 설명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맷과 무리들은 이곳에 남아도 좋다고 결정된다. 이 곳에서 백만년동안 편하게 살 수 있었다면 행복하고 아주 아름다운 결말이였을지 모르겠으나 맷과 무리들은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미칠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숨기고자 했던 비밀을 파헤치고 추방당하기 일보직전이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끌린다. 맷과 무리들이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는 것처럼 그다음에는 무엇이 나타날지 기대된다. 그들이 사는 곳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거대한 붉은 문어도 피해야 하고 이것저것 피해야 하고 말이다. 깜찍하게도 맷과 무리들은 배를 훔쳐서 금단의 숲 말롱스 여왕의 땅으로 간다.

가서 말롱스 여왕의 팬들에게 찾는 피부 수색이 무엇인지, 무엇때문에 맷을 추격하는지, 로페로덴이라는 것은 뭐하는 녀석인지 후딱 알아내기를 바랬으나,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른들은 기억을 잃어버린 좀비같은 시나크란 존재가 되어 버린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된다. "기억은 우리의 정체성이고 가치야. 지식의부재가 그들을 텅 빈 조가비로 바꿔버린 거야. 말롱스는 그들을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 안심이 되는 확신을 불어넣었지." (245쪽) 모든 어른이 시나크로 변한것은 아니었다. 발타자라는 영감님은 정신이 말짱했다. 여왕의 땅에는 시나크들이 세운 거대한 도시가 있었다. 여기서 여왕을 금방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왜냐하면 맷과 무리들의 일종의 사건이 빵터지고 힘겹게 힘겹게 무리로 함류해서 원래의 팬 공동체로 돌아가게 된다. 왜냐면 여왕이 전쟁을 일으키려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여왕을 죽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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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
이재갑 글.사진 / 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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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만 보더라도 처절함, 우리 선조들이 타국에서 억욱하게 죽어간 사연을 듣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에 천금만한 돌덩어리가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것이다. 생감보다 담담하게 씌여지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더 숙연한 마음이 들게 한다. 더 다행스러운 것은 울면서 분노에 치를 떨면서 이 책을 쓰셨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을 전달하는데에만 주력하신듯 하다. 몇쪽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일본에 강제징용 당하여 고통스럽게 죽어라 일만하다 원통하게 돌아가신 많은 분들의 넋이 일본의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 일본인들이 따로 무덤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한국사람이 죽어도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죽든지 말든지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달랑 돌 올려 놓은게 전부라는 사진을 보았을때 눈물이 났다. 비석에 돌아가신 분들이 죄수도 아닌데 번호만 매겨진 것을 보고 또다시 가슴에 화가 일렁거렸다. 과거는 과거다.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하루 이틀일도 아니고 열받는다고 해서 확 받는다고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럴수록 더 침착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과거를 알아야 한다. 그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그런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다. 배선생님은 일본에서 한국인들의 인권과 강제징용 당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비를 세우기 위해서 힘을 쓰고 계신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지 않다. 반성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억지 춘향처럼 반성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총리의 망발로 우리나라가 떠들썩한 적이 한두번이였던가? 그들은 우리가 미친듯이 날뛰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정작 현실에서 우리가 그런 망발을 듣고도 참아야 하는 것이 더 가슴아프다. 나라가 국민을 지켜줘야 한다는데 최종병기 활에서 영화가 다 끝나고 올라간 그 씁쓸한 자막. 임금은 백성을 나몰라라 하고 도망갔고 끌려간 국민들을 위해서 한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의 현실은 좀 다른가. 과거를 과거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과거를 망각하게 된다면 그것이 현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꼭 읽어 봐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우리끼리 비일비재하게 싸우는데 정작 싸워야 하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맹점을 정확하게 보아야 한다. 우리는 과거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 하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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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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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를 읽고 저자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책표지를 뚫어져라 살펴보니 이 책의 내용이 표지에 모조리 담겨있다. 젋은 피들이 모조리 사라질까봐 두려워했던 오래된 시장이 이카가와 시에 대학을 들여놓았다. 영화관이 없는 마을에 영화학과를 들여놓으니 전원보다 많은 학생이 들어 오려고 했단다. 거기에 료헤이라는 평범한 인물도 함류한다. 료헤이는 한때는 영화감독으로써 크게 될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그저 괜찮은 회사에 취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님께는 영화감독은 어렵고 취직이나 하려고 한다니까 어머니께서 니가 정신을 차렸다며 대학을 보낸 보람이 있다며 좋아하시는 것이였다.
'그렇구나.' 하고 류헤이는 이해가 되었다. 자기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대학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은 그 꿈을 포기하게 하려고 자식을 대학에 보낸 모양이었다. 너무도 감사한 배려에 전화기를 잡은 류헤이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17쪽) 이런 스타일의 유머가 곳곳에 넘쳐난다. 생각보다 웃기진 않지만, 글에 점점 빠져들어갔다. 모로라는 선배의 전화로 인해 류헤이는 취직이 확정된거나 마찬가지라 무지 좋아라 했다. 그러고 보니 사람일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어르신들이 그랬지. 이 소규모의 취직자리때문에 류헤이는 여친과 헤어지게 된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멋진 말도 있는데 말이다. 생각보다 여친과의 헤어짐에 금방 적응하는 료헤이를 보며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여자친구가 해도 너무 했다. 이 책은 두 시점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첫번째는 료헤이, 두번째는 형사들이다.

료헤이는 모로선배와 함께 "살육의 저택" 비디오를 함께 보기로 한다. 무슨일이 벌어질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필 볼 영화가 "살육의 저택"이라니. 이런 영화를 본다는 이유만으로 살인범이라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게 느껴진다. 여기서 약간 그런 분위기를 뿌려주고. 이카가와 시 경찰 사이에서도 그 이름이 뜨르르하게 알려진 스나가와 경부다. 취미는 불심검문, 처자 없음. 빚 없음. 전과 없음.(멋져!) 36쪽 내가 생각해도 멋지다.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 형사가 2인 1조로 이야기를 파헤친다. 스나가와 경부는 해파리 수로 날씨를 관측하는 매우 재미있는 양반이다. 사건 출동 나가다가 근처에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져 그쪽으로 출발하게 된다. 투신자살로 보여지는 어떤 여자의 사체. 하지만 그녀는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 그녀는 료헤이의 전 여자친구다. 벌써 사람 죽고 범인은 료헤이로 추정되고 있다. 그시각 료헤이는 모로선배네 집에서 "살육의 저택"이라는 비디오를 보고 있다. 비디오를 다 본후 갑작스레 모로선배가 목욕을 한다고 하면서 술이랑 안주 먹고 있으란다. 때아니게 웬 목욕. 30분이 지나도 선배는 나오지 않고 수상쩍은 료헤이는 욕실문을 두들기는데. 선배는 죽어 있었다. 그것도 흉기에 찔려서 뻘건 피를 흘리면서 무슨 비디오 찍는 것도 아니고. 소심한 료헤이는 놀라서 바로 그 자리에서 뻗어 버린다. 10시간 후에나 일어나는 료헤이~ 정말 너의 정체는 뭐냐?   료헤이는 전 여자친구와 모로 선배의 죽음, 그리고 자신은 무죄라고 말하는 평범한 청년 료헤이, 그리고 뜨르르하게 알려진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형사는 진범을 잡을 수 있을라나.

빠르게 읽혀진다. 결론은 약간 으스스하게 썰렁하다고나 할까. 그럴수도 있지만, 뭔가 어설픈점도 있고. 하여튼 료헤이와 자형으로 나오는 탐정의 활약과 마지막에 결론을 짓는 스나가와 경부의 능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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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성 샘터 외국소설선 6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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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 z 라라라~ 116쪽까지 읽어 내기까지 많이 힘들었다. 그후로는 쭉 빠져들었지만. 아마도 다시 읽으면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116쪽에서 드디어 로아노크로 오려고 했으나 정체불명의 행성에 떨어진 존과 제인 그리고 개척집단을 만나 볼 수 있다. 원래 존과 제인은 부부로 전 행성에서는 성가신 일로 약간 힘들긴 했으나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기 전 다른 몸이였을때는 개척에 나서고 있었으므로 평온함과는 먼 삶을 살아왔었다. 제인은 소머즈 못지 않는 몸을 갖고 있었으나 평범한 인간이 되고자 모든것을 포기했다. 예전처럼 힘을 확 휘두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두 부부의 사랑스러운 양녀 조이가 등장한다. 조이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뛴 두명의 임플란트를 착용하고 다니는 인간인지 잘 모르는 두명의 청년이 함께 한다. 둘이는 허무 개그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서 임플란트란 이에 하는 것인줄 알았다. 잘못 도착한 줄 알았던 로아노크란 행성에는 맞게 도착했다. 다만 거기에는 다른 사연이 있었다.

딸 조이를 두고 아빠와 조이를 지켜야 하는 두명의 청년이 하는 웃긴 대화. 조이에게는 엔조라는 남친이 생겼음. 두 청년은 엔조라는 조이의 남친을 죽이고 싶어서 안달함.
 
"그렇지요. 엔조. 우리는 그에게 양면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청년)
"동지가 생겼구만." (아빠)
"우리가 엔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청년)
"안 될 말이야." (아빠)
"그러면 나중에라도." (청년) 182쪽

나중에라도 죽이고 싶다는 이야기. 다행인지 불행인지 두사람이 손쓰기전에 엔조는 저세상 사람이 된다. 이 달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참 우습다. 러스 달 13일, 앙리 알린이 아내인 테레즈를 때렸다. 이전에 천막을 같이 쓰던 남자와 그녀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믿어서였다. 테레즈는 무거운 프라이팬으로 남편을 때려 턱을 부수고 이빨을 세 개를 날림으로써 보답했다. (194쪽) 보답을 제대로 해주었다. 이렇게 보답을 해주니 이 책이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테레즈는 다시 천막을 같이 쓰던 남자한테 갔다고 한다. 존과 제인은 로아노크란 행성에 우주개척연맹에 속아서 갔다. 콘클라베라는 우주개척연맹에 대적하는 무리들로 로아노크 행성을 죽어라 찾았다. 실지로 자신들이 죽어라 찾아가 죽을지는 몰랐겠지. 우주개척연맹과 콘클라베에 사이에 존과 제인은 낑겨버렸다.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들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정치판에 존은 미끼가 된 것이다. PDA가 필수품이 되어 버린 그 시대에 수첩을 가지고 다시면서 구시대적 도구를 사용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참 흐뭇하다. 거기에 늑대인간이 잠깐 나타나주어서 글의 긴장감을 더해주었다.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극도의 긴장감이 필요해서~

저자의 3부작의 대단원이라고 한다. 앞의 책을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했다. 읽는데 앞부분에는 약간의 지장이 있었으나 정말 무방하긴 했다. 행성 망가뜨리는데 아직도 미사일 쏘고 그러다니. 간단하게 케로로 중사에서 모아가 휘두르는 지팡이(?) 그거 하나면 간단하게 쪼갠다는데. 그런 신기술도 없이 SF라니 약간은 구시대적인 느낌이 든다. (하긴 빔 쏘니가 다 죽는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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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좋아지는 아기자기 일러스트 트레이닝 : 생활용품편 그림이 좋아지는 일러스트 트레이닝
사마다 히로미 지음, 이재화 옮김 / 아르고나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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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에 관심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나온 세트를 구매했다. 우선 저렴한 가격에 마음에 들었고 내용은 좀 유치한 것도 같다. 일상에서 일러스트가 활기를 주긴 하는데 그림이 우선 단순하고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치원 벽에 붙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긴 요렇게 그릴 수 있으면 이제 더 나아가 세련되게 그릴수도 있다는 것이기에. 하긴 뭐 좀 유치하면 어떤가. 우리 아이 신발에 그림도 그려주는 것도 나오는데 아이스타일에 딱 맞는다 싶다. 쿠키에도 일러스트를 카드와 편지에도 일러스트를 그려넣는다. 일러스트를 넣은 나만의 레시피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레시피를 종종 적긴 하는데 밋밋한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간략하게 나마 포인트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은 레시피 종이에도 활력을 불어 넣는 기분이 든다. 그날의 기분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일기도 마음에 들었다. 몇줄로 간단하게 그날의 일을 쓰는것은 넘 간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나중에 보면 몇자 끄적거리는 듯한 성의 없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단순하지만 몇가지만 그려넣어도 그때의 느낌이 잘 살아나기에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기자기 얼굴을 그려넣는다. 동그란얼굴, 세모얼굴, 다이아몬드, 네모진 얼굴등. 패턴만 기억하면 단순하면서도 여러가지 표정들을 그릴 수 있다. 찡그린 얼굴, 부끄부끄한 얼굴, 환하게 웃는 얼굴, 좋아죽는 얼굴등 말이다. 얼굴 표정이 생생하게 드러나게 그리는 것은 쉽지 않다. 종종 옆사람 얼굴을 관찰해서 단순화 시키는 것도 좋을것 같다. 그러다 보면 가끔 웃음이 날때도 있으니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야 한다. 얼굴을 간단히 했으니 전신도 간단하게 그리는 방법에 들어간다. 보통 잘그리는 졸라맨~ 졸라맨도 처음에는 활동적이지 않았다. 어렵게 생각해서 힘든것 같다. 단순하게 유치하게 보일지 몰라도 자꾸 단순하게 그리다 보면 그 안에서 생동감이 살아나게 될 듯 싶었다. 처음에는 이 책 왜 이렇게 유치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그린 그림은 유치를 떠나서 사람의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우선은 사람처럼 보이는게 제일 중요하다. 동물들이나 주변 생활용품을 단순하게 그려보는 것이다. 보기에는 복잡한데 단순화 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만큼 관찰을 많이 하고 여러번 그려 보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특징을 꽉 움켜잡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 책은 얇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패션에서 악세사리등. 옷이 나오니까 어린시절 했던 종이 인형놀이가 생각났다. 내가 인형도 그려보고 옷도 두꺼운 종이에 그려서 색칠도 하고 오려서 입히고 놀았었다. 지금은 유치해도 나만의 일러스트 달력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처음부터 멋지고 창대할 수는 없는 일. 유치하게 느껴지지만 만들어 가면서 솜씨가 부쩍부쩍 늘어날 것이다.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유치하다고 느낀적이 참 많지만, 유치해도 내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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