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영어 책 - 이것은 지금도 영어가 두려운 당신을 위한 이야기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책
박혜윤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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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땐 띄엄띄엄 읽다 말다 했는데 다 읽고 보니 밑줄도 많이 치고 별 고민 없이 5별을 주게 되는 이유는,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 때문인 것 같다. 영어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어공부법이 아니라 그 본질에 대해 요모조모 뜯어보는 책.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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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8-12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영어 잘하고 싶어지고 싶다!!!ㅋㅋㅋㅋ

독서괭 2024-08-12 13:22   좋아요 1 | URL
잘할 필요가 없으면 제일 좋은 거 아닙니까? ㅋㅋㅋ
 
문지 스펙트럼
신시아 오직 지음, 오숙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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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 아기를 안은 채 소녀를 데리고 가는 고된 행군. 강렬한 이미지와 압축적인 표현들. 

이 얇은 책이 실린 두 편의 단편 중 첫 번째인 '숄'을 읽으며 계속 떠오른 건 <빌러비드> 였다. 그 때문에 자꾸만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 로사가 흑인 이미지로 연상되었고... 아니야! 그거 아니야. 유대인, 유대인.. 하며 애써 이미지를 수정했지만, 결국 이 소설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빌러비드>에서 세서가 겪었던 가혹한 여정과 딸의 죽음은 <숄>에서 로사가 겪은 일과 유사하다. 비극적이고, 잔혹하다. 


이어지는 두 번째 단편은 몇십 년 후, 홀로코스트가 끝나고 미국으로 망명한 로사와 스텔라(로사의 조카, 행군을 함께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로사는 늙었고 플로리다의 무더위에 튀겨져 껍데기만 남은 듯한 상태로 일상을 이어간다. 뉴욕에 사는 스텔라가 보내주는 돈으로 월세와 생활비를 내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그녀. 그녀가 뉴욕을 떠난 이유는 운영하던 골동품 가게를 스스로 때려 부쉈기 때문이다. 때려 부순 이유는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가? 바로.. 

로사는 딸 마그다를 둘러쌌던 숄, 마그다의 목숨을 연명시켜 준 마법같은 숄을 등기로 보내 달라고, 스텔라에게 부탁한다. 숄이 있으면 마그다는 살아난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아기, 결코 독일 병사에게 강간당했을 때 생겼을 리 없는 아기, 결코 수용소에서 죽었을 리 없는 아기... 로사는 마그다에게 편지를 쓴다. 뉴욕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눈부신 딸에게. 


펜을 잡는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어쨌거나 작고 뾰족한 막대기에 지나지 않은 그것이 상형문자의 웅덩이를 흘린다. 기적처럼 폴란드어를 말하는 펜. 혀에 채워졌던 자물쇠가 제거되었다. 그럴 때가 아니면 혀는 이와 입천장에 사슬로 묶여 있다. 살아 있는 언어에 푹 빠진다는 것. 

갑자기 이 청결함이, 이 능력이 샘솟는다, 하나의 역사를 만들고, 말하고, 설명하는 이 힘이 솟아오른다. 되찾고 유예하는 힘! 


거짓말하는 힘. 

마그다의 숄이 든 상자는 아직도 탁자 위에 있었다.   - 70,71쪽 



그런 로사 앞에 우연히 나타난 퍼스키라는 남자는 바르샤바 출신의 부유한 노인이다. 같은 바르샤바 출신이라며 반가워하는 그에게 로사는 "당신이 겪은 바르샤바는 내가 겪은 바르샤바와 다르다"며 선을 긋는다. 그는 일찌기 미국에 와 홀로코스트를 경험하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홀로코스트를 직접 경험한 유대인과 지켜본 유대인이 같을 수 있겠는가? 

로사는 그녀의 삶을 도둑들에게 빼앗겼고, 생각 속에서 - 숄과 마그다 - 살아갈 뿐이다. 그 안에는 누구도 침투할 수 없다.


"아니, 아니에요. 사람은 가끔 혼자 있을 필요가 있죠."

"너무 많이 혼자 있다는 건, 너무 생각이 많다는 거요." 퍼스키가 말했다.

"삶이 없는 사람은," 로사가 대답했다. "자기가 살 수 있는 데서 사는 거죠. 가진 게 생각뿐이라면, 생각 속에서 사는 거고요." 로사가 대꾸했다.

"댁의 삶이 없다고?"

"도둑들이 빼앗아갔어요."   - 45쪽



'숄'이 홀로코스트의 잔혹함을 '홀로코스트', '나치' 등의 직접적 언급 없이 이미지적으로 강렬히 재현하였다면, '로사'는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 사이의 분열을 보여준다. '그때 그곳에 있었던 이'(로사,마그다)와 없었던 이(퍼스키), 이제는 다 잊고 미래를 바라보고 싶어하는 이(마그다)와 과거를 끊임없이 되살려 곱씹어야만 하는 이(로사), 이들은 더 이상 같은 폴란드인, 같은 유대인이라는 말로 한데 묶일 수 없다. 

수용소를 연상케 하는 철망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호텔에 분노하고, 호텔 지배인이 '그때 그곳에 없었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화를 쏟아내는 로사. 그녀는 언제까지 그 지옥에 갇혀 있어야 할까? 숄이 자아내는 마그다의 환상은 마치 약물이 주는 환각처럼 그녀에게 현실을 잊게 해주지만, 로사를 '인간'이 아닌 '생존자'라 칭하면서 인터뷰를 요청하는 대학교수의 편지는 그녀를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반복된 패턴에서 로사는 벗어날 수 있을까? 약간의 희망을 보여주며 작가는 끝을 낸다. 

강렬하기는 '숄'이었지만, 서로 다른 입장의 세 유대인을 보여준 '로사'는 더 흥미로웠다. 앞으로 숄을 볼 때면 이 작품 떠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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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8-06 1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군지 참... 이런 책도 선물해주고... 괭님은 참 좋은 사람을 곁에 두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갑자기 다락방 빙의 ㅈㅈㄴ)

독서괭 2024-08-06 14:57   좋아요 0 | URL
누군지 참!! 독서괭은 복도 많지!! ㅋㅋㅋㅋㅋㅋㅋ
1회 퀴즈대회 선물은 아직 못 읽었는데 말입니다… 근데 다음 퀴즈대회 일정 안 나왔나요?

잠자냥 2024-08-06 15:03   좋아요 1 | URL
요즘 ㅈㅈㄴ 정신상태가 퀴즈 낼 상태가 아니고... 퀴즈 열라 풀 은곰탱이도 원하는 걸 다(?) 가져서(번호 땀 /만나서 술마심/ㅈㅈㄴ 회사 어딘지 앎) 문제 풀 의욕이 없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독서괭 2024-08-06 15:29   좋아요 2 | URL
으에엥 저랑 건수하님 망고님 등 퀴폐들은 어쩌라구~~ (데굴데굴)

건수하 2024-08-06 16:04   좋아요 1 | URL
은곰탱이는 모든걸 다 가졌군요 은곰탱이만 생각하는 ㅈㅈㄴ까지…

독서괭 2024-08-06 16:16   좋아요 1 | URL
헉 회사도 알려줬어요?? 진짜 다 줬네…

잠자냥 2024-08-06 16:28   좋아요 2 | URL
알려주긴… 대화 중에 나온 정보 취합해서 곰탱이가 알아맞혔습니다요. 그래서 그렇게 된 마당에… 제가 만든 책 줬습니다요.

독서괭 2024-08-06 17:47   좋아요 1 | URL
다 가진 은오님.. 퀴즈에 미련 없을 만 하네요.. 서재에도 안 오고 ㅜㅜ 엉엉 ㅜㅜ

다락방 2024-08-07 13:49   좋아요 1 | URL
대화 중에 나온 정보로 취합해서 알아냈다니, 퀴즈왕 은오 님 답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07 15:41   좋아요 0 | URL
대단해요.. 정보 공유는 안 해주겠죠? 흑흑

2024-08-07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07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07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07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휴, 무더위가 엄청나군요. 일본은 40도를 찍고 난리라는데 그나마 우리나라는 낫다고 해야 할지. 

짧은 휴가로 썬탠을 제대로 하고 온 독서괭입니다. 

애들은 물안경 자국 때문에 팬더 됨... 

썬크림 성능 부족...아니 엄마가 미안하다. 


6, 7월의 기록을 정리하겠습니다.


산 책 






















<Holes>는 6,7월 함달달 책이어서 샀고,

<곤> 1,2권은 모종의 계기가 있어서 샀고,

<폴링 인 폴>, <환한 숨>은 우양산 사려고..ㅋㅋ 샀는데,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골랐고, 조해진 작가는 안 읽어봤는데 잠자냥님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샀습니다.

<콜드브루 데미안> 병이 멋져요. 맛은 괜춘. 



예외: 아이들 책














엄머, 한권밖에 안 샀네요.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시리즈 6권. 출간되면 사야 하는 시리즈. 첫째가 참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주자마자 다 읽더군요. 최근 <흔한 남매>에 빠져서 한창 만화만 읽어 걱정이었는데.. -_- 



읽은 책: 9권



























<개는 말할 것도 없고> 1,2권은 선물 받아 얼른 읽었다. 리뷰 씀! 

<곤> 1,2권도 리뷰 씀! 수신지 작가 너무 좋다. 

<열세 살의 여름>도 리뷰 씀. 

6월 읽은 책들은 리뷰 성적이 좋다!!

그러나..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100자평만 썼고

<책으로 가는 문> 안 썼고

<Holes>도 100자평만 썼고

<미오기전>은 중간 페이퍼 하나만.. 

7월 읽은 책들 리뷰 성적 나쁨!! 그거슨.. 7월에 너무나 바빴기 때문이다. ㅠㅠ 


읽은 책들 다 재밌었는데, 가장 애정이 가는 건 <곤>과 <미오기전>이다. 

<미오기전>은 전체를 다 읽으니 별 5개까지 주긴 좀 애매했는데, 저자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이 생겨서 오별.



새롭게 시작하는 책 안 사기 목표


어느 순간 흐지부지해진 '구간 3권 읽고 1권 사기'를 완화해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구간 3권은 아무래도 너무 가혹해. 내가 사지 않더라도 받는 책들도 있어서 은근 신간이 많단 말이다. 

그래서 '구간'을 빼고 그냥 '가진 책 3권 읽고 1권 사기'로 바꾸기로 했다. 

예외는 예전처럼 1. 함달달 책, 2. 아이들 책

7월에 가진 책 3권(<책으로 가는 문>은 도서관 책이라 제외)을 읽었으니

8월에 1권 살 수 있음! 


조만간 이사 예정이라, 그때까진 더 자제할 예정이다. 

그동안 집에 있는 책들 중 읽다 만 책들을 우선 타파해볼 생각.

8월에 해치우는 게 목표인 책들은 이렇다. 

<ALONE>은 절반 정도 읽었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두어편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희미해지기도 했고, ㅈㅈㄴ님이 '다 좋지는 않더라'고 하신 바도 있어 빨리 읽고 처분하려 했는데,, 어제 읽은 '보디 시크릿'이 참 좋아서 다 읽고 고민해볼 예정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 표제작은 그럭저럭 피식하며 읽었는데 그 뒤는.. 왠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역자 김명남씨의 서문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안녕, 주정뱅이>는 권여선 작가 작품이 읽고 싶어 오래전 사뒀고, 여러 달 전에 몇 편 읽었는데 딱히 감흥이 없어서, 아마 읽고 처분할 듯.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는 흥미롭게 읽고 있다.














8월에는 더 읽고 쓸 수 있기를! 

폭염에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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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8-05 1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안녕, 주정뱅이>의 ‘봄밤‘ 읽고
완전 펑펑 울었어요.
이 책 읽고 넘 씁쓸해서 우울했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요.
8월에도 더위 잘 이기시고
즐독하시길요^^

독서괭 2024-08-06 14:04   좋아요 1 | URL
와, 그렇군요. 페넬로페님 말씀 들으니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는 오래 전에 권여선 작가의 ‘사랑을 믿다‘를 읽고 펑펑 운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무덥다가 갑자기 천둥번개 치며 비가 오고.. 날씨 참 희한하네요.
페넬로페님도 즐독하셔요~^^

건수하 2024-08-05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월은 좀 덜 바쁘시기를…
저도 이번달 권여선 작가 책이 있어요.

아이들과 건강한 여름 나세요!

독서괭 2024-08-06 14:05   좋아요 1 | URL
일단 현재는 좀 덜 바쁩니다 흐흐
건수하님도 이번에 권여선작가님의 소설을! 찌찌뽕 <각자의 계절>이었나요?
수하님도 덥지만 즐거운 여름 보내시길요~~

건수하 2024-08-06 14:24   좋아요 1 | URL
네 <각각의 계절> 이요. 전 이 작가 책 처음입니다 ^^

햇살과함께 2024-08-05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 40도인가요! 저는 38도만 찍고 왔네요 ㅎ
저는 안녕 주정뱅이 읽고 너무 좋아서 권여선 작가 책 다 읽어야지 하고 초기작부터 읽다가 2권 더 읽고 나가떨어짐요~
괭님은 유사 알중이 아니라 감흥이 없는 것으로…

독서괭 2024-08-06 14:06   좋아요 1 | URL
햇살님 일본 다녀오셨군요~ 뉴스에는 40도 찍었다고 나오더라고요. 어휴. 38도만 해도 어마무시한데요.
햇살님도 <안녕 주정뱅이> 좋으셨다니 각 잡고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유사 알중‘이 뭐예요? ㅇ_ㅇa

햇살과함께 2024-08-07 22:22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알코올 중독 😂

독서괭 2024-08-07 22:42   좋아요 0 | URL
아..!!!!

단발머리 2024-08-05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도 <Holes>가 있고요 ㅎㅎㅎㅎㅎㅎ 저도 이 책 좋아라 합니다.
가진 책 3권 읽고 신간 사기,라는 훌륭한 계획을 칭찬합니다. 저도 항상 이사 전에 책정리했던 거 같아요. 한 번은 애들 책 많이 정리하면서 책장도 주위분들에게 나눠주고 그랬답니다.
귀여운 팬더는 루이바오, 후이바오인줄 알았더니, 독서괭님 집에도 팬더 어린이들이 ㅋㅋㅋㅋ엄마가 미안해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06 14:08   좋아요 1 | URL
ㅎㅎ Holes 가지고 계시군요 단발님.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집을 사서 정착하고 싶지만 이사를 안 가면 정리를 안 하게 되더라고요.. 후.. 과감하게 버린다는 건 이사 외엔 불가능한 미션 같아요. 애들 책도 잔뜩 처분하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저희 집 팬더 남매는 ㅋㅋㅋ 다행히 엄마보단 상태가 나은 듯 합니다 ㅋㅋ 젊어서 회복이 빠르더군요 ㅋㅋ

다락방 2024-08-06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도 Holes 있고요, 이 책 좋아라 할지 안할지는 제가 아직 모릅니다. 안읽어서.. 하하하하하. 저도 책 그만 사려고 합니다. 흠흠. 근데 오디오 매거진 들으니 콘래드 책은 사야겠고... 아 혼란스럽습니다. 하여간 화이팅 입니다. (뭘?)

잠자냥 2024-08-06 10:20   좋아요 3 | URL
살 거면서... 특히 며칠 뒤에 셀프 축하하면서 막 살 거자나..........

독서괭 2024-08-06 14:09   좋아요 0 | URL
살 거면서... 222
˝책 그만 사려고 합니다˝ 이 말 몇번째 하시나요 다락방님? ㅋㅋㅋ 그냥 저와 독자들을 위해 사주십셔..
Holes 독특하고 재밌어요~ 이 더위에도 어울리니 도전~!

건수하 2024-08-06 16:12   좋아요 1 | URL
콘래드 책이 뭐였지.. 왜 모르겠지.. 하고 찾으러 갔더니 8월호가 이미 나왔군요!!!

잠자냥 2024-08-06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ㅈㅈㄴ 많이 등장한다~!!
아 내가 조해진 좋아했나???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고요. (작가 쉽사리 좋아하지 않음 ㅋㅋㅋ) 그나마 한국 현대 작가 중엔 읽을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팬더 가족이 된 겁니까? ㅋㅋㅋ 애들 귀엽겠어요. 둘째....ㅋㅋㅋㅋ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은곰탱이 때문에 산 거 같은데, 저 작가 글은 취향 많이 타요. 데이비드 저 사람보다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책 서문을 쓰면서 그 현란한 언어의 향연을 보여준 바 있었던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의 <펄프헤드>가 훨씬 더 좋았어요. 이거 여러 번 추천했는데 사람들이 외면한다(고양이 망고만 말 잘들었어......) 징짜 좋다니까.. 크흑.... ㅠㅠ

독서괭 2024-08-06 14:11   좋아요 1 | URL
저의 알라딘 생활에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계신 그분.. ㅈㅈㄴ..
˝그나마 한국 현대 작가 중엔 읽을만 하다˝ -> 이 정도면 극찬 아닌가요 ㅋㅋ 좋아한다는 아니었군요. 넵. 아무튼 잘 산 걸로.

둘째 얼굴이 약간 얼룩덜룩 상태 ㅋㅋㅋ 그래도 금방 회복되더라고요. 팬더 티는 많이 벗었어요.
은오님 때문에 저 책 산 거 맞습니다.. 중고로 샀지만.. 힝. <펄프헤드> 좋다고 칭찬하셨던 기억은 납니다만 ㅋㅋㅋ 왜 외면당했을까요 ㅋㅋ 왠지 안 땡기는 제목임 ㅋㅋ

건수하 2024-08-06 14:23   좋아요 3 | URL
<펄프 픽션>이 생각나서 그럴까요…?

독서괭 2024-08-07 17:16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이 백자평만 쓰고 리뷰는 안 써서 흥행이 덜 된 거 아닐까요 ㅋㅋ
 
읽지 못하는 사람들 -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매슈 루버리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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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신경가소성에 크게 의존하는 후천적 기술이자, 훨씬 이전에 다른 인지 작업을 위해 설계된 회로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다. 읽기가 수많은 감정적·인지적·언어적·지각적·생리적 과정을 동기화하며 일어나는 복잡한 행위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 누구나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 66,67쪽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읽는다'는 행위를 당연하게 치부하는 나를 비롯한 '신경전형인'들에게 읽기 행위를 다시 보게 한다. 읽기라는 게 이렇게 복잡한 행위였다고?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언제 어떻게 글자를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5-6세 무렵 한글을 익혔다고 들었을 뿐 그 과정은 전혀 기억에 없다. 4-6세 사이 한글을 익힌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읽기는 당연한 행위가 되었고, '읽지 못하는' 사람은 놀라운 대상이 되었다. 

'읽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를 떠올리게 되는가? 나는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국민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는 숱한 사연 속 노인(특히 여성 노인)들이 떠오른다. 환경의 뒷받침이 없어 발생한 불운한 문맹.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들은 배움이 없어 읽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이들이 아니다. '신경다양인'(일반적인 뇌신경 체계의 발달이나 연결과 차이가 있는 사람)이 겪는 다양한 형태의 읽기 장벽을 보여준다. 


영리하게도 난독증, 자폐증을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책의 흐름은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실독증', 타고나는 '공감각자', 환각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거쳐 누구나 노년에는 맞이할 수 있는 인지저하로 인한 읽기 장벽으로 마무리 된다. 특히 실독증과 노년의 인지저하 부분을 읽으면 "지금 내가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느끼게 된다. 


실독증 파트에서 등장한 소설가 엥겔은 뇌졸중을 겪은 후 문맹이 된다. 작가가 아닌 나도 내가 문맹-문해력 상실인-이 된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만 같은데, 그 심경이 어땠을지. 그 비통함이 아래 인용문에 담겨 있다. 그는 그 자신을 상실한 것이다.



읽기는 그저 어떤 행위가 아니다. 읽기는 정체성이다. 엥겔에게 뇌졸중은 무작위로 일어난 생물학적 사고가 아니라 책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비뚤어진 표적으로 삼은 '인간적인' 사건이다(...). 엥겔은 신경학적으로 글을 읽을 수 없지만 자신을 독자라고 정의한다. 그만큼 읽기라는 말이 가진 힘은 대단하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문맹'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뒤에도 계속 책을 산다. 작가로서 또 다른 자아를 상상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그도 문해력 상실인이라는 정체성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나는 여전히 독자였다. 뇌가 터져버렸지만 다른 것이 될 수는 없었다. 읽기는 내 안에 단단히 박혀 있었다.   심장을 멈출 수 없듯 읽기도 멈출 수 없었다. 읽기는 내게 뼈, 골수, 림프, 피였다.   - 197쪽 



노년의 인지저하-치매 파트에서도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읽던 사람이 읽지 못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실독증과 유사하지만, 실독증에 비해 증상이 느리게 나타나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므로, 어쩌면 마음의 준비를 하여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젊어 죽지 않는 한 필연적으로 지나게 될 읽기 장벽이라는 혼란에 관해, 읽기라는 행위의 지평을 넓힘으로써 다른 방법의 읽기를 계속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끔찍하게 느껴질- 대안을 제시한다.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삶에 관한 증언을 살펴보면 줄거리나 회고적 서사 이해 등에 비해 저평가된 읽기의 측면이 드러난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치매 환자의 읽기는 전체 서사를 이해하는 것부터 한 페이지, 문장, 구문에 빠져들어 그저 계속 읽어나가는 것까지 다양하다. 책에 얹힌 글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손가락으로 글자를 따라가거나, 이해하지 못한 채로 글자를 발음하면서 단어를 읊조리거나, 책 속의 그림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저 책을 곁에 두는 것에 만족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장은 읽는 방법을 잊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읽기를 중단한 지 한참 뒤에도 계속 읽는 방법을 찾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295쪽 



책의 첫 부분인 '들어가며'에는 갑자기 전문용어들이 연달아 튀어나오고 압축적인 서술에 놀랄 수 있다. 이 부분이 지루하다면 대충 훑은 후 본문으로 들어가기를 권한다. 본문은 읽기 어렵지 않고 당사자 증언이 많아서 더 흥미롭다. 



+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웃게 되는 부분들이 있다. 여러 가지 연구 결과와 당사자의 증언들을 모아 정리한 책이지만, 그 사이에 어쩔 수 없이 새어 나오는 애정이 느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리 우즈라는 목사가 죽을 뻔 했다가 살아난 다음 했다는 이야기- 죽은 친구를 따라 천국의 도서관에 갔고, "벽은 순금으로 되어 있고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돔 천장이 높게 솟아 있었으며 그사이로 빛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그리고 수백 권의 책이 보였다. 천사들 여럿이 책을 읽고 있었다." - 를 읽으면서는 틀림없이 저자도 천국을 그렇게 상상했거나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거라 여겨졌다. 나는 천국을 믿지 않고 상상도 안 해봤지만 이 부분을 읽으니 괜찮다 ㅋㅋ 


+ 또 이런 부분. 환각 파트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어느 날 밤늦게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를 읽다가 어깨 너머로 어떤 여자가 함께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 뒤 이 유령은 자주 찾아와 어깨 너머로 책을 읽었다. 결국 그는 인내심을 잃고 '아, 좀 저리 가!'라고 버럭 화를 냈다"(252쪽) 는 부분을 읽으면, 와, 이거 진짜 짜증 나서 나라도 유령한테 화내겠다 싶었다. ㅋㅋ 우리 첫째도 책 읽는데 둘째와 옆에 와서 기웃거리면 되게 짜증 낸다...


+ 사람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보는 것 중 하나가 책이라는 이야기는 신기하다.(286쪽). 그런데,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겠지? 문득 <스토너>의 마지막에도 책이 나왔던 것 같은데, 싶어 찾아보니 맞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협탁 위에 오랫동안 손도 대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었다. (...) 손에 그 책을 쥔 그는 오랫동안 색이 바래고 닳은 친숙한 빨간색 표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 창밖을 지나가는 햇빛이 책장을 비췄기 때문에 그는 그곳에 쓰인 글자들을 볼 수 없었다.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자 책이 고요히 정지한 그의 몸 위를 천천히, 그러다가 점점 빨리 움직여서 방의 침묵 속으로 떨어졌다.  -<스토너>



+ 이 책에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공감각이었는데.. 세상에, 성인 인구의 4퍼센트가 조금 넘는 사람이 읽기라는 평범한 활동 도중에 색을 지각하는 등 독특한 정신반응을 겪는다(207쪽)니? 저 4퍼센트의 사람이 읽을 때마다 색을 지각하는 건 아니겠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알파벳마다 특유의 색이 있다고 지각한다는 것이다. 공감각자의 대표적인 사람으로 작가 나보코프를 예로 들어 인상적. 


+ 아, 부디 생의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기를.. 단순히 읽을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기를. 읽기 장벽이 찾아오더라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를. 이야기가 내 곁을 떠나지 않기를. 


* ㅈㅈㄴ이 리뷰 쓰라고 해서 썼다. 말 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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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8-05 0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이 책 잠님 추천인데 이랬는데ㅋㅋㅋㅋ 마지막 * ㅋㅋㅋㅋ 읽기 팁 주신 브분 참고해뒀다가 도서관에 오면 발췌독 하겠습니다!

독서괭 2024-08-05 15:31   좋아요 0 | URL
ㅎㅎ 쟝쟝님 도서관 발췌독 하실 거면 실독증 파트, 공감각 파트, 6장 치매 파트 추천합니당~

얄라알라 2024-08-05 0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기는 그저 어떤 행위가 아니다. 읽기는 정체성이다˝ 오!!! 술술 읽히는 리뷰, 책을 꼭 읽어봐야 겠다는 불을 지피는 리뷰^^ 감사합니다. ˝신경전형인˝과 ˝신경다양인˝은 원어가 무엇이었을지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번역어네요^^

독서괭 2024-08-05 15:33   좋아요 1 | URL
술술 읽힌다니 감사합니다^^ 얄라님, 찾아보니 ‘신경전형인‘은 ‘neurotypical‘ 의 번역어, ‘신경다양인‘은 ‘neurodivergent‘의 번역어네요!

잠자냥 2024-08-05 0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착하네 👏👏👏

독서괭 2024-08-05 15:33   좋아요 1 | URL
멍멍

단발머리 2024-08-05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기와 뇌과학을 연결한 책이군요. 독서괭님 리뷰 읽다보니 저는 예전에 읽었던 <책 읽는 뇌>가 생각났어요. 그 책이 개정판이 나왔는데, 제목이..... (검색하고 옴 ㅋㅋㅋㅋㅋㅋㅋ) <프루스트와 오징어> 네요.
읽기는 그저 어떤 행위가 아니다.... 그 문장이 두 책의 공통점처럼 여겨지는데, 뭐랄까요. 읽기 좋아하는 우리들은 그걸 너무 당연한 걸로 생각하다보니 이런 책들을 읽으면 그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절절히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우리 독서괭님이 ㅈㅈㄴ님 말씀 잘 듣고 좋은 리뷰 자주자주 올려주시기를 ㅋㅋㅋㅋㅋ 바래 마지 않습니다!!

독서괭 2024-08-05 15:36   좋아요 1 | URL
아니 책읽는 뇌가 어떻게 프루스트와 오징어가 된답니까? ㅋㅋㅋㅋ
아, 정말 읽을 수 있을 때 양질의 독서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밤에 잠이 안 와서 웹툰보다가 눈앞이 어지러워서 ㅠㅠ;;
단발님의 응원에 힘입어 리뷰에 더 힘써 보겠습니다. 역시 2,3일 내에 써야 편하군요. 리뷰 쓰고 다음 책 넘어가야 하는데 말입니다..ㅜ

얄라알라 2024-08-06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감사합니다 [프루스트와 오징어]를 읽다 중단했는데 이 두권을 연결해야겠어요.단발머리님께서도 말씀해주시네요 ㅎ

독서괭 2024-08-07 17:14   좋아요 0 | URL
오 그 책 읽다 중단하셨군요. 비교해보시면 좋겠네요!

황순정 2024-08-12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니 문득 쌓아 두었던 책들을 돌아보며 읽어야겠다는 욕구가 올라오네요. 인간은 언제나 모든 것이 유한할 거라고 생각할 때는 미루다가 나에겐 기회가 많지않다고 느껴질 때 비로소 소중함을 알게되네요

독서괭 2024-08-12 13:2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말씀처럼 저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읽을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싶더라고요! 눈을 더 아끼고요.. 어두운 데서 스맛폰 보지 말고.. 흑흑..
 

엄마가 재밌다고 줬으나 전혀 기대없이 펴들었는데 뭐야.. 넘 재밌다. 작가님 연배가 50대? 60전후? 그 정도 되실 것 같은데 살면서 겪은 이런저런 일들을 찰진 입담으로 풀어낸다.


연애 운이 없었다. 내가 만난 남자들은 내 시간을 자기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건 안 될 말이었다. 나를 만난 그들도 재수가 없었던 거다.
조신하게 지내던 추석 아침, 이대로 늙어 죽으라는 덕담을 들으며 동태전을 먹는 내게 고모는 그게 목구멍에 넘어 가느냐고 소리를 질렀는데••• 넘어갔다. 44


이런 부분

나의 엄마는 혼자 생계를 짊어지고 모진 세상을 억세게 살았다. 그녀의 해방구는 욕설이었는데 노점상을 하거나 보따리 장사를 할 때도 손님과 싸움이 붙으면 거나한 욕설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했다. 욕설의 내용을 보면 우선 상대방의 집안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이를테면 조상을 쌍놈이나 후레자식으로 만들어 가문에 먹칠을 했다. 그다음 인체의 신비를 이용해 구석구석 세심하게 기운을 뺐다. 쌔가 만발하고 눈까리가 썩어 문드러지며 대가리를 절구에 빻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 동반자살을 노래하는 것이었는데‘오늘너죽고나 죽자‘였다. 49


어머니에 대한 부분도 참 재미나고


그런 B군이 드디어 사회화 훈련을 위하여 유치원에 들어갔다. 친구들과 관계도 원만하며 똑똑하다는 선생들의 칭찬도 들었다. 공개수업 학부모 참석 요청으로 휴가를 내고 수업을 참관했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수많은 아기씨가 헤엄을 쳐서 그중 한 놈만 경쟁에 성공하여 아기를 만드는 영상물이었는데 갑자기 감동을 받은 B군이 벌떡 일어났다.
˝나는 어른이 되면 내 아기씨를 모든 여자에게 뿌릴 테다!˝ 말릴 사이도 없었다. B군의 옆에 앉아 있던 남자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다른 남자들은 어떻게 해! 엉엉!˝ 그러자 B군은 눈을 부라리며 ˝해보시든가!˝ 소리를 질렀다. 웃음소리, 혀를 차는 소리와 동시에 엄마들이 내게 눈길을 보냈다. 나는 내 교육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58


둘째인 B군 얘기 슬슬 푸는데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

아직 절반도 안 읽었는데 남은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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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7-18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번째 줄 인용도 재미난데, b군 이야기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7-19 21:54   좋아요 0 | URL
b군 얘기 이게 다가 아니예요 집에 지구대 출동한 에피, 기타연주 에피 등 재미난 게 많네요 ㅋㅋ 아직 반도 안 읽었는데. 저 유치원 에피는 계속 생각나서 웃겨요 ㅋㅋㅋ

다락방 2024-07-18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44페이지 인용문이 제일 재미나네요. 저도 동태전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편. 동태전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8월에 지르겠습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7-19 21:55   좋아요 1 | URL
주말에 술 드실 술자냥 술락방님께 추가 인용문을 바칩니다.

먼저 내 핸드백 속의 소주잔을 꺼냈다. 부서원들은 술잔 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만으로 숨이 넘어갔다. 소주잔을 사 랑스럽게 바라보다 술을 콜콸 부어 술잔을 쪽쪽 소리가 나 게 빨아댔다. 한 방울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음을 옆 남 자 직원의 머리에 술잔을 털어 증명한 후 전용 손수건으로 닦아 소중하게 다시 핸드백에 넣었다.
취기가 오르면서 소맥의 황금 비율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함께 젓가락의 청아한 음과 아름다운 거품으로 술잔을 권하였으니 부서장은 기쁨으로 탄식했다.
˝내가 보물을 얻었어. 보물을 얻은 게야.˝ 81,82

건수하 2024-07-18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어보입니다 😄

독서괭 2024-07-19 21:55   좋아요 0 | URL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위주 글인데 재밌습니다!^^

달자 2024-07-18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군ㅋㅋㅋㅋㅋㅋㅋㅋ 장바구니에 바로 담았습니다~

독서괭 2024-07-19 21:56   좋아요 0 | URL
향후 더 나올 b군 에피소드가 기대됩니다 ㅋㅋㅋ

초록비 2024-07-19 0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짧은 예문이 이렇게 웃길 수가 있나요. 저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독서괭 2024-07-19 21:56   좋아요 0 | URL
힘든 경험들을 해학적으로 풀어내셨어요~ 찰진 입담 느껴보셔요^^

잠자냥 2024-08-02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야! 나 없는 동안 새 글도 없고!!!!!

독서괭 2024-08-02 10:32   좋아요 2 | URL
어느 섬에 간 건지 찾아다니느라…

단발머리 2024-08-02 1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에요. 저 없는 동안 새 글도 없고!!!!
독서괭님~~ 얼른 와봐요!!

독서괭 2024-08-02 18:24   좋아요 2 | URL
아시잖아요 단발님, 휴가내고 애들 보느라 지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