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o님, 막내님, 단발머리님께 thanks to!<삐이삐이~> 이거 그림이 참 멋지다. 어른 소장용으로도 괜찮을 듯. 20개월 아가의 반응도 괜찮다. 요즘 예쁜 그림책을 보면 애 핑계로 사고 싶은데 어른이 좋아하는 거랑 애기가 좋아하는 거랑 좀 다르니 고민이 많이 된다. 어서 커서 같이 서점 가서 고르자!
프롤로그가 가장 매력적이고, 중반부에 글맛이 많이 떨어졌다가, 후반부에 조금 회복하는 느낌.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가끔 대나무숲에라도 가서 마음속 구석에 쌓인 외침을 토해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놈의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견뎌야 하는 것들이 지긋지긋하게 싫다고 말이다. 눈치와 체면과 모양새와 뒷담화와 공격적 열등감과 멸사봉공과 윗분 모시기와 위계질서와 관행과 관료주의와 패거리 정서와 조폭식 의리와 장유유서와 일사불란함과 지역주의와 상명하복과 강요된 겸손 제스처와 모난 돌 정맞기와 다구리와 폭탄주와 용비어천가와 촌스러움과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기타 등등.- 9쪽
정지향이 누구지? 대학소설상은 뭐지? 낯선 이름들이 주는 무기대 속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덮을 즈음에는(사실 전자책으로 봤다) 이 책이 좋아졌다. 자취방에 혼자 남은 막막함을 그린 문장을 보면서, 내 자취시절을 생각했다. 그때 내게 돌아갈 가족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지금 내가 얻은 것들은 운좋게 내가 갖고 있던 것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과연 내 것이 될 수 있는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