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아이들과 함께 잠들었는데 악몽이 나를 깨웠다.

공중화장실에 가서 칸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려고 하는데 갑자기 남자 두 명이 문을 밀고 들어오려 해서 필사적으로 막으며 "살려주세요" 외치는 꿈. "살려.."가 잠꼬대로 현실화되는 바람에 깼다. 가끔 꾸는 류의 개꿈이다. 보통 이런 꿈을 꾸면 심장이 쿵쿵거리고 식은땀이 나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그런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몇시간을 뒤척였다.. 


왜 이런 꿈을 꾸며 무서워해야 하는가. 


장소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때로는 집 안이고, 때로는 거리이고, 때로는 엘리베이터다. 공통점은 매우 일상적인 장소라는 것, 그리고 대항하기 힘든 수준의 폭력이 목전에 있다는 것이다. 꿈에서는 늘 폭력이 현실화 되기 전에 깨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다. 꿈에 나올 만큼 긴장과 불안이 내면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공중화장실에서,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장과 엘리베이터에서, 심지어 집 안에서도(특히 벨이 울릴 때) 늘 달고 다니는 긴장과 불안이, 여성들에게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런 걸 모르고 살 수 있다면, 그것이 특권이 아니고 무엇인가. 


안전에 대한 욕구.

나는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택하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안전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잣집에 시집가서 안락하게 살고 싶어하는 여자들에게는 사치, 허영, 된장녀 이런 딱지가 붙지만, 그 뿌리는 결국 안전욕구라고 생각한다. 유흥가 술집의 공중화장실보다 고급식당과 바의 내부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이, 낡은 모텔보다 일류호텔이,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이 안전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혼자 사는 여자보다 남자와 함께 사는 여자가 안전하다는 것도. 물론 그 함께 사는 남자가 과연 안전할지는 함께 살아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남성(들)이 작정하고 범죄를 저지르려 달려든다면, 사실 저항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그런 장면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괴롭다.

 <이웃사람>에서 중학생 소녀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연쇄살인마 집 앞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열린 문 속으로 속절없이 끌려 들어가는 장면, <함정>에서 남편의 불능을 고치러 섬에 와서 남편이 다른 여자와 행위하는 모습을 보다가 옆에 있던 집주인(마동석)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 <함정>은 정말.. 찝찝해서 끝까지 보긴 했지만 이런 영화를 왜 가져 왔냐고 남편을 원망할 정도로, 좋아하던 마동석배우가 싫어질 정도로 싫은 영화였다. 

 <해무>에서도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자 당연하다는 듯이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놈이 나온다. 그 여성과 서로 사랑하는 다른 남성의 존재가 없었다면 그 시도는 성공했을 것이다. 

 여성상위니 역차별이라는 말이 우습다. 아프간 여성들을 보라. 우리가 성취한 현재의 지위도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시녀이야기>의 설정이 그저 판타지로 다가오지 않는다. 내 기억에, <시녀이야기> 속, 여성들이 임신을 위한 도구의 처지로 전락하게 된 첫번째 단계는 '계좌 동결'이었다. 어느 날 자신의 예금계좌에 대한 권리가 사라지고, 남편이나 다른 남성가족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 것. 

 정부와 군대와 금융이 남성의 지배 하에 있는데, 언제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어디 있을까?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씨의 19가지 그림자>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긴장, 불안, 공포를 흥미로운 구성으로 엮어낸 소설이다. 화자로 등장하지 않는 양해중씨는 각각의 화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그림자처럼 등장한다. 그가 보여주는 어쩌면 모순되어 보이는 측면들은 오히려 현실성이 있다. 여성이라면 스릴러 읽을 때 못지 않은 긴장감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연애할 때, 나는 연애의 최고 장점은 '밤길을 함께 걸을 수 있거나, 집까지 데려다 줄 수 있거나, 적어도 밤늦게 집에 갈 때 언제고 전화를 걸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혼도 비슷하다. 원룸보다 아파트가 안전하다. 여성 1인 가구보다 4인 가족이 안전하다. 설령 결혼 후 그 상대가 안전하지 않은 자로 밝혀지더라도, 어차피 세상 밖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주저앉는 선택을 하는 많은 여성들이 생긴다. 가출한 소녀들이 혼성으로 이루어진 가출팸에 의탁하여 보호라는 미명 하에 성매매에 뛰어들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신데렐라가 왕자를 선택하지 않을 도리가 있었을까? 그대로 그 집에 있었다면 그녀는 더 나이들기 전에 지참금을 듬뿍 주는 영감에게 시집보내졌을 것이다. 가난한데 예쁘기까지 한 여성이라니, 그런 먹잇감이 또 있을까. 불특정 다수의 불한당들에게 이러저리 희롱당하고 아빠를 모르는 아이를 낫게 될 수도 있겠지. 그럴 바에는 설령 왕자가 찌그러진 호박같은 외면과 내면을 가진 사람이었더라도 그에게 속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우리의 펠리시아가 생각난다. 펠리시아는 가정에서 돌봄노동과 가사노동을 떠맡고 있었다. 집을 나왔지만 배속의 아이 아빠를 찾지 못한 채 거리를 떠돌던 그녀에게, 힐디치씨는 안전하고 안락한 탈출구였을 것이다. 그러나 펠리시아는 그가 내미는 유혹을 거절하고 다시 거리로 나선다. 이제 그녀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의외의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선의, 그리고 사회적 안전망이다.











 사회적 안전망. 연대. 그것만이 내 악몽을 사라질 수 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부족하다. 많이 부족하다. 공중화장실에서의 불법촬영 사건이 끊이지 않는 한, 술에 취한 여성의 준강간 피해에 대해 "여자가 그러고 다니니.."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스토커에 의한 폭력 피해와 데이트 폭력 피해가 계속되는 한, 내 일상에 내재된 공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는 10/21,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드디어 시행된다. 과연 법률 제정의 취지에 맞게 공권력이 잘 대응해 줄 것인지. 위 법률의 제정을 위해 애쓴 이수정교수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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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7 1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악몽을 꾸셨군요 ㅜㅜ 이런 종합 페이퍼 너무 좋네요~!! 저기 영화중에 이웃사람만 봤는데, 나머지 영화는 내용이 참 그렇군요 😑 저도 사회적 안전망이 잘 갖춰지면 좋겠네요~!!

독서괭 2021-08-27 16:05   좋아요 3 | URL
저런 영화들이 갈수록 더 보기 힘들더라구요 ㅠㅠ 특히 아이가 피해대상인 건 너무 힘들어요. 특히 약자에게 안전한 사회를 희망합니다!

잠자냥 2021-08-27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 <시녀이야기> <증언들> 속 내용이 단순히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로만 읽히지는 않죠. 현실의 재현입니다....ㅠㅠ

그나저나 ˝남편의 불능을 고치러 섬에 와서 남편이 다른 여자와 행위˝....? 아니 그 남편은 아내한테만 불능이었습니까? -_-???

독서괭 2021-08-27 16:08   좋아요 2 | URL
현실의 재현.. 맞아요 ㅠㅠ 전 <증언들>은 못 읽었는데, 이것도 좋은가요?
아, 영화 <함정>의 내용을 매우 간략히 간추리다보니 ㅋㅋ 저도 이 설명은 무엇인가, 싶긴 했는데요 ㅋ 제 기억으로 부부 사이에 어떤 아픔이 있어서 관계가 안 되다 보니 걱정이 된 아내가, SNS에서 저런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남편에게는 그냥 놀러가는 걸로 하고 간 거였습니다. 근데 이 설정이 이해가 되시나요? 아무리 남편이 안 선다고 다른 여자랑 자러 가게 하다니.. 거참 이해불능입니다 =.=

잠자냥 2021-08-27 16:14   좋아요 3 | URL
<함정> 대체 무슨 영화인가 해서 줄거리 찾아봤더니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맛집 함부로 가면 아니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증언들>은 시녀이야기 속편인데 <시녀이야기>만큼 좋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딱딱 맞는.. 그 두 작품이 함께 있어야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독서괭 2021-08-27 16:17   좋아요 4 | URL
맛집 함부로 가면 아니된다 ㅋㅋㅋ 이 영화의 교훈이군요 ㅋㅋ
시녀이야기 속편인 건 알고 있었는데 속편은 좀 못하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안 사고 있었어요. ㅋㅋ 그만큼이나 좋다니!! 놀랍군요. 시녀이야기 다른분 줬는데 <증언들>과 함께 다시 사야하나..ㅜㅜ

잠자냥 2021-08-27 16:20   좋아요 3 | URL
<시녀이야기> 다시 안 읽고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저도 속편은 좀 못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증언들>도 후덜덜합니다. ㅎㅎ 일단 무쟈게 재미남.

독서괭 2021-08-27 16:22   좋아요 4 | URL
오우 알겠습니다. 접수!!

다락방 2021-08-27 16: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언급하신 세 영화 모두 안봤는데 다 싫으네요. 안보길 잘했다 싶어요. 특히 중학생이 끌려 들어간다고요? 어이쿠야.. 정말 너무 싫으네요 ㅠㅠ

여동생이 결혼전 혼자 지내는게 저는 언제나 늘 신경이 쓰였더랬어요. 직장 근처에 집을 얻어 살았는데, 베개 밑에 항상 송곳을 두고 잤다고 하더라고요. 제부랑 결혼해서 같이 살게 되었을 때 저는 마음을 놓았어요. 아 다행이다, 이제 여동생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하고요. 왜 혼자 사는게 불안해야 하는지 이게 너무 짜증이 나요.

저는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저를 훔쳐보던 옆칸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소리지르면서 나가라고 했지만, 당시에도 그 후에도 엄청 무서웠어요. 제가 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 갇혀 있었어요. 남동생이 올때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 놈이 바깥에서 기다릴까봐요.

일전에 여자 혼자 배달음식 시켜먹는거 너무 무섭다, 불안하다, 혼자 사는 여자 대상 범죄가 너무 많다..같은 이야기를 여자직원들끼리 모여서 하고 있는데 옆에서 듣던 남자직원이 그러더라고요.

˝배달 음식을 시켜먹지 않으면 되잖아요!˝

하아... 그 날 그는 모든 여직원들의 야유를 받았습니다. 후.....

독서괭 2021-08-27 16:22   좋아요 3 | URL
네. 다락방님 보지 마세요. 그나마 <이웃사람>이 결말은 시원하게 끝나는 편인데 중학생이 피해자라..ㅠㅠ 아직도 끌려들어가는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현관문틀을 붙잡고 버티던 그 손이요.. ㅠㅠ
이런 공포 여자들에게 너무 당연한 거라 그냥 살다가 어느날 문득 누군가는 이걸 전혀 모르고 평생을 산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더라구요. 모르는 건 죄다.. 모르고선 저런 빻은 말을 하는 것도 죄다 -ㅁ-^
화장실 많이 무서우셨겠네요ㅜㅜ 지하철 치한, 길거리 바바리맨, 집앞골목 성추행범 등을 저도 겪었는데요, 서른 넘은 여자들끼리 모이면 피해경험이 줄줄이 한다발입니다. 연인 사이의 내밀한 문제 포함하면 더하겠죠.
아휴..

잠자냥 2021-08-27 16:28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괭님 말씀처럼 이 나라 여자들 중 일평생 성추행 안 당한 여자들이 없어요. 모여서 이야기하면 그런 경험 없는 여자 정말 하나도 없음.
전 중고등대학교 때 소년스럽게 하고 다녔는데도 추행 당한 경험이 여럿 있으니 말 다했죠. 에이구야.........

독서괭 2021-08-27 16:38   좋아요 4 | URL
ㅠㅠ 여성의 옷차림이 피해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정말 말도 안 돼요. 저도 피해당할 때 전부 ‘야한‘ 것과는 거리가 먼 차림새였어요. 늦은 시간도 아니었구요. 그냥 그 범죄자의 위치, 상황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아요. 피해자탓 좀 그만 하면 좋겠어요.

- 2021-08-31 20:21   좋아요 2 | URL
안전에 대한 욕구가 1번이라는 말을 너무 잘 이해해요. 저는 집에 식칼이 없어요. 과도만 두개 있어요 ㅋㅋ 그 사연은 언젠가 글로 이야기 해드릴께요... 총총 ㅋㅋ

독서괭 2021-08-31 20:24   좋아요 1 | URL
헛 쟝쟝님 그 사연 궁금한데요..!!

얄라알라 2021-08-27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0대가 주 참여자인 양성평등 포럼에서 한 친구가, 남녀가 느끼는 문제의 포커스가 완전 다르다, 한국 젊은 여성의 젠더 문제는 성적 위협과 폭력에서 불안한 것과 관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주장이 굉장히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아 있는데, 독서괭님의 페이퍼 읽으니 확 느껴집니다. 그 친구가 했던 말의 의미가...

독서괭 2021-08-27 18:28   좋아요 3 | URL
북사랑님 감사합니다^^ 그런 불안함이 폭발한 게 강남역 살인사건인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 긴장과 불안을 늘 느끼며 산다는 게 참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ㅜㅜ

초딩 2021-08-2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전불감증을 초래하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혼자 떠나라고 하는 여행책들도 문제인거 같아요

독서괭 2021-08-28 23:09   좋아요 2 | URL
초딩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여행책들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저는 혼자 떠나는 사람이 정말 안전에 불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주변에 보면 많은 사전조사와 준비를 갖추고 가더라구요. 여행책에서도 혼자 떠나는 경우에 더 필요한 팁을 준다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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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리뷰대회와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리뷰대회가 <완전한 행복>이었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로서 <완전한 행복>을 먼저 사보려고 했는데, 100자평 내용들 중 걸리는 것들이 있어서 보류하고 있던 중, 이 책의 리뷰대회가 새로 올라왔던 것 같다. 강화길 작가 작품은 안 읽어봤지만 <화이트 호스>는 궁금해서 보관함에 담아둔 바 있고, 제목도 매력적인 데다가 리뷰 심사자가 이다혜 기자님이었다. 이거다! 하고 구매했던 것이다.

3개 작품을 읽어 나름 잘 알고 있는 정유정 작가를 뒤로 하고 모르는 작가를 선택하다니, 어리석도다... 


서재친구님들이 리뷰대회 포기를 선언(?)하셨기에, 나는 앗싸, 경쟁자 줄었다 하는 속내가 조금 있어 얼른 읽고 꼭 리뷰대회에 참가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주말에 다 읽었다. 그 결과 나 또한 선언한다. 리뷰대회 포기요...(읽은 게 아까워 리뷰를 쓰긴 하지만 별점을 이렇게 준다는 것은 포기 선언이라 읽어야 하겠다.)


토요일에 아이들이 잘 노는 사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가 분명 '등에 소름이 쫘악 끼치게 해주리라' 마음 먹고 쓴 걸로 보이는 부분에 이르렀을 때(48쪽), 소름은 커녕 전혀 무섭지가 않은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이대로 접을 것이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더 읽어보기로 했고, 환한 낮에 애들 사이에서 읽었다는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한밤중에 독서를 계속했다. 너무 무서워 으으 근데 뒤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하며 어쩔 수 없이 읽어나가게 되는 그런 것을 나는 기대했던 것이다. 책은 나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실제 존재하는 대불호텔의 역사와 1950년대 원한과 악의가 가득했던 우리의 역사를 엮어보고자 했던 작가의 발상은 분명 괜찮은 것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소설 안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었다. 너무 많은 화자를 등장시켰다. 아무리 많은 것을 집어넣어도 그것이 개연성을 넘어 필연성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내면 그 작품은 대작이 된다. 아무리 많은 화자를 등장시켜도 그 화자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독자에게 다가오면 그 작품은 대작이 된다. 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했다. 나는 실패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너무 많은 것은 작품을 산만하게 했고, 너무 많은 화자의 목소리는 다 비슷비슷했다("아아","세상에"라는 말의 반복은 진심 짜증났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를 이루는 '원한'과 '악의'는 아리송하다. 와닿는 지점이 전혀 없다. 


신형철 평론가가 이렇게 썼다. "귀신 들린 집이 입주자를 고르듯, 이 이야기가 당신을 선택할 것이다." 

아마 나는 선택받지 못한 모양이다. 아쉽지는 않다. 

끝. 빨리 다음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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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1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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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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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1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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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14: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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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8-23 1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큰일났네요 다들 리뷰대회 포기를 하시니 오늘 읽으려던 마음이 사라라라락 사라지려고…….

독서괭 2021-08-23 12:46   좋아요 3 | URL
아닙니다 비타님. 이때가 기회입니다!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포기하지 마세요! 하지만 1부 읽고 난 아닌 것 같다 싶으면 그때는 접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수이 2021-08-23 12:56   좋아요 3 | URL
네 그럼 일단 펼쳐볼게요. 그런데 막 좋아죽겠네 하면 어쩌지 싶은 마음도 ^^;;;

독서괭 2021-08-23 12:57   좋아요 3 | URL
좋아죽겠으면 좋은 거지요!! 사람마다 발견하는 게 다르니까요^^

잠자냥 2021-08-23 1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책이군요. ㅎㅎㅎ 개연성이 없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래서 그 에밀리 브론테 등장에 참 헛웃음이 나왔고요….. 악의 때문에 워더링 하이츠를 빌려온 것은 알겠으나, 그 개연성이……. ㅠㅠ

독서괭 2021-08-23 12:56   좋아요 2 | URL
저도 에밀리브론테가 등장한 이유는 알겠는데 설득력이 없다고 느꼈어요… 암튼 읽어보니 잠자냥님이 쓰신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구요. 소재에 비해 완성도가 많이 아쉽습니다.

2021-08-23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1-08-23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국 신형철 평론가도 자본주의 앞에 무너진 것인가요...

독서괭 2021-08-23 14:17   좋아요 2 | URL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그분을 잘 몰라서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작품에 비해 과한 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2021-08-23 14: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 신형철 평론가 진짜 좋아했는 데 ㅋㅋㅋ 저도 소설들 끝에 보이는 그 글들이 이제 곱게 안보이네여 ㅋㅋㅋ

독서괭 2021-08-23 14:19   좋아요 2 | URL
진짜 좋아하셨군요. 전 이름만 많이 들었지 잘 몰라요. 다른 건 모르겠고 이렇게까지 멋있는 평을 씀으로써 너무 많은 독자들을 낚으신 것 같아요 ㅠ

새파랑 2021-08-23 14: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점을 수정해서 리뷰대회를 나가보시지 ㅎㅎ 이런 평들이 많아서 왠지 읽어보고 싶네요🙄

독서괭 2021-08-23 14:20   좋아요 3 | URL
ㅎㅎ 엉성하나마 저도 나름의 별점 기준이 있는지라! 하도 평이 갈리니까요. 새파랑님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페넬로페 2021-08-23 14: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를 떠나 저에게는 이 소설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넘 궁금한데요^^

독서괭 2021-08-23 14:21   좋아요 4 | URL
별 다섯개 아니면 별 1~2개 막 이러니까 다들 헷갈리실 것 같아요.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세요^^

2021-08-23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8-23 15: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자본주의 빠워-신형철 평론가

왠지 책 자체보다 주변 썰에 호기심이
마구 생기네요.

1등은 주례사 리뷰보다는 정말 신랄한
리뷰에 주는 게 어떨지. 아마 그럴 일
은 절대 없겠지만요.

가령 예를 들어 누가누가 잘 까나 뭐
그런 리뷰는 아무래도 어렵겠죠.

독서괭 2021-08-23 15:46   좋아요 1 | URL
댓글이 많이 달려 좀 놀라고 있습니다^^; 누가누가 잘 까나 리뷰라니 ㅎㅎㅎㅎ 여기 서재에 그거 진짜 잘할 분들 많은데요. 엄청 재밌을 것 같지만 작가와 편집자가 너무 상처받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비판하는 평가에도 귀 기울여 주길 바랄 뿐입니다.

유부만두 2021-08-23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궁금해지는데요??!!!

독서괭 2021-08-23 15:46   좋아요 1 | URL
제가 의도치 않게 영업하고 있나요??!!!

수이 2021-08-23 15:53   좋아요 2 | URL
극렬하게 평가가 엇갈리다보니 궁금증이 더 일어나는 건 사실!!!

2021-08-23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1-08-23 16:35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요?

초란공 2021-08-23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을 여력이 안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나 궁금해지는데요~? ^^;;

독서괭 2021-08-23 16:22   좋아요 1 | URL
저도 궁금합니다. 그렇다고 제 궁금증 땜에 사서 보시라고 권하기는 어렵네요^^;;

하이드 2021-08-23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화길 싫어싫어 하면서 어쩌다보니 계속 찾아 읽다 보니 다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네요.

독서괭 2021-08-23 17:10   좋아요 1 | URL
싫어싫어 하면서 계속 읽으시다니, 미묘한 관계네요^^ 그래도 읽으시는 거 보면 매력이 있나 봅니다. 전작들은 좋다는 평도 많이 봤어요. 그래서 더 기대가 있었습니다..

다락방 2021-08-24 10:11   좋아요 0 | URL
저도 하이드님 감상이 궁금하네요. 제 생각으로는 이 작품도 싫어하실 것 같긴한데 어떤 리뷰를 쓰실지 궁금해요.

하이드 2021-08-24 13:54   좋아요 0 | URL
강화길이 스릴러를 잘 쓰고, 고딕에 관심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본격 고딕스릴러로 쓴 책이라 어떨까 싶네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구요. 최근에 ‘사라지는 건 여자들 뿐이거든요‘ 단편집 읽고, 한국여자의 삶이 그야말로 고딕스릴러에 딱 맞는 장르다 싶었구요. 강화길이 여자를 너무 미워하고, 남자를 좋아하는게 싫은데,글은 늘 잘썼어요. 그래서 더 싫은거지만요. ㅎㅎ 도서관에 책 들어오면 읽어봐야겠어요.

붕붕툐툐 2021-08-23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까지 읽은 이 책의 리뷰는 불호, 불호, 호, 불호네요!ㅎㅎㅎㅎ
근데 리뷰 대회만으로도 플친님들이 이리 많이 읽고 올리시니, 주최측에서는 이미 남는 장사 한 거 같아요!ㅎㅎ

독서괭 2021-08-24 02: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리뷰대회 라는 게 독자들 끌어들이는 데 역할을 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불호 대 호 3:1이군요. 끝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행복한책읽기 2021-08-24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리뷰대회가 있는 줄도 모른 1인. ㅋ 제 취향 아니라 읽을 생각도 안했겠지만 괭님 리뷰로 오히려 좀 알게 됐어요. ^^ 저는 정유정을 읽겠습니다^^

독서괭 2021-08-24 02:02   좋아요 1 | URL
ㅎㅎ 리뷰대회가 선전이 잘 안 되어서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정유정 쪽이 상금도 더 쎕니다^^ 전 정유정은 경쟁 엄청날 것 같고 그냥 포기요~ 행복님 리뷰 기대할게요!

행복한책읽기 2021-08-24 07:47   좋아요 1 | URL
리뷰 쓰겠단 뜻이 아니고 그냥 읽기만 한다고. 저는 리뷰 대회가 무섭습니다. 어찌나 잘들 쓰시는지 후덜덜~~~^^
 

엘리자베스 나온 분? 어디 안 계세요? 미미님 서재 댓글엔 아무도 없어서 외롭게 외쳐 봅니다 ㅋ

https://munhakdongne.netlify.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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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0 2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 엘리자베스로 나오셨다고 합니다 ^^

독서괭 2021-08-20 22:32   좋아요 4 | URL
앗 새파랑님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콧님은 역시 알라딘서재의 AI가 틀림없다 ㅋㅋ

물감 2021-08-20 21: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에요ㅋㅋ

독서괭 2021-08-20 22:32   좋아요 5 | URL
와 물감님 반가워요~~^^

scott 2021-08-21 00:53   좋아요 3 | URL
물감님 = 토리 냥 ฅ🐾

새파랑 2021-08-20 2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운전중이라서 이제야 엘리자베스를 발견했네요 😆 어쩐지 오만과 편견 읽을때 엘리자베스가 남같지 않더라는 ㅎㅎ

독서괭 2021-08-20 22:55   좋아요 4 | URL
ㅎㅎ 반갑습니다!! 저 이 결과 보니 오만과편견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ㅋ

scott 2021-08-21 00:54   좋아요 2 | URL
전 🖐영화로 다시 볼겁니다!ㅎㅎ

붕붕툐툐 2021-08-20 2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 새파랑님이랑 캐릭터 겹쳐서 왠지 똑같은 거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ㅋㅋㅋㅋㅋ

scott 2021-08-20 23:26   좋아요 3 | URL
툐툐님 누구로? 알려주삼333

새파랑 2021-08-20 23:55   좋아요 3 | URL
제가 툐툐님 캐릭터랑 겹치다니 영광이군요~!! 전 저기 쓰여진 엘리자베스랑 완전 비슷해요 😄
저도 툐툐님의 캐릭이 궁금합니다~!!

붕붕툐툐 2021-08-21 01:27   좋아요 3 | URL
저는 반열님 페이퍼에도 썼듯이 개츠비의 데이지가 나왔습니다.. 하... 이건 욕이죠?ㅎㅎㅎ

독서괭 2021-08-21 07:06   좋아요 4 | URL
개츠비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그 데이지..요?🤭설명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요. 한 작품에서도 여러 캐릭터가 나올 수 있군요~ 재밌네요 ㅎㅎ

새파랑 2021-08-21 09:28   좋아요 1 | URL
왠지 툐툐님하고 데이지 잘어울리는거 같다는🤭

붕붕툐툐 2021-08-21 12:03   좋아요 2 | URL
하.. 이분들~ 역시 데이지하면 뺑소니죠~ 뭔가 회피하고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그런 부분에서는 딱 맞네용?ㅎㅎ
설명이 뭐였더라~🤔

scott 2021-08-21 12:22   좋아요 1 | URL
툐툐님 데이지 ㅎㅎ
데이지에게 1분 명상의 시간을 (*‿*✿)

청아 2021-08-20 2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은근 많은것 같네요?😆 저도 얼굴에 딱 티나는데ㅋㅋㅋㅋ

scott 2021-08-21 00:52   좋아요 3 | URL
미미님 우린
별다방 주인 되는 꿈을 !!
. ◜◝--◜◝  。゚゚・。・゚゚。
( 。・㉨・ )  ゚。 。
/ っ♡と   ゚・
ヽ___つ_つ

붕붕툐툐 2021-08-21 01:31   좋아요 3 | URL
그 별다방에 제가 죽순이를 하겠습니다!ㅎㅎㅎ 미미님, 요기 위에 유형 썼어욤~🙆

독서괭 2021-08-21 07:07   좋아요 4 | URL
전 첫문장 빼고 맞는 편인 듯요 ㅋㅋ 남편은 자기 해보더니 안 맞는 것 같대요 ㅋ

청아 2021-08-21 09:20   좋아요 3 | URL
스콧님/헤헷! 별다방 주인 고고씽~♡ 툐툐님 /평생 무료 이용권 발급되셨습니당~♡괭님/한 친구 돈 좋아하는데 안좋아한다고 나왔다네요~♡ㅋㅋ

pedagogy 2021-08-21 00: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모비딕의 스타벅이에요~ 이런테스트 좋아요:) 실제 MBTI는 잇프제 랍니다~~

독서괭 2021-08-21 07:08   좋아요 5 | URL
오 스타벅도 꽤 많으시네요! 전 실제 mbti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1-08-21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ttps://munhakdongne3.netlify.app/

이게 새로운 버전이에요. 바람돌이님 글에서 퍼온건데
저는 새로운 버전에서는 ˝베르테르˝가 나왔어요 😄

scott 2021-08-21 12:21   좋아요 1 | URL
전, 정글북 발루 ㅋㅋㅋㅋ

그렇다면 정글에 스벅, 별다방 차려야겠어요 «٩(*´∀`*)۶»

새파랑 2021-08-21 12:41   좋아요 1 | URL
스콧님은 뭔가 다 탐험하는 캐릭터를 많이 닮으신거 같아요. 역시 진취적인 스콧님~!!

독서괭 2021-08-21 12:43   좋아요 2 | URL
우와 새버전!! 저 지금 해보니 동물농장의 나폴레옹 ㅋㅋㅋ 충격 ㅋㅋㅋ 엘리자베스와의 이 간극 뭐죠?

새파랑 2021-08-22 07:43   좋아요 0 | URL
나폴레옹이면 스탈린? 🙄 다소 양극단이긴 하네요. 전 두번다 비슷한 캐릭터가 나왔다고 자평합니다 😆

잠자냥 2021-08-21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는 다아시 나왔는뎅 ㅎㅎㅎㅎㅎㅎ

독서괭 2021-08-21 12:43   좋아요 3 | URL
오 다아시! 그래 제가 잠자냥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ㅋㅋ

새파랑 2021-08-21 12:46   좋아요 2 | URL
다아시라면 엘리자베스 ? 😆 앞으로 잠자냥님하고 친하게 지내야겠어요 ㅋ

페크pek0501 2021-08-2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엘리자베스로 나온 1인입니당~~

독서괭 2021-08-24 01:57   좋아요 1 | URL
와 페크님 반갑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침에 오늘 할 일을, 월요일에 한주의 할일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5분이라도.

첫째 하원을 엄마가 해주기도 하고 시어머니가 해주기도 하고 내가 할 떄도 있고, 둘째 봐주는 이모님도 오시게 하는 시간이 일정하지가 않아서 스케쥴이 복잡하다. 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어제 시어머니가 오신 걸 내가 깜박 엄마에게 말 안 하는 바람에 엄마가 첫째 하원해주러 헛걸음을 하셨던 것이다.. 벌써 이러면 나중에 애들 학원 스케쥴까지 생기면 어떻게 챙기지? 

경험상 어떤 큰 실수가 터지기 전에 전조 현상이랄까, 사소한 실수가 발생한다. 이 사소한 실수를 겪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나면 꼭 큰 실수가 나더라. 이번에는 당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어 본다. 

올해는 업무가 적어서 애들 관련 일을 내가 다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바빠질 테니 둘째는 남편에게 넘겨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조남주 작가의 <우리가 쓴 것>에 나오는 '오로라의 밤'이 도움이 되었다. 애가 둘이고 어른이 둘인데 왜 애들 관련 일을 내가 혼자 떠맡으려고 했지? 일하는 도중에 오는 선생님 전화도 은근히 방해가 많이 된다. 내년엔 꼭 넘기겠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부릅뜨고, 계획적인 인생을 살겠다.. 


근데, 잭리처시리즈 중 <원티드맨>을 별 세개 밖에 못 주는 바람에 마니아 점수에 도움이 안 되는 걸 알게 되어, 급히 다음 권을 찾았는데. 다음 작품인 <네버 고 백>이 절판이다 ㅠㅠ 


 이북도 없어.. 여기서 드디어 수잔 터너랑 만날 것 같으니 이거 꼭 읽고 다음 권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그래서 중고로 사려고 봤다. 찾았다. 장바구니에 넣고 2만 원을 채우기 위해 어슬렁거렸다.

몇권 담았다. 2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2만 원을 맞춰봤다. <네버 고 백>을 빼버렸다.. (응??)












 그렇게 잭리처를 제낀 책이 이 책. 원래 <주석달린 고전동화집>을 읽고 싶어 오래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일단 이걸 봐야겠다. 삽화가 무척 예뻐 보인다. 

 그리고 아이책 한 권. 2만 원 아슬하게 넘음. 











근데 그러고 나서 이 페이퍼를 쓰며 상품검색을 하니 <네버 고 백> 이북이 있는 게 아닌가?? 뭐지?? 내가 아이폰 모바일로 검색해서 이북이 안 나왔던 건지, 내가 제대로 못 본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북을 찾았으니 잘 됐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나를 위한 선물은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Noon 세트!! 미드나잇 너무 예뻐서, 결국 이 세트도 사버렸다. 오 근데 색깔이 더 쨍해서 더 예쁘다!! <자기만의 방>은 나 민음사 판으로 이미 두 권이나 있는데 ㅋㅋㅋㅋ 또 생겼다 ㅋㅋㅋ 나중에 번역 비교나 해볼까. 


 


 


















그리고 이 책도 샀다. 이다혜 작가가 리뷰대회 심사 한다길래 더 혹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과연 읽을 수나 있을지.. 


















지금 읽어야 하는 책은 이건데. 한 1/3은 읽었는데 이게 꽤나 쉽고 재미있게 쓴 이론서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이론서이기 땜에 각잡고 읽어야 하는거라, 요즘 바빠서 못 읽었다.. 두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어렵다 ㅠㅠ 자꾸 딴 길로 새는 바람에 주제독서(퀴어)가 끝나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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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0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괭님 저도 계획적인 인간 계획적인 구매하는 인간으로 살고 싶습니다 ^ㅅ^

독서괭 2021-08-20 18:41   좋아요 2 | URL
스콧님처럼 많이 읽으시는 분은 계획 없어도 괜찮아요😉

청아 2021-08-20 1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잭리처 시리즈 한 권더 있는데 두꺼워서 차일피일..ㅋㅋㅋ책상에도 더이상 공간이 없네요. 행복한 구속감?ㅋ자꾸 계획잡고 다잡는 것 멋집니다. 열린책들 리뷰대회 하는군요. 여기뉴스피드에도 그런정보 올려줌 더많이 참여할텐데 말입니다. 쩝🙄

새파랑 2021-08-20 18:05   좋아요 3 | URL
와우 리뷰대회가 많이 있군요. 독서괭님과 미미님의 리뷰대회 참가를 응원합니다 😄

청아 2021-08-20 18:10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이 참가하셔야죠!ㅋㅋㅋ

새파랑 2021-08-20 18:15   좋아요 3 | URL
전 도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어서 😅 전 그냥 1주 2권 읽기만!

독서괭 2021-08-20 18:43   좋아요 3 | URL
오.. 오잉? 편집상 오해가 있나 봅니다. 열린책들이 아니라 <대불호텔의 유령>이 리뷰대회를 해요. 잭리처 미미님도 뛰어드세요 ㅋㅋㅋ

새파랑 2021-08-20 18: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국 Noon세트도 사셨군요. 당연한 거긴 하지만 😆 잭 리처 책을 사기 위해 다시 고 백 하시면 안되나요? ㅎㅎ 독서 구매는 절대 계획적으로 안되더라구요 ㅋ

독서괭 2021-08-20 18:44   좋아요 3 | URL
당연한 거였군요.. 한치앞을 못 보는 이 어리석은 자여.. ㅋㅋ 잭리처는 이북으로 읽을 예정입니다 ㅋㅋ

다락방 2021-08-20 18: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네버고백에서 그들은 만납니다, 만나고 말고요! 그나저나 뭐라고요? 네버고백 이북이라고요? 흐음. 저도 가만있지만은 않겠습니다. 저는 이북으로 잭리처를 또 가지고 있으니까요. 후훗-

독서괭 2021-08-20 18:45   좋아요 4 | URL
훗 다락방님에겐 엄청 두꺼운 페미니즘의 투쟁이 기다리고 있지 않나요??

페넬로페 2021-08-20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직 아이도 어린데 직장생활 하시면서 책도ㅡ특히 잭 리처ㅡ열심히 읽으시는 독서괭님 대단하시네요^^
열린책들판엔 자기만의 방이 공경희 번역자가 번역했더라고요
전 2번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독서괭 2021-08-20 19:57   좋아요 4 | URL
사실 전… 시간이 많았으면 오히려 지금보다 책 열심히 안 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 부지런하지 못해서요^^
저는 민음사 두꺼운판만 읽었는데 자기만의방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그렇게혜윰 2021-08-20 19: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별점이 점수에 영향을 주는 건 좀 그런 거 같아요....원래 마니아란 긍정적마니아만을 가리키는 건가 이런 딴지를 ㅋㅋㅋ

독서괭 2021-08-20 19:58   좋아요 4 | URL
ㅋㅋㅋ 그러게요. 총평은 별점 세개 이하지만 어떤 부분이 자꾸 생각나서 언급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붕붕툐툐 2021-08-20 2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독서괭님 일도 하시고 아가들도 둘이나 키우시고~ 완전 울트라슈퍼우먼이시네요~ 그 와중에 책이라니요~ 존경합니다!!

독서괭 2021-08-21 07:12   좋아요 1 | URL
존경은 정중히 사양할게요 툐툐님^^; 그냥 내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뭔가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게 요즘 낙이네요😉

잠자냥 2021-08-21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다혜 작가가 심사한대서 더 혹했었습니다요. ㅎㅎ

독서괭 2021-08-21 07:14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아쉬우시겠어요. 쩝. 전 사실 책 주문할 때는 신평론가님 글 중 일부 따 놓은 문구도 이다혜작가님이 쓴 건 줄 ㅋ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이 전집을 사놓고 뿌듯해하면서, 금방 읽게 될 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만약 읽는다면 <이반 일리치의 죽음>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즐겨듣는 '라디오북클럽'(김겨울 진행) 속 최민석 작가가 고전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안 그래도 새파랑님이 이 전집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시라 계속 쿡쿡 옆구리를 찔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결정타였다. 뭐 워낙 작고 얇은지라 읽기에 부담은 없었다.


 톨스토이는 이 중편으로 이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의 뼈를 때린다. 


이반 일리치의 삶은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했으며, 그래서 대단히 끔찍한 것이었다.  - 23쪽 


 아니 우리 대부분 단순하고 평범한 삶을 살잖아, 끔찍하다니 어쩌라고 선생님 ㅜㅜ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그에 대한 주변인들의 반응을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을 정말로 슬퍼하는 이는 없어 보인다. 사람들은 저마다 그 죽음이 자신에게 가져올 이득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계획하기에 바쁘다. 톨스토이는 이들에게 말하는 것 같다. 어리석도다 인간들이여! 네 삶은 무한할 것 같으냐? 이게 남의 일 같으냐? 


<사흘 밤낮을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었다. 이건 언제라도, 지금 당장에라도 내게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일순간 소름이 쭉 끼쳤다. 그러나 그건 이반 일리치에게 일어난 일이지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다, 나에게는 일어나서도 안 되며 일어날 수도 없다, (...).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자나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한결 마음이 편해져서 이반 일리치의 임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물어보기 시작했다. 마치 죽음이란 이반 일리치에게만 닥친 특별한 사건일 뿐,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 19쪽


 죽음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이반 일리치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죽음을 앞두고 카이사르를 들어 배웠던 삼단 논법을 들먹이며 카이사르는 일반적인 인간이라 그 논법이 적용되지만 난 아니야! 난 일반적이지 않아! 난 아주 특별해! 하고 우겨대는 부분은 우스우면서도 뜨끔하게 가슴을 찌른다. 나만은 예외일 거라는 생각, 은연중에 많은 이들이 품고 있지 않은가. 


그가 키제베터 논리학에서 배운 삼단 논법, 즉 <카이사르는 사람이다, 사람은 죽는다, 그러므로 카이사르도 죽는다>는 카이사르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자신에게는 절대로 해당될 리 없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카이사르는 인간, 즉 일반적인 인간이니까 삼단 논법이 적용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그는 카이사르, 즉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었고, 항상 다른 모든 존재들과 구분되는 특별한,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73쪽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여준 후 소설은 과거로 돌아가 그의 삶을 보여준다.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해서 대단히 끔찍한" 삶 말이다. 그는 형제들 중 유일하게 성공한 자식으로, 예심판사가 되어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명예와 재산을 얻는 데 골몰한다. 그가 중요시 하는 것은 "품위"다. 품위란 무엇인가. 그의 품위란 일할 때 "권력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부드럽게 행사"(29쪽)하며 감정을 배제한 채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고, 이러한 태도는 가정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그래서 이반 일리치는 결혼 생활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정립했다. 그가 결혼 생활에 요구한 것은 아내가 남편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편리함들, 즉 집밥과 집안 살림과 잠자리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사회 통념이 정해 놓은 외적인 품위와 형식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 34쪽

부부 사이에 애착의 시기가 찾아올 때도 드물게나마 있기는 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그런 시기는 부부가 소원한 관계 이면에 있는 은밀한 적개심의 바다에 다시 풍덩 빠져들기 전에 잠시 쉬었다가는 작은 섬과도 같았다.(...) 그의 목표는 이 모든 불쾌한 상황들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고 그런 상황 자체가 무해하면서 오히려 고상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35쪽


 가정에서의 이런 태도는 문제를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반 일리치는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감정의 질척임, 마음을 깊이 건드리는 대화, 상대가 처한 상황과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한 관심 등을 배척한다. 결국 그것이 그가 말하는 품위의 본질이다. 아무것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 것. 한발짝 떨어져서 내 몸에 진흙이 튀기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

 그러나 죽음이 다가오자 이반 일리치의 마음 속에 서서히 변화가 생긴다. 그동안 자신이 취했던 태도가 그대로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엄청난 고통과 고독이 그를 덮친다. 


마침내 의사는 이반 일리치의 눈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이것이 만성 맹장염일 확률이 높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단, 소변 검사 결과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재검사를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모든 것은 이반 일리치가 피고를 앞에 세워놓고 수천 번도 넘게 사용했던 그 방법과 놀랍도록 일치했다. 의사도 역시 안경을 살짝 내려 피고를 쓱 한번 훑어본 뒤 위풍당당하게, 심지어 명랑하게 결론을 내렸다.  - 54쪽

그가 보기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무섭고 끔찍한 의식을 그저 어쩌다가 발생한 불쾌한 사건, 품위가 떨어지는 일 정도로(마치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응접실로 걸어 들어오는 사람을 대하듯이) 격하시켰다. 그가 평생토록 지키려 애썼던 <품위>라는 게 고작 그런 것이었다.  - 85쪽


 하지만 이반 일리치는 그동안의 삶의 태도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가 느끼는 괴로움을 토로하고, 알아달라고 솔직하게 호소하는 대신 엄숙한 표정으로 괜찮은 척 한다. 그러다가도 불쑥불쑥 주변인들에게 서러움과 증오를 느끼며 심술궂게 군다. 이 대목에서 이반 일리치가 정말로 안쓰러웠다. 


이반 일리치는 꺼이꺼이 울고 싶었고 그런 자신을 누군가 달래 주고 같이 울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법원 동료인 셰베끄가 찾아오자, 이반 일리치는 소리 내어 울거나 다독임을 구하는 대신 진지하고 근엄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기계적으로 상소심 판결의 의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해 주고는 끝까지 그 의견을 고집했다. 바로 이 거짓, 주변 사람들과 그 자신의 거짓이 이반 일리치의 마지막 나날들을 해치는 가장 무서운 독이었다.  - 86쪽


 이반 일리치는 결국 지난 삶에 대한 정당화를 포기하고 나서야 고통에서 벗어나 죽음으로 갈 수 있었다. 여태껏 내가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 삶이 "그게 아닌 것"이라고 깨달았을 때, 이제야 그 사실을 깨닫고 제대로 살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때, 코앞에 죽음이 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던 것은 자기의 삶이 좋은 것이었다는 생각이었다. 지난 삶에 대한 정당화가 그를 옴짝달싹 못 하게 옭아매어 그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 118쪽

그리하여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가 <그게 아닌 것>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가려 버리는 거대하고 무서운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 114쪽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삶과 죽음을 보여주면서 가차없이 어리석은 인간들의 뼈를 때린다. 아야, 아파요 선생님... 살면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내 삶은 지금껏 어떻게 흘러왔는지,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흘러가게 내버려 두어도 될지..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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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19 1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거 요즘 담요 주는 이벤트 하던데요. ㅋㅋㅋㅋㅋ 담요 이쁘던데 ㅋㅋㅋㅋㅋ 늦게 사는 자가 승리자!? ㅋㅋㅋ

독서괭 2021-08-19 17:08   좋아요 3 | URL
커헉..(피토함) 이럴수가 이럴수가.. 어 근데 저 엊그제 <Noon>세트 주문해서 오늘 받았는데요..? 저의 주문 직후 생긴 이벤트인가..! ㅜㅜ

잠자냥 2021-08-19 17:12   좋아요 4 | URL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24014

오늘 뜬 거 같아요. 전 요즘 그래서 신간 좀 천천히 사려고 노력 중입니다요. 맘에 드는 굿즈 꼭 나중에 주더라고요... ㅠ

반품하고 다시 사....ㅋㅋㅋㅋ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행스럽게도, 열린책들 세계문학 1권 포함 소설/시/희곡 3만 5천원 이상 사면 주는 것 같아요)

독서괭 2021-08-19 17:26   좋아요 4 | URL
후.. 아니예요 집에 담요 많아요. 애들 땜에.. 후.. 근데 왜 자꾸 한숨이 나오져 ㅋㅋㅋ

새파랑 2021-08-19 17:41   좋아요 3 | URL
어차피 담요 쯤이야! 😒
왠지 아쉽군요 ㅜㅜ

독서괭 2021-08-19 18:25   좋아요 4 | URL
어차피 안 샀을 거라 생각해도 뭔가 섭섭하죠? ㅎㅎ

scott 2021-08-20 00:53   좋아요 2 | URL
열린 35주년 세트 대박 났나봐여 ㅋㅋ
담요도 주고!

새파랑 2021-08-19 17: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뼈때리는 작품이 맞는거 같아요.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외로운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참 씁쓸한거 같아요. 독서괭님도 이제 계속 35주년 세트 읽으시겠네요. 같이 완독해 나가요 😆

독서괭 2021-08-19 18:27   좋아요 5 | URL
맞아요 이반 일리치 이야기가 완전히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더 씁쓸해요. 일단 다음책으로 <비곗덩어리>를 뽑아두긴 했습니다!😆

새파랑 2021-08-19 19:22   좋아요 5 | URL
비곗덩어리 완전 잼나요 ㅋ 모파상 완전 좋음. 저도 그럼 이 책 다시 읽어야겠어요 😄

scott 2021-08-20 00:52   좋아요 3 | URL
모파상 단편 강추 합니다!

얄라알라 2021-08-20 12:02   좋아요 2 | URL
모파상, 까마득한 이름,
책 찾아보면 있을텐데, 단편 넘 좋죠! 다시 읽고 싶네요

독서괭 2021-08-20 12:04   좋아요 2 | URL
다들 좋다 하시니 꼭 읽는 걸로^*

붕붕툐툐 2021-08-20 0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디오북클럽 들어요! 제가 최민석 작가님 팬이라고 하니 페넬로페님이 여기에 나온다고 얘기해주셔서 듣고 있어요!ㅎㅎ
역시 옆구리 찔리면 하게 되는군요~ 톨선생님의 뼈때리기 권법~👍

독서괭 2021-08-20 06:54   좋아요 2 | URL
오 최민석작가님 팬이세요? 전 예전에 어디였더라 뭔 팟캐에 나와 재밌게 얘기하시는 거 듣고 <베를린 일기>는 읽었어요. 라디오북클럽 재밌죠~ 연기 넘 잘하심 ㅋㅋㅋㅋ

han22598 2021-08-20 0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뼈 때릴 정도인가요? 그렇다면 기브스 장착하고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잼 없다ㅠㅠ 죄송)

독서괭 2021-08-20 06:55   좋아요 2 | URL
ㅋㅋㅋ 어디에 기브스 하실 건가요? 마음에 기브스 하고 읽어보세요~^^

얄라알라 2021-08-20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과 독서괭님, 같이 책 읽기 하시는데 저희는 구경하며 얻어갑니다!^^

독서괭 2021-08-20 12:02   좋아요 2 | URL
같이 라고 하기에는 제가 따라가기 숨이 찹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북사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