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그해, 여름 손님》 리마스터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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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첫사랑의 열병을 적나라하게 풀어냈다. 아름다운 묘사들이 눈에 띄고, 동성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들킬까봐 두려워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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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7-01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전자책으로 진작에 사두었는데 영화보고 짜증나서 책 안읽고 버려두고 있어요. 독서괭님의 별 셋 리뷰를 보니 안읽어도 크게 아쉬움 없겠구나 싶네요. 물론 내 돈주고 산거라 돈은 좀 아깝지만.. 하하하하하.

독서괭 2021-07-01 09:50   좋아요 0 | URL
앗 전 책은 좀 읽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영화는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아름다운 배경과 음악 잘 살리면- 영화 별로인가요?
책은 전 돈시간 아까울 만큼은 아니지만 추천은 못 드리겠습니다.. 읽을 책도 많은데 그냥 패스하셔도 될 것 같아요 ㅎ

다락방 2021-07-0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영화로 보면 풍경도 엄청 아름답고(세상에 집에 복숭아 나무가 있어요!!), 또 주인공의 집이 자연스레 지식인들이 모이는 공간이라 그런건 다 좋은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미성년자랑 성인의 섹스를 너무 싫어해서요. 그것도 싫고,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성인 남자랑 섹스하기 전에 일단 소녀랑 자는 것도 너무 싫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싫어라하는 요소들이 있어서 제가 이 영화를 안좋아합니다. ㅠㅠ

독서괭 2021-07-01 10:38   좋아요 0 | URL
아하 영화의 문제라기보다 원작 자체가 갖고 있는 요소 때문이군요. 미성년자 부분은 확실히 불편한 부분인데 소녀랑 자는 거는 혼란 때문으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 후에도 관계를 애매하게 이어나가는 건 이해가 안 되지만.. 그래도 그 아름다운 풍경은 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1-07-01 10:56   좋아요 0 | URL
네. 저는 그 영화속에서 소녀가 ‘소년의 자아찾기‘에 도구로 이용된 것 같아서 싫었어요.

근데 풍경은 진짜 아름다워요. 이탈리아 배경인 영화 보면 하나같이 다 풍경에 미치겠다니까요? 제가 봤던 이탈리아 배경인 영화중에 막 집 앞에 오렌지였나 레몬이였나 나무가 쫙 깔린 것도 있었고요, 아니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막 햇살도 다르고 나무도 다르고 물도 다르고 다 달라요. 풍경은 진짜 기가 막혀요!!

독서괭 2021-07-01 11:12   좋아요 0 | URL
우와 이탈리아 가고 싶네요… 한 17년 전에 갔었는데 ㅋㅋㅋㅋ

다락방 2021-07-01 11:13   좋아요 1 | URL
저는 한 번도 안가봤고 앞으로는 한 번쯤 가볼까 생각은 했었는데요 이 망할놈의 코로나 때문에 ㅠㅠ
저는 언제쯤 이탈리아를 가보게 될까요? 저도 한 번쯤 다녀와보고 싶어요. ㅠㅠ

다락방 2021-07-01 11:17   좋아요 1 | URL
아 독서괭님.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알아요? 혹시 보셨나요? 이것도 책이 원작이긴 한데 저는 책은 안읽었고요 이 영화도 좋아요. 주인공이 이혼하고 혼자 이탈리아 가서 사는 내용이에요.

아, 덧붙이자면, 그녀의 집앞에는 올리브나무!!

독서괭 2021-07-01 11:41   좋아요 0 | URL
아뇨 저는 영화는 원래도 잘 안 보는데 출산 후에는 아예 못 보고 있어서 ㅠ 책 원작이 어떤지도 궁금하지만 눈이 시원해지는 풍광이 보고싶군요.. 아휴 그래도 오늘은 하늘이 맑아서 좋네요~
40평대 아파트 마련하고 이탈리아에서 와인 마실 다락방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eBook] 리어 왕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디오북)
윌리엄 셰익스피어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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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 역할 배우님의 열연!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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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7-01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아 이거 진짜 연극 보는 것 같죠? ㅎㅎㅎ
리어왕 목소리거 아직도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아요 ㅎㅎ

독서괭 2021-07-01 09:43   좋아요 2 | URL
네 초딩님께 땡투하고 샀어요 ㅎㅎ 책으로 읽을 땐 그닥 재미없었는데 이건 정말 재밌었어요~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는..

행복한책읽기 2021-07-01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런가요. 공연장에 있는 느낌이란 말이죠. 찜할게요. 오디오북 도전!!!^^

초딩 2021-07-01 10:37   좋아요 0 | URL
정말 연극 보는 거 같아요 ㅎㅎㅎㅎ 강추 강추

독서괭 2021-07-01 10:39   좋아요 0 | URL
네 여러 등장인물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의외로 배우들이 구분이 잘 됩니다. 저도 강추요~^^
 














잭리처 시리즈 고작 세 권째지만, 매력적이라고 묘사되는 여성캐릭터가 나오면 헉, 이 사람도 잭리처의 마수에 걸려들겠구나! 싶어 걱정이 된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장기적인 만남과 안정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내 입장에서 드는 걱정일 뿐이고, 사실 잭리처와 관계맺는 여성들은 딱히 불만스러울 것 같지 않다. 잭리처가 이러저리 떠돌며 사는 사람이고 정착할 예정이 없다는 것은 딱 봐도 알 수 있는데다 리처 자신이 숨기지도 않는 부분. 리처는 체격도 좋고 체력도 좋고 강자에게만 강한 썩 괜찮은 인성을 가진 남자이니 사건 해결될 때까지의 시한부 만남이라도 만족스러울 수 있겠다. 


"어떤 것 같아요?"

"아름다운 여자요."

내가 말했다.

"내가 본 여자 중에 최고로 미인인 것 같소."

"그거 말고요."

"눈동자 색깔도 끝내주고."

"그것도 말고요."

"그리고 외로운 여자인 것 같소. 외롭고, 고독하고. 수잔에 관한 이야기는 실은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일 수도 있소."

"그 여자가 한 이야기는 어때요?"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신뢰가 가지 않소?"    -전자책 인용


야, 너무 솔직한 거 아니야? 



물론 나흘 동안 한 여자랑 지내는 건 너무 길다. 그 정도면 약혼, 아니 결혼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전자책 인용


야 임마... 잭 리처, 떠돌이 인생이라 어쩔 수 없이 한 여자랑 오래 관계 유지를 못하는 건줄 알았더니 혹시 인과가 반대였냐.. 그런 거냐.. 

이번 책은 그전 책 두권(하드웨이와 1030)과 달리 1인칭이다. 잭리처의 속내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시리즈 세권째 읽고 있다니, 물론 내용이 재미있고 전자책으로 가볍게 읽기에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가짜뉴스로 발발된 '잭리처는 과연 더러운가' 논쟁(?)에 대한 관심 때문에 열심히 읽게 되는 것도 분명히 있다.

그러니 잭리처여, ㄷㄹㅂ님을 용서해다오... 


직장인에게 가장 부러운 리처의 답변을 오늘의 문장으로 꼽겠다. (그런데 '~하오'체 번역 너무 간지럽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 이 어투 쓰는 사람 한명도 못 봤는데?)



"(...) 좀 도와주시오. 우린 그저 월급쟁이에 불과하오. 먹고살려고 하는 짓이지. 당신처럼."

"난 월급쟁이가 아니오. 놀고먹는 유한계급이지."   -전자책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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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30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독서괭님 잭 리처 자주 만나시네요? ㅋㅋㅋ

잭 리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만나고 있으니 가짜뉴스 퍼뜨린 나 용서하세요.. 부디.. 플리즈.....

독서괭 2021-06-30 12:47   좋아요 1 | URL
인세 들어오는 거 보면 용서할 거예요. 물론 작가가 배분을 잘 해줘야겠지만.. 평소 같으면 대충 넘겨봤을 ‘씻고 양치하는 장면‘ 등을 유심히 보고 있어요 ㅋㅋㅋ

잠자냥 2021-06-30 14: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왜 이러시오. 독서괭, 당신 정말 이러기오? 좀 도와주시오. 한낱 월급쟁이인 나는 더 이상 책의 범위를 넓혀선 안 된단 말이오. 잭 리처 리뷰 계속 재미나게 올려주면 내가 분노하고 말 것이오! 당신이 자꾸만 내 독서욕을 불러일으키고 있소. 경고하겠소.

독서괭 2021-06-30 15:17   좋아요 3 | URL
푸하하하 잠자냥님 센스쟁이~~ 하지만 당신의 독서욕은 태생적인 것이 아니오? 내 탓을 해도 소용없소! 이것은 운명이니 받아들이시오!

레삭매냐 2021-06-30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때 열심으로 만나던 잭 리처
아자씨가 잘 계신 지 궁금하네요.

독서괭 2021-06-30 18:08   좋아요 1 | URL
한때 열심히 만나고 헤어진지 오래되셨나요? 저도 옛날 작품부터 읽고 있어서 최근에 잘 지내시는 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이도우 작가의 이 에세이집을 화장실에서 읽고 있는데 - 화장실에서 읽어서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지만 화장실에 두고 읽는 책도 나름 엄선합니다^^; - <인간이 상상한 거의 모든 곳에 관한 백과사전>이라는 책 이야기가 나온다. 아니 이런 책이 다 있어? 하고 검색 













백과사전이라니 예상 못 할 바 아니지만, 책두께를 살짝 보여주는 알라딘 이미지를 보니 거업나 두껍다(1256쪽). 가격도 어마무시. 그래도 책장에 꽂아두면 참으로 뿌듯할 것만 같은 이 책... 읽다보면 읽고싶은 책들의 목록 또한 어마무시하게 늘어날 것 같은 이 책... 끙... 

어릴 때 집에 백과사전이 한질 있었는데, 그걸 뒤적이는 걸 꽤 좋아했다. 한 주제를 정해서 스크랩북을 만들면서 백과사전에 쓰여있는 정보들을 옮겨 적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멍멍이 사진들이 나온 부분을 특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보니 백과사전이라 하면.. 


 
















베르베르씨의 이 책을 빼놓을 수 없을텐데, 나는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이라는 다소 없어보이는 제목의 구판으로 읽었다. 그 후에 내용이 추가된 개정판으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나온 것 같고(1권이라고 붙어 있으나 다음권은 안 나온 모양), 다시 <상상력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듯. 


백과사전이라고 검색해보니 흥미로운 책들이 제법 있다. 















<악마 백과사전>이라니!! 그런데 <신 백과사전>과 세트다!! 신과 악마라니.. 표지도 너무 멋지다..

<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 백과사전>은 정보성 백과사전이 아니라 그림책인데, 그림이 상당히 예쁠 것 같다.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은 중국,중동, 유럽까지 네권이 시리즈로 나와있다. 아니 너무 재밌어 보이잖아..

 














이도우 작가 에세이로 인해 뜬금없이 백과사전 검색해봤다가 보관함에 책만 왕창 늘어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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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6-30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과사전 뒤적거리기 좋아하셨다구요? 지인 중 그런 이가 있었는데. 저에게는 고개 갸웃거려지는 이였어요. 박식한 분들은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ㅋ

독서괭 2021-06-30 12:25   좋아요 2 | URL
전 뒤적거렸을 뿐 지식을 흡수하지는 못했습니다..ㅋㅋ

청아 2021-06-30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군요.하...1256쪽이라니 서서 들고 읽다가 떨어뜨리면 발등 3주는 나올것같아요. 그래도
망겔이니 일단 찜ㅋㅋㅋ♡

독서괭 2021-06-30 12:47   좋아요 2 | URL
가격도 두께도 무시무시해서 저도 일단 보관함에만 넣어뒀습니다 ㅋㅋ

레삭매냐 2021-06-30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은 모름지기... 화장실에서...

정말 오래 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의 백과사전을 읽고서 이 작가 참
상상력이 대단하구나 싶었는데
<개미> 이후에 손절했네요.

독서괭 2021-06-30 18:07   좋아요 3 | URL
그런가요? 화장실은 역시 독서하기 좋은 장소지요? ㅋㅋ
저는 <개미>랑 <뇌> 읽은 후 안 봤습니다. 계속 꾸준히 출간되는 작가지만 이제 별로 관심이 안 가네요.
 














성소수자가 국가의 공식적 교육과정에서 투명인간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상황은 최근 몇년간 언론에 보도된 몇건의 성소수자 관련 교육과정 논쟁과 무관하지 않다. 2014년 '동성애대책위원회'가 교육부에 제출한 교과서 관련 민원은 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성소수자 개념을 제거하려는 보수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을 잘 말해준다. 이 민원은 검정을 통과하여 공개된 총 15종 교과서에 등장하는 성소수자 관련 25개 부분에 대한 수정 또는 삭제를 요청했다. 동 위원회는 중학교 '도덕' 및 '보건',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과목의 일부 교과서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위험행동인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조장하고 학생들을 성소수자가 되도록 부추긴다고 주장하면서, 동성애자들의 불행한 삶, 다시 말해 동성애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측면을 반드시 서술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급기야 일부 교과서에서 동성애 관련 기술 내용이 부분 삭제되거나, 처음 내용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재서술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 조대훈, '성소수자와 학교교육' 중에서. 151쪽 

동성애대책위원회라니? 아니 무슨 동성애가 재해나 전염병이란 말인가, 뭔 대책을 세워. 이 사람들은 동성애가 흡혈귀나 좀비처럼 물리면 감염되는 것이거나 사상처럼 전파되는 것인줄 아는가 보다. 그런 오해가 사실이길 바라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동성애자 그들 자신일지도 모른다. 동성애가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면 이성애자로 전환도 가능하다는 얘기일 테니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뻔히 알고 스스로 그것을 조장하고 있으면서도 '성소수자가 되도록 부추김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딱 봐도 모순 아닌가. 저 사람들은 자신이 향후 동성애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이런 혐오야말로 대책을 세워야 할 대상이겠다. 


안전한 환경.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이 '안전'일 것이다. 안전한 가정, 안전한 학교, 안전한 사회가 보장된다면, 청소년들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미래를 계획해갈 것이다. 누구나 그러해야 하듯 말이다. 반면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조롱하고 괴롭히고 배척하면서 성소수자의 삶이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의 말, 표정, 행동이다.  - 김지혜, '청소년 성소수자의 안전지대를 찾아서' 중에서. 131쪽 

매순간 부정당하면서 청소년기를 벽장 속에서 보내야하는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저런 식의 교과서에 대한 수정,삭제 요청과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모습은 얼마나 큰 상처가 될까. 


 "내 아이가 단 한번도 부끄러워 본 적이 없어요. 단 한순간도. 그러니까 엄마들한테 커밍아웃할 때는 난 그렇게 이야기해요. 난 내 아이가 자랑스럽다고. 진심이기도 해요. 저는 아이한테 그렇게 얘기하거든요. 세상에 어떤 아이가 20대에 너만큼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기 삶에 대해 이렇게 고민하고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겠냐. 너는 멋진 일을 해낸 사람이지, 모자란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너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라. 일반 아이들보다 네가 자부심이 없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네가 (...) 당당하게 살고 나서, 그 삶이 아름다웠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날이 분명히 올 거라고 엄마는 믿는다. 아이한테 그렇게 이야기해요. 그날이 반드시 올 거다."(연구참여자 E)  - 이지하, '부모가 경험하는 자녀의 커밍아웃' 중에서. 174쪽 

 감동적이고 존경스러운 부모의 태도. 비단 아이가 성소수자일 때 뿐만 아니라 아이가 어떤 말도 안 되는 혐오의 대상이 되었을 때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여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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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6-29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은 그런 부모가 되겠어요.^^ 중2 든 딸이 긴머리를 싹둑 커트 치더니 목소리도 굵게 내는 거예요. 어느 날 묻더군요.
엄마, 내가 애인이라고 여자를 데려오면 어떡할거야??
뭘 어떻게. 밥 줘야지.
엄마, 엄마는 그게 뭔 소리냐고 왜 안 놀래? 왜 야단 안 쳐?
뭘 놀래고 뭘 야단쳐. 그게 인력으로 되니. 이성애자로 살기도 힘든데 동성애자로 살겠다니. 아이고야. 싶어 밥이라도 더 멕여야지.

라는 대화를 나눴슴다.^^ 교과서는 언제고 수정될겁니다. 그러자면 계속 싸워야겠죠^^

청아 2021-06-29 20:06   좋아요 2 | URL
역시 ˝밥은 묵고 다니냐? ˝이 말이 오래남은 이유가 있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6-29 20:09   좋아요 2 | URL
그죠. 뱃속이 비면 더 서럽잖아여^^

독서괭 2021-06-30 10:47   좋아요 2 | URL
오오 아이가 불쑥 그렇게 물어보는데 ˝뭘 어떻게. 밥 줘야지˝라고 답하시다니. 멋지십니다. 저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의연한 마음가짐을 길러야겠어요. <딸에 대하여>에 나오는 엄마도 딸이 데려온 여자친구에게 들어오라 하고 먹을 걸 챙겨주긴 하더라구요. 나중에는 그 여자친구가 엄마 식사를 더 잘 챙겨줬지만 ㅎㅎ 역시 밥정이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