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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평점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번이다. 정말 많이 나왔다. 계속 나오는 중이다.
작가는 200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의 운명 4부작이 다른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되었다.
그때 나온 책들을 몇 권 사놓았는데 현재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번 소설은 운명 4부작 중 3번째 소설이고, 앞의 두 권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을 가장 먼저 읽은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얇은 책이기 때문이다.
얇지만 읽기는 쉽지 않다. 문장은 쉼표로 이어지고, 문단의 구분은 거의 없다.
의식의 흐름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부분적으로 매혹적이다.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현재 내가 읽은 방식이나 이해력이 많이 떨어진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온 이후 삶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었는데 단순히 그 이야기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이 소설의 화자는 작가이자 번역가인데 자전적 성격이 가장 짙다고 한다.
한 철학자와의 만남으로 시작해 아내와의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홀로코스트의 경험이 들어오고, 다른 분위기를 띈다.
학살의 경험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에 대한 공포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아우슈비츠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났다.”고 말한다.
“인간의 가장 큰 범죄는 태어나는 것이다.”란 문장을 인용한다.
최악의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들, 인간의 가장 큰 범죄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생계를 위해 번역하고, 글을 써야 했기에 썼다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 오면 전 아내가 한 아이를 데리고 온다. 아저씨에게 인사하고 말한다.
그는 아이를 가지지 못했지만 그의 아내는 이혼 후 아이를 가졌다.
그가 겪은 경험들이 그의 삶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천천히 생각해본다.
읽기 어렵지만 가끔씩 펼쳐 몇 문장을 읽기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