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은 어느새 남자를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야 객관적으로 맞는 호칭이긴 했지만 화수는 내키지 않았다. - P37

이제부터 알게 될 이야기는 또 무엇일까. 화수는 저도모르게 서러워져 엄마를 껴안으면서 자신이 물려받은세계가 한 번 더 패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서둘러 그 순간으로 가고 싶었다. - P41

하지만 서로 맞부딪혔을 때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에 대해서는 역시나 긍정적인평가를 내릴 수 없겠지요. 어떤 이유에서든 부정적인 에너지를 그저 안으로 쌓아오기만 한사람이 마침내 그걸 발산할 기회를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남자가 오랜 시간 홀로 가꾼 양어장은 그의 내적 풍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요. - P47

그러니 나이를 먹을수록 옳고 그름을 선명하게 가르던 칼날은 무뎌지기 마련이고, 무엇을 얼마나 베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 P49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진실이 고작 그런 이유로 훼손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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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했다. 그것도 안 좋은 소식이 담긴 편지를 법원에서 온 우편물을 뜯어볼 때면 할머니의 시팔은 어느때보다 드세졌기에 차경은 봉투를 보는 것만으로도마음이 서늘해지고는 했다.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바라보는 차경의 두 눈에 힘이 들어갔다. 원준이 불러주지 않았더라면, 차경은 한참을 더 그렇게 서 있었을 것이다. - P126

그러고는 손바닥을 들이밀었다. 차경은 원준의 호감이 필요했으므로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정보를 흘렸다. - P117

그리고 그 수동적 상태는 모든 것을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내야 했던 차경에게 꽤나 매혹적이었다. 이후 차경은 종종 벌레에게 자신의 감정을덧입혀 보곤 했다. 거미줄에 걸린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을 거라고. 다가오는 거미를 보면서 어찌면 안도했을지도 모르겠다고. - P128

"어떻게 딱 널 만나니? 이제야 내 기도를 들어주신거야. 얼마나 감사할 일이니?" - P134

"혜미가 그렇게 죽은 게 너무 억울해서 걔네 엄마아직도 화방 주인이랑 택시 기사를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더라. 그런데 니가 한 짓을 안다고 생각해 봐. 혜미 엄마가 얼마나 달려들 거야. 이제 너도 잃을 게 생겼잖아. 엔티 들어가는 거 어렵다며? 우리 아빠가 거기 본부장이랑 완전 친해." - P139

"잘 보이고 싶어서 긴장했습니다. 작품 설명하겠습니다." - P145

"뭐 걸렸어?"
"걸려? 내가? 나 아무 죄도 없잖아. 니가 그렇게 만들어줄 거잖아." - P190

씨팔이었구나. 씨발도 시팔도 아닌 씨팔. 가장 불쌍한 쪽. 사랑 자체가 뭔지를 모르는 쪽.
처음으로 자신에 대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196

"합체."
꼭 그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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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으로 갑시다." - P72

"그랬다면 재산분할을 못 받을 정도로 나한테 귀책사유가 생기는데 설마 내가 그랬을까?" - P53

잡초처럼 자란 수염을 쓰다듬으며 형사가 말했다. 수정은형사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여기고 수긍했다. 월요일에 형사가 캠핑에서 돌아오는 대로 신고 절차를 마무리하려면 그너는 일단 증거를 모아야 했다. - P62

수정은 손님들 앞에서 100원만을 외치는 어린아이처럼떼를 썼다. 상덕이 진호의 오랜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진호는 상덕에게 이혼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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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평생 딱한 인생을 살다가사랑을 만나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이제딱한 사람이 아니라세상에 단 하나뿐인 ‘딱 한 사람‘으로 살아간다. - P157

D: 당신이 돌보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P159

고통은 왜 객관적이지가 않은지.
너무나 주관적이어서 참 외롭다. - P169

"아빠 없는 애처럼 보이지 않게 잘해야지."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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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노인이 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이들도 있었다. - P89

부모님이 연애결혼을 했다는 친구의 말을들으며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당시나에게 연애란 사랑이 있었다는 증거였고, 시작이사랑이었다면 중간에 그게 어떻게 되든 상관이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랑의 아이일 테니까.
그건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사실일 테니까. - P89

객관적인 사실만 두고 보면 우리는 가정을이루었고(그 이후는 별개의 문제로 치고) 적지만친구도 있으며, 수년간의 직장 생활을 버텼으니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거나일방적인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우리사이에 흐르고 있는 불신이다. 서로의 자질에 대한의심. 나니까 참아 준다는 오해 또는 오만. - P101

나의 불화하는 성질은 엄마에게서 온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진화(進化/鎭)할 준비가 되어 있고,
주변에 어른이 없다는 건 너무나 슬픈 일이다. - P103

이제는 찾아오는 꿈들에 악몽이라 이름 붙이지않는다. - P124

그렇다면 나는 마지막 첫째 딸이네.
최후의 엄마네. - P127

아직 내 우주는 아프다. - P146

그리고 칠 개월이 되었을 때쯤일까.
‘이제 이 집에서 나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들었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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