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했다. 그것도 안 좋은 소식이 담긴 편지를 법원에서 온 우편물을 뜯어볼 때면 할머니의 시팔은 어느때보다 드세졌기에 차경은 봉투를 보는 것만으로도마음이 서늘해지고는 했다.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바라보는 차경의 두 눈에 힘이 들어갔다. 원준이 불러주지 않았더라면, 차경은 한참을 더 그렇게 서 있었을 것이다. - P126
그러고는 손바닥을 들이밀었다. 차경은 원준의 호감이 필요했으므로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정보를 흘렸다. - P117
그리고 그 수동적 상태는 모든 것을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내야 했던 차경에게 꽤나 매혹적이었다. 이후 차경은 종종 벌레에게 자신의 감정을덧입혀 보곤 했다. 거미줄에 걸린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을 거라고. 다가오는 거미를 보면서 어찌면 안도했을지도 모르겠다고. - P128
"어떻게 딱 널 만나니? 이제야 내 기도를 들어주신거야. 얼마나 감사할 일이니?" - P134
"혜미가 그렇게 죽은 게 너무 억울해서 걔네 엄마아직도 화방 주인이랑 택시 기사를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더라. 그런데 니가 한 짓을 안다고 생각해 봐. 혜미 엄마가 얼마나 달려들 거야. 이제 너도 잃을 게 생겼잖아. 엔티 들어가는 거 어렵다며? 우리 아빠가 거기 본부장이랑 완전 친해." - P139
"잘 보이고 싶어서 긴장했습니다. 작품 설명하겠습니다." - P145
"뭐 걸렸어?" "걸려? 내가? 나 아무 죄도 없잖아. 니가 그렇게 만들어줄 거잖아." - P190
씨팔이었구나. 씨발도 시팔도 아닌 씨팔. 가장 불쌍한 쪽. 사랑 자체가 뭔지를 모르는 쪽. 처음으로 자신에 대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196
"합체." 꼭 그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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