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3Break a leg!TT3-1TT3-2 행운을 빈다!다리를 부러뜨려! - P70
사실 나는 번역 논쟁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런 일이라도없으면 번역이 화제가 되고 주목받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 P71
나는 그의 아내가 끓인 된장찌개로 밥 한 사발을 비우면서,여기 이 사람보다 더 위대한 민족주의자가 있으면 나와보라지, 하고 외쳐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P85
후지고 너절한 동네에서 우리 돈 백원짜리 고기만두 한개로 충분히 맛있게 배를 불리고 포동 지구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운지에서 각양각색의 조명으로 더욱 신기루처럼 환상적으로 보이는 빌딩군을 전망하면서 우리나라 일류 호텔 뺨치게비싼 커피를 마시는 이중생활도 상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 P89
푸른 지평선 위로 말을 달리는 소년의 모습은 현실이라기에는 너무 아름답고, 그림이라기에는 스케일이 너무도 컸다. - P95
옥희 씨의 좋은 말이 듣는 이에게도 과연 좋은 말일까. 내 생각에 옥희 씨는 대화를 싸움으로 이끄는 야차 같은 혓바닥을 가지고 있었다. - P87
"고생들 했네. 그만 가서 쉬지. 경주 씨는 아침에 교대도 해야 하고." - P87
"달아, 친구는 안 된다. 대신 친형처럼 의지하고 잘 지내봐."랑이 언니가 손날로 우리를 가리켰다."여긴 끼쟁이 제이 형, 여긴 부끄럼쟁이 경주 형."공달의 답은 들을 수 없었다. 오도독, 잣는 소리만 들었다. - P97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옥희 씨는 이 교훈에 부합하는 모범 사례였다. 말이 많은 인간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과묵한상사였다. 근무 첫날인데도 인수인계를 3초 만에 마치고 퇴근해버렸다. 내겐 딱 한마디를 남겼다. - P98
문고리를 붙잡는 손에 불이 붙은 것 같다.사내는 펄럭이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 P39
울지 않는 사람이 우는 사람을 해치고 우는 사람이 울지 - P39
밤은 너무 자주 읽은 편지야 - P42
몽상을 마시지 시선은 풍경 속으로 던져둔 채바게트 빵을 먹다가 입술을 다치는 머저리들 - P45
이 밤, 내리는 비가 상세해진다 악보에 새겨진 음표처럼그런데 이 집 피아노에는 악보가 없지 문제집이 놓여 있지 - P46
길이 끝나고 마침내 호수가 나타났다. - P82
마을에서 제일 큰 회관 비슷한 건물이, 문화혁명 때 도시에서 편안히 살던 집 자녀들을 농촌이나 공장으로 보내 고된 육체노동을 시킬 적의 합숙소였다니. 뜻하지 않게 문화혁명의흔적을 본 셈이었다. - P83
부엌과 방 사이에 벽이 없어 부뚜막과 방구들이 수평으로연결된 게 전형적인 함경도식 구조였다. - P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