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없지. 길을 잃으면 어쩌려고."
이모할머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치만 그때 먹은 오디는 맛있었지. 정말 달았어." - P2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고 예쁜 네가 놀러 다니는 게 영 배 아프신 건가?" - P194

다혜가 준우와 자야겠다고 결심하고 집을 나선 건 한파주의보가 내린 겨울방학의 어느 날이었다. - P194

"난방만 조금 올려줘."
다혜가 말했다. - P1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언어로 된 세상을 처음 보여준 아버지께

내가 고래를 아무리 해부해보더라도 피상적인 것이상은 알 수 없다. 고래에 대해서는 지금도 모르고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허먼 멜빌, 「모비 딕] - P9

Whoever hath her wish, thou hast thy Will,
And Will to boot, and Will in overplus;More than enough am I that vex thee still,
To thy sweet will making addition thus.
Wilt thou, whose will is large and spacious,
Not once vouchsafe to hide my will in thine? - P11

돌아버릴 지경으로 지연된 클라이맥스. - P13

번역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흰 고래 같은 텍스트를 만났을 것이다. 잡히지 않는 공허. 포착할 수 없는 의미. 이쪽을 붙들면 저쪽을 놓치고, 저쪽을 잡으면 이쪽이 사라지는단어를, 의미를 고정하는 순간 무수한 틈이 생겨버리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붓질을 더할수록 더럽혀지기만 하는 순백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번역은 얼마나 투명해져야하는가? - P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은 그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걷고 있었다. - P109

딸이 그에게 직접 말을 건 것은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그는 놀랐다. 스위스에서 재회한 이후에도 아내나 손녀딸을 통해 말을 간접적으로 전했던 아이였다. - P111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 곧 벌어질 사태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듯 경고등처럼 붉게 달아오르던 아이의 통통한두 뺨과 이마 같은 것이 그는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 P1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셀러리는 윗부분의 가는 줄기와 잎 50~70g은 다지고굵은 줄기는 어슷하게 썰어둡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불에 올립니다. - P29

소금과 자신감 - P39

짠맛이 어려운 이유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데서 비롯됩니다. 공식적으로 수프의 염분은 0.8~0.9%미만이 딱 좋다고 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심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강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한집에 사는 부부도 소금 취향이 다르면 식사 때마다조용한 다툼이 있을 거예요.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