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이모는 그로부터 7년 후, 내가 한국 간호사들 간의 위계질서와 과도한 업무량에 숨 막혀 하며 해외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에 돌아가셨다. - P43

그해 가을 언니는 조금 이상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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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언니가 해외 경험이 거의 없는 이유가 큰이모를돌보는 데 전념했기 때문일 거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 P45

"엄마 꿈이 교수였거든."
"그렇다고 언니가 교수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럴 순 없어."

유리문 너머를 영화 스크린 보듯 바라보며 조용히 it‘sstarting to rain이라거나 it starts snowing이라고 발음해보곤했다. 묘한 슬픔이 뒤섞인 우월감을 느끼며. - P51

"사랑?"
"응, 사랑. 얼마나 낭만적일까." - P56

"그럼 안 되지. 그렇게 한국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려면 ㅠ욕엔 뭐 하러 왔어?" - P45

사위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가 진공청소기로 바닥에떨어져 있는 곡물 껍질을 빨아들인 후 열무국수를 해 먹으려고 냄비에 물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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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이 살아가는 일은 갈수록 쉬워진다.
그리고 살아가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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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마침내 찾아온 평화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다. - P13

"그럴 때지. 인서도 어릴 때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다가닭이 될 때까지 기르고 그랬어." - P15

"저희 어머니는 애들 봐주느라 바쁘시잖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어머니보다는 혼자 사시는 장모님이 더 적적하실테고요." - P17

"놀아주라고요?" 그녀가 물었다.
"안 그러면 외로워서 죽어요." - P23

. 앵무새 산책시키는 할망구는 처음 보나 보지? - P28

그녀의 아이, 엄마 너무 창피해, 엄마는 왜 그렇게 무식해, 했던 아이가 아이를 낳았을 때, 그때 그녀는 혹시라도딸이 잘못될까 봐 얼마나 불안하고 겁이 났던가. - P30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작지만 분명한 놀라움이 그녀의 늙고 지친 몸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번져나갔다. 수없이 많은 것을 잃어온 그녀에게 그런 일이 또 일어났다니. 사람들은 기어코 사랑에 빠졌다. 상실한 이후의고통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되고 마는 데 나이를 먹는 일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 P36

나에게 "내가 몸을 흔들어도, /고운소리나지 않지만/저우는 방울은 나처럼/많은 노래 알지는못해.//방울과, 작은 새와, 그리고 나/모두 달라서, 모두가좋아" 같은 시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사람이었다. - P42

"대학 시절부터 친구들이 다들 어딘가로 떠났다 돌아오는 게 부럽더라고. 지금까지 못 해본 것들이 꽤 많으니까,
이제라도 다 해보고 싶었어."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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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쏘려고 한 건 아니죠?"
영이 묻자 주인은 잠시 표정 없는 얼굴로 영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농담이었다고 말할 때처럼 얼굴을 찡그리며케이스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트럼펫이에요, 이거."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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