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월이 다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가는 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여름이란 계절도 가는 게 아쉬운지 확 가 버리지 않고 낮엔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네요. 


14년 동안 돈 버는 일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다 컸고 제가 돈 버는 일에서 해방되고 나니 지금이 가장 좋은 때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오히려 시간이 더 소중해지더군요.


그런데 친정어머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가 보살피기 위해 매일 친정에 가 있어야 해서 현재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운이 소진하여 서재에 올리기 위한 글을 쓸 여유가 없네요. 


해서 당분간 서재 활동을 하지 않고 휴식기를 가지려고 합니다. 다만 외부에 기고하는 칼럼은 제 차례가 되면 꼭 써야 하므로 게재되면 서재 방문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곳에 링크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어지럼증이 몇 번 있었고 그로 인해 방에서 넘어져서 병원에 갔는데 넘어진 것은 괜찮다고 하고, 어지럼증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검사를 하였고 앞으로 또 검사를 할 게 있다고 합니다.


친정어머니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무탈함의 행복,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휴~~ 삶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다시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이 글에 좋아요,를 누르시는 분들은 저에게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페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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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29 12: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친정어머님의 건강이 괜찮아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서곡 2022-09-29 1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

mini74 2022-09-29 12: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패크님ㅠㅠ 어머님 건강 빨리 회복되시길 기원합니다. 저 또한 정신없이 일하다가 이제 여유를 좀 가져볼까 하니 그때부터 양가부모님들이 편찮으시기 시작하더군요 ㅠㅠ 지치지 마시고 페크님 건강도 잘 챙기세요*^^*

얄라알라 2022-09-29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글 제목 보고 클릭 전에는 이런 말씀일지 잘 상상하지 못했는데...
아무쪼록 페크님의 지극한 효심으로 또 긍정 에너지로 어머님께서 쾌유하시기를 바랍니다.

페크님께서 이 공간에 글을 자주 못 올리시더라고
늘 삶 속에서 문장을 뽑아내시고 차곡차곡 오픈 준비하시리라 믿고 있어요
건강하세요. 페크님께서도

거리의화가 2022-09-29 1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어머님의 건강이 잘 회복되시길 기원할게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라로 2022-09-29 13: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어지럼증에 대해 들으니 저도 마음이 답답하네요.ㅠㅠ
검사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래도 넘어지셨는데 넘어진 것으로 인한 문제가 없다 시니 좀 안도하게 되네요.
노인분들은 넘어지는 게 치명상인 경우가 많거든요...
어여 좋은 결과가 있으셔서 페크님이 알라딘에 좋은 소식을
갖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페크님의 건강을 먼저 챙기시는 잊지 마시고요.

stella.K 2022-09-29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게 참 그렇더라구요. 아이들 다 키워놓고 가장 좋은 때가 왔구나 싶을 때
또 다른 삶의 파도가 오는 것. 안 오면 좋겠지만 그럴 순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그걸 잘 타는 수 밖에요.
양가 어머님 건강도 건강이지만 언니도 몸이 상할까 걱정이네요.
모쪼록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당분간 이곳이 허전하겠네요.ㅠ
언젠가 언니가 이곳 나간 저를 기다려 줬던 것처럼 저도 등불 밝혀 기다리겠습니다.
양가 어머님 건강해지시고 어여 돌아오세요.^^

페넬로페 2022-09-29 15: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무탈하시고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마루☆ 2022-09-29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될 거예요.~ 건강 잘 챙기세요.

2022-09-29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22-09-29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정신에게 책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에서 빠져나오게 해 주는 기분 전환에 속한다. 내 정신은 자기에게 어떤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요동을 치며 온갖 방향으로 제 활력을 시험해 보고 때로는 힘을 향해, 때로는 질서와 우아함을 향해 솜씨를 부려 보며, 자신을 정동하고 조절하며 강화한다. 그것은 스스로 자기 능력을 깨어나게 할 힘을 가졌다. _ 미셸 드 몽테뉴 <에세 3> , p30/355

요즘 한창 몽테뉴의 <에세>글 올리신 것을 보며, 마침 저 또한 <에세>를 읽었기에 반가움이 컸습니다. 다시 오셨을 때 <에세>와 관련하여 페크님의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감은빛 2022-09-29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얼른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페크님께서도 원하는 일을 더 많이 하실 수 있도록 여유를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페크님의 글을 반갑게 읽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2022-09-30 0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10-01 1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희선 2022-10-03 0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건강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페크 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2022-10-19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22-10-24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 글을 이제야... 사진 속 저 푸른 나뭇잎 색깔이 변했겠네요.
어머님 안부 궁금합니다. 페크님 휴식기 너무 길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긴 저도 왔다리 갔다리 하는 처지이긴 합니다요.
아무튼 페크님 건강하셔요!!!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22장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이의 손해이다’



상인은 젊은이의 낭비가 있어야만 장사가 잘되고, 농부는 밀 값이 비싸야, 집 짓는 이는 집들이 무너져야 돈을 번다. 사법관들은 사람들 사이의 소송과 분쟁이 있어야 일거리가 있고, 성직자들의 활동과 영역조차 우리 죽음과 악덕의 덕을 본다. 의사란 자기 친구의 건강조차 달갑게 여기지 않으며, 병사는 자기 고장의 평화마저도 기꺼워하지 않는다고 고대 그리스의 한 희극 작가는 말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각자 자기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내적인 소망들이 대개 남을 희생시키며 생기고 자란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는 것이다.(207쪽)



⇨ 글쓰기에 있어서 나의 경쟁자는 ‘타인’이 아니고 ‘과거의 내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내 글의 비교 대상은 타인의 글이 아니라 내가 과거에 쓴 글이었다. 이때 글을 쓰고 나서 과거의 글보다 나으면 대체로 만족할 수 있었다.  


요즘은 비교 대상이 달라졌다. 내가 쓴 글 중에서 평균값이라 여겨지는 글 한 편을 정해 놓고 그 평균값보다 못 썼다 싶으면 비교적 못 쓴 글로 여기고, 그 평균값보다 잘 썼다 싶으면 잘 쓴 글로 여긴다. 


이번에 모 일간지에 게재하기 위해 칼럼 한 편을 썼다. 그런데 퇴고를 거듭했으나 평균값보다 못 쓴 글이라고 판단되었다. 그 글을 포기하고 새로 쓰기로 했다. 내 노트북의 한 폴더에 이런 식으로 빛을 보지 못한 글이 수십 편이 있다. 


몽테뉴의 글을 읽고 나니 평균값 같은 건 필요 없고, 그저 모든 타인이 글을 잘 쓰지 못하면 내가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는 거였다. 우하하~~.


그러나 혼자만 글을 잘 쓰면 재미가 없겠다. 나도 누군가가 잘 쓴 글을 읽는 즐거움이 있어야 할 게 아닌가.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이의 손해이다‘ - 상인은 젊은이의 낭비가 있어야만 장사가 잘되고, 농부는 밀 값이 비싸야, 집 짓는 이는 집들이 무너져야 돈을 번다. 사법관들은 사람들 사이의 소송과 분쟁이 있어야 일거리가 있고, 성직자들의 활동과 영역조차 우리 죽음과 악덕의 덕을 본다. 의사란 자기 친구의 건강조차 달갑게 여기지 않으며, 병사는 자기 고장의 평화마저도 기꺼워하지 않는다고 고대 그리스의 한 희극 작가는 말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각자 자기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내적인 소망들이 대개 남을 희생시키며 생기고 자란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는 것이다.(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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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20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로섬 게임이군요 ㅋ 글쓰기랑 책읽기 만큼은 제로섬이 아니면 좋겠네요~!!

페크pek0501 2022-09-21 11:24   좋아요 1 | URL
제로섬 아니고 윈윈게임이 될 거예요.ㅋ
남들이 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제 글이 향상될 터이니 남들도 좋은 글을 써야 합니다!!!
서로 자극 받자고요. 윈윈을 향해서...^^

stella.K 2022-09-20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말씀...? 굉장한데요?
읽고 싶네요.
그런데 그런 말도 있잖아요. 나의 베스트와 남이 베스트로 봐 주는 게 다르다고.
모르긴 해도 그 폴더에 잠자고 있는 언니의 글중 남이 읽었을 때 베스트라고 봐 줄 글도
있지 않을까요? ㅋ

페크pek0501 2022-09-21 11:27   좋아요 1 | URL
회사에서도 승진하려면 남들이 나보다 뒤처져야 하는 것과 같죠.
에세는 세 권 세트인데 너무 두꺼워 추천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저처럼 두고두고 볼 책으로 생각한다면 모르지만요.
호호호~~~ 잠자고 있는 저의 글을 남의 시각에는 맘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언젠가는 대폭 수정해서 세상에 나올 수 있어요.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ㅋ


청아 2022-09-20 1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이 책 왠지 페크님께 잘 맞는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실물보고 생각보다 넘 두꺼워서 멀리했는데 저도 나중에 읽어봐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2-09-21 11:28   좋아요 2 | URL
아, 어떻게 아셨지요? 딱 제 스타일의 책이에요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어요. 두꺼운 게 흠이지만요...

청아 2022-09-21 11:48   좋아요 1 | URL
페크님이 써주신 글과 발췌문이 조화로워서요^^

페크pek0501 2022-09-21 11:57   좋아요 1 | URL
히히~~~

서니데이 2022-09-20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이의 손해다.
여기 읽고 제로섬 게임, 쓰려고 했는데, 댓글 쓰려고 보니까 위에 새파랑님이 쓰셨.... 늦었네요.
근데 어쩌면 제로섬도 아닐수도 있어요. 일부분은 미세하게 손실되는 것 또는 추가되는 것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책의 저자는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이의 손해이다˝ 라고 말했지만, 그 다음의 예시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느 젊은이가 소비하는 만큼 자본이 이전되면서 유동성이 좋아지고, 선순환이 계속되면 시간이 걸려도 처음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농부는 밀 값이 비싸면 좋을 수도 있지만, 대체재가 있다면 외면받을 수도 있습니다. 집을 짓는 이는 집이 무너지면 손해배상 청구를 당할 수 있겠지요... 근데 이렇게 쓰면 작가가 말하는 것과는 멀어지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9-21 11:31   좋아요 1 | URL
유동성, 선순환, 대체재... 서니데이 님이 경제 분야에서 아시는 게 많은 것 같아요. 혹시 공부한 책이 따로 있으시다면 좀 알려 주세요. 윈윈 합시당~~~


















서니데이 2022-09-21 23:33   좋아요 1 | URL
빈칸이 넓은데, 설마 거기 숨겨진 의미가 있는 건가요??
저도 경제분야는 잘 몰라요.^^; 그렇지만 다른 분야도 잘 아는 건 하나도 없긴 합니다.^^;

페크pek0501 2022-09-22 13:17   좋아요 1 | URL
우하하~~~ 제가 댓글 창을 두 번 열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댓글 창을 열지 않은 것 같아 또 열어서 그런 듯...ㅋㅋ
경제 분야를 공부한 적이 있어서 낯익은 단어들인데 서니데이 님이 나열해 주셔서 으음... 그런 게 있었지, 하고 생각했답니다. 좋은 댓글에 감사드려요.^^

서니데이 2022-09-22 20:19   좋아요 2 | URL
아.... 그게 뭐지 빈칸... 고민 많이 했는데, 주관식 썼으면 논점일탈이었겠어요.^^;
별일없어서 다행입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coolcat329 2022-09-21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가 쓴 몽테뉴에 관한 얇은 책을 읽었는데 어쩜! 기억이 안납니다.ㅠ 다시 한 번 훑어봐야 겠어요.
몽테뉴의 저 말은 위에 서니데이님 말처럼 모든 상황에 다 들어맞진 않겠지만 그래도 저런 생각을 한다면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될 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2-09-21 11:34   좋아요 1 | URL
저도 단편집을 읽은 게 있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요즘 유튜브로 찾아 하루에 하나씩 듣고 있어요. 단편을 읽어 주는 게 있어서요.
세상 원리가 그런 것이겠죠. 원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내가 하나 더 가지면 남이 하나 덜 갖게 되는 게 있죠.
겸손한 마음, 좋은 말씀이십니다. 오만해지기 쉬운 유혹을 우리는 물리쳐야 해요. 댓글, 감사합니다.^^

scott 2022-09-21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몽테뉴

페크pek0501 2022-09-22 13:18   좋아요 1 | URL
저, 몽테뉴의 팬 맞습니당~~~ 파스칼의 팡세 만큼 이 책이 좋습니다.^^

희선 2022-09-25 0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가 이익이 보면 더 좋을 텐데, 그런 일도 많을 거예요 사람이 바라는 게 다르기도 하니, 서로한테 도움 되는 것도 있겠지요 어떤 일이든 손해를 안 봐야겠다 하기보다 손해 봐도 괜찮은 건 손해 보는 게 나을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9-25 12:07   좋아요 1 | URL
이익을 볼 때보다 손해를 보는 게 마음 편할 때가 있긴 해요.
저는 특히 누구를 만났을 때 제가 돈을 더 쓰는 게 맘이 편하더라고요. 사실 이런 것도 따질 필요가 없는 거겠지만요. ㅋ
윈윈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2-09-25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금요일보다는 주말 날씨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낮에 햇볕 좋은 시간이 짧아져서 아쉽네요.
이제 남은 9월이 많지 않지만, 좋은 시간 되시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2022-09-29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끼리를 쏘다 반니산문선 4
조지 오웰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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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삶과 사유가 담긴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소설도 잘 쓰지만 에세이 작가로도 손색이 없다. 부잣집 아이를 우대하는 학교에서 차별받으며 우울하게 보낸 어린 시절이 잘 나타나 있다. 표제작인 ‘코끼리를 쏘다’는 큰 충격을 주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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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23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월 산문 작품들 모두 명저 인데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서 안타깝기도 !

코끼리를 쏘다도 수작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좋았지 Such, Such Were the Joys>
정말 좋아합니다 ^^

페크pek0501 2022-09-24 15:29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책도 있었군요. 저는 <나는 왜 쓰는가>, <동물농장>. <1984년> 등을 읽었어요. 그러고 보니 조지 오웰의 책만 네 권을 읽었네요.
스콧 님 덕분에 한 권을 더 알게 되네요.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022-09-13에 작성된 페이퍼에서 슬픔과 관련한 문제를 냈습니다. 



답은 몽테뉴의 <에세 1>에 있습니다.  



(프랑스 왕공들 중 한 분인) 그분은 체류 중인 트렌토에서, 온 집안의 지주요, 영광이었던 맏형의 사망에 연이어 두 번째 희망이던 아우의 사망 소식까지 듣게 되었다. 이 두 번의 애사를 감탄스러우리만큼 의연하게 견딘 그가 며칠 뒤 자기 수하 중 하나가 죽게 되자 이 마지막 참사에는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이전의 꿋꿋함은 간데없이 어찌나 슬퍼하고 원통해하던지, 어떤 이들은 이 마지막 충격만이 그의 급소를 찌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실인즉 이미 슬픔으로 꽉 차서 넘칠 지경이었기 때문에 별것 아닌 일 하나라도 더 얹히자 인내의 방벽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46~47쪽)




몽테뉴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 생각에) 우리 이야기도 그렇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에서, 캄비세스가 프사메니투스에게 아들과 딸의 불행에는 미동도 않다가 친구의 불행에는 그토록 참을 수 없어 하는 까닭을 묻자, 그가 “마지막 불행만이 눈물로 표할 수 있는 것이었고, 앞의 두 불행은 표현 가능한 모든 수단을 한참 넘어서는 것이었기 때문이요.”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이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47쪽)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장면을 그릴 때, 그 아리따운, 죄 없는 소녀의 죽음에 대해 각자가 기울이는 관심의 정도에 따라 참관자들의 고통을 묘사해야 했던 고대 화가가 생각해 낸 것도 아마 이 주제와 연관되리라. 자기 기교의 마지막 역량까지 다 짜낸 그는 소녀의 아버지 차례가 되자, 어떤 모습으로도 그 같은 슬픔을 표현할 수 없다는 듯 얼굴을 가린 모습으로 그렸다.(47쪽)




페트라르카의 말.


얼마나 뜨거운지 말할 수 있는 자는 그다지 뜨겁지 않은 불 속에 있는 것

페트라르카

(49쪽) 


⇨ 슬픔으로 말하면 얼마나 슬픈지 눈물로 표현할 수 있는 자는 그다지 슬프지 않은 것이고, 큰 슬픔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네카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작은 슬픔들은 말하고, 큰 슬픔은 침묵한다.

세네카

(50쪽) 




마찬가지로 뜻밖의 기쁨도 우리의 얼을 빼놓는다.(50쪽)


자기 아들이 칸 전투에서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뻐하다 죽은 로마 여인, 기쁜 나머지 죽음으로 건너간 소포클레스와 참주 디오니시우스, (중략) (50쪽)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몽테뉴는 이 책에서 큰 슬픔을 느꼈을 때 인간의 반응에 대하여 “이미 슬픔으로 꽉 차서 넘칠 지경이었기 때문에 별것 아닌 일 하나라도 더 얹히자 인내의 방벽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보다 “마지막 불행만이 눈물로 표할 수 있는 것이었고, 앞의 두 불행은 표현 가능한 모든 수단을 한참 넘어서는 것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에 더 무게를 둡니다. 



결론은 매우 슬프거나 매우 기쁘면 인간은 넋이 나가고 몸이 굳어져 버린다는 것. 어떤 사람은 큰 슬픔이나 큰 기쁨을 견디다 못해 실신까지 한다는 것.



너무 슬프면 눈물도 안 나온다는 말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세네카가 말했듯이 큰 슬픔은 침묵하게 되나 봅니다.



“이미 슬픔으로 꽉 차서 넘칠 지경이었기 때문에 별것 아닌 일 하나라도 더 얹히자 인내의 방벽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라는 말도 옳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2번과 3번으로 하겠습니다.



 

* 문제의 답을 댓글에 쓰신 분들은 슬픔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므로 그 ‘유익한 시간’이 상품이 되겠습니다. 문제를 낸 제 덕분에 답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ㅋㅋ




....................<후기>


큰 슬픔에는 침묵한다는 세네카의 글에 동의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서 추가로 씁니다.


위의 글은 부모가 자식의 죽음을 처음 알았던 순간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큰 충격을 받았던 첫 순간인 거죠. 큰 충격으로 침묵하게 되는 수가 있다는 걸로 해석하면 좋을 듯합니다. 실어 상태가 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울겠지요.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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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9-15 13: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저도 저 대목에서 참 공감되었어요.
슬픔도, 기쁨도, 분노도 그렇습니다.행복도 불행이라는 느낌도요.
임계점을 넘겨야 터져나오는 것이지만 그마저도 넘게 되면
또다른 경지에 이르는듯요. ^^

페크pek0501 2022-09-15 16:37   좋아요 3 | URL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는 경지에 이를 것 같습니다. 뭐든 경험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듯요.
소설을 쓰고 시나리오를 쓰는 분들이 어느 부분은 상상력을 동원해 쓰겠지요. 그 점이 존경스럽습니다.
인간에 대해 잘 알아야 쓸 수 있겠다는 점에서요.^^

mini74 2022-09-15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익한 시간이란 상품 참 마음에 듭니다 페크님..그러고보면 나이가 들면서 질문을 받을 기회도 점점 줄어드는거같아요. 그러니 생각하고 답할 기회도 당연히...저는 너무 큰 슬픔은 실감도 나지 않고, 부정하게 되는 거 같아요. 울면 기정사실이 되어버릴까봐, 슬퍼하면 인정하는게 되니까요. ..

페크pek0501 2022-09-15 17:13   좋아요 2 | URL
맨 마지막 줄에 쓰신 댓글. 그런 걸 잘 정리해 놓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런 게 인간 관찰기, 인 듯해요.
신기한 존재입니다. 인간이란...^^

서니데이 2022-09-16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이해할 수 있고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다음부터는 감당할 수 없는 크기라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울거예요.
사람마다 그 범위는 다를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범위라는 것도 있긴 하겠지요.
경험하지 않았지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마음도 있었으면 좋겠고요.
페크님, 밖에 비옵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9-17 14:20   좋아요 3 | URL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타인의 고통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스토킹에 시달리는 사람도 없을 텐데 말이죠.
요즘 일어나는 사건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군요. 하루는 더디게 가지만 일주일은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굿 데이~~~

서곡 2022-09-21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부분과 관련하여 전에 제가 읽은 글이 있는데요. 제 페이퍼에 담아 놓았습니다~

서곡 2022-09-22 12:28   좋아요 1 | URL
문학평론가 신형철 교수가 칼럼으로 쓴 글인데 그의 단행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 수록되어 있어요

페크pek0501 2022-09-22 13:14   좋아요 1 | URL
아, 서곡 님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서곡 님의 댓글을 보고 생각났어요. 신형철 님의 그 책을 갖고 있거든요. 아마 저도 밑줄을 쳐 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잊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몽테뉴의 위 글은 오디오로도 많이 들었던 것이라 익숙했거든요. 예전에 ebs 방송의 오디오로 들었어요. 그것도 반복해서 들었었지요. 남녀 성우 두 분이 읽어 주는 거였어요. 이것만 생각났었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책을 찾아봐야겠네요.^^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이집트의 왕 프사메니투스가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에게 패해 잡혔을 때, 포로가 된 자기 딸이 물을 길어 오라는 명을 받고 하녀 차림으로 자기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친구들이 모두 그의 곁에서 울며 슬퍼하는데도 한 마디 말도 없이 묵묵히 땅만 보고 있었고, 잠시 후 자기 아들을 죽이려 끌고 가는 것을 보면서도 똑같은 침착성을 유지하더니, 포로들 중 끌려온 친지 한 사람을 알아보고는 자기 머리를 치기 시작하며 앞장서서 극도의 괴로움을 드러내더라는 것이다.(46쪽) 




※ 위의 글을 읽고 다음 문제의 답을 골라 쓰시오.


이집트의 왕이 자기 딸이 물을 길어 오라는 명을 받고 하녀 차림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도 침묵하고, 또 자기 아들을 죽이려 끌고 가는 것을 보면서도 침묵하더니, 친지 한 사람을 알아보고는 극도의 괴로움을 드러낸 까닭은 무엇일까요?


1) 세 번째가 가장 슬펐기 때문이다.


2)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이미 슬픔으로 꽉 차서 넘칠 지경이었으므로 세 번째의 슬픔 하나를 더 얹히자 인내의 방벽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3)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표현이 불가능한 슬픔이었고, 세 번째는 눈물로 표현할 수 있는 슬픔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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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9-13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적으로 2번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버틸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선
게 아닐까요.

페크pek0501 2022-09-13 13:40   좋아요 1 | URL
사실은 저도 답을 몰라요.ㅋㅋ 정답은 추후에 공개하겠으나 몽테뉴의 생각을 알려 드릴 뿐입니다.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2-09-15 12:42   좋아요 0 | URL
오늘 정답을 페이퍼로 작성해 올렸습니다. 배움을 즐기자고요. 항상 감사하며...^^

새파랑 2022-09-13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번? ㅋ 자식들의 비극은 이미 예측한 슬픔이었겠지만 친지는 예상밖이어서? ㅋ

페크pek0501 2022-09-15 12:43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의 상상력은 굉장하군요. 아주 좋은 태도 같습니다. 언제나 예상 밖도 내다봐야죠.
정답을 페이퍼로 작성해 오늘 올렸어요.^^

mini74 2022-09-13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2번이요. ~ 매냐님과 같은 이유 ~ 혹시 그 친지가 어릴 적 입양보낸 자식이라던가 그런건 아니겠죠 ㅎㅎ 출생의 비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인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ㅋㅋㅋ

페크pek0501 2022-09-15 12:44   좋아요 1 | URL
드라마 많이 보셔서가 아니라 의심과 상상력은 좋은 태도입니다. 발전을 위해서 말이죠.
정답을 페이퍼로 작성해 오늘 올렸어요. 봐 주십시오.^^

바람돌이 2022-09-13 15: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단 저도 2번에 응모합니다.
상품은 페크님의 칭찬??? ^^

페크pek0501 2022-09-15 12:45   좋아요 1 | URL
저의 칭찬과 더불어 여러분의 유익한 공부, 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답을 페이퍼로 작성해 오늘 올렸어요. 봐주시옵소서^^

잘잘라 2022-09-13 15: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몽테뉴의 생각을 알려줄 뿐이라고 하시니 1, 2, 3 중에 하나가 아닐 것 같아요. 통밥..^^

페크pek0501 2022-09-15 12:46   좋아요 1 | URL
이건 기상천외의 상상력이군요. 제가 여러분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통밥 훌륭합니다.^^

scott 2022-09-13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번 ^^
상품에 두눈이 😎멈 ^^

페크pek0501 2022-09-15 12:46   좋아요 1 | URL
상품은 싸움이 날 것 같아 자제합니다.
상품에 눈이 어두워서라도 이런 문제엔 일단 응모를 해야 합니당^^

서니데이 2022-09-13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복수선택, 3가지 모두 복합적일 것 같은데요.^^;

페크pek0501 2022-09-15 12:47   좋아요 1 | URL
모두 복합적... 훌륭하십니다.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단답형 한 마디로 답할 수 있겠습니까.

stella.K 2022-09-13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 벽지 새로 바르셨네요. 보기 좋습니다.
뭔 가을 하늘이 이렇게 우중충한 날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덥기꺼정.

잘 모르겠으니까 딴청하는...ㅋㅋ

페크pek0501 2022-09-15 12:50   좋아요 1 | URL
서재 벽지 보기 좋은가요? 전체 배경은 한강입니다. 한강의 물 빛깔이 좋지 않습니까?변신
스텔라 님도 이미지를 바꾸셨네요. 환한 색상이 보기 좋군요.
글쎄 말입니다. 웬 늦더위일까요. 계절이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선풍기를 들여 놓지 못하겠어요.
딴청하는 자세도 좋습니다. 정답을 페이퍼로 작성해 오늘 올렸어요. 바쁘지 않으시면 확인해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