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149쪽) 도무지 믿기지 않겠지만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역시 작가가 갈리마르에 원고를 보냈다가 딱지를 맞았고,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이나 나보코프의 『롤리타』도 이런저런 이유로 출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세계 문학의 거장이라는 이들도 무명 시절에는 출판사의 거절을 수없이 많이 겪었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도 실패의 시련을 겪었는데, 우리 같은 범인(凡人)이 어찌 실패를 겪지 않을 수 있겠는가?



 


(149쪽) 나쁜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아무 시도도 하지 않고 주저앉는 것이다. 시도했으니까 실패한다. 시도가 없었다면 실패도 없다. 실패에 자책하지 마라.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실패한 경험이 훗날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지엠에서 연구개발을 했던 찰스 케터링은 말한다. “가만히 서 있으면 절대로 발가락을 찧을 일이 없다. 빠르게 움직일수록 발가락을 찧기 쉽지만 그만큼 어딘가에 도달할 가능성도 커진다.” 멈춰 있으면 점점 뒤로 밀려난다. 살아 있다면 계속 움직이고 시도하고 또 시도하라.


⇨ 내가 실패했다는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도를 해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150쪽) 실패가 성장을 위한 훌륭한 디딤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높이 날고자 한다면 걷는 법을 잊지 마라. 성공은 더 많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그러니 더 멋진 인생을 위해 더 잘 실패하라. 그 실패에 지지 말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 


⇨ 실패하면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발을 들여놓은 이상 끝장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면 바라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실패하는 게 다반사였다. 실패라는 정거장을 몇 번은 거쳐야 했으니, 내게 실패는 정해진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서 으레 거쳐야 하는 정거장이었다. 다시 말해 실패를 거치지 않으면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가 되기를….      



   


(149쪽) 도무지 믿기지 않겠지만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역시 작가가 갈리마르에 원고를 보냈다가 딱지를 맞았고,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이나 나보코프의 『롤리타』도 이런저런 이유로 출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세계 문학의 거장이라는 이들도 무명 시절에는 출판사의 거절을 수없이 많이 겪었다.

(149쪽) 나쁜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아무 시도도 하지 않고 주저앉는 것이다. 시도했으니까 실패한다. 시도가 없었다면 실패도 없다. 실패에 자책하지 마라.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실패한 경험이 훗날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지엠에서 연구개발을 했던 찰스 케터링은 말한다. "가만히 서 있으면 절대로 발가락을 찧을 일이 없다. 빠르게 움직일수록 발가락을 찧기 쉽지만 그만큼 어딘가에 도달할 가능성도 커진다." 멈춰 있으면 점점 뒤로 밀려난다. 살아 있다면 계속 움직이고 시도하고 또 시도하라.

(150쪽) 실패가 성장을 위한 훌륭한 디딤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높이 날고자 한다면 걷는 법을 잊지 마라. 성공은 더 많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그러니 더 멋진 인생을 위해 더 잘 실패하라. 그 실패에 지지 말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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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3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9-13 1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해리포터도 비슷한 내용의 책이 너무 많고 식상하다고 거절당했단 글 읽었어요. 프루스트 플로베르 이야기 재미있어요 ~~

페크pek0501 2022-09-13 13:13   좋아요 2 | URL
저도 처음엔 연재하고 싶었던 신문이 있었는데 잘 안 되었죠. 그러나 이에 좌절하지 않고 다른 곳에 노크를 해서 지면을 얻게 되었죠. 나를 떨어뜨린 그 신문에 복수하고 말 테다, 하면서 이를 빡빡 갈았죠. 뭐 지금은 자신감이 없어져 여기도 잘리지만 않을 정도로 잘 쓰고 싶다는 겸손한 태도를 갖게 되었지만요...

mini74 2022-09-13 13:22   좋아요 2 | URL
페크님은 잘 되실거예요. 이제 운도 장착하셨으니 *^^*

페크pek0501 2022-09-15 12:31   좋아요 2 | URL
운이 왔을 때 운의 혜택을 받으려면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겠지요...

레삭매냐 2022-09-13 1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공보다 어떻게 보면 실패가
디폴트일 텐데, 후자를 받아
들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2-09-15 12:34   좋아요 2 | URL
실패하면 일단 실망이 되지요.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 실패를 거쳤으니 나는 더 단단해 질 것이다, 로 전환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09-13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패는 누구에게나 다반사인거 같아요. 100번 실패하고 나면 1번 성공? ㅋ 어떻게 보면 실패를 당연스럽게 생각하는게 좀 편해질수 있는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2-09-15 12:35   좋아요 2 | URL
제게 실패는 당연한 거였어요. 바라는 바가 첫 번에 되는 법이 없었으니까요.ㅋㅋ

서니데이 2022-09-13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공하는 날이 있긴 하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날은 실패합니다.
실패는 다 기억하지도 못해요. 너무 많아서, 큰 것만 기억해도 성공한 것보다 더 많아요.
그래도 한번에 성공하는 경우 별로 없으니까, 실패하면서 계속 해보는 거겠지 하면서 또 해봅니다.
페크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사진 속의 분수가 실내 같은데, 예뻐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15 12:37   좋아요 3 | URL
성공해도 인간이란 족속은 만족을 모르고 더 높이 뛰고 더 높이 날고 싶어하죠. 그러니 또 실패를 하게 되지요.
저, 실내 분수는 모 백화점 옆의 건물 안에 있는 거예요.
연휴에 알차게 일하고 그 뒤에 알차게 쉬었어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stella.K 2022-09-13 1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50쪽의 말 좋으네요.
근데 문득 개그맨 이경규가 어느 소화제 선전에 나와 했던 말이 기억 나네요.
소화를 위해 동네 한바퀴 돈다고 했더니 그럼 우린 무릎이 나가!라고 했던.
그래서 말씀인데 나이들어 실패하면 무릎이 나갈 것 같습니다. 웃프죠 ㅠㅋㅋ

페크pek0501 2022-09-15 12:39   좋아요 3 | URL
150쪽 - 실패가 성장을 위한 훌륭한 디딤돌이라는 것. 더 잘 실패하기, 실패에 익숙해지기, 그러다 보면 성공하는 날이 오겠지요.
찡한 말이네요. 나이 드는 건 여러 면에서 서글픈 일인 것 같아요. ㅋㅋㅋ

scott 2022-09-14 23: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걷는 법!

페크님 서재에서
인생
걷는 법을 배우고 갑니다.
ฅ🐾

페크pek0501 2022-09-15 12:40   좋아요 3 | URL
뛰기 위해서는, 날으기 위해서는 걷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요. 걷기를 잊지 않기. 초심을 잊지 않기, 입니다.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1533~1592)는 ‘에세’에서 세 가지 조건의 삶을 살아 보았다며 이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고정된 수입이 없어 타인의 결정과 도움에 의존해 이십여 년 가까이 살았던 삶이다. 돈을 쓰는 것이 운수소관이었던 만큼 즐거웠고 근심도 덜했다며 그보다 더 잘 살았던 적이 없다고 한다. 돈을 빌려 준 친구들이 몇 번이라도 변제 기한을 연장해 주었고 남에게 돈을 지불할 때면 어떤 쾌감을 느꼈다. 마치 어깨에서 귀찮은 짐을 내려놓는 것 같고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는 느낌이었다. 거기엔 올바른 행위를 하고 타인을 기쁘게 한다는, 우쭐해지는 약간의 만족감도 들어 있었다.  



두 번째는 몇 해 동안 돈을 갖게 된 상태에서 삶았던 삶이다. 이때는 ‘갑자기 이런저런 사고가 생기면 어쩐단 말인가?’ 하는 헛되고 그릇된 상상 끝에 꾀를 내어 여분의 저축을 마련해 불시에 닥칠 수 있는 모든 불편에 대비하려 했다. 그러나 괴로운 염려 없이 지낼 수는 없었다.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충분히 준비한 것 같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게다가 돈을 많이 지니면 지닐수록 염려가 늘었다. 어떤 때는 길이 안전한지 두려웠고 어떤 때는 짐꾼들이 믿을 만한지 걱정되었다. 가방이 자신의 눈앞에 없으면 도무지 안심이 되지 않았다. 돈궤를 집에 두고 오면 성가신 의심과 상념이 숱하게 밀려드는데, 더 나쁜 점은 누구와도 그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또 돈이 많다고 해서 지출이 덜 부담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재물을 모으는 것만 기꺼워 쓰지는 못하고 재물을 지키기에만 급급해졌다. 



세 번째는 지출을 수입과 나란히 달리게 해서 어떤 때는 이것이 앞서고 어떤 때는 저것이 앞서는 삶이다. 비축해 둔 것이 많지 않아도 현재의 일상적 필요를 채우기에 충분한 것을 지니고 있음에 만족하여 즐겁고 잘 조절된 삶이었다. 이와 관련해 “구매 열정을 갖지 않는 것도 하나의 부요, 탐욕스레 사지 않는 것도 수입이다.”라고 했던 키케로의 말을 인용한다. 늙은이들 사이에 흔한 병, 인간의 모든 어리석음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은 ‘재물에 대한 욕심’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다. 



세 가지의 삶을 열거하면서 몽테뉴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여유와 궁핍은 각자의 견해에 달렸다. 부도 영광도 건강도 그 소유자가 그것들에 부여한 만큼만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다. 각자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이다. 행복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바로 그럴 때에만 믿음이 알맹이를 갖게 되고 현실이 된다.(137쪽)




근심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가진 것으로 넉넉히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필요를 딱 알맞게 조절한 사람, 지출이나 돈 모으기 따위에 방해받지 않고, 자기에게 더 적합하고 더 편안한 다른 일들을 마음이 원하는 바에 따라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도다.(137쪽)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글을 읽고 나서.................


우리 속담에 재물을 잃은 것은 작은 것을 잃은 것이고 벗을 잃은 것은 큰 것을 잃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훌륭한 벗은 그 어떤 재물과도 비길 수 없는 존재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재물이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부자일수록 근심은 더 많다는 속담도 있다. 부자는 아무 근심도 없는 것 같지만 그 생활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가난한 사람보다도 더 근심거리가 많다는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빈자로 사는 것보다 부자로 사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러나 나는 돈이 많은 부자가 되기보다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 부자’, 마음이 편안한 ‘마음 부자’가 되고 싶다. 마음이 편치 않거나 시간에 쫓기며 사느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사는 부자는 되고 싶지 않다.




....................

추석 연휴를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여유와 궁핍은 각자의 견해에 달렸다. 부도 영광도 건강도 그 소유자가 그것들에 부여한 만큼만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다. 각자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이다. 행복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바로 그럴 때에만 믿음이 알맹이를 갖게 되고 현실이 된다.(137쪽)

근심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가진 것으로 넉넉히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필요를 딱 알맞게 조절한 사람, 지출이나 돈 모으기 따위에 방해받지 않고, 자기에게 더 적합하고 더 편안한 다른 일들을 마음이 원하는 바에 따라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도다.(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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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08 15: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책부자 😍
추석연휴
책밥상 한가득
페크님
해피 추석🌕

페크pek0501 2022-09-11 22:00   좋아요 1 | URL
스콧 님,해피 추석 보내셨나요? 저는 오늘에야 추석 스케줄이 끝났어요. 속시원함을 느낍니다.
저도 책 부자라서 배가 부르죠.😍

초란공 2022-09-08 15: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1권 일기 시작했어요! 페크님 평안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11 22:02   좋아요 1 | URL
초란공 님도 1권 읽기 시작하셨군요. 뭐든 시작이란 건 좋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느낌으로 새 도전이거든요.
초란공 님도 내일 하루 남은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2-09-08 15: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음 부자 해야겠어요.
페크님, 추석 명절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래요^^

페크pek0501 2022-09-11 22:02   좋아요 1 | URL
사실 마음 부자가 제일 좋은 거지요. 재물 부자면서 마음이 편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페넬로페 님도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

감은빛 2022-09-08 17: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서부터 쭉 가난하게 살았고, 지금도 딱 수입에 지출을 맞춰 살고 있어요. 아주 가끔 돈에 쪼들린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별로 불편하거나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부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물론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 사는 일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고 결코 쉬운 일도 아니죠. 다만 태도의 문제일텐데 가진 것이 적으면 적은 대로 맞춰 살아가는 자세를 가질 수 있어야 하겠지요. 남들처럼 혹은 남들만큼 이라고 생각하면 그만큼 힘들고 괴로운 일은 없겠죠.

페크pek0501 2022-09-11 22:06   좋아요 0 | URL
수입에 지출이 맞아떨어지는 게 가장 좋을 수도 있어요. 돈 버는 재미가 있거든요. 저는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재미가 있을까 궁금해요. 돈이 절실히 필요할 때 돈 버는 재미가 더 있을 것 같거든요.
부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란 생각은 꽤 이로운 생각 같습니다.
삶에 대한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게 맞습니다. 부자면서 불행한 이들을 많이 봤어요.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9-08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에 읽었던 책에서, 지갑 안에 돈이 들어있는 것이 불안하면 그만큼 여유가 없어서 사업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마음이 여유가 있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부터 추석 연휴 시작입니다.
페크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11 22:09   좋아요 1 | URL
돈의 여유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중요하죠. 재벌 2세들이 마약에 빠지거나 음주 운전을 해서 논란거리가 될 때마다 많이 가진 자가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명절 연휴도 내일 하루만 남았네요. 오늘까지 수고했으니 내일은 제게 휴식의 날을 주겠어요. 냉장고에 반찬도 푸짐하니 쉴 수 있을 듯해요.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세요.^^

바람돌이 2022-09-08 2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래도 저는 부자가 한번 되어봤으면 좋겟어요. 그래야 근심걱정이 많아지는지 알 수 있잖아요. 이건 뭐 한번도 되본적이 없는데..... ㅎㅎ
페크님 즐겁고 행복한 추석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9-11 22:1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부자가 되어 보고 나서 부자가 갖는 느낌을 가져 보고 싶군요. 특히 쇼핑할 때 주머니 사정과 무관하게 맘에 드는 물건을 사 보고 싶군요.ㅋㅋ 언제나 가격표부터 보고 사야 하니...ㅋㅋ
바람돌이 님과 저는 그래도 하나의 부자는 가능하니 다행이지요. 우리는 책 부자!!! 매일 소중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2-09-09 0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자가 되는 것도 애써야 하겠습니다 저는 그런 걸 안 해서 부자가 될 일은 없고 그럴 마음도 없군요 그래도 마음은 부자고 싶네요 가끔 마음이 가난해지지만...

페크 님 명절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9-11 22:13   좋아요 1 | URL
애써야 부자가 되기도 하고 운발도 좋아야 부자가 되는 것 같아요. 부자, 라는 게 좀 부담스럽긴 해요. 큰 부자보단 작은 부자가 나을 것 같아요.
마음이 가난하다 싶을 때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책을 보거나 글을 쓰면 되지요. 그러니 다행으로 여기자고요.
희선 님도 남은 명절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매일 편안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22-09-09 0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키케로 많이 인용하더군요. 말씀하신 대목 이외에도 일찌기 서른아홉 나이에 이미 이런 생각을 하고 글로 썼구나 이러며 읽고 있어요.
탐욕스레 사지 않는 것도 수입이다~^^
동감이에요. 다운사이징 하는 삶이 숙제입니다.

페크pek0501 2022-09-11 22:17   좋아요 1 | URL
몽테뉴는 명언의 대가인 것 같더군요. 음미할 만한 좋은 글 인용이 많아서 더 좋습니다.
그 옛날 시대에 벌써 우리가 알고 있는 걸 알았다는 게 신기하더군요. 천재인가 봐요.
탐욕이 없다면 삶이 대체로 평안할 것 같아요. 욕심은 버리고 감사할 일을 찾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09-09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자든 가난하든 근심이 없는 사람은 없는거 같아요. 어디 산속에 들어가서 살지 않는 이상 ㅋ 페크님 즐거운 명절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11 22:18   좋아요 2 | URL
맞아요. 지인, 친구들 만나 보면 근심 없는 사람이 없어요.
새파랑 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잉크냄새 2022-09-09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필요나 쓰임새에 의해 살아가는 삶이 무소유라고 생각되네요.

페크pek0501 2022-09-11 22:20   좋아요 1 | URL
불필요한 것들은 사지도, 모으지도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집안에도 간단한 것들로 배치해서 복잡함을 피하고 싶어요. 나이 들수록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죽을 땐 다 놓고 갈 것을, 하는 생각이...
잉크냄새 님도 매일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mini74 2022-09-09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진게 많으면 지킬것도 많아서일까요. 북플님들은 책만 지키면 ㅎㅎㅎ 페크님의 시간 부자 ~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
올해가 달이 유난히 크다던데요. 달 보며 소원도 빌고 ㅎㅎ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2-09-11 22:22   좋아요 2 | URL
가진 게 많으면 전쟁 날 때 더 근심이 많겠고, 죽을 때도 아까워서 죽기 싫을 것 같네요.
책만 지키면 되고 읽은 책은 중고로 팔아도 되고 책은 간편한 방법이 있지요.
달 사진을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 와서 봤답니다. 정말 큰 달이었어요. 미니 님도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22-09-09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유레카! 지금 발견했어요 ㅎㅎ
이 책 앞표지에도 번호 작게 써 있어요
우측 상단 끝에 작게요. ㅋㅋ

페크pek0501 2022-09-11 22:25   좋아요 2 | URL
나도 유레카!!! 숨은 그림찾기 같군요. 그렇게 작게 숫자를 써 놓다니. 프레이야 님 덕분에 봤어요. 고맙습니다.
저는 불편해서 이미 에세 옆에 숫자를 크게 써 놓았답니다. 독서로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로 2022-09-12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간부자가 되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22-09-13 10:54   좋아요 1 | URL
시간 부자가 되는 것도 쉽지 않으니 희망 사항이 되네요.
바쁘신 라로 님께서는 당연히 시간 부자가 되시길 바랄 것 같습니다. 반가웠습니다.^^
 





1. 몽테뉴


몽테뉴가 저술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수상록’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책이 에세 1, 에세 2, 에세 3으로 나누어져 출간된 게 지난 6월이었다. 완역본이고 전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을 구매하려고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놨다가 이제야 구매했다. 구매할 때부터 이 세 권의 책이 내가 글을 쓰는 데 무척 유익한 책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 예상이 어긋나지 않아 기뻤다. 목차를 살펴보고 에세 1의 14장 ‘좋고 나쁜 것은 우리 견해에 달려 있다’(110쪽부터 139쪽까지)를 읽자마자 이 책에 반해 버렸으니까.  


책을 많이 사 봤지만 유독 이 책 세트가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책의 두께 때문이다. 세 권을 합하면 무려 1988페이지에 달한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2. 좋고 나쁜 것은 우리 견해에 달려 있다(에세 1, 110쪽)


‘좋고 나쁜 것은 우리 견해에 달려 있다’를 ‘모든 것은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겠다. 



인간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격언이 말하기를) 사물 자체가 아니라 사물에 대한 견해 때문에 번뇌에 빠진다.(에세 1, 110쪽)


우리가 불행 또는 고통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자체로서 불행이나 고통이 아니고, 단지 우리 생각이 그 사물에 그런 성질을 부여한 것이라면 그것을 바꾸는 것도 우리에게 달려 있다.(에세 1, 110쪽)


⇨ 대입 시험에 낙방하면 인생이 망했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있다. 견해를 바꾸어 보자. 시험에 실패했을 뿐이지 인생이 망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다음 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 모든 것은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우리가 달아나면 적이 더 사나워지는 것과 똑같이, 두려워 떠는 것을 보면 고통은 더 오만해진다. 당당히 맞서는 이에게 고통은 훨씬 얌전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팽팽히 긴장하고 그것에 대항해야 한다. 밀려 뒷걸음치면 우리를 위협하는 파국을 지레 불러들일 것이다. 몸을 꼿꼿이 가누면 더 든든히 짐을 질 수 있듯, 마음 또한 그러하다.(에세 1, 123쪽)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고통에 몰두하면 할수록 고통을 더 많이 느낀다.” 치열한 전투에서 열 번 칼에 찔리는 것보다 외과의사의 면도날에 한 번 베이는 것이 더 아프다.(에세 1, 123쪽) 


⇨ 내 경험에 의하면 병원에서 주사를 맞기 전에 얼마나 아플까 하고 겁을 먹으면 정말 아픈 주사로 느껴지고, 주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딴 생각을 하고 있으면 따끔한 주사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실제로 여성들은 사람이 많은 길 한복판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칠 경우 창피해서 아픈 줄 모른다고 한다. 창피하다는 사실에 집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은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추가)


1) “좋고 나쁜 것은 우리 견해에 달려 있다.”라고 1533년에 태어난 몽테뉴가 이미 글로 써 놨다는 것이 경이롭다.




2) 어디에서 내가 본 것인지 모르겠는데 유명한 대사로 생각되는 말이 이 책 속에 있다는 게 놀라웠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왜 하필 그를 사랑하나요?” 하고 물으니 “그가 그였기 때문에, 내가 나였기 때문에.”라고 상대가 대답하는 것.


누가 나더러 왜 그를 사랑했는지 말하라고 조르면 나는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가 그였기 때문에, 내가 나였기 때문에”라고 밖에는.(에세 1, 344쪽)



“그가 그였기 때문에, 내가 나였기 때문에.”라는 대사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아시는 분은 좀 알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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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9-04 1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제 마음이랑 같아요^^
저도 언급하신 장도 그렇지만 다른 장에서 저의 생각을 다르게 하게 된 내용이 있거든요.
대사는 저렇게 옮겨 놓으니 또 근사하게 느껴집니다. 어디서 나왔던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비슷하게 바뀌어 자주 쓰이는 것 같아요
곁에 두고 하루 몇 장씩 읽고 있어요.

페크pek0501 2022-09-04 19:49   좋아요 4 | URL
우린 똑 같 나 요? 하하~~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같은 내용이 표현만 다를 뿐이다, 인가 봐요. 니체나 파스칼의 글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요즘 사람들이 쓰는 문장이 여기에서 시작됐나 하는... 우리가 하는 생각을 이미 그 시대에 했다는 게 신기해요. 그 시대엔 컴퓨터도 없던 시대인데 말이죠. 탁월함이겠죠.
저도 프레이야 님처럼 곁에 두고 몇 장씩 읽어야겠어요. 앞으로 제 칼럼에 이 책 속 글을 인용하는 일도 생길 걸로 기대합니다.^^

stella.K 2022-09-04 1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셨군요! 저도 언제고 실물을 영접할 날을 꿈꿔봐야겠습니다.ㅋ

페크pek0501 2022-09-04 19:53   좋아요 3 | URL
좀 기다리셨다가 중고, 로 사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는 밑줄을 그어 놔서 중고로 못 팔지만 깨끗하게 속독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보통 세트로 사면 책값이 할인이 안 되고 그 책들의 합산이거든요. 이 책 세트는 할인도 되어 좋았답니다. 저도 가끔 중고로 살 게 없나 하고 알라딘 중고점에 들르곤 하죠.^^

2022-09-04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4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04 19: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 책도 좋아보이는군요. 책 색감이랑 구성이 마음에 드네요 ^^
중요한건 마음인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2-09-04 19:54   좋아요 2 | URL
책이 표지가 딱딱하고 부티가 줄줄 흐릅니다. 언제 다 읽나, 하고 한숨이 나오는 게 흠이죠. ㅋㅋ
자기 마음만 잘 통제, 조절하면 만사 오케이, 일 듯해요.

거리의화가 2022-09-04 19: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에쎄 결국 구입하셨군요^^ 저는 여전히 고민중입니다ㅠㅠ 아무래도 자신이 없는 책ㅎㅎㅎ
좋고 나쁜 것은 우리 견해에 달려있다 인생의 지혜가 담긴 문장입니다!^^

페크pek0501 2022-09-04 19:56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책 나올 때부터 장바구니에 넣어 놨으니 신중하게 구매한 셈입니다.
리뷰 쓸 때 비슷한 주제를 찾아 참고서로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다양한 주제를 만날 수 있거든요.
세 권의 목차를 보면 사지 않을 수 없는 책 같아요.ㅋㅋ

바람돌이 2022-09-04 2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쎄 읽어지지 않을듯 하여 계속 고민중입니다. 분량이 진짜..... 제가 책을 두고 조금씩 읽는거 잘 못해서요. ㅎㅎ
왠지 페크님이 앞으로 자주 이 책 얘기를 해주실거 같은 예감이 드는데 그러다보면 또 사고싶어질듯도 하네요. ^^

페크pek0501 2022-09-05 11:29   좋아요 1 | URL
예. 분량이 많아 틈틈이 읽을 책으로 생각하고 구매했어요. 사실 저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한 권짜리 수상록이 있답니다. 그런데 완역본이라는 것에 가치를 두게 되더군요. 목차를 보고 관심 가는 걸 골라 보자, 그러다 보면 완독하는 날이 오겠지, 하는 생각이에요. 앞으로 제가 올리는 페이퍼로 발췌한 글을 더 보시고 천천히 구매하셔도 될 듯합니다.

mini74 2022-09-05 1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이 참 예쁩니다 !!ㅎㅎ 예전에 읽은 로판에서도 본 것 같기도 하고 ~

페크pek0501 2022-09-05 12:42   좋아요 2 | URL
예쁘죠? 책광들이 탐할 만합니다. 지금 커피 마시며 두 개의 장을 읽었는데 인간에 대한 통찰을 배우게 됩니다.
인간에 대한 하나의 진실을 밝혀 놓고 그것을 증명하는 사례를 여러 개 들고 있어 설득력 있게 읽히고요.
저는 소설보다 이런 에세이를 더 좋아합니다.^^

서니데이 2022-09-05 1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몽테뉴는 수상록이 더 많이 들어본 제목이라서 그런지, 에세, 라고 하니까 낯설게 들리네요.
에세, 라고 되어 있는 제목을 읽는데, 그게 에세이, 라고 읽혀요.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많을 거예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겠고, 객관적으로 보는 것도 좋겠지만,
원하는 대로 잘 되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06 11:15   좋아요 3 | URL
저도 에세이, 라고 안 하고 왜 에세로 했을까 그랬네요. 에세이는 흔해서 그랬을까요..
마음 먹기에 달려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대체로 반만 진실인 경우가 많죠.
9월이고 오늘은 날씨도 가을날 같아요. 9월과 10월은 덥지도 춥지도 않아 1년 중 황금기 아닐까 해요.
서니데이 님도 행복한 가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2-09-06 0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몽테뉴 《수상록》은 들어봤습니다 본래 제목이 《에세》였네요 본래 제목으로 나와서 괜찮을 듯합니다 책도 멋집니다 페크 님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9-06 11:16   좋아요 2 | URL
예, 워낙 유명한 책이죠. 에세가 프랑스 표기인지 모르겠어요.
희선 님도 책과 함께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yamoo 2022-09-07 2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책이 끝내주게 이쁘네요...
이건 뭐 소장각이 나올...뭐 그런 퀄러티입니다..
번역은 어떨지...

근데 장정 저렇게 해 놓고 가격은 얼마나 올려놨을지...안봐도 비됴같습니다만..ㅎㅎ
에세 집에 있는 혜원출판사 꺼는 정가5천원, 동서문화사판은 1만2천원인데...전 2천원 5천원에 데리고 와서뤼....저 책을 가성비땜시 안살거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2-09-08 10:23   좋아요 2 | URL
처음엔 에세1권만 사려 했죠. 읽어 보고 나머지도 사려고요. 그런데 낱권으로 사면 23400원씩이고 세 권을 세트로 사면 한 권이 19500원씩이 되니 세트로 사게 되더라고요. 상술에 제가 놀아난거죠. 이런 할인이라면 기꺼이 놀아날 준비가 되어 있어요. 하하~~~ 번역은 더 읽어 봐야 알 것 같아요.
야무 님은 그림에 지출하고 계시니 책이라도 덜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책을 살 때마다, 뭐 옷을 안 사면 되지, 하고 생각한답니다.^^

서니데이 2022-09-07 2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전 태풍이 지나가면서 오늘은 평온하고 햇볕 뜨거운 날이었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페크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08 10:25   좋아요 3 | URL
날씨가 전쟁 끝에 찾아온 평화 같습니다.
우리가 참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다고 느껴요. 사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란 말이 와닿아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하라 2022-09-08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행복하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08 15:00   좋아요 1 | URL
이하라 님도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thkang1001 2022-09-08 14: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pwk0501님!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08 15:00   좋아요 1 | URL
thkang1001 님도 행복하고 풍성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지면 보기’를 클릭하면 종이 신문을 볼 수 있다.)




뜻밖의 결말을 보여 주는 이야기가 있다. 오 헨리가 쓴 '마녀의 빵'이라는 소설이다. 마사 양은 미혼 여성이고 마흔 살이다.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그녀는 중년 남자인 단골손님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 손님은 낡은 옷을 입었지만 말쑥해 보였고 예절이 깍듯했다. 그는 늘 저렴하게 파는, 오래 묵어 딱딱한 빵 두 덩어리를 샀다. 언젠가 마사 양은 그의 손가락에 적갈색 얼룩이 묻은 걸 보고 그가 무척 가난한 화가라고 믿었다. 그녀는 그를 시험하기 위해 빵집에 일부러 그림을 갖다 놓았는데, 그 그림을 본 그가 데생이 잘된 편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보고 그가 화가인 게 확실하다고 느꼈다.



어느 날 그 손님이 평소처럼 묵은 빵을 달라고 했다. 마사 양의 머리에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 딱딱하게 굳은 빵 두 덩어리 안에 손님 몰래 버터를 듬뿍 넣어 손님에게 주었다. 그에 대한 호감의 표시였다. 그날 그 손님과 낯선 남자가 빵집에 왔다. 그 손님은 그녀를 향해 고래고래 악을 쓰기도 하고 "당신이 날 망쳐 놨어" 하고 소리도 질렀다. 마사 양은 낯선 남자에게서 그 손님이 성난 이유를 듣게 되었다. 그는 화가가 아니라 제도사이고 공모전 수상이 걸려 있는, 새 시청 설계 도면을 그리느라 석 달 동안 열심히 작업했다고 한다. 제도사들은 연필로 도면을 그리고 잉크 작업을 끝내고 나면 굳은 빵 부스러기를 문질러서 연필 선을 지워 버린단다. 그런데 그녀가 빵에 살짝 넣은 버터 때문에 그의 설계 도면이 쓸모없어졌다고 한다. 마사 양의 부정확한 추측이 결과적으로 그를 그토록 화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도 소설 속 마사 양처럼 제멋대로 추측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예를 들어 보겠다.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게 오면 자기를 소홀히 여기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알고 보니 늦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 늦었던 것. 연인이 하품을 하면 자기와 함께 있는 시간이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알고 보니 전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하품을 했던 것.



무섭게 생긴 괴물이 그려진 영화 포스터가 있다고 하자. 이것을 낮에 볼 때와 밤에 볼 때에 그 느낌이 각각 다르리라. 또 같은 사물이라도 내 마음이 평온할 때와 불안할 때에 그 느낌이 각각 다르리라. 이렇게 시간이나 마음의 상태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니 그 느낌에 바탕을 둔 추측을 믿어서야 되겠는가.



인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자신이 싫어하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우호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잘못한 게 있으면 '인간이니까 그럴 수 있지' 하고 너그럽게 이해하고,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잘못한 게 있으면 '그럴 줄 알았어' 하고 못마땅히 여긴다. 즉 호불호의 감정에 따라 대상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다. 상대의 본모습이 어떠한가 하는 것에 개의치 않고 주관적으로 해석할 뿐인 것이다. 이와 같이 주관적 해석에 바탕을 둔 추측을 믿어서야 되겠는가.



대체로 본인의 추측이 틀릴 수 있다고 여기기보다 맞다고 여기기 쉽다. 오판 가능성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고 추측이 강한 확신으로 변하기도 한다. 한 점의 의심 없이 추측이 고정 관념으로 자리잡아 극단적 편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누구나 잘못된 추측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머릿속에서 추측하는 건 자유다. 하지만 추측한 내용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여 누군가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면 그것은 악행이 된다. 추측으로 쓴 악성 댓글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자존심을 크게 다치게 하는 추측성 말 또한 당사자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병이 생기면 죽겠지'라는 속담이 있다. 병이라고 다 죽는 것은 아닌데 덮어놓고 병이 생기면 죽겠거니 하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사리에 맞지 않는 추측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누구든 자신의 추측이 빗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이를 떠올려 보면 추측은 터무니없는 상상이었으니, 추측은 추측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므로 '모든 추측을 경계하라'라는 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901010000043






 

...................................

이 글과 관련한 책





















<후기>...................................

글을 쓰는 게 무척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칼럼입니다.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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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02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이번 칼럼 내용 참 좋네요^^ 글쓰는건 언제나 어려운 듯합니다. 좀 더 잘 쓰고 싶으나 그러기에는 제 그릇이 너무 작다는 것만 절감하게 되는;;;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정작 그렇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 초고와 퇴고까지의 시간들을 생각해봅니다. 열심히 쓰신 기사 클릭하고 왔어요.

페크pek0501 2022-09-02 12:04   좋아요 2 | URL
참 좋다고 하시니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번엔 글이 잘 안 써져서 기권하고 싶었거든요. 초고가 형편없었는데(이때 제 능력 부족과 공부가 많이 필요한 상태임을 절감했었죠.) 그나마 퇴고를 많이 하니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제 차례가 돌아왔는데 글이 안 써져서 무서웠어요. 그래도 끈기를 가지고 붙잡고 있으니 완결은 되더군요.ㅋㅋ

얄라알라 2022-09-03 15:01   좋아요 2 | URL
저도 거리의화가님의 말씀에 숟가락(?), 아니 엄지 척을 보태 봅니다.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이미 확 올라오는데, 여기서 오우 헨리 단편집 에피소드를 다시 만나게 될지 상상 못했어요

생활수필의 명장이신 만큼, 이런 저런 이야기를 꿰어내시는 능력이 정말 탁월!

속단을 경계하라. 추측 금물.. 기억에 확 새겨두어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2-09-04 12:25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 님의 생활수필의 명장, 이란 표현에 웃었습니다. 감사하지만 과분한 말씀이세요.
늘 글을 쓰면서 ‘이번 글은 망했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수작이 목표가 아니라 내 글의 평균값 정도로는 써야 할 텐데, 하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님이 말씀하신 속단, 이란 낱말도 이 글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속단은 금물, 이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scott 2022-09-02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에서도 경인 일보 구독 할 수 있겠죠 (。♥‿♥。)

페크pek0501 2022-09-02 12:08   좋아요 2 | URL
모르겠어요. 제가 서울에 살다 보니 이 신문을 구할 수가 없네요. 신문사에서 부쳐 주지도 않고.
아마 광고 수익이 중요할 뿐, 구독자 수에 연연해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인터넷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지라...
스콧 님의 관심, 말씀만 들어도 감사하옵니다.(。♥‿♥。)

프레이야 2022-09-02 11: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이야기 기억납니다. 추측으로 오류를 범하고 자신도 괴롭히는 일이 허다하죠. 경계해야 되는 것 동감이에요. 다시한번 저도 그러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추측 말고 직접 물어보는 게 나을듯요. 허나 묻기에도 뭣한 것도 있지요.
촉촉한 하루 기분 좋게 시작하세요~^^

페크pek0501 2022-09-02 12:11   좋아요 4 | URL
제가 서재에 올린 적이 있는 소설 줄거리죠. 그렇게 정리해 두니 쓸 데가 있네요.
우리 머릿속을 들여다 보면 온갖 추측이 난무할 거예요. 저도 추측은 추측일 뿐이라는 걸 다시 새깁니다.
가을 저녁을 즐기시길요...^^

햇살과함께 2022-09-02 1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기가 너무 슬프네요. 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가 되는 건 아니니. 내 의도의 선함만 믿으면 안될 일입니다...

페크pek0501 2022-09-02 14:05   좋아요 2 | URL
슬프기도 하고 상대 손님이 안 됐기도 하고 그래요. 공모전에서 수상할지 모르는데 그걸 망쳤으니까요.
의도와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게 아니라는 것 또한 슬픈 일이네요.^^

2022-09-02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2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9-02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컬럼밑에도 좋아요 누르는 버튼 있음 좋겠어요 ㅎㅎ 페크님 저도 이 이야기 기억납니다. 모르게 돕는것도 어렵고, 타인을 판단하는 건 더 어려운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저도 이렇게 단정하고 깔끔한 글 쓰고 싶어요 ㅠㅠ

페크pek0501 2022-09-02 14:13   좋아요 3 | URL
저는 경인일보에 좋아요 버튼이 없는 게 천만다행이라 생각해요.ㅋㅋ 그것에 신경 안 써도 되는 게 얼마나 좋은지... 그저 워낙 유명한 필자들이 많다 보니 제 글이 조회 수가 꼴찌인 것만은 면하자는 목표가 있을 뿐이에요.

단정하고 깔끔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내용의 질 즉 수준인 것 같습니다. 높은 수준으로 글을 쓰는 건 죽을 때가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매번 돈을 잃고도 마음을 끊지 못하고 도박에 빠져 사는 사람처럼 제가 짝사랑하며 글쓰기에 빠져 사는 것 같아요.^^

파이버 2022-09-02 17: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간을 들여 쓰신 만큼 늘 마음에 새겨야 할 좋은 교훈이네요. 추측하기보다 대화를 한번 더 해봤다면 어땠을지 아쉽습니다.

페크님 금요일 저녁 잘 쉬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09-03 10:22   좋아요 2 | URL
우리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아마 많은 추측이 들어 있을 것이고 그것들의 반 또는 반 이상은 틀렸을 거라고 봅니다.
저 역시 추측으로 오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어요.
오늘 토요일이네요.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2-09-03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건 그래요. 병원에 진찰만 받으러 가도 큰병원 가라고 그러면 어쩌지?
뭐만 불편해도 암 아닌가 그러잖아요.
호감이 가는 사람은 무조건 좋은 사람이고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은 못된 사람이고.
그 편견부터 깨야하는데…
오 헨리의 단편선 읽어본다고 생각만하고 여태 못 읽고 있네요.ㅜ

페크pek0501 2022-09-04 12:33   좋아요 2 | URL
제가 그래요.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뭔가 큰 병이 발견되는 거 아닌가. 하며 겁먹지요.
그래서 되도록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려고 해요. 긴 휴식이 병 나지 않게 해 줄 것 같아서요. 어제도 밤 11시에 자서 오늘 9시에 일어났어요.ㅋㅋ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저에게 잘해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 나에게 섭섭하게 하는 사람은 덜 좋은 사람, 으로 여겨집니다. 그 사람의 본모습엔 관심을 두지 않아요.ㅋ
꼭 오 헨리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명작의 대가로 알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의 단편집은 읽을 만한 것 같아요.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거든요. 저는 국내 소설가들이 쓴 단편을 이해하기 어렵더라고요. 명쾌하지 않아서요. 예를 들면 이상문학상 작품집 같은 거요.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가 커피를 한 잔 반을 마시게 하네요. 굿 데이~~

stella.K 2022-09-04 19:06   좋아요 2 | URL
ㅎㅎ 잘 주무시네요.
나이들면 잠도 준다고 하던데. 저는 요근래 2, 3년 사이에
바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대신 낮잠을 자요.
잠이 보약이라 잖아요. 전 수면 부족 같은 건 절대로 용납 못합니다.ㅋ

페크pek0501 2022-09-04 19:36   좋아요 2 | URL
저희 집은 출근하는 사람이 셋이에요. 쓸데없이 부지런한 남편이 5시 반에 일어나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가는데 현관문 소리가 나죠. 갔다와서 아침 먹느라 냉장고 문 열고 닫는 소리, 그다음 아이들이 일어나 샤워하고 머리 말리느라 드라이 소리 등... 요때 저는 오디오북을 들으며 누워 있다가 잠들어요. 오디오북이 있어 소음을 차단할 수 있고 수면제 역할을 해 줘요. 많이 잔다기보다 많이 누워 있어요. 히히~~

서니데이 2022-09-03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풍 힌남노가 가까워지고 있어서인지, 바람이 차가운 주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04 12:35   좋아요 2 | URL
어제는 태풍이 온다니 안 덥겠지 하고 나가 걷다가 땀이 났어요. 덥더라고요. 시장에 들어 갈치를 사서 조려 먹었어요. 값이 저렴해졌더라고요. 꼭 나가면 뭔가 살 게 있어요. 그 핑계로라도 나가려고 한꺼번에 많이 사지 않아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22-09-05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5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9-06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은 좋은 일이다 생각하고 한 일이 상대한테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할 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는 사람이면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모르는 사람한테는 묻기도 좀 어렵겠네요 그때는 그냥 그 사람이 바라는 것만 들어주면 될 듯합니다 오 헨리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도 서로가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를 생각하고 산 선물이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는 결과가 나쁘지 않았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9-06 11:21   좋아요 2 | URL
의도와 결과의 불일치로 곤란할 때가 있지요.
상대가 행복한 놀람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 때문일 듯해요.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 주고 싶었나 봐요.
의도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라는 사실은 삶의 요령을 배울 필요를 느끼게 하네요.
좋은 가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
 

한강.



1. 반전


티브이로 영화를 볼 때가 많다. 최근 <극한 직업>을 재밌게 봤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는 놀라움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잘 살펴보면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반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책을 끼고 산다는 것과 글을 쓰며 산다는 것이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내 친구들에게는 반전이다. 내가 어울리지 않게 맏며느리가 된 것도 반전이다.

 

부자였던 지인이 훗날 가난하게 된 것도 반전이고, 빈자였던 지인이 훗날 부자가 된 것도 반전이다. 코로나19가 갑자기 발생하여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게 된 것도 반전이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기미가 보이는 것도 반전이다.

 

감정의 반전은 또 얼마나 많은가. 좋아했던 이가 싫어지기도 하고 싫어했던 이가 좋아지기도 한다. 첫인상이 차가워 보였던 사람에게서 마음이 따뜻함을 발견하게 되고, 첫인상이 좋았던 사람에게서 실망을 느끼기도 한다.

 

예측을 불허하는 영화의 결말처럼 미래를 알 수 없는 삶을 우리는 산다. 늘 평안히 지낼 것만 같았던 자도 교통사고를 당해 불행해지는 건 순식간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겠다. 오만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2.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

아침 식사 후 마시는 커피,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비온 뒤 창문에 달린 물방울,

늦여름의 해 질 무렵,

시원한 바람을 만나는 산책,

단풍이 곱게 물든 풍경,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는 발레 선생의 칭찬,

발레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

목표 수치보다 많이 나온 하루의 걸음 수,

주문하여 배달된 책들,

내 블로그에 달린 댓글들,

 

싫어하는 것 :

할 일이 많은 날,

스팸 전화,

푹푹 찌는 한여름,

장마철의 습기,

여행에서 돌아오는 시간,

사람이 많은 지하철,

지나가던 차가 끼얹는 흙탕물,

오만한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여러분도 써 보시길...




 

3. 내면세계를 지배하라
















....................

삶의 많은 것들이 우리의 통제 바깥에 있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지배할 수 있다. 바로 우리의 생각과 충동, 욕망, 혐오감, 즉 우리의 정신적·감정적 삶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헤라클레스의 기운과 슈퍼히어로의 파워가 있지만 그것은 우리의 내면세계만을 제어할 수 있다. 내면세계를 지배하라, 그러면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고, 스토아철학은 말한다.

우리는 너무 자주 자신의 행복을 타인의 손에 맡긴다. 고압적인 상사나 변덕스러운 친구, 인스타그램 팔로어 같은 타인의 손에.(407~408)

 

에픽테토스는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몸을 맡기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터무니없지 않나? 하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매일 마음속에서 하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타인에게 이양해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만든다.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 지금 당장.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훨씬 쉽다.(408)

 

-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게 쉽겠지만,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도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고, 생각을 바꾸기 힘들며, 습관을 고치기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도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훨씬 쉽다.”라는 말이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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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30 12: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것 : 책, 우리 똘망이 쓰다듬기, 포근하고 보들한 이불, 잠든 남편 ㅎㅎ 새 양말. 아침에 마시는 커피
싫어하는 것: 병원 두통 제사와 명절 ㅎㅎ

페크님 글 읽으며 저도 인간이란 참 겸손해야 하는 존재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

페크pek0501 2022-08-30 12:50   좋아요 1 | URL
곧 포근한 이불이 좋아질 날씨가 되겠어요.
잠든 남편은 저도 좋아합니다. 이상하게도 잠든 얼굴이 순해 보이죠.ㅋㅋ
싫어하는 것 - 명절은 모든 주부들의 공통점인 듯해요. 그런데 좋은 점은 며칠 간 반찬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이왕이면 장점에 주목하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된다는...ㅋ

친정어머니가 아팠을 때 집안일 도와 주시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이 사고를 당해 하루아침에 심각했었어요.
제가 어찌나 놀랐던지... 그때 일을 떠올리면 산다는 게 참 어려운 거구나 싶어요. 무탈함이 행복이에요.^^

거리의화가 2022-08-30 1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것: 시원한 바람 맞으며 하는 산책(저도 동감!), 책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어떤 배움이든),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타임, 옆지기와의 건설적인(!) 토론

싫어하는 것: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한달마다 돌아오는 두통/생리통, 추위

둘다 더 있을 것 같은데 당장은 이렇게 정리해야겠네요^^;

페크pek0501 2022-08-30 13:04   좋아요 2 | URL
옆지기와 건설적인 토론도 하시는군요. 바람직해 보이십니당~~

거리의화가 님 덕 분에 생각나서 싫어하는 것에 오만한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을 추가했어요.^^

페넬로페 2022-08-30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극한직업 재밌게 보았고 감정의 반전도 수시로 느낍니다.
인생의 좋은 반전도 기대하게 되네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완전 확실했는데 이제 그것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게 되었어요.
더위의 장점도 생각할 정도로요.
이 현상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저 자신도 헷갈립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8-31 12:58   좋아요 2 | URL
극한직업 보면서 빵 빵 터졌어요. 전화 받는 장면,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치킨인가 왕갈비인가 하는 부분은(제 기억이 맞는지...ㅋ)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손님을 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치킨 값을 올렸더니 맛집으로 소문 나 손님이 붐비고 일본에서도 방문하는 등 아이디어가 너무 기발해요. 반전이 일어나는 게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건 이 영화의 큰 장점이에요.
더위의 장점도 있긴 하지요. 여름의 장점도 분명히 있어요. 다만 넘 덥다 보니 그 장점을 못 느낄 뿐.
경계가 뚜렷하지 않음은 좋은 점 같습니다.ㅋㅋ^^

새파랑 2022-08-30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것 : 사람
싫어하는것 : 사람

ㅋ 전 어쩔수없이 겸허하게 살고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22-08-31 12:59   좋아요 1 | URL
으음... 많이 좋아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싫어할 수 있는 것도 사람. 일리 있어요.
저도 겸허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stella.K 2022-08-30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는 차가 내지르는 흙탕물 저도요!
며칠 전 비 오는 날 횡단보도에서 신호등 바뀌길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차가 그러는데 의도적으로 그런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커브 틀 때 속력을
내는 거 보면. 욕을 바가지로 해 줬는데 소화는 됐는지 모르겠어요.ㅋ

페크pek0501 2022-08-31 13:01   좋아요 2 | URL
예전에 흙탕물 뒤집어 쓰고 출근한 적 있어요. 비가 오는 날엔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죠.
맞아요, 꼭 일부러 튀기게 했다는 의심이 저도 들더군요. ㅋㅋ
그런 운전자도 한 번쯤 흙탕물을 경험하게 되리라 믿어요.ㅋㅋ

프레이야 2022-08-30 17: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구 저도 어울리지 않게 맏며느리에요.
그딴 거 안 하고 싶은데 참 어쩌다 ㅎㅎ
예상치 못한 것 투성이지요
댓글 좋아하신다니 저도 하나 보태요 ㅋ
재미있는 리스트네요. 뭐 있을까나.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많지만
두 개씩만 말한다면
집에 퍼지는 갓 내린 커피향, 한적한 전시 관람
맞춤법/띄어쓰기 너무 지나친 반복오류(실수가 아니라), 허영/허세

페크pek0501 2022-08-31 13:05   좋아요 1 | URL
제가 맏며느리라고 하니 친구들이 막 웃었던 게 기억 나네요. 하하~~ 제가 살림 못하게 생겼나 봐요.
저도 막내 며느리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동서를 부러워하죠.
커피 향 너무 좋죠.
저도 낱말 반복이 많은 글을 하나 썼어요. 어쩔 수 없이...ㅋ
허영, 허세를 지우기...ㅋ

서니데이 2022-08-31 0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극한직업, 보고 싶었는데 놓쳐서 아직도 못 보고 있어요.
설정이 좋아서 나중에 한 번 보려고요.
전에는 저도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잘 고르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차이를 느낍니다.
저는 급한 성격에 화 잘 내는 편인데, 페크의 싫어하는 것 안에 들어갈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오늘은 8월 마지막 날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8-31 13:0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극한직업을 꼭 보세요. 코미디의 진수를 알게 될 거예요.
저도 욱하는 성질이 좀 있어서...ㅋㅋ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뭐가 잘못됐는지 알겠더라고요. 끝까지 자기 잘못을 모르는 사람이 문제인 것 같아요. 서니데이 님이 화 내시면 긍정적으로 볼게요. ㅋ
오늘이 8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내일부터 9월이라니. 달력 몇 장 안 남았다는 사실이 아쉽네요.
9월은 더 즐거운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2-08-31 0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면세계를 지배하라, 정말 맞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자기 안에 있는 것 때문에 더 힘들기도 하니...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도 어쩌면 자신이 그렇게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것 같아도 그런 사람 없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8-31 13:09   좋아요 1 | URL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사람이 어쩌면 자기 자신일 수 있겠어요. 마음 비우기조차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계획 잘 세우셔서 좋은 9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기억의집 2022-08-31 0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에 딱 한잔 커피 마시는데.. 이침에 마시는 커피가 좋아요. 페크님은 식사 후 드시네요. 전 빈속에… 반전 인생 많죠. 전 나이 들어 돈 걱정 없이 살았으면 하는 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8-31 13:12   좋아요 1 | URL
저도 하루에 한 잔을 마시는데 오늘은 한 잔 반을 마셨네요. 자꾸 당겨서요.
저는 식사 후 30분 지나 마십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지라...
그 반전은 필수 사항인 것 같습니다. 돈 걱정이 인생의 반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돈과 건강에 대해서만 걱정이 없다면 즐거운 인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 가지가 문제예요.
그 반전이 꼭 이루어지실 겁니다. 파이팅!!!

scott 2022-09-01 2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를 싫어 합니다!ㅎㅎ


비 그만 내렸으면

가을의 향기를 못 느낄 것 같아서 ㅎㅎㅎ

여행에서 돌아오는 시간보다 발레 하고 돌아가는 시간을 더 사릉 하시는 페크님

발레후엔 어떤 음식도 안 드실 것 같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9-02 11:17   좋아요 2 | URL
하하~~ 혹시 우산 없을 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싫어하는 게 아닌가요? 저는 집에 있을 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좋아합니다. 홍수 피해가 커서 놀랐어요. 파키스탄은 비가 많이 와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비가 무서워요. 한때 내리는 소나기정도야 환영이지만요.
여행에서 돌아올 땐 아쉬움이, 발레 하고 돌아올 땐 운동하고 왔다는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발레 후엔 당연히 먹죠. 운동하고 왔으니 오히려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ㅋ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