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거짓 없이 참말만 하고 사는 세상을 상상해 봤다. 젊은 두 남녀가 맞선을 보기 위해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뒤에 “제가 맛집을 아는데 거기로 저녁을 먹으러 갈까요?” 하고 묻는 남성에게 “저는 못생긴 당신하고 밥 먹기 싫어요.”라고 여성이 솔직하게 답변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 솔직함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뿐이지 미덕이 될 수 없다. 

 

 

거짓말이 필요한 상황을 잘 보여 주는 문학 작품이 있다. 서머싯 몸의 단편 소설 ‘척척박사’다. 소설 속 켈라다 씨가 흥분할 만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람제이 씨의 아내가 하고 있는 진주 목걸이 때문이었다. 람제이 씨는 자기 아내가 하고 있는 진주 목걸이는 뉴욕을 떠나기 바로 전날 어떤 백화점에서 단돈 18달러에 샀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진주의 최고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켈라다 씨는 얼굴이 상기된 채 어림도 없는 소리 말라며 저건 진짜라고 대꾸한다.

 

 

람제이 씨가 “그렇다면 내기를 하는 게 어때요? 저 목걸이가 가짜라는 것에 난 1백 달러를 걸겠어요.”라고 말하자 켈라다 씨는 좋다고 대답한다. 람제이 씨가 아내의 목걸이를 끌러서 켈라다 씨에게 넘겨줬다. 켈라다 씨는 포켓에서 확대경을 꺼내더니 세밀하게 그 목걸이를 검사하였다. 이윽고 이겼다는 듯한 웃음이 그의 얼굴에 번졌다. 그는 목걸이를 돌려줬다. 그리고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람제이 씨의 아내 얼굴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금세 졸도라도 할 듯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크게 부릅뜬 눈으로 켈라다 씨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절망적인 애원을 호소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이 여인을 지켜본 켈라다 씨는 진주 목걸이가 가짜가 맞다고 거짓말을 한다. 곤경에 처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사실인즉 람제이 씨의 아내는 진주 목걸이를 비싼 값에 샀으면서 값싸게 산 것처럼 남편을 속였던 것이다.

 

 

켈라다 씨는 백 달러짜리 지폐를 람제이 씨에게 건네줬다. 그는 ‘내기’에서 이길 수 있었으나 백 달러의 손실도 감수하고 자존심이 상함도 감수하고 자기가 지는 쪽을 택한 것이다. 인생에 정답이 없기에 그가 거짓말을 한 게 무조건 잘한 일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본인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다른 이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름다운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삶을 혼자 꾸려 간다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다른 이들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 삶이 구성된다. 모든 기억과 경험이 생을 만들어 간다. 그러므로 타인의 입에서 나온 잔인한 진실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에 해를 끼치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법. 만약 남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진실을 알고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꼭 필요한 이유다.

 

 

 

........................................
제가 칼럼니스트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9933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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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7 1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 후에 부인이 ˝켈라다˝에게 밥이라도 한번 샀겠죠? ㅎㅎ 저도 선의의 거짓말은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면 진실은 의미가 없겠죠? ㅎㅎ

<서머싯 몸> 단편을 읽어본적은 없는데 읽어봐야 겠어요~!

페크pek0501 2021-09-07 11:34   좋아요 5 | URL
밥을 산 게 아니라 백 달러를 남편 몰래 갖다 주었답니다.새파랑 님, 예리하십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반전이 되는 작품이 많아요. 저는 서머싯 몸의 광팬이라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어요.
위의 태그-서머싯 몸, 을 눌러 보시면 참고가 될 듯합니다.

청아 2021-09-07 1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읽었던거 생각났어요~♡ 초반에 무슨 영문인지 진실(진짜,가짜)이 너무 궁금했는데 아내의 반전ㅋㅋ저희 엄마가 항상 저렇게 하셨거든요. 저만 알고 아빠는 모르시는 진짜 가격ㅋㅋ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1-09-07 11:36   좋아요 4 | URL
아, 그래요? 사실 이렇게 정리해 보지 않으면 읽은 것도 까먹죠.
정말 반전의 묘미가 있는 소설이에요.
미미 님의 어머님, 귀여우십니다. 히히~~
뭐,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습니다만, 조금만 깎아서 얘기합니다.ㅋㅋ
이건 여자들의 비밀인 거죠.

초란공 2021-09-07 1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불편하게 할 만한 사실을 굳이 말하고야 마는 사람들을 저는 ‘악당‘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아름다운 거짓말‘도 상대방에 대한 공감능력이 필요한 고도의 인지능력이었네요 ~~ ㅋ

페크pek0501 2021-09-07 12:04   좋아요 4 | URL
잔인한 진실을 던져 놓고 저는 진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하고 자기 합리화를 할 이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인간은 합리화의 천재니까요.
초란공 님, 좋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scott 2021-09-07 17: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 칼럼은 새겨둘 문장이 가득!
Sns시대에 더더욱 속임수에 걸리기 쉬운 세상이 되었네요.

페크pek0501 2021-09-08 10:51   좋아요 2 | URL
새겨둘 문장이 가득하면 좋겠네요. ㅋㅋ 마지막 문단을 말하고 싶어서 소설을 끼어 넣었죠.
여자들의 속임수가 폭로되는 칼럼인가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인간 심리는 어찌 그렇게 똑같은지요. 이게 바로 고전의 위대한 힘이겠지요.
좋은 가을 감상하세요. ^^

희망찬샘 2021-09-07 1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칼럼니스트, 우와! 멋져요. ^^ 저는 <<달과 6펜스>>를 읽었네요. 아주 어릴 때 문고판으로 읽어서 다 까묵었지만 말이지요.

페크pek0501 2021-09-08 10:49   좋아요 1 | URL
달과 6펜스도 재밌지만 인간의 굴레, 면도날, 인생의 베일 등 다 재밌어요.
줄거리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서머싯 몸의 사색적인 문장을 좋아해요.
맞습니다. 까먹어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1-09-07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의라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는 그 기준도 모호할 때가 많죠?

페크님 멋지세요~! 👍

페크pek0501 2021-09-08 10:47   좋아요 2 | URL
기준이란 게 애매할 때가 정말 많죠.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면 어떤 게 좋을지 판단이 잘 안 되는 상황-예시가 많이 나와요.

저 위의 글에서 진실이 밝혀졌다면 그 부부 사이에 균열이 생길 수 있어요. (이제 당신의 말은 믿을 수가 없어.)하고 아내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어요. 아마 아내는 이제 남편을 속이고 비싼 물건을 사지 않을 것 같아요. 식겁해서요.ㅋ
감사합니다. ^^

붕붕툐툐 2021-09-07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좋은 칼럼 잘 읽었습니다.
전 굳이 말하자면 진실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쪽입니다~ㅎㅎㅎ
물론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말을 조심히 하는 스킬은 필요하겠지만요~ 처음 소개팅 장면도 못생겼다는 말은 너무 상처인거 같아요! 진실되게는 말하되, 상처받지 않도록 ˝함께 있는게 부담스러워서 저녁을 같이 먹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1-09-08 10:44   좋아요 3 | URL
좋은 의견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럼의 좋은 점은 반대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수필은 저는 좀 싱거워요.
진실과 선의 중 하나만 택하라면 저는 선의, 예요. 진실은 누군가가 불이익이 돌아갈 때 꼭 필요하다고 봐요. 성폭력이나 왕따 같은 문제에서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야 하는 건 누군가가 불이익(상처받음)이 있기 때문이죠.
위의 글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부부의 신뢰가 깨질 수도 있어요.

이제 저녁엔 가을 날씨네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재밌는 글 많이 써 주시고요.^^

서니데이 2021-09-09 2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솔직하게 말하는 것과 예의없이 말하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거절해야 할 때, 내용이 거절이라는 것 말고도 태도가 불편한 경우도 있고요.
어느 순간 어느 시기에 적절하게 맞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 같습니다.
페크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10 12:19   좋아요 3 | URL
예의를 갖추어 말하는 건 참 중요하죠. 같은 말을 전달하더라도 상배당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요령이란 게 있죠. 지혜이기도 하죠.
적절함. 이것 늘 어렵습니다.
서니데이 님도 좋은 가을날 보내시기 바라니다. ^*^

2021-09-09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9-10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그리고 내용 너무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10 14:10   좋아요 2 | URL
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1-09-11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들으면 안 좋은 말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게 거짓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은 그런 거짓말도 있어야겠지요 켈라다 씨는 대단하네요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 거짓말을 하다니...


희선

페크pek0501 2021-09-11 10:09   좋아요 0 | URL
선의의 거짓말과 악의의 진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자신이 손해 보는 걸 감수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결코 쉽지 않지요.
오늘은 토욜이네요.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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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굳센 의지로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공정한가. 아니면 공정하지 않은데 우리가 공정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둘 중 어느 쪽이 맞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읽고서다.

 

  

이 책을 읽고 소개하고 싶은 게 있어 리뷰를 쓴다. 2012년 재선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주장한 것.

 

 

...................
여러분이 성공을 거뒀다면, 여러분은 “혼자 힘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혼자 힘으로만 성공했다고 하면 안 됩니다. 나는 “내가 잘나서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스마트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 분들은 “내가 남보다 열심히 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들 하죠. 그런데 실제로 열심히 하는 분들은 널리고 널렸거든요. 여러분이 성공했다면, 여러분과 함께한 누군가가 어떤 도움을 주었을 겁니다. 여러분 인생에 큰 가르침을 준 분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이 믿을 수 없는 미국적 시스템을 구축해 여러분이 마음껏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도왔을 겁니다. 또 어떤 분은 여러분이 사용할 도로와 다리를 만들었을 거고요. 만약 여러분이 사업을 한다면, 혼자서 그 사업을 창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누군가가 그런 사업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만들었겠죠.

 

-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212~213쪽.
...................

 

 

오바마의 이 주장은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리에 있는 이들이 꼭 음미해 봐야 할 것 같다. 과연 자기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만약 A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대학교수가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면 혼자 힘으로 해냈는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A가 대학교수가 될 수 없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A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 태어났다면 대학에 입학하지 못할 수도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A가 대학교수가 된 것이 남들보다 유리한 환경이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모두 똑같이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부모의 도움 또는 어떤 행운이 성공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는 본인의 능력만으로 대학교수가 될 수 있는 게 아님을 뜻한다.

 

 

미국 사회든 한국 사회든 부유하거나 권력이 있는 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편법이나 불법이 동원되는 사례도 있다.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지 못함이 바로 이 지점이다. 달리기 시합으로 말하면 우리는 출발선이 똑같은 자리에 있지 않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공정하지 않은 세상인데 우리는 공정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기회가 평등하고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능력주의 사회라고 떠들어 대면서 말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출세할 수 있는 사회라면 출세하지 못한 이들이 노력하지 않았음을 비난 받아도 억울할 게 없다. 하지만 불우한 환경 때문에 출세하지 못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사회 속의 우리 자신을, 그리고 사회가 우리 재능에 준 보상은 우리의 행운 덕이지 우리 업적 덕이 아님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운명의 우연성을 제대로 인지하면 일정한 겸손이 비롯된다.

 

-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353쪽.
...................

 

 

남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 아래 성공했다고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의 사람들을 깔보고 무시하는 일이 없으리라. 예를 들면 재벌 또는 재벌 2세로 사는 것이 자신의 운 덕분이지 자신의 노력 덕분이 아니라고 깊이 인식한다면 갑질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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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4 16: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ㅅ♡

페크pek0501 2021-09-04 16:14   좋아요 5 | URL
저도 1등 하고 왔어요. syo 님의 서재에서. ㅋㅋ

scott 2021-09-04 20:31   좋아요 2 | URL
페크님 마지막 문장,재계 꼭대기 층에 있는 이들이 읽어 봤으면 ㅎㅎ

페크pek0501 2021-09-06 12:18   좋아요 1 | URL
맞아요. 설령 자기 능력으로 재벌이 됐다고 생각이 들어도 좋은 운이 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니 운 덕분이라고 여기면 오만하지 않고 겸손해질 것 같아요. ^^

초딩 2021-09-04 2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국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학력이 세습되는 비율이 아주 높은데 유럽은 또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자본주의의 극. 모든 면에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들이 공평하다면 이런 책을 낼 이유도 없을 것 입니다. 공리이니.

페크pek0501 2021-09-04 17:11   좋아요 4 | URL
이 책에서도 유럽에선 비교적 공정하다고 나옵니다.
예리하신 초딩 님~~.^^

새파랑 2021-09-04 17: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전 맞는 말이네요. 일반적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 혼자서 해냈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것 같아요. 겸손을 겸비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1-09-04 17:12   좋아요 5 | URL
저도 겸손한 여자가 되기로 결심!!! 합니다.

stella.K 2021-09-04 18: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웬만해서 리뷰를 잘 안 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쓰신 걸 보면 꽤 도전 받으셨나 봅니다.^^

페크pek0501 2021-09-04 19:08   좋아요 6 | URL
예. 웬만해서 리뷰를 안 쓰려고 하죠.ㅋ
처음엔 페이퍼로 쓰기 시작했어요. 올리려고 보니 글이 생각보다 긴 거예요. 그래서 리뷰로 바꿨습니다. 처음부터 리뷰를 쓰려고 했다면 시작을 못했을 겁니다.
리뷰는 급부담ㅋㅋ^^

파이버 2021-09-04 19:5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봐도 저 책 한국어판 제목을 너무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착각이 아닌 겸손을 가진다면 조금 더 살만한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페크pek0501 2021-09-06 12:23   좋아요 1 | URL
제목이 좋지요? 출판사의 상술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든지 압축해서 적은 분량의 책으로 낼 수 있었을 것인데 본문만 350쪽이 넘어요.
자신의 주장을 한 권의 책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재능 같아요. 저자의 명성에 힘입어 잘 팔렸을 것 같아요.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별표 하나를 뺐어요. ㅋㅋ

겸손해지면 남들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본인도 행복에 가까이 가게 되는 거지요.
오만해서는 절대 행복할 수 없잖아요.

붕붕툐툐 2021-09-04 22: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이런 책을 마이클 샌델 교수님이 써줘서 좋은 거 같아요!
노란 공책과 파란 책 표지가 잘 어울려요!!😍

페크pek0501 2021-09-06 12:24   좋아요 1 | URL
게다가 저자는 미남이잖아요. 여성 팬들이 많을 듯합니다.
색상을 대비시켜 찍었어요. 그런데 정사각형의 사진은 덜 좋은 것 같아요.
역시 직사각형이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독서괭 2021-09-05 0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리뷰 못 쓴 채 쌓아뒀는데 페크님 리뷰 보니 다시 훑어보고 싶어집니다. 잘 읽었어요^^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척 공감이 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1-09-06 12:26   좋아요 1 | URL
저도 리뷰를 쓰려고 한 게 아니라 페이퍼로 짧게 올리려고 했는데 쓰고 보니 생각보다 길어진 거예요. 리류가 별로 없는 편이라 아예 리뷰로 올리자, 그랬어요.
저도 공감이 갔어요.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게 이 책의 장점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9-05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어느 가정에서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해요.
어디서든 성공하려면 노력은 기본인 것 같고요.
노력해서 성공한 것도 맞지만, 노력만으로 성공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9-06 12:28   좋아요 2 | URL
그렇죠. 운명적으로 태어나죠.
외국 칼럼니스트가 쓴, 부자들을 분석한 책이 있는데 그들이 부자가 된 것은 능력보다는 ‘운‘이 많이 좌우했다는 결론이에요.
한 주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좋은 날로 시작하세요. ^^**^^

희선 2021-09-07 0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애쓰면 잘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는 갔다고 하는군요 이런 말 나온 것도 꽤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다고 운으로만 잘되지는 않겠지요 자신이 애쓰고 둘레 사람이 도와줘서 잘될 거예요 그런 걸 생각하면 좋을 텐데... 큰 일이 아닌 작은 일도 그럴 것 같네요 고맙게 여겨야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9-07 11:30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예전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듯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어도 열심히 공부만 하면 자신이 선망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죠. 이제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요. 부모가 사교육비에 많이 투자해야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하고 출세하기도 쉬운 세상이 된 거죠.
좋은 하루 여십시오.
 

 

 

 

 

오늘은 특별한 날 같아서 기록해 놓기로 한다.

 

 

지루하던 폭염이 완전히 끝나서 초가을이 시작됨을 알리는 날인 양 오늘 처음으로 선풍기를 켜지 않고 뜨거운 커피를 마셨다. 아침을 먹고 나면 으레 덥기 마련이고 게다가 뜨거운 걸 마시느라 더 더워서 꼭 선풍기를 켜고 커피를 마시곤 했는데.

 

 

그러고 보니 9월 1일이다. 열두 달 중 내가 좋아하는 9월이 시작된 것이다. 봄도 좋지만 딱 한 가지 싫은 점은 봄은 더워질 여름이 문 앞에 와 있는 계절이란 점이다. 이런 이유로 곧 밀어닥칠 폭염을 걱정하느라 봄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지금은 다르다. 앞으로 가을이 오는 것도 반갑고 겨울이 오는 것도 반가우니 이 두 계절을 앞두고 있는 늦여름인 게 좋다. 내가 초가을인 것을 굳이 늦여름이라고 말하는 건 철이 바뀌길 바랐지만 막상 그렇게 되니 여름이 떠나는 님 같아 아쉬워서 여름 뒷자락이라도 잡아 이별을 늦추고 싶은 심리일 듯하다.

 

 

가을을 탄다. 바람이 나르는, 피부에 와 닿는 공기의 감촉으로 가을이란 계절이 왔음을 느낀다. 청정한 하늘도, 곱게 물든 단풍도, 거리마다 뒹구는 낙엽까지도 마음을 출렁이게 하리라. 가을은 왠지 이별의 시간 같은 분위기여서 쓸쓸함이 느껴지는데 이 느낌이 싫지 않다. 쓸쓸함을 친구 삼고 싶은 가을인 것만 같다. 쓸쓸함이 오히려 아름답게 빛나는 계절인 것만 같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땀을 흘리며 지냈던 힘든 나날이었다. 그래도 무더위의 고통 하나는 끝냈다고 말하고 싶다.

 

 

 

 

 

 

........................
어제 쓴 글이다.
날씨의 변화가 특별하게 느껴져서 기록을 남겼다.

 

 

 

 

........................
덧붙임) 모쪼록 이달부터 국민들에게 지급되는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이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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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2 1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1등.🖐 ♡ㅅ♡

페크pek0501 2021-09-02 12:37   좋아요 3 | URL
1등을 축하드립니다. 이것 쉽지 않지요. ㅋㅋㅋ

scott 2021-09-02 21:57   좋아요 2 | URL
아! 저 푸른 들판에서 뒹굴고 싶을 정도로 폭신 ,폭신 해 보이는 녹색빛깔!

이번 가을은 좀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어제는 뜨거운 커피를 마셨는데 오늘 아침 마신거 급 후회 하고 ㅋㅋㅋ
오후에는 다시 아메로!

페크님,청명한 가을 만끽 하시길 바랍니다. ^ㅅ^

페크pek0501 2021-09-03 10:22   좋아요 2 | URL
스콧 님도 녹색 빛깔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푸름을 좋아합니다.
이 사진을 올리며 흠흠.. 내가 잘 찍었군, 하고 생각했죠. 사진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로선 맘에 드는 사진입니다. 저도 가을이 길었으면 좋겠어요. ^^

라로 2021-09-02 12: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군요! 방금 패스트푸드에서 음식을 사와서 맥주와 먹고 있어요. 그런데 드라이브 드루로 밖에서 쳐다보는 그 식당 안의 풍경이 갑자기 생경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문을 걸어 잠그고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직원들,,,,,세상이 어찌 된거지? 가끔 두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도 늦여름이 되어, 초가을이 곧 다가올 것 같아 좋아요.

페크pek0501 2021-09-03 10:26   좋아요 1 | URL
라로 님. 반갑습니다. 오호! 맥주, 좋죠.
마스크 쓰고 근무하는 모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코로나가 끝나면 좋겠어요.
또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지 정말 두려워요. 기후변화로 겪게 될 자연재해도 그렇고요.
늦여름이 원래는 음력 6월이라고 합니다. 이젠 더위가 길어져서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21-09-02 13: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어수선한 중에도 시간은 가고, 계절은 변화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요즘 추석을 앞두고 평안해 지는 것 같네요. 페크님 건강한 하루 되세요! ^^:)

페크pek0501 2021-09-03 10:27   좋아요 2 | URL
시간은 휴일이 없으니까요.
날씨라도 덜 더우니 살 것 같네요. 코로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이 빨리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

새파랑 2021-09-02 14: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계절은 가을이죠. 사진이 너무 청명하고 좋네요 😆

페크pek0501 2021-09-03 10:28   좋아요 2 | URL
그렇죠? 역쉬~~ 하늘, 하면 가을 하늘이고 공기, 하면 가을 공기죠.
감사합니다. **

파이버 2021-09-02 14: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9월이 와서 너무 좋아요 늘 9월이 되면 이상하게 선선해지더라구요
페크님 행복한 9월 되세요~ヽ(´▽`)/

페크pek0501 2021-09-03 10:29   좋아요 2 | URL
파이버 님도 9월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언제부터인지 이맘때가 좋더라고요.
님도 행복한 9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청아 2021-09-02 15: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뜨거운 커피 마시며 선풍기 바람 쐬었던 1인 입니다~♡ 서재방 에어컨 없는데 찬걸 좋아하지 않아서..아무튼 반갑네요ㅋㅋ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가을은 겨울과 봄을 앞두고 있어서 더 좋은거 맞고요! 마치 금.토.일요일을 앞둔 오늘처럼요😉

페크pek0501 2021-09-03 10:33   좋아요 1 | URL
저도 찬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맥주를 마실 때만 빼고는 거의 물을 따뜻하게 마셔요. 커피가 더 마시고 싶을 땐 뜨거운 보리차를 마십니다. 그러면 카페인 부족이 채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이 토, 일을 앞둔 금욜이네요. 좋은 날 보내세요. ^*^

coolcat329 2021-09-02 14: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9월 참 좋은 계절이죠. 아침에 따뜻한 커피도 좋구요.
그치만 10월 중반 쯤 지나면 수렴의 시간으로 접어들면서 마음도 쓸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간절히 좋은 9월입니다. 9월의 쓸쓸함은 페크님 말처럼 친구같아요.

페크pek0501 2021-09-03 10:34   좋아요 1 | URL
329 님도 가을 팬? 가을을 사랑하는 동호회를 만들어도 되겠어요. ㅋ
10월에 특히 10월 말에 낙엽이 뒹굴면 쓸쓸함이 더해지죠. 그것에 비하면 9월의 쓸쓸함은 친구 같죠.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09-02 18: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가을 좋아하시는군요. 언젠가 단풍이 든 사진과 페크님이 가을옷을 입고 찍은 멋있는 사진을 본 것 같아요. 여름은 지나고 이제는 마스크를 써도 덥지 않을 시기가 되었어요. 저는 반소매 입는 시기를 좋아하는데, 점점 가을이 되는 건 조금 아쉬워요. 이제 9월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03 10:37   좋아요 2 | URL
예. 글을 쓰면서 확실하게 알았네요. 제가 가을을 분명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맞아요. 친구들과 단풍 든 가을에 고궁에 가서 사진을 찍은 것, 올린 적이 있지요.
그걸 기억하시다니... 하하~~ 나름 용기를 냈었죠.
옷차림으로 보면 여름이 좋죠. 반소매로 간편하게 입고 빨래 양도 적잖아요. ㅋ
좋은 하루 되세요. ^*^

초딩 2021-09-02 2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좋네요 ㅎㅎㅎ 초록색!!
그래도 전 여름이 아쉬워요 ㅜㅜ 자전거 탈 때 추워요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03 10:38   좋아요 2 | URL
반가운 초딩 님.
초록색을 저도 좋아합니다.
그렇겠네요. 제가 자전거를 타 봐서 알죠. 가을만 돼도 자전거 타면 찬 바람이 와 닿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희선 2021-09-03 0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뉴스 들으니 오늘 위쪽은 온도가 오른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30도는 아니었습니다 29도라 했는데, 정말 그것까지 딱 맞힐까요 밑에 지방은 비 더 오고... 그래도 늦여름이과 초가을이 함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침 저녁에는 시원하니, 풀벌레소리도 잘 들려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9-03 10:40   좋아요 2 | URL
30도 이하이기만 해도 지낼 만한 여름일 듯해요.
오늘 남부 지방은 비 많이 온다고 했어요.
요즘 전 밤에 귀뚜라미 소리 들어요. 가을인 줄 알고 정확하게 나타나네요.
밤에는 정말 가을 날씨 같아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신간을 사 놓고도 그것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지 않는 편이다. 훑어보고 어떤 내용의 책이라는 걸 몇 줄로 소개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부지런하지 않기 때문인데 사실 부지런하고 싶지도 않다. 언제부터인지 게으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7월 초에 구매한 <끝내주는 괴물들>은 특별한 것 같아서 글을 뽑아 올리기로 한다. <끝내주는 괴물들>은 알베르토 망겔이 읽은 책에서 주목한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독자로 하여금 읽고 싶은 책과 읽고 싶지 않은 책을 구분하게 해 준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루소의 저작인 <에밀>에 대해 쓴 글을 뽑아 밑줄긋기의 네모 안에 옮긴다. 루소가 내린 결론이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참고 사항)
페크의 책탑을 구경하고 싶은 분은 여기로 ⇨

https://blog.aladin.co.kr/717964183/12890803
6번의 책탑 맨 위에 <끝내주는 괴물들>이 있다.

맨 끝에 추가한 사진이 있음.

 

 

 

 

 


 

 

 

 

 

 

 

 

 

 

 

알베르토 망겔, <끝내주는 괴물들>

 

 

 

 

 

(314쪽) 루소는 『사회계약론』이 출간된 해인 1762년에 『에밀』을 썼다. 이 책은 아동을 위한 『사회계약론』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계약론』의 첫 줄에서 ‘사람’을 ‘아이’로 바꾸면 그대로 『에밀』의 요약이 된다. "아이는 자유롭게 태어나지만 어디에서든 속박되어 있다." 『에밀』은 소설과 설교가 반반씩 뒤섞인 희한한 잡탕 같은 책이다.

(316쪽) 『에밀』의 첫 단락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들은 자기 개, 말, 노예를 해친다. 모든 것을 넘어뜨리고,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 그들이 기형을 사랑하고, 식인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자연이 만든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어 하질 않는다. 심지어 인간조차도 말이다."

(320쪽) 루소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지고 방치된 사람은 사회에서 그 누구보다도 거부당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편견들, 관계 당국들, 욕구들, 모범적 인물들, 우리를 둘러싼 온갖 사회 제도들이 그의 본성을 억누를 테고 아무것도 고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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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7 16:0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루소는 이름부터 어려움이 느껴지네요 😅 이 책 읽으면 장바구니 터진다고 해서 전 안읽고 버티고 있어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8-27 16:10   좋아요 6 | URL
장바구니가 터져도 아마 읽으시게 될 걸요. 배우는 기쁨을 주거든요.
그런데 때론 버티는 것도 필요해요. 저도 버티고 끝까지 안 사는 책이 있어요.^^


coolcat329 2021-08-27 16: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안 읽고 있습니다. ㅠ

무엇이든 자연이 만든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이말은 참 공감이 갑니다. 인간들이 그냥 놔두질 않잖아요.ㅠㅜ

페크pek0501 2021-08-27 16:12   좋아요 5 | URL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점이 위대한 고전의 힘이 아닐까 해요.
고전을 다 읽을 수 없으니 이런 책으로나마 맛보기를 하는 거죠. ^^

잘잘라 2021-08-27 16: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근데 정말 페크님 거실 사진 대박입니다. (오늘도 사진 보러 다시 왔어요.) 페크님이 인지하고 계신 저의 직업적인 시선으로 볼 때, 저로서는 증말, 감탄이 나올 뿐입니다. 군더더기가 1도 없네요. 뭐 하나,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이 완벽 그 자체, 아 물론 저기 페크님이 앉아서 책을 읽으시거나 읽을 책을 고르시거나 글을 쓰시는 등의 연출이 들어갔으면 좋았겠지만, 그랬으면 아마 제가 십중팔구 부러움에 치를 떨며 잠 못 이뤘을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아주셔서 심심한 감사를 올리며, 아무튼지간에 다시 봐도 봐도 봐도 완벽한 거실 사진입니다!!! (사진으로 만족하고 책은 통과~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감사를... 아니 사실은요, 벌써 이 책 장바구니로 던져 넣었어요. 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21-08-27 18:15   좋아요 5 | URL
거실, 제가 찍은 사진인데 사진의 각도 같은 것 모르고 그땐 그저 책 제목이 보이는 게 창피해서 멀리 찍었을 뿐입니다요. 전문가의 시선으로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앉아서 책을 읽는 모습을 찍으면 사진을 망치죠. ㅋ

책탑 사진의 맨 끝에 추가한 사진이 2장 있사오니 다시 들르시게 되면 봐 주셔요.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많이 갖고 있다는 자랑질을 빼먹어서 넣었거든요.ㅋㅋ

아무튼 잘잘라 님은 짧은 글도 재미있게 짭짤하게 쓰시는 재능이 있어요. 예전부터 알아보고 댓글로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말입니다.^^***^^

mini74 2021-08-27 19: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책구경이 제일 재미있는거 같아요. ㅎㅎ 근데 무지 깔끔하세요. 책탑인데 정갈한 책탑 ㅎㅎㅎ

페크pek0501 2021-08-28 12:12   좋아요 2 | URL
정갈한 책탑으로 보여서 다행입니다. 자세히 보면 먼지가 있을 거예요. 사진의 효과를 톡톡히 보네요. 감사합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08-27 20: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책탑과 책장이 더 있었네요. 계속 책을 사면 늘어나는데, 신간은 늘 나오니까 사게 되고요.
그래도 페크님처럼 정리 잘 하면 책이 많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8-28 12:14   좋아요 3 | URL
그 책장이 나중에 생각났지 뭐예요. 제 정신머리가 이렇습니다. ㅋㅋ
오늘도 일간지 신간 안내를 보니 사고 싶은 책이 두 권 생기네요. 어제 책을 주문했는데 말이죠. 꼭 책을 주문하고 나면 사고 싶은 책이 짠 하고 나타나기 일쑤.
서니데이 님도 좋은 주말을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8-27 2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게으름을 사랑하는 1인인데, 페크님의 깔끔한 거실은 우리 게으름 클럽에서 쫓겨 날 입니다. 제 방처럼 먼지랑 머리카락 나뒹굴어야 한다고욧!ㅋㅋ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08-28 12:16   좋아요 3 | URL
시러 시러요. 저도 게으름 클럽의 멤버 할래요. 사진에서 안 보여서 그렇지 집에 먼지가 많답니다. 예전엔 보이는 대로 걸레로 닦고 했는데 이젠 티브이에 먼지가 많이 끼었구나, 나중에 닦아야지, 하다가 까먹습니다. 이러니 게으름 클럽에 낄 자격이 있는 거죠? ㅋㅋㅋㅋㅋ

희선 2021-08-29 0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루소는 이름밖에 모르지만, 어린이를 위한 글을 썼지만 자기 아이는 거의 버리다시피 했다고 하는 말을 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건 자신이 자란 배경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페크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8-29 13:26   좋아요 4 | URL
저도 어느 책에서인가 루소가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겼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맡기고 집필에 몰두했는지도 몰라요. ㅋ

좋은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1-08-29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30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예전엔 이 책장의 책만으로 만족했다. 

 

 


 

 

 

2. 시간이 지나니 책이 늘어나서 책장에 들어가지 못한 책들이 쌓였다.

 

 

 

 

 

 

 

3. 책이 더 늘어나서 2번이 이렇게 되었다.

 

 

 

 

 

 

4. 의자 뒤의 책들이다. 의자 앞에는 내 책상이 있다.


 

 

 

 

 

5. 어떻게 이런 탑으로 쌓여졌는지 모르겠다. 연출한 게 아니다.


 

 

 

 

 

6. 5번 옆의 책탑이다.

 


 

 

 

 

7. 사기열전의 두께가 유독 눈에 띈다.

 

 

 

 

 

 

8. 7번 옆의 책탑이다.

 

 

 

 

 

 

 

9. 8번 옆의 책탑이다.

 

 

 

 

 

 

10. 9번 옆의 책탑이다.

 

 

 

 

 

 

11. 그냥 찍어 봤다.

 

 

 

 

 

  

12. 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을 좋아한다.

  

 

 

 

 

13. 8월 27일에 이 사진을 추가해 올린다. 오른쪽의 책장이 오늘에야 생각났기 때문이다. 

 

 

 

 

 

 

14. 역시 추가 사진이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많다.

 

 

 

 


내 글이 질서 정연하게 배열된 느낌을 준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다. 내 글이 차렷 자세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댓글을 남긴 분도 있었다. 이 표현이 너무 재밌어서 내가 기분 좋게 웃었던 게 기억난다. 질서 정연하다는 말이 좋은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글에서 그냥 풍기는 분위기가 그런 것이니 내 개성이라 해 두겠다.

 

 

글은 곧 그 글을 쓴 사람이라고 보면 내 생활도 질서 정연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가 않다. 솔직히 말하면 무질서한 생활을 하고 있고 또 그렇게 살고 싶다. ‘오전에 글을 쓰고 오후에 독서를 한다.’와 같은 계획을 실천하고 싶지 않다. 글을 쓰고 싶을 땐 며칠을 글만 쓰고, 책을 읽고 싶을 땐 며칠을 책만 읽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은 집안일도 생략하길 좋아한다. 그날에 해야 할 일을 다음날로 미룬 적이 많다.  

 

 

그만큼 질서 없이 엉터리로 산다는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 또한 질서 없이 쌓여 있다. 시간이 갈수록 책이 늘어날수록 책탑의 모양은 변해 간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책을 눕혀 놓았을 때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맨 위의 책에만 먼지가 쌓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맨 위만 물휴지로 닦곤 한다.

 

 

책은 참 잘생겼다고 느낀다. 책탑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책에서 지혜만 얻는 게 아니라 위안을 얻는다. 책 책 책. 사랑스러운 것들이다. 

 

 

이 사랑스러운 책들을 장르별로 또는 작가별로 정리해 두지 않고 되는대로 쌓아 놓는다. 책 정리 면에서 볼 때 질서 정연하지 않다. 어쩌면 무질서하게 쌓여 있음이 내가 생각하는 질서인 셈이다.

 

 

 


..........................
남들은 어떤 책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하였다.
그래서 알라딘 서재에 올려 주신 분들의 책탑 사진을 흥미롭게 봤다.
그 답례로 나도 책탑을 공개한다.

 

(생각난 책장이 있어서 8월 27일에 13번과 14번의 사진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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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8-27 06: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끼야~ ~
왜 이제 봤을까요?
보일러 교체 공사때문에 하루를 날리고 이제야 제대로 살펴보면서
페크님 책탑👍

페크pek0501 2021-08-27 12:48   좋아요 2 | URL
이제 보시길 잘하셨어요. 오늘 생각난 책장이 있어서 맨 끝에 13번과 14번 사진을 추가해 넣었거든요. ㅋㅋ
알라딘에 올라온 글을 다 볼 수는 없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답글을 확인하실 때 추가 사진을 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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