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일이 일어나도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슬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건이라 해도 갑작스럽게 모습이 바뀔 정도로 사물은 변하기 쉬우며, 또 우리에게 이롭거나 불리한 것이라는 판단은 그릇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에게 참으로 최선이라고 판명된 것에 대해 불평을 한다든지 최대의 괴로움이 되는 원천에 대해 환호성을 지르는 일이 나중에 한 번은 있다.(202쪽)
- A. 쇼펜하우어 저, <쇼펜하우어 인생론>에서.
.................... 

 

 


→ 언젠가는 형세가 바뀌기 마련이니 좋은 일이 생겼다고 기뻐하지 말고 나쁜 일이 생겼다고 슬퍼하지 말라는 것.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겠다. 한 여성이 교제하던 남자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남자는 그녀를 냉정하게 뿌리치고 떠났다. 그녀는 마음의 평안을 잃고 괴로웠으니 이별은 불행한 일이었다. 그런데 3개월 뒤에 튼튼한 직장을 가지고 있고 마음씨도 착한 남자를 알게 되어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1년 연애 끝에 둘은 결혼하게 되었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예전에 사귀던 남자보다 더 믿음이 가는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내심으로 기뻐했다. 결국 예전의 이별은 나쁜 일이 아니었고 좋은 일이었다. 이처럼 전화위복이 되는 일은 우리 인생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이런 사례가 있을 수 있다. 재벌가의 며느리가 될 모 연예인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며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한 지 4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되었고 자녀 양육권 문제로 소송을 준비해야 했다. 행복한 일이 될 줄 알았던 결혼은 불행을 초래하였다. 

 

 

양지는 음지가 되고 음지는 양지가 되는 게 인생이라는 것을 우리는 살면서 이미 경험하지 않았던가.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었던 일이 나중에 생각해 보면 실은 나쁜 일이었고, 자신을 기분 나쁘게 만들었던 일이 나중에 생각해 보면 실은 좋은 일이었던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행복할 때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불행할 때 행복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러니 낙관도 비관도 불필요한 것이다.

 

 

그저 매 순간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게 ‘지혜’라고 생각한다. 건강함에 감사하고, 굶주리지 않음에 감사하고, 집에 화재가 나면 인명 피해가 없음에 감사하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걸을 수 없다면 두 팔이 건강함에 감사하고. 아무리 마음의 지옥에 빠진 사람이라도 최소한 감사할 것이 한 가지는 있는 법이니까.

 

 


(202쪽) 어떤 일이 일어나도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슬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건이라 해도 갑작스럽게 모습이 바뀔 정도로 사물은 변하기 쉬우며, 또 우리에게 이롭거나 불리한 것이라는 판단은 그릇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에게 참으로 최선이라고 판명된 것에 대해 불평을 한다든지 최대의 괴로움이 되는 원천에 대해 환호성을 지르는 일이 나중에 한 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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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6-24 13: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늘 가슴에 새길 내용이네요. 저는 특히 두 발로 걸을 때 감사함이 터져나옵니다. 이렇게 걸을 수 있는게 나중에 늙어 걷지 못하게 됐을 때 얼마나 그리울까하고요. 지금 감사하지 못한걸 그 때가서 후회하지않으려고요.

페크pek0501 2021-06-24 13:49   좋아요 5 | URL
저와 똑같네요. 저는 걸을 때 두 다리의 튼튼함에 감사하곤 합니다.
친정어머니가 잘 걸으셨는데 늙으시니 요즘 빨리 걷지 못하고 느리게 걸으세요. 맘대로 안 된다고 하시니 제 앞날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보행의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는 것에 저절로 감사하게 됩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청아 2021-06-24 14: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뭔가 안좋은 일 생기면 ‘이건 큰 그림으로 나중에 보면 또 달리보일거야‘라 생각하곤 해요. 한 번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객관화가 쉽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어떤건 그러지 못하는데 페크님 글을 보며 또 다시 다잡게 되네요😊

페크pek0501 2021-06-24 14:46   좋아요 5 | URL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새삼 느꼈고 다시 기억해 놓기로 했답니다.
미미 님의 ‘큰 그림으로 나중에 보면 또 달리 보일거야‘,라는 말도 기억해 놓겠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06-24 15:32   좋아요 4 | URL
큰 그림으로 나중에 다시 본다
참 좋네요
저도 마음에 새길께요^^

페크pek0501 2021-06-25 11:15   좋아요 3 | URL
큰 그림, 큰 틀에서 보면 나쁜 일도 별일 아닌 일이 될 수 있겠어요.

페넬로페 2021-06-24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항상 지금 현재 감사하고 살아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것 같아요. 모든게 다 내 맘에 달렸는데, 성인군자가 되려면 아주 멀었어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6-25 11:14   좋아요 3 | URL
누구나 성인군자가 되는 건 어려워요. 그런데 현실이 내 맘대로 안 될 때 그저 긍정하고 감사하는 일밖에 달리 할 게 없더라고요. 안 그러면 불평, 불만만 많아지니까요. 그러면 불행한 삶이 되잖아요.
감사할 것을 찾아보면 그나마 겸손해져서 행복 쪽으로 한 걸음 들여 놓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날 보내세요.

stella.K 2021-06-24 2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캬~! 역시 언니는 긍정러이십니다. 싸랑합니다!!!

페크pek0501 2021-06-25 11:16   좋아요 3 | URL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우선 불만이 쌓이지 않는 것 같아요. 우선 중요한 건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기, 잖아요. ㅋㅋ 싸랑받겠사요. ㅋㅋ

서니데이 2021-06-26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것들이 때로는 좋은데, 때로는 좋지 않은, 그러니까 늘 좋은 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것들이 늘 있고, 더 많다고 생각하고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가끔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날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보려고요.
페크님,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여름 느낌이 많이 들어요.
더운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6-28 13:13   좋아요 2 | URL
예. 뭐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자기 맘을 편하기 위해서라도요.

오늘은 아까 비가 잠깐 내렸어요. 별로 덥지 않을 날 같아서 걷기 운동을 해야겠어요. 며칠 전 신문 보니깐 일주일에 3~4회로 45분씩만 걸어도 건강에 좋은 점이 많다는군요. 비교적 올 여름은 견디기 어렵지 않을 듯해요. 곧 장마로 한 달은 덜 더울 거고 그러면 8월이 된답니다. 8월이 되면 입추와 말복이 있지요.좋은날 보내세요.

희선 2021-06-29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좋은 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잘 모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거기에만 빠지지 않아야 할 텐데, 이렇게 생각해도 막상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다른 건 생각 못하겠지요 언제쯤 괜찮아질지... 시간이 가면 바뀔 수도 있다는 건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페크 님 유월 이틀 남았습니다 한해 반이 다 가려고 하는군요 지금도 나중에 생각하면 좋은 점도 있었지 할지도 모르겠네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6-29 10:56   좋아요 0 | URL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저는 생각을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죠. 산책이나 청소를 하는 게 좋은 방법 같아요.

맞아요. 결국 언젠가는 지나가리라, 하는 생각이 위안을 주죠.
한 해의 반이 다 간다는 말씀에, 벌써 그렇게 됐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속절없이 시간만 가는 것 같아요. 시간을 아껴야겠어요. 좋은날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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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읽어도 그 내용을 대부분 잊어버리고, 그런 다음에 그 책들이 말하고자 한 것보다 우리가 그중에서 기억하는 내용을 근거로 일종의 가상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특정한 책을 읽지도 않은 누군가가 책에 없는 구절이나 상황을 인용해도 우리는 그게 책에 있다고 바로 믿을 준비가 되어 있다.(227쪽) 
- 움베르토 에코,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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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사 두었던 책 하나가 눈에 띄어 들춰 보니 밑줄이 그어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읽지 않은 책으로 알고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책 중간을 넘어서니 왠지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끝까지 읽고 나서 알았다. 내가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는 것을. ‘독서 노트’에서 확인까지 했다. 인간의 기억력은 이렇게 엉터리다. 그러니 책을 읽어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그래도 책을 읽어 두면 책 내용이 나의 뇌 속 어딘가에 저장되게 된다고 믿는다. 어릴 때 봤던 한 장면이 지금도 선명히 떠오를 때가 있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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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성장해야 한다. 10대와 20대에 받은 교육이나 그로 인해 형성된 자아나 가치관으로 이 시대를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인생이 팔십까지로 길어졌고 사회가 급변하는 시대에 살면서 계속 성장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세대 간의 틈은 좁혀질 수 없다.
젊어 보인다면 누구나 좋아한다. 젊어 보이기 위해서 염색도 하고 옷차림도 유행 따라 바꾸고 헬스클럽에서 근육 운동도 열심히 한다. 진정 젊어 보이려면 외모 가꾸기만 아니라 정신적 성장을 위해서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한다.(284쪽)
- 김선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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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직업인이거나 글을 쓰는 사람에게만 공부가 필요한 게 아니다. 누구나 책을 읽고 티브이 뉴스와 토론 프로그램도 시청하고 신문도 봐야 한다. 사회 변화 속도는 빠른데 그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평생 학습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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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아버지, 그리고 몇몇 선생들의 야비스러운 명예심이 연약한 어린 생명을 이처럼 무참하게 짓밟고 말았다는 사실을 생각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왜 그는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소년 시절에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야만 했는가? 왜 그에게서 토끼를 빼앗아버리고, 라틴어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던 동료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는가? 왜 낚시하러 가거나 시내를 거닐어보는 것조차 금지했는가? 왜 심신을 피곤하게 만들 뿐인 하찮은 명예심을 부추겨 그에게 저속하고 공허한 이상을 심어주었는가? 왜 시험이 끝난 뒤에도 응당 쉬어야 할 휴식조차 허락하지 않았는가? 이제 지칠 대로 지친 나머지 길가에 쓰러진 이 망아지는 아무 쓸모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172~173쪽)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

 

 

→ 한스를 불행하게 만든 것은 학교, 그리고 한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인 듯하다. 한스가 가엾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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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6 19: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딱 수레바퀴 아래서 1권 겹치는군요 ㅜㅜ 밑줄 안그은책은 두가지더라구요. 안읽었거나, 읽었는데 읽을 당시 필기도구가 없어서 못그었거나~!!

페크pek0501 2021-06-17 11:10   좋아요 1 | URL
그 정도면 확률이 높은 겁니다. 저는 누가 올린 페이퍼에 책 열 권이 있다면 한두 권만 겹치더라고요. 하하~~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저는 초반에 독서할 땐 밑줄을 안 그었었어요. 긋기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밑줄을 그으며 독서하고 있죠. 밑줄을 그으니 장점은 집중력이 생긴다는 것이고, 단점은 중고서점에 팔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ㅋㅋ

붕붕툐툐 2021-06-16 2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에코 말 왤케 웃겨요? 전 완전 100퍼 속아넘어 갈겁니다. 독서토론에서도 누가 내용 얘기하며 그랬잖아요~ 하면 전 무조건 네네~ 하거든요~ㅋ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06-17 11:12   좋아요 2 | URL
에코가 원래 유머가 풍부하답니다. 능청을 떤다고 할까요...
저도 속을 준비가 되어 있지요. 재독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 이런 글도 있었나?‘ 하고 생각할 때가 많거든요. ㅋㅋㅋ

서니데이 2021-06-17 2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움베르토 에코의 책 표지가 새로워서 보니까, 올해 출간된 책이네요. 2016년이라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번역이 빨리 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늘은 비가 와서 조금 덜 더웠습니다. 페크님, 좋은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6-18 12:25   좋아요 1 | URL
올해 출간된 책인가요? 몇 달 전에 산 것이라 신간인 걸 까먹음. ㅋ
여러 책을 병행해서 읽으니깐 그래요.
새벽에 비가 왔는지 창문에 빗방울이 있더라고요. 안개가 보일 정도로 흐린 날씨예요. 일단 덥지 않으니 좋네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1-06-18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지 않았지만, 어떤 책 제목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에요 읽은 책을 잊어버린다고 했는데, 읽지 않아도 말할 수 있는 책 많기는 하죠 고전 같은 거, 그런 건 여기저기에서 말하기도 하니... 책 읽어도 잊어버리겠지만, 안 읽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6-18 12:27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믿어요. 공부할 때 암기했던 걸 잊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할 때였어요. 한 번 외웠던 단어는 뜻을 까먹었더라도 외우기가 쉽더라고요. 처음 보는 단어가 외우기 어렵고요. 그때 알았어요. 공부는 반복해야 된다는 것을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책을 읽든 글을 짓든 또는 책의 좋은 구절을 베껴 쓰든 이런 시간들은 모두 ‘낱말과 문장을 갖고 노는 시간’이다. 확언하건대 글을 얼마나 잘 쓰는가 하는 것은 ‘낱말과 문장을 갖고 노는 시간’을 얼마나 가졌는가에 달렸다. 만약 내가 똑같은 조건으로 다시 태어나서 지금만큼 글을 쓸 수 있으려면 ‘낱말과 문장을 갖고 노는 시간’을 그동안 가졌던 만큼 똑같이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건 나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리라. 글쓰기에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어도 마찬가지다. 가령 A라는 사람이 글쓰기에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고 5천 시간을 글쓰기에 투자하여 글을 잘 쓰게 되었다고 치자. A가 똑같은 재능을 가지고 다시 태어났다면 역시 5천 시간을 글쓰기에 투자해야 그전과 같은 수준으로 글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고로 블로거들의 활동 시간은 ‘낱말과 문장을 갖고 노는 시간’을 즐기면서 동시에 글쓰기 공부를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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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6-16 1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옳은 말씀입니다.
근데 저는 갈수록 글을 못 쓰고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시기를 불태우고 있는 다롱이 때문이기도 하고,
글을 잘 쓰는 분들도 많아 기죽겠더군요.ㅋ
예전에 블로그에 한창 재미들려 물불 못 가릴 때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그땐 소통하는 것이 좋아 낱말과 문장을 갖고 놀 시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ㅋㅋ

페크pek0501 2021-06-17 11:05   좋아요 1 | URL
갈수록 글을 못 쓰다니요, 그럴 리가요.ㅋ
기죽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쓰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 스텔라 님이 댓글을 쓴 동안도 낱말과 문장을 갖고 논 시간입니다. 머릿속에서 낱말을 가지고 구성을 해서 썼을 테니까요.

최소 1만 시간을 투자하여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있잖아요. 하루 3시간씩 투자하면 1년이면 1천 시간이 되고 10년 하면 1만 시간이 됩니다. 뭐든 꾸준히 하면 전문성이 갖춰진다는 것이니 그냥 꾸준히 해 보자고요. ^()^

붕붕툐툐 2021-06-16 2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을 잘 쓰는 건 이번 생애엔 포기입니다. 그러기엔 너무 생각이 없고, 있어도 얕고 좁으며, 무엇보다 낱말과 문장을 갖고 노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06-17 11:08   좋아요 0 | URL
이번 생애에 포기한다는 글을 제가 언젠가 페이퍼로 써서 올린 적이 있어요.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고 체력은 달리고 시간은 없고 하니 이번 생은 틀렸다, 하고 그저 즐기자, 로 마음먹었었죠.
붕붕툐툐 님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쓰거나 남의 페이퍼를 읽거나
그게 모두 낱말과 문장을 갖고 노는 시간입니당~~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하십시오. 저는 꾸준히의 힘을 믿사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
 

 


 

 

 

 

 

 

 

 

 

 

 

 

 

 

김선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역임함.
좋은 글이 많은 책이다.

 

 

 

(138쪽) 당신이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직업이 없다면, 당장 내일부터 파출부라도 하기 바란다. 아니면 집에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해서 밥값을 해야 한다. 서른 살에도 휴대폰 요금과 인터넷 통신 요금을 부모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부모가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부모의 노후 자금을 축내지 말기 바란다. 부모의 노후를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파렴치한 것이다. 박사학위를 가졌다 할지라도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밥벌이를 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아이에 불과하다.

(138쪽) 경제적 독립이 없으면 정신적 독립도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정신적 독립을 하지 못한 사람이 학문의 길에서 어떻게 정진할 수 있겠으며, 경제적 도움을 주는 누군가의 간섭으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직장 구하기가 힘들다고? 절대로 그렇지 않다. 조선족 여성들도 가족을 떠나 이 땅에 들어와 훌륭하게 돈벌이를 하고 있는데 당신이 왜 못하는가. 허드렛일로 보이는 일, 자원봉사처럼 보이는 일도 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전문직으로 또 평생직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자기를 위한 잔칫상을 차려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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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12 15: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땅히 그러해야 할 때 경제적 독립이 안되면 자존감부터 일단 무너질듯요. 진짜 이런걸 뼈 때리는 소리라고 하죠. ^^

페크pek0501 2021-06-12 15:21   좋아요 3 | URL
뼈 때리는 소리, 라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생각을 하였으되 아니 누구나 생각을 하였으되 글로 쓰지 못한 것을 저자는 썼어요. 글쓴이들의 위대함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이버 2021-06-12 2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경제적 독립을 하고나니 그때서야 진짜 어른이 된 느낌이 들었긴 했어요 어느덧 먼 추억이네요ㅎㅎ

페크pek0501 2021-06-13 09:16   좋아요 2 | URL
경제적 독립이 결국 정신적 독립이니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진짜 어른이 된 느낌. 좋지요. 저도 처음 취직해서 월급을 타던 때가 생각납니다. ^^

붕붕툐툐 2021-06-13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휴~ 다행히 30살에 직장을 잡았네요~ㅎㅎㅎㅎ
근데 전 감정적으론 의존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감정의존은 어떻게 독립 해야할지가 고민입니다. 책 속에 답이 있겠죠?^^

페크pek0501 2021-06-13 09:21   좋아요 1 | URL
직장인이 되신 것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책 속에도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ㅋㅋ 인생엔 답이 없다잖아요.
저도 어떤 문제로 답을 내리지 못할 땐 친구들에게 의견을 묻곤 한답니다. 묻는 과정에서 답을 찾곤 해요. 어차피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1-06-15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제적 독립을 강조하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하면서도, 요즘 청년들이 부모에게 의지하게 만든 것 또한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게 여러 학원으로 끌고 다니며, 공부만 잘 하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해줬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 서지 못한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 단순히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 보내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부모와는 달리, 갑자기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크pek0501 2021-06-16 17:36   좋아요 1 | URL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취업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아요. 우리 때는 대학을 졸업하면 대부분 취직이 되었는데 요즘은 경쟁률이 셉니다.
요즘 시대는 장수 시대라서 좀 늦게 취직해도 된다고 느긋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알바라도 하면서 말이죠.
부모들이 알아서 다 해 주니 부모에게 의존적인 경향이 있지요. 결혼하면 육아를 당연히 부모들이 맡아 줄 걸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더라고요. 어떤 친정어머니는 가계부도 써 준다고 하네요. 공부 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니 부모들의 잘못을 운운하게 되지요.
 

어제 찍은 사진.

 

 

 

1.
소설이나 영화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나는 것은 재미를 위해서만이 아니고 실제로 우리 삶에서 반전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난 책과 친하지 못했다. 집에 책이 많았는데도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학교 숙제를 위해서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20대가 되니 시간적 여유가 생겨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만 찾아서 읽는 정도가 되었다. 30대 초반에 비로소 책에 빠져서 가장 좋아하는 게 책이 되어 버렸다.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반전이다.

 

 

3. 내가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네가 글을 쓴다고? 너무 안 어울려.’ 하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친구들에겐 내가 글을 쓰는 게 반전인 것이다.

 

 

4.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여러 반찬을 만들어 점심상을 차려 주면 친구들이 놀라곤 했다. 주부로서 내가 무능해 보였는지 음식을 배달시켜 먹게 할 줄 알았단다. 음식이 맛있다며 또 한 번 놀란다. 내가 음식을 잘 만드는 게 그들에겐 반전이었다.

 

 

5. 나처럼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이 세상에 노출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이런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고 게다가 얼굴 사진까지 실은 책을 낸 것은 반전이다.

 

 

6. 책 구매자를 보면 대부분의 책들은 여성 구매자와 남성 구매자 중에서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내가 책을 내면 구매자들 중 이삼십 대 여성들이 제일 많을 줄 알았다. 알라딘에 따르면 이십 대의 구매자가 없다. 이것이 첫 번째 반전이다. 구매자의 남녀 비율이 비슷한 것은 두 번째 반전이다. 정확히 말하면 여성 구매자보다 남성 구매자가 더 많은데 이것이 세 번째 반전이다.

 

 

7. 지금의 남편과 연애를 할 때 우리가 결혼하면 잘 어울리는 부부가 될 줄 알았다.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착각이었음을 알았다. 첫 번째 반전이었다. 요즘은 우리처럼 잘 어울리는 부부가 없는 것 같다. 두 번째 반전이다.

 

 

8.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할 줄 몰랐고 이렇게 길게 갈지 몰랐다. 반전이다. 지난 명절 때는 부모님을 찾아뵙지 않는 게 효도라는 말도 있었다. 역시 반전이다.

 

 

9. 백신 접종의 속도가 빨라져 코로나19 시대가 며칠 사이에 막을 내리는 반전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10. 우리의 인생은 예상한 대로 되지 않아 흥미롭다. 앞으로 누구에게나 기분 좋게 만드는 반전이 많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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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은 글을 자주 올리지 않는 내게 반전이다.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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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12 12: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반전들이 있어서 사는게 즐겁거나 쫄깃 섬찟하거나 뭐 하여튼 그렇습니다. 예상대로만 흘러가는 삶이면 지구 인간의 반은 우울증 걸릴듯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6-12 15:24   좋아요 1 | URL
예상대로, 계획대로 펼쳐지는 인생은 지루할 거예요.
의외로 실패하기도 하고 의외로 성공하기도 해야죠.
누구의 인생이라도 뻔하지 않음, 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죠.

댓글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1-06-12 14: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글로 제 인생의 반전은 뭘까 한 번 생각해봐야겠어요.
반전이란 말이 너무 막장드라마에 남용되어 언젠가부터 사용하기 싫은 단어였는데
이렇게나 소소하고 경이로운 반전이라면
좋습니다^^

페크pek0501 2021-06-12 15:29   좋아요 2 | URL
반전이 있어 살 만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무시했던 사람들이 어느 날 유명 일간지에서 제가 쓴 칼럼을 발견하는 일,
이런 반전을 기대하고 삽니다. 너무 큰 반전을 기대하는 페크입니당~~
누구나 마음속으론 뭔들 기대하지 않겠나요.
즐거운 저의 착각이라 여기시고 그냥 웃어 주십시오...^()^

stella.K 2021-06-12 1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크진 않아도 소소한 반전은 생각해 보면 많을 것 같은데
그걸 미쳐 헤아려 보지 못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떤 반전들이 있나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1-06-13 09:26   좋아요 0 | URL
예. 스텔라 님에게도 분명히 반전이 여러 번 있었을 것 같아요.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사람과 어긋나는 것도 반전,
좋지 않은 관계였는데 좋은 관계로 변한 것도 반전이지요.
좋은 반전이 많길 바랍니다.

붕붕툐툐 2021-06-13 0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소한 삶에서 반전을 찾아내시는 페크님의 능력에 감탄을!! 5번 넘 멋있어요~ 7번도요!!^^

페크pek0501 2021-06-13 09:30   좋아요 1 | URL
5번ㅋㅋ. 페크, 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처음부터 실명으로 글을 쓴다면 못했을 겁니다.
책에 얼굴 사진을 어둡게 해 달라고 출판사에 부탁했었어요. ㅋㅋ
정면 사진이 아니라 옆 얼굴 사진을 실은 것도 사실은 저의 소심함 때문입니다. ㅋ

희선 2021-06-13 0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에 반전이 있는 것처럼 삶에도 반전이 있겠습니다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그게 좋은 거면 더 좋겠네요 페크 님이 음식을 잘 하셔서 친구분들을 놀라게 하셨군요

페크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좀 덥겠지만, 갑자기 더워져서 덥다는 느낌이 들겠지만 시간이 가면 이것도 좀 나아지겠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6-13 09:32   좋아요 1 | URL
삶에도 찾아 보면 반전이 많더라고요.
제가 겉보기에 살림을 잘하는 사람으로 안 보이는 모양입니다. ㅋ
오늘 덥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니 낮이 되면 덥겠지요. 이번 여름도 잘 지내야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