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번역 논쟁이 눈에 띄어 여러 글을 읽었다.

그러다가 어느 님의 서재에서 내가 이런 댓글을 썼다.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

 

저는 오래전 이방인을 읽었어요. 책세상의 것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곳은 여러 번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내용을 잘 기억해요.

문학이란 어떤 문장이든 한 가지로만 해석할 수 없는 것 즉 다의성이 있는 것이라서 무엇이 어떤 것을 의미한다고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저는 주인공을 이해하며 읽었어요.

인간은 다양하다는 것, 그리고 엉뚱한 생각을 하는 사람 또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그러나 이해하려 들면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니까 아랍인에게 총을 쏜 동기가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가 아니라 새 번역본에 따르면 아랍인의 칼날에 비친 햇빛이 위협적이어서 정당방위로 쏘았다고 하던데, 만약 그렇다면 이 작품은 명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당연한 행위인데 그야말로 평범한 작품으로 떨어지고 말지요. - 제 생각임.

 

 

 

제 친구 중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A가 B에게 전화를 했는데, A가 어떤 말을 했죠. 그런데 평상시엔 웃음으로 받아 넘길 수 있는 내용인데 B가 배가 고프고 짜증스러울 때 전화를 받은 거였어요. 그래서 엉뚱하게 그 짜증을 A에게 쏟아 부었죠. 마구 화를 낸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B가 사과를 하더랍니다. 배가 무지 고프고 짜증스러울 때 전화를 받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뜨거운 태양 때문에 총을 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그런 일 있었죠. 공중전화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앞사람이 통화가 길어서 짜증이 난 거예요. 햇볕이 무지 뜨거운데 그래서 서 있기도 힘든데 앞사람이 통화가 길어지자 화가 치밀어서 그 앞사람을 칼로 찔렀다는 사건입니다. 신문에 났었죠. 인간은 이렇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뫼르소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이건 가능하지도 않고) 저는 이런 맥락으로 이해했어요.

 

 

 

해석 불가능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에 동의하며 써 봤습니다. 뫼르소의 마음을 어찌 알겠습니까? 자신의 마음도 모를 때가 많은데... 그저 뫼르소의 마음을(또는 생각을) 추측해 볼 수 있을 뿐입니다.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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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4-25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6989252

다른 분들의 감상평과 다른 저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혹시 pek0501 님, 의견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4-04-25 20:33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올리자마자 외출할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이제야 님의 글을 보고 왔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저자가 살아 있지 않으니 물어 볼 수도 없고...
그리고 궁금합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

페크pek0501 2014-04-26 23:23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니 제가 몇 년 전에 <이방인>과 연결시켜 쓴 글이 있어요.
제가 <이방인>을 어떻게 해석하며 읽었는지 알 수 있는 글이에요.
마립간 님이 제 의견을 물으신 것에 대해 이 글이 답변이 될 것 같아요.

.......................................
‘이방인’이라는 소설이 있다. 주인공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지내던 어머니의 부음 소식을 알리는 전보를 받고도 평소와 다름없이 식당에서 태연히 점심을 먹는다. 또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아랍인을 권총으로 쏘아 죽이고 나서 살인의 동기에 대하여 “그것은 태양 때문이었다.”라고 말한다. 찌는 듯한 더위와 뜨거운 태양 때문에 총을 쏘았다는 것이다. 뫼르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말 그렇게 느껴서 말한 것이다. 이런 뫼르소를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마침내 뫼르소에겐 사형 선고가 내려진다. 검사는 이렇게 말한다.

“배심원 여러분, 어머니가 사망한 바로 그 다음날에 이 사람은 해수욕을 하고, 부정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희극영화를 보러 가서 시시덕거린 것입니다.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알베르 카뮈 저, 이방인, p126, 책세상>

검사의 말에 의하면, 어머니가 사망한 바로 그 다음날에는 해수욕을 해서는 안 되고, (이성과) 부정한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되며, 희극영화를 보러 가서 시시덕거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 뒤에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것이며 도덕적인 사람이 아닌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과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나눠 생각하는 우리의 사고는 우리가 모든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근거해서 생긴 것 같다. 그러나 우린 모든 인간을, 모든 인간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살아온 삶의 역사가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며 생활방식이 다르다. 이렇게 나와 아주 다른 타인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타인에 대한 완전한 이해란 불가능한 일이라는 전제로, 한 가지 잣대로 누군가에 대해 정상적인 사람인지 아닌지를, 또는 도덕적인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해 우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땐 ‘사람은 각기 다르다’라는 생각으로 이해하길 포기해야 하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인간에겐 남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인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남들이 보기에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뫼르소. 그는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겐 어딘가 뫼르소와 닮은 데가 있을 것이다.
.......................................

원문을 보시려면... http://blog.aladin.co.kr/717964183/4227695

2014-04-27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29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29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29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30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30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4-05-0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당방위가 되면 이방인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마립간님의 서재에도 들러서 논쟁을 읽어봐야겠지만요.

페크pek0501 2014-05-07 13: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스 님!

그 부분만큼은 저도 확신해요. 정당방위의 살인을 저질렀다면 그 소설이 인간을 이해하게 만드는 무엇이 들어 있다고 볼 수 없어요. 우리가 몰랐던, 작가가 짚어낸 무엇이 있기에 그 작품은 위대한 작품이 될 수 있는 거죠.

제 글에서 쓴 것 - '중요한 것은 인간에겐 남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인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을 이미 카뮈는 알고 쓴 것 같거든요...

 

 

 

1.

부서가 다를 뿐 같은 회사에 다니는 A와 B는 집도 같은 동네이다. 그러다 보니 둘은 우연히 출근길에 만나기도 하고 퇴근길에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A가 B를 차에 태워 주게 되는 일이 자연스레 생겼다. 날이 갈수록 차를 태워 주는 횟수가 늘어 갔다. A의 차를 많이 얻어 탔던 B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B는 A와 점심을 같이 먹게 될 경우엔 자기가 A의 음식값을 내어 줄 때가 많았다. 그뿐만 아니라 사무실 복도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고 있는 A를 만나면 B는 무거운 짐을 덜어 함께 날라 주었다. 어떤 날은 A가 B에게 돈을 꿔 달라고 했다. B는 거절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마땅히 도와 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A에게 돈을 꿔 주었다. 그런데 며칠 뒤에 주겠다던 돈을 한 달이 지나도 주지 않았다. B가 보기에 A는 그 돈을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졌다. 잊은 척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B는 A에게 돈을 갚아 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했다. A만 나타나면 어떤 센 기에 눌린 것처럼 쩔쩔매며 대하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가 부탁하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 줘야 하는 의무감이라도 갖고 있는 듯한 자신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고 비굴해지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퇴근길에 만난 그에게 저녁을 사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B : 앞으로 차를 얻어 타지 않으려고 해요.

A : 왜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죠?

B : 차가 밀릴 때가 많기도 하고 또 신세를 많이 지는 것 같기도 해서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해도 불편하지 않거든요. 그동안 매우 고마웠어요.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게요. 

 

 

A에게 이렇게 말한 B는 이날부터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 앞으로 차를 얻어 타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것이다. ‘마음이 이렇게 편해지다니, 진작 그럴 걸.’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냈다.

 

 

‘호의는 권력이었구나.’

 

 

 

 

 

2.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다음의 문장 한 줄을 읽었기 때문이다.

 

 

“호의는 강요적인 것이 되기 쉽다.”

 

 

이 문장이 들어 있는 문단을 소개한다.

 

 

 

 

 

지만 닥터 사우스는 지금 그에게 엄청난 호의를 베풀고 있다. 애매한 이유를 대고 제의를 거절하면 호의도 모르는 불손한 사람으로 보일 것임에 틀림없다. 필립은 되도록 사무적으로 보이려고 애쓰면서, 수줍은 태도로, 자기가 그 동안 절실하게 열망해 왔던 그 계획을 실천하는 일이 자기에게 왜 그처럼 중요한 일인가를 설명하려고 했다.

 

닥터 사우스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영악한 노인의 눈에 부드러운 빛이 떠올랐다. 그가 굳이 자신의 제의를 강요하지 않은 점이 필립에게는 더 더욱 고맙게 여겨졌다. 호의는 강요적인 것이 되기 쉽다.

 

- 서머싯 몸 저, <인간의 굴레에서 2>, 461쪽.

 

 

 

 

호의가 권력이 되느냐 마느냐는 호의를 베푸는 자와 호의를 받는 자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겠다.

 

 

 

 

 

............................................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진실에 대하여 생각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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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4-05-0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이것도 정말 멋진 말이네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교훈을 어디서 얻을까요...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안타까워지네요.

페크pek0501 2014-05-07 13:05   좋아요 0 | URL
글쎄말입니다. 책에는 정말 굉장한 것들이 들어 있다고 감탄합니다.
고로 책의 가치를 진정으로 아는 자는 축복 받은 자, 입니다.
 

 

 

여객선 침몰 사고가 난 것을 모르고 어제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올리고 나서 어제 저녁 뉴스에서 그 소식을 접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런 때에 글을 올렸다는 게 죄송했습니다.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더 이상 사상자가 없이 모두 무사히 구조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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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8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18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4-05-06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월호 사건 나고 한동안 글을 못쓰겠더군요. 근데 모르셨는데요 뭐... 글구 아래 글, 정말 제게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나이들수록 칭찬에 귀가 더 열리는 저를 일깨워 주셨어요

페크pek0501 2014-05-07 13:07   좋아요 0 | URL
ㅋㅋ 칭찬에 대한 글은 제가 저에게 주는 메시지였어요.
제 글이 좋다고 말해 주는 비밀 댓글 작성자들의 말을 백 퍼센트 믿지 말자는 것, 제 글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침묵한다는 것, 명심하자고 말이에요. ^^
 

 

 

1.

A 자네 오늘 기분이 좋은 것 같네.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B 글쎄 저보고 삼십 대로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 뭡니까. 오십이 다 돼 가는데 말이죠.

A 자네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은 없지만...

B 무슨 말씀이십니까? 맘 놓고 말씀하셔도 됩니다.

A 그런 말 들었다고 다 믿지는 말라고 말하고 싶네. 진실을 놓치지 말라는 말일세.

B 무슨 말씀입니까?

A 자네가 알고 싶다면 내 생각을 말해 줄 수 있네.

B 말씀해 주세요.

A 사람이란 상대가 들어서 기분 나쁜 말보다 기분 좋은 말을 더 많이 한다네.

B 그럼 제가 삼십 대로 보인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건가요?

A 그건 모르지. 거짓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B 그런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A 내 말은 이런 것이네. 사십 대 후반의 자네를 보고 자네 나이로 보는 사람이 다섯 명이고 삼십 대로 보는 사람이 다섯 명이 있다고 치세. 이럴 때 자네에게 나이와 관련해 말해 줄 사람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의 사람들이라는 거네. 전자의 사람들은 대체로 침묵하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이런 가정을 해 보겠네. 자네를 본 열 명 중에서 자네를 나이에 비해 젊게 보는 사람이 세 명이고 자네를 나이에 비해 늙었다고 보는 사람이 일곱 명이 있네. 그럴 때 자네에게 나이와 관련한 말을 해 줄 사람은 그 세 명일세. 나머지 일곱 명은 자네가 젊어 보인다든지 늙어 보인다든지 하는 말을 일체 하지 않을 걸세.

B 그렇겠군요.

A 그렇다네. 그런데도 만약 자네가 늙어 보인다는 일곱 명의 생각을 무시하고 젊어 보인다는, 겨우 세 명의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그건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그런 경우에 오히려 진실은 자네가 늙어 보인다는 쪽에 더 가까이 있는 건데 말이야. 열 명 중 일곱 명의 생각이면 칠십 프로의 사람들의 생각이니 과반수가 넘지 않나.

B 그렇게 되겠네요.

A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자네가 젊어 보인다고 말한 사람들이 진짜 느낀 대로 말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자네의 기분을 좋게 해 주기 위해 빈말로 한 것인지 모른다는 점이네.

B 그렇다면 진실은 칠십 프로에서 더 올라가겠네요.

A 그렇게 되겠지.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네. 칭찬을 다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이야.

 

 

 

 

2.

A 내 친구가 그러더군. 그 친구는 나와 동갑이어서 육십 대 중반인데 자기가 아저씨로 보이는지 할아버지로 보이는지 확실히 아는 방법이 있다는 거야.

B 그 방법이 무엇인가요?

A 지하철을 타는 거라고 하네. 그 친구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데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부르는지를 보면 안다는 거야. 빈자리가 생겨 젊은 사람들이 자기한테 자리를 양보할 때가 있대. 그럴 때 예전엔 사람들이 자기한테 “아저씨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했는데 요즘은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더군.

B 그분 기분이 상하셨겠네요.

A 처음엔 놀랐다고 하더군. 진실이란 그렇게 불편한 구석이 있을 때가 많지. 누구나 자기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큼은 젊어 보일 거라는 착각을 하지. 그러나 언젠가는 나이를 속일 순 없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 온다네.

 

 

 

 

............................................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진실에 대하여 생각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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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4-18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은 재밌.. 으면서도 뭔가 마음이 곤두서게 만드네요. 칭찬이 유효할 만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진실한 칭찬인지. 말이란 것은 참 들을 수록 할수록 겁이 나는 거 같습니다. 겁만 내서는 진짜 칭찬도 진짜 진실도 놓치겠지만 말이에요.

페크pek0501 2014-04-18 13:5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이런 메시지엔 대화체가 효과적일 것 같아서 써 봤어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다 쓴 셈이에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고 하지만 이런 글을 쓴 사람이 저말고 또 있는 건 아니겠지요? ^^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지금 하나만 말하라면 ‘나로 하여금 할 말이 많게 만드는 책’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내게 글감을 많이 주는 책. (또는) 인용할 문장이 많은 책. 다 같은 말이다.

 

 

내가 쓴 글 중에서 일곱 편의 글에 인용을 한 작품이 <달과 6펜스>였고, 여덟 편의 글에 인용을 한 작품이 <인간의 굴레에서>였으니 서머싯 몸은 내게 좋은 책을 쓴 작가임에 틀림없다. 나는 서머싯 몸의 광팬이라고 할 만하다.

 

 

이 페이퍼에서는 눈여겨볼 만하면서 내 글에 인용한 적이 없는 문장들을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뽑아 옮겼다.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서 내 생각이나 느낌을 곁들였다.

 

 

 

 

 

1. 표현할 수 없는 게 있다 : 길을 걷다가 좋은 풍경을 보고 반해 버려서 마음이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느낌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걸 느낀다. 이럴 때 작가라면 표현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주인공도 나처럼 이런 느낌을 가진 듯해서 반가웠다.

 

 

필립은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몰랐다. 하지만 대성당 건물을 바라볼 때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어떤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 창문 밖으로 손질이 잘된 오래된 잔디밭과 잎이 무성한 멋진 나무들이 보였다. 그걸 내다보고 있노라면, 아픔인지 기쁨인지 분간할 수 없는 야릇한 느낌이 그를 사로잡았다. 심미적 감정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던 것이었다.

---------- <인간의 굴레에서 1>, 113쪽. ----------

 

 

 

 

 

 

2. 십자가로 생각하라 : 교장이 필립에게 불구의 다리를 십자가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것(불구라는 것)을 반항심으로 받아들이면 수치로만 여겨질 뿐이다. 하지만 그것을 하느님이 네게 짊어지게 한 십자가로 생각해 보아라. 네 어깨가 특별히 강하여 사랑의 표시로 십자가를 지게 하셨다고 생각해 보란 말이다. 그러면 그게 불행이 아니라 행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 <인간의 굴레에서 1>, 117쪽. ----------

 

 

이 글을 보니 다음의 글이 생각났다.

 

 

...................................

“종식아,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몫의 십자가가 있단다. 저 들판의 작은 들풀과 꽃, 하늘에 맴도는 하루살이 벌레도 다 이 세상에 나온 의미가 있단다. 종식이의 장애는 종식이의 십자가야. 누구도 대신 질 수 없는 거란다. 이왕 지는 십자가 기쁜 마음으로 지겠니, 슬픈 마음으로 지겠니?”

- 고정욱 저, <아주 특별한 우리 형>에서.

...................................

 

 

(이 글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어느 책에서 봤더라, 하면서 여러 책을 뒤졌다. 그리고 마침내 <아주 특별한 우리 형>에서 찾아냈다. 기뻤다.)

 

 

 

 

 

 

3. 잘 아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 <달과 6펜스>에 정작 자신은 그림을 잘 그릴 줄 모르면서 그림에 대한 안목만큼은 뛰어난 사람이 나온다. 이 소설에서도 그림을 잘 그릴 줄 모르면서 남에게 그리는 방법을 잘 가르쳐 주는 사람이 나온다. 그의 이름은 프라이스이다.

 

 

프라이스 양은 예측불가능한 사람이었다. 오늘은 사이좋게 헤어졌다 하더라도 다음에 언제 또 토라져서 함부로 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필립은 그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자기는 정작 잘 그리지 못하면서도 뭘 가르쳐야 할지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녀의 끊임없는 조언 덕분에 필립의 솜씨는 상당히 향상되었다.

---------- <인간의 굴레에서 1>, 337쪽. ----------

 

 

두 작품에서 똑같은 특성을 가진 인물이 중복되어 그려지는 것으로 보아, 잘 아는 것과 (실제로)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작가가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는 그런 인물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는데 그 이유는 과거의 나를 본 듯해서다. 내가 예전에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아는 것은 많은데 아는 만큼 글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이다. 아마 그때 나와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웃으리라.

 

 

 

 

 

 

4.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크론쇼가 묻고 필립이 대답한다.

 

 

“ (…) 그런데 자넨 이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지라 필립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대답했다.

“글쎄,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하고,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요컨대, 남이 너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을 너도 남에게 하라, 는 것인가?”

“그런 셈이죠.”

---------- <인간의 굴레에서 1>, 348~349쪽. ----------

 

 

“글쎄,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하고,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크론쇼의 물음에 필립이 잠시 생각하고 나서 대답했다는데 이렇게 완벽한 대답을 할 수가 있을까? 이럴 땐 이렇게 써야 할 것 같다.

 

 

...................................

필립은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그러나 집에 가면서 그 물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니 이런 대답을 하는 게 더 좋았겠다 싶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하고,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것.” 이렇게 대답했어야 했다고 필립은 아쉬워했다.

...................................

 

 

이래야 리얼리티가 있지 않을까. 현실적으로 누군가가 어떤 물음을 던졌을 때 완벽하게 대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므로. 그리고 물음이 잘못된 것 같다. (번역의 문제인가?)

 

 

“그런데 자넨 이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나?”가 아니라 “그런데 자넨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나?”로 물어야 할 것 같다. 그런 답이 나오기 위해서는.

 

 

 

 

 

 

5. 자신의 의지가 자유롭다는 환상 : 크론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가 자유롭다는 환상을 너무 철썩같이 믿고 있어. 그래서 나도 그걸 쉽게 받아들이고 마네. 나는 내가 자유로운 행위자인 것처럼 행동하지. 하지만 어떤 행위가 이루어질 때는 우주의 모든 힘들이 저 영겁에서 함께 작용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 분명해.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지. 그건 필연이니까. 선한 행위였다 해도 난 공적을 주장할 수 없고, 나쁜 행위였다 해도 난 비난받을 수 없네.”

---------- <인간의 굴레에서 1>, 351쪽. ----------

 

 

이 글과 비슷한 글을 어디서 본 듯한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해 냈다. 에리히 프롬의 저작에서 봤다는 것을.

 

 

...................................

우리 결정의 대부분은 실제로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우리에게 암시되는 어떤 것이다. 결정을 내린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믿을 수는 있어도, 실제로 인간의 결정 행위는 인간이 두려운 고립감이나 생명, 자유, 안락함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위협에 내몰렸을 때 타인의 기대에 보조를 맞추는 것에 불과하다.

- 에리히 프롬 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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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글이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어떤 행위를 하기로 결정할 땐 자신의 의지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일조차 여러 가지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단지 그것이 필요해서라기보다 남들이 다 사니까 나도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 고립되기 싫다는 생각, 최신의 기술을 자랑하며 유혹하는 광고 등 여러 가지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구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자신의 의지로만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게 아닌 것이다.

 

 

그런데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1941년에, <인간의 굴레에서>가 1915년에 발표된 것이니 서머싯 몸이 먼저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 사랑을 사랑하다 : 필립은 사랑이라는 것을 사랑한다.

 

 

그는 풀밭에 벌렁 드러누워 막 잠에서 깬 어린 짐승처럼 팔다리를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잔물결을 일으키며 흐르는 강물, 산들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포플러, 새파란 하늘, 이 모든 것을 그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는 사랑이라는 것을 사랑하고 있었다.

---------- <인간의 굴레에서 1>, 378쪽.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도 알고 보면 어떤 대상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신의 감정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7. 돈은 제6감과 같다 : 돈은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일까? 무슈 프와네가 필립에게 말한다.

 

 

돈은 제6감이라는 것.

 

 

“세상에 가장 굴욕스러운 일은 말이지, 먹고 사는 걱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이야. 난 돈을 멸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멸감밖에 들지 않네. 그런 자들은 위선자가 아니면 바보야. 돈이란 제 육감과 같아. 그게 없이는 다른 오감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지. 적정한 수입이 없으면 인생의 가능성 가운데 절반은 막혀버리네.

---------- <인간의 굴레에서 1>, 414쪽. ----------

 

 

가난은 사람을 천하게 만든다는 것.

 

 

예술가에게 가난이 제일 좋은 채찍이 된다는 말들을 하잖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가난의 쓰라림을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그래. 가난이 사람을 얼마나 천하게 만드는지 몰라. 사람을 끝없이 비굴하게 만드네. 사람의 날개를 꺾어버리고, 암처럼 사람의 영혼을 좀먹어 들어가지.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적어도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 방해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고, 너그럽고 솔직할 수 있을 정도, 그리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을 정도는 있어야지. 나는 말이야, 글을 쓰건 그림을 그리건 예술하는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을 자기 예술에만 의존하다면 그런 사람을 정말 가련하게 보네.”

---------- <인간의 굴레에서 1>, 414~415쪽. ----------

 

 

이 글은 예나 지금이나 맞는 말 같아서 긴 글을 그대로 옮겼다.

 

 

가난해서 품위를 잃게 되고, 가난해서 방해받게 되고, 가난해서 속 좁아지고, 가난해서 거짓말을 하게 되고, 가난해서 누군가에게 의존하여 살 수밖에 없다면 불행한 일이다. 돈이 필요한 이유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떤 것에 대한 판단의 기준을 제시해 주는 이런 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8. 화가 나면 상대의 약점을 이용한다 : 누구나 화가 나면 상대를 자신보다 더 화나게 만들고 싶어진다. 그래서 상대의 약점을 언급하는 치사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백부는 필립에게 말한다.

 

 

“네 돈은 이제 나와는 상관없다. 너도 이제 독립된 인간이고.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 두어야 할 것이다. 네게 한없이 쓸 만한 돈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불행한 일이지만 네 신체가 불편하여 돈 벌기가 남만큼 쉽지가 않다는 것 말이다.”

필립이 이제 알게 된 것은, 누구든 자기에게 화가 나면 맨 먼저 그의 불구에 대해 말하고 싶어한다는 점이었다. 거의 누구도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사실로써 필립은 인간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인간의 굴레에서 1>, 425쪽. ----------

 

 

이런 글은 경험한 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만약 경험이 없다면 피상적 관찰이 아닌 세심한 관찰을 한 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9. 자신의 약점을 자신이 이용할 때도 있다 : 필립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이용한다.

 

 

그는 잠시 머뭇거렸다. 본능적인 느낌으로, 무슨 말을 하면 그녀의 마음이 움직일지 알 수 있었다. 그 말을 하자니 진절머리가 났다.

“가혹해. 정말이지 못 견디겠어. 하기야 당신은 절름발이의 심정을 모르겠지. 그래, 내가 싫을 거야. 나도 기대 안해.”

“필립, 그건 아녜요.” 그녀가 얼른 대답했다. 목소리에 갑자기 연민이 어려 있다. “그게 아니라는 건 당신도 알잖아요.”

이제 필립은 연극을 하고 있는 셈이다. (…)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잖아요, 필립. 어떨 때 당신이 좀 피곤하게 굴긴 하지만. 이제 마음 풀어요.”

그녀가 그에게 입술을 갖다대고,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입을 맞춘다.

“어때, 이젠 기분좋아요?” 그녀가 물었다.

“그래, 좋아 죽겠어.”

---------- <인간의 굴레에서 1>, 494쪽. ----------

 

 

약점은 때론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강점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극과 극은 하나의 길로 통한다.

 

 

 

 

 

 

10. 모퉁이 저편에 경찰이 있다고 생각하라 : 인생의 좌우명으로 이건 어떨까?

 

 

모퉁이 저편에 경찰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되,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르라.

---------- <인간의 굴레에서 1>, 429쪽. ----------

 

 

이런 생각으로 산다면 신문에서 보도하는 사고나 사건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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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4-04-14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3,7,8,9,10 표제에 공감합니다. 특히 7,8 번에요. 그리고 10번 마지막 문장은 「모퉁이 저편에 사신(死神)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되,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르라.」로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페크님 하면 서머싯 몸이 떠올라요. 자동이예요. ㅎㅎ

페크pek0501 2014-04-15 21:23   좋아요 0 | URL
ㅋㅋ 자동입니까? 그럼 영광이지요.

공감 가는 글이 많고 여러 번 읽고 싶은 글이 많아 밑줄을 많이 그었답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요. ^^

2014-04-14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15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4-04-1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참 좋네요. 완독 축하드려요. 인용하신 대목 대목 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에리히 프롬의 책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4-04-15 21:32   좋아요 0 | URL
예, 서머싯 몸의 글이 참 좋지 않습니까?
제가 쓴 글 중에도 누군가가 이렇게 옮겨 소개하고 싶을 만큼 좋은 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큰 욕심인가요?ㅋ

에리히 프롬은 마르크스와 프로이드를 정신적인 두 기둥으로 갖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두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거겠죠.
제가 언급한 프롬의 책은 의외로 인용문이 많아서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