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다면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 )( )가짐을 바꾸십시오.

그래야 행복합니다.

원래 나쁜 것도 원래 좋은 것도 없습니다.

내 ( )( )의 상(相)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니

좋은 것, 나쁜 것이 생기는 것뿐입니다.

 

- 혜민 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베르테르는 X 영주에 대해 불평한다. “영주는 내 정신과 재능을 내 ( )( )보다 더 높이 평가한다네. 그러나 이 ( )( )만이 내 유일한 자랑거리인데 (…) 아!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누군들 모르겠는가? 하지만 내 ( )( ), 그것은 나만이 가지고 있겠지.”

 

- 롤랑 바르트 저, <사랑의 단상>에서.

 

 

 

 

 

 

 

( )( )은 보기도 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도 한다. 또한 걷기도 하고 서기도 하며, 때로는 기뻐하기도 하고 슬픔에 잠기기도 한다. 때로는 바위처럼 굳어지기도 하고, 솜처럼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며, 남을 원망하기도 하고, 남에게 설득당하기도 한다. 또한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 잘못을 반성한다.

 

이처럼 ( )( )은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 ( )( )을 슬기롭게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 <탈무드>에서.

 

 

 

 

 

 

 

나는 사상이나 힘에 의해 승리한 사람들을 영웅이라 부르지 않는다. ( )( )이 위대했던 이들, 난 그들만을 영웅이라 부른다. - 로맹 롤랑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2013년엔 슬픔과 분노와 미움과 두려움과 걱정 없이 ( )( )의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참된 평화는 ( )( )의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 pek0501

 

 

 

 

 

이것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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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2-25 0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모든 것을 움직이는 힘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하느님은 사람들 마음에 있다고 해요.

페크pek0501 2012-12-27 18:28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하느님은 사람들 마음에 있다, 이것 많이 본 글입니다만,
오늘처럼 그 뜻이 콱 박히는 날이 없었어요.
감사드립니다.

다크아이즈 2013-02-07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던 페크님 메리크리스마스~~~
저 수양하고 싶어요. 페크님 저 괄호 넣기 글로.
정답은 하나지만 전 여러 (긍정의)답을 준비해놓고 저기다 대입할래요.
그 중에 한 답은 당연 (페)(크)랍니다.
지금 모든 괄호에다 페크, 를 넣어 낭송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제법 그럴듯 하기도 하고.
여기 오신 모든 분들 모두 <페, 크>를 넣어 크게 한 번 낭독해보시어요.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2013년엔 슬픔과 분노와 미움과 두려움과 걱정 없이 (페 )( 크)의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참된 평화는 (페 )(크)의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무리가 없네요.

페크님 일 년 동안 좋은 친구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페크pek0501 2012-12-27 18:30   좋아요 0 | URL
어머낫... 크하하~~~
페크를 넣으시다니 기발합니다요.ㅋㅋ

"그러나 이 ( 페)(크 )만이 내 유일한 자랑거리인데" - 요 문장이 가장
맘에 들어요. ^^이왕이면... (저 웃겼나요?)

프레이야 2012-12-25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ㅎㅎ 근데 팜님 말씀처럼 진짜 페크로 넣고 읽어봐도 무리가 없어요ㅋ 그럼 팜므나 프야로 대입해도 되겠죠.~~ 재미난걸요. 해피 크리스마스, 페크님^^

페크pek0501 2012-12-27 18:32   좋아요 0 | URL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어요?
저는 친정에서 보냈답니다.

새해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노이에자이트 2012-12-2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옆집에 미인이 이사 온다면 마음의 평화가 올 겁니다.정답은 마음!

페크pek0501 2012-12-27 18:33   좋아요 0 | URL
정답은 마음. 딩동댕... 맞았습니다. 쫙쫙쫙~~~
미인이 이사 오면 으음~~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단 것이겠지요?
꼭 그런 평화를 새해엔 맞이하시길...^^

oren 2012-12-25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느닷없이 까마득한 옛날에 봤던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이라는 영화가 왜 갑자기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 꼬마 여주인공 '마리솔'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당장 '마음의 평화'가 가득 찾아올 것 같아서일까요.

물리적인 여러 한계들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뚜렷이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추운 겨울이지만 늘 따뜻한 나날 되세요~

페크pek0501 2012-12-27 18:35   좋아요 0 | URL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참 좋은 말입니다.
우리 블로거들이 바로 그런 것이죠. 사는 곳은 제각기 다 다르고 멀어도
마음만은 알라딘에 집결되어 있으니...
오렌 님도 늘 따뜻한 나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2012-12-28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9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2-12-3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란 게 고삐풀린 말 같아서 의지대로 조정할 수 없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자학을 하는 습관도 좀 고쳐보려고요. 그래도 자학을 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 그건 "나같은 놈을 고용해 준 우리 학교에 정말 감사한다"는 마음을 갖게 해준 거예요. 다른 교수들이 다 학교가 교수에게 잘 안해준다고 비난할 때, 저는 제게 너무 잘해준다며 행복해할 수 있으니깐요. 페크님, 올해는 님을 알게되어 기쁜 한해였습니다. 감사드려요.

페크pek0501 2012-12-30 13:54   좋아요 0 | URL
님의 말처럼,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어요.

저도 마태우스 님을 알게 되어 무지 무지 기뻤답니다.
님의 글에 들어 있는 영양가와 유머를 새해에도 기대하겠습니다.

매우 유명한 분을 알고 지내 영광이라는 말, 안 하려고 하다가 하고 맙니다.
(아, 난 유명한 분들에게 약해...)큭큭

 

 

 

 

제가 여러 서재를 방문하여 쓴 댓글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비교적 긴 댓글로 뽑은 것입니다. (새 글이 없어 허탕을 치고 돌아가실 방문자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1.

히틀러의 명령을 수행한 아이히만은 평소 아주 착한 사람이었다고 해요.

그는 자신이 저지른 수행에 대해 어떤 잘못이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만약 자신이 히틀러의 명령을 수행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자신이 악의 행위를 저질러 놓고 그걸 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 우리 주위에도 있어요. 그런 걸 보면 당황스럽죠. 아마 두뇌 구조화의 문제가 아닐까 해요. 생각이 그렇게 고착되어 구조화되어 버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2.

"몸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경험한다는 얘기다. 경험한다는 것은, 절대로 잊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저는 이 말을 자전거를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어요. 10년 넘게, 아주 오랜 만에 자전거를 탄 적이 있는데, 타는 방법을 잊어서 잘 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몸은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알고 있더라고요. 저절로 잘 타지더라고요. 그때 정말 신기했어요. 제 머리와 상관없이 몸이 자전거를 타더라니까요.

이 리뷰, 참 좋은데요... 맛있어요. ㅋ

 

 

 

3.

옛사랑의 여인을 만나기 위해 오로지 그 딱 한 명을 만나기 위해 집에서 자주 파티를 열었던 그 마음. 그 남자 주인공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는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소설 어디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사람은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어."라는 문장을 넣었더라고요. 그래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지독한 짝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 독자라야만 공감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을 듯해요.

저는 개츠비의 마지막 장면, 쓸쓸한 장례식장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렇게 베풀었건만 죽을 땐 와 보지 않는 사람들의 몰인정... 현실 반영 같았어요. ㅋ 잘 읽고 가요.

 

 

 

4.

언제나 개별자로서의 자아가 모성을 가진 자로서의 나를 앞선다."

- 이것, 공감합니다. 저도 그렇거든요.ㅋㅋ

한때 제가 이상하게 생각했던 게, 왜 나는 자식들의 장래보다 내 장래가 어떻게 될지에 더 관심을 두고 사는 가, 였어요.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자식들의 장래는 아직 멀리 있고, 또 내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서가 아닐까, 였어요. 그러면서 약간의 죄의식을 상쇄해 나갔죠.

 

그런데 큰애가 그러더군요. 저의 그런 점이 좋대요. 너무 자식에게 집착하고 간섭하는 엄마는 싫대요. 요즘 작은애도 비슷한 말을 하네요. 이것이 위안이 돼요.

 

또 하나의 위안은 내 자식들도 나중에 결혼해서 엄마의 자리에 있게 될 때 나처럼 살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것, 이에요. (나처럼 살기를 바란다는 것은 결코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의미하지 않을까요?) ^^

 

 

 

5.

<누구나 10초 안에 살인자가 될 수 있다>라는 책 제목처럼, 저는 누구나 사악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구나, 생각해요. 그런 걸 봤거든요. 자신을 스스로 교묘하게 속이고(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서) 사악한 짓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6.

님이 말씀하신 대로 "좋아하며 즐기는 삶"이어야 할 것 같아요. 요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런 걸 많이 느껴요. 돈벌이라는 것도 즐기지 못할 땐 괴로운 일이 되고 말아요. 일을 사랑하며 즐기고 있는데, 게다가 그 일에 돈이 따르게 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7.

에미, 내 안에는 무지하게 큰 장롱과 트렁크가 있고, 그것들은 당신에 대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리고 나는 그 장롱과 트렁크에 맞는 열쇠도 가지고 있어요. (30쪽)

- 저 같으면, 그 장롱과 트렁크에 맞는 열쇠가 내게는 없다, 요렇게 쓰고 싶을 것 같아요. ㅋㅋ 좋은 일 하시는 님. 멋져부러

 

 

 

8.

저도 아이가 어릴 적에 책을 읽어 주곤 했는데, 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이젠 어렵더군요. 가끔 그 시간들이 그립습니다. 아이로부터 언제 해방이 되나, 그랬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와 관련해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시간들이 모두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 같더군요. 첫 걸음마를 했던 일, 처음 엄마라고 부르던 일, 처음 유모차에 태웠던 일, 처음 신발을 신겼던 일 등... 모두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

 

 

 

9.

저도 언제부터인가 헛된 희망을 품지 않게 돼 버렸는데, 그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삶이란 그저 그런 시시한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일상을 반복하다가 죽는 거죠.ㅋㅋ 그냥 인간이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산다, 라고 생각해요.

 

"나 자신과 내가 처한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상황을 헤쳐나가리라 생각한다." - 이 말이 꽂히는군요. 요즘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실감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

 

 

 

10.

아, 반갑습니다. 드디어 글을 쓰셨군요. 매우 오랜만입니다. ^^

"저 골목길에선 담배 피던 중학생들도 놀라고, 이 골목길에선 집에 나와 쓰레기 버리던 아주머니도 놀라고, 사람 여럿 놀래키며 난 울면서 걸어갔다. 소리 내면서..."

- 이 문장은 외우고 싶을 정도로 멋집니다. 소설 속의 문장 같아요.

 

"그 남매가 나가고 경비 반장님 자신의 조사 결과를 발표 하신다. 브리핑 시간이다"

- 저 여기서 빵 터졌어요.

그 뒤론 슬픈 얘기이지만 슬픈 얘기 속에도 이런 유머가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우리가 됩시다.ㅋㅋ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흐뭇한 이야기도 있고 넉넉한 마음을 나타내는 이야기도 있어 좋습니다. 앞으로 글을 자주 올려 주시면 관심 갖고 재밌게 읽겠습니다. 파이팅!!!!!!!!!!!

 

 

 

11.

"멀리서 본 높고 험한 산의 위용보다 가까이서 본 나무 잎새 뒷면의 떨림이 훨씬 더 실체에 가까울 때가 많다."

- 이 문장에 반하고 갑니다. 이런 글은 추천을 열 개쯤 누르고 싶어요. (백 개 아니라 열 개... 왜냐하면 제 스케일이 좀 작아서...)ㅋㅋ

 

 

 

12.

이거 어떻게 아셨어요? 저도 그런 걸 느낀답니다. 마치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어서 딱딱 아귀가 맞아떨어진다는 거요. 아, 그래서 그 일이 일어났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일련의 일들이 있어요. 그런데 맨 뒷부분은 (그러나 그게 꼭 그렇게...) 라고 말줄임표를 넣고 싶어요.

 

 

 

13.

남을 미워하는 것은 단지 그의 모습을 빌려 자신 안에 있는 무엇인가를 미워하고 있는 것과 같다. 자신 안에 들어 있지 않는 것은 결코 당신을 흥분시키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남을 미워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中에서

 

이 글을 읽으니 제가 읽은 다음과 같은 글이 생각났어요. 책을 읽다 보면 중복되는 내용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타인을 향한 비난은, 많은 경우 비난하고 있는 사람 자신의 콤플렉스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비난하는 사람의 불행한 심리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비난하는 사람이 오히려 애처롭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 혜민 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얘야, 너도 어른이 되어 보면 세상에 화가 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이해하게 될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화를 내게 되는 일이 있어도 그건 결국 자신한테 화를 내는 거란다. 자신이 밉기 때문이지. 바로 그렇게 때문에 사람은 자신이 미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 위기철 저, <아홉살 인생>에서.

 

꼼꼼하게 정리하신 덕분에 좋은 글을 읽고 갑니다. ^^ 좋은 가을 보내세요.

 

 

 

14.

저, 그래서 가끔 겁이? 나요. 이런 상상을 해 보세요. 길 가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과 부딪쳐서 인상 찌푸리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님과 나였다는... ㅋㅋㅋ그런데 우린 서로 못 알아보고 지나쳤다는... (그랬을지 몰라요.ㅋ) 이곳 알라디너들(수백 명이 되겠죠?) 중에서 한번쯤 우연히 한 장소에 있었을 확률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걸 생각하면 재밌지 않나요?

 

지난 추석연휴 때 기차 타고 지방에 갔었는데 그때 분명히 같은 기차를 타고 있는 알라디너가 한 명쯤 있지 않을까, 또는 서울역에 함께 있었던 적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댓글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내 글을 읽은 적이 있는 알라디너 또는 내가 그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 알라디너... 재밌는 상상 아닌가요? 님의 글을 보니 생각나서 적어 봤어요. ^^ 좋은 하루!!!!!

 

 

 

15.

“사랑은 날마다 굽는 빵 같은 것”

"사랑은 날마다 굽는 빵 같은 것"이군요. 그렇다면 어려운 일이네요.ㅋ Love is~ 라는 짧은 글이 예전 어느 일간지에 연재된 적이 있는데, 지금도 기억하는 것 있어요. "사랑이란 갓 빗은 머리를 만져도 화내지 않는 것"이란 문장이에요. 갓 빗은 머리를 남이 만지면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만지면 화가 안 난다는 거죠.

 

저는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를 재밌게 읽었는데, 영화는 어떨지... ('새 것도 헌 것이 되고 헌 것도 예전엔 새 것'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기 쉽다.) 맞아요. 잊고 살지요. 추석 잘 보내셨어요? 저는 오늘에야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그래서 좋아요.

 

 

 

16.

여기서 이런 페이퍼를 보다니 반갑네요. 신문에서 타계 소식을 보고 노트에 적어 두었어요. 그의 애독서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과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위스턴 휴 오든의 시라고,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했다고 합니다. (에릭 홉스봄은 숨을 거둘 때까지, 공산주의는 종언을 고했지만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의 불의에 여전히 비난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기 때문이다."(자서전 '미완의 시대'에서)>

- 일간지에서. 작년까지 30권 넘게 집필했다고 하니 그 정도면 건강한 삶을 누리다 가신 것 같아요. 저는 그의 자서전을 구입해 읽으려고 합니다. ^^

 

 

 

17.

호기심이란 말을 보니까, 며칠 전에 타계한 에릭 홉스봄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호기심을 가져라. 호기심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다"

제가 책을 사 보는 것도 호기심 때문이겠죠. 님의 사진도 결국 호기심의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되어요. 해 질 무렵에 제일 가깝다고 보이는 2번의 사진이 가장 맘에 들어요.(다 좋지만요.) 제가 해 질 무렵을 좋아해서요. 감정이 부드러워지는 시간이라서 이때 사랑을 고백하면 다른 시간에 비해 성공률이 높다는 걸 어디서 읽은 것 같아요. 좋은 감상을 하고 갑니다.

 

 

 

 

 

.........................................


"새 글이 없으니까 이런 영양가 없는 글도 올리는구나." - 페크

"좀 봐 주세요." - pek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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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2-1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귀여우세요 ㅎㅎ
무려 세 개나 발견했어요. 제게 주신 댓글을요!!! ^^

페크pek0501 2012-12-16 23:38   좋아요 0 | URL
제가 좀 귀여웠나요?
저, 귀여운 사람 되고 싶어요. ^^

다크아이즈 2012-12-16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님, 저두요, 페크님 넘 귀엽지 않나요?
저도 두 개씩이나 발견. 페크님 열혈 팬인데 더욱 팬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저 지금 글 써야 되는데, 이러고 있어요. 오늘 밤 또 새게 생겼어요.
페크님 책임지세요.^^*

페크pek0501 2012-12-16 23:39   좋아요 0 | URL
열혈 팬...크하하~~~ 저, 웃습니다. 블로그를 갖고 있길 잘했네요.
이런 말을 어디서 들어보겠습니까.
저 열혈 팬 갖고 싶어요. ^^

감은빛 2012-12-2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댓글들을 읽고 있으니,
원글을 찾아 읽고 싶어지네요.
어떤 글을 읽고 저렇게 마음을 담아 댓글을 쓰셨을까 궁금해져요.
담엔 링크도 걸어주세요! ^^

페크pek0501 2012-12-27 18:41   좋아요 0 | URL
하하하~~~ 링크 걸기... 다음부턴 그래야겠네요.
댓글만 보면 아무래도 한 쪽만 보는 게 되니까.
그런데 여러 분들께 양해를 구해야 될 것 같아
닉네임도 빼고 썼답니다. 제가 이렇게 신중해염. 아니 소심한 걸까요?
감은빛 님의 새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1. 쾌활함과 건강과의 관계 :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있어 서재활동을 쉰 적이 있다. 나는 몸이 피곤해지면 감기가 들지 않았는데도 감기 몸살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 그리고 목이 아프면서 귀까지 연결되어 아프고 목에 작은 멍울이 생기는데, 병원에 가면 임파선이 부었다고 한다. 이건 몸이 고단하니 쉬라는 몸의 신호 같다. 그래서 그때 7주 동안 서재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프면서 쾌활함을 잠시 잊었다. 원래 명랑하고 쾌활한 편인데, 몸의 컨디션이 나쁘니까 성격도 변하는 것 같았다. 기운이 없으니 목소리도 작아지고 조용한 성격으로 변했다고 해야 하나. 내가?

 

 

건강이라는 변수가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다. 쇼펜하우어는 이미 알고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쾌활함이야말로 행복을 살 수 있는 화폐다. 따라서 쾌활함이라는 보물을 확보하고 더욱 빛나도록 힘써야 한다.

 

쾌활함을 신장시키는 것에 재물만큼 기여도가 적은 것도 없으며, 건강만큼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도 없다.

 

- 쇼펜하우어 저, <쇼펜하우어 인생론>, 19쪽~20쪽.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행복해 하기보단 가지지 못한 것에 불행해 한다. 열 개 중에 아홉 개를 가진 것에 만족하기보단 한 개를 가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함에 감사할 줄 모르고, 환자가 되고 나면 건강한 사람을 부러워하며 불행해 한다.

 

 

 

 

2. 고독과 비천 : 쇼펜하우어는 누구나 고독과 비천 중 어느 하나를 택하게 마련이라며, 고독한 사람은 고도의 지성을 가지며 비사교적이고, 비천한 사람은 정신적으로 빈곤하며 사교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예전에 사교적이었는데, 점점 비교사적이 되어 버리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정신적인 빈곤에서 정신적인 성숙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건가?

 

 

요즘 내가 비사교적이 되어 버리는 것은 외출이 싫어져서다. 머리 감고 화장하고 옷 갈아입어야 하는 이런 외출 준비가 귀찮다. 그런데 막상 외출하여 친구들과 만나기만 하면 그 시간은 즐겁게 보낼 줄은 안다. 문제는 사람들을 만나는 약속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사람을 만나면 실수해서 뒤따르는 후유증이 싫을 때가 있다. ‘그때 그에게 그런 조언을 하는 게 아니었어. 도움을 주고 싶어서 한 말이지만 그는 불쾌하게 받아들였을지 몰라’, 또는 ‘그렇게 솔직하게 내 마음속을 다 말하는 게 아니었어. 바보짓이었어.’라는 생각으로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선 둘 중 하나여야 한다. 아예 바보짓을 하지 말든가 아니면 바보짓을 하고도 그게 바보짓인 줄 모르든가. 그런데 난 바보짓을 저지르고 그게 바보짓인 줄 아는 사람이니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차라리 바보짓을 저지르고도 그게 바보짓인 줄 모르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러면 최소한 바보짓에 대해 후회하는 스트레스는 생기지 않을 테니까.

 

 

고독과 비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까. 내가 고독을 즐길 줄 아는 경지에 있다면 고독을 선택하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니 비천을 선택하리라. 아무리 고도의 지성을 가졌다고 해도 불행한 고독은 싫으니까. 그러므로 나는 외출이 싫더라도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확실히 사람들과 만나는 횟수가 늘면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갖게 되고 덜 고독해진다.

 

 

 

 

3. 인간관계의 기술 :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누군가가 시기하기 때문일까. 일찍이 쇼펜하우어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닌,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겨냥해서 말한 게 있다. “자신의 뛰어난 재능이란 과시하는 순간 공격의 표적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

 

 

 

 

따라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재능을 감추는 위장 가면을 쓰는 일이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이 남들과 똑같이 평범하다는 것을 애써 보여야 한다.

 

- 쇼펜하우어 저, <사랑은 없다>, 221쪽.

 

 

 

누구나 열등감을 갖고 있듯이, 누구나 어느 면에선 우월한 점이 최소한 한 가지 이상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우월한 면을 과시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선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우월한 점을 감출 필요가 있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의 하나의 기술일 것 같다. 이런 기술을 가졌다고 해서 속과 겉이 다른 사람이라고 부정적으로 볼 문제는 아닐 듯하다.

 

 

만약 그런 기술이 전혀 필요하지 않게 만드는 사람을 알고 지낸다면 그 자체가 행운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친구란 슬픈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사람이기보단, 기쁜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쁜 일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한 사람이 좋은 친구인 것이다. 이런 친구에겐 자신의 우월한 점을 애써 감출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되돌아본다.

 

 

 

 

4. 이럴 때 안다 : 자신의 속마음을 교묘하게 감춘다고 할지라도 그것에는 한계가 있다. 어쩔 수 없이 어느 순간엔 그 속마음이 노출되고 말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품을 빨리 알고 싶다면 우유를 한 모금 입에 가득 머금었다가 그에게 뿜어보라. - 알랭 드 보통 저, <우리는 사랑일까>, 143쪽.

 

 

“사소한 일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을 드러낸다.”는 세네카의 말도 생각할 여지가 있다. - 쇼펜하우어 저, <쇼펜하우어 인생론>, 177쪽.

 

 

도움을 청하여 보면 안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청하는 얘기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낸다. - pek0501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고, 또 누군가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다. 평상시엔 모르던 것을 어떤 일을 계기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5.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설정한다 : 우리는 말을 할 때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설정해 놓고 말하는 것 같다. 누군가와 말을 할 때 이미 자신의 위치가 정해진 상태에서 말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자신이 그 상대보다 위에 있거나 아래에 있게 된다. 말의 내용에 따라서 그 위치가 바뀔 때도 있으리라. 예를 들면 어떤 내용에선 조언을 해 주려고 하고, 어떤 내용에선 조언을 받으려고 하고.

 

 

나도 모르게 설정되어 버린 나의 위치에 당혹스러울 때가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몇 살이 많은 지인이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어떤 문제에 대해 내 의견을 물어 보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답장의 이메일을 써서 그에게 보냈는데, 며칠 뒤 내가 보낸 이메일을 읽어 보니 결례가 된 점이 보였다. 마치 스승이 학생에게 말하듯 매우 자신 있게 나의 주장을 펼쳐서 썼던 점이다. 전하려는 메시지 이외에도 자신의 위치를 객관화해서 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걸 의식하게 되면 말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진다.

 

 

 

 

6. 마음이란 그런 것 : 나는 식구들이 모여 있는 휴일엔 청소를 하지 않는다. 청소기를 돌릴 때 나는 소음 때문이다. 하루쯤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내가 운동하러 밖에 나가 있는 동안, 남편이 집안 청소를 해 놓을 때가 있다.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질까지 하고 쓰레기통도 말끔히 비워 놓는 것이다. 그러면 내 기분이 매우 좋아져서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참 잘했다고 칭찬해 주게 된다. 이럴 때 남편이 예뻐 보인다. 자식들도 마찬가지다. 예쁘게 굴면 예쁘고, 밉게 굴면 밉다.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언제나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언제나 흐를 준비가 되어 있는 물과 같은 것이다.

 

 

 

 

7. 인생이란 그런 것 : 벌써 12월이다. 이곳 방문자가 4만 8천 명이 넘었다. 언제 5만 명이 될지 관심이 간다. 아마도 내년 1월이 되어야 5만 명이 될 것 같다.

 

 

방문자 수가 뭐 그리 중요한가,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원래 인생이란 남들이 보면 무의미한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게 아닐까. 그것이 동물과 다르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무의미함에 의미를 부여하며 나는 오늘 이 시시한 글을 올린다. 이렇게 시시한 글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한, 내 인생은 시시하지 않은 인생이 된다. (남이 볼 땐 시시하겠지만...)

 

 

 

 

............................

추신.

 

지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눈이 내리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

<이 글과 관련한 책>

 

 

쇼펜하우어 저, <쇼펜하우어 인생론>

쇼펜하우어 저, <사랑은 없다>

알랭 드 보통 저, <우리는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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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12-0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하면서 읽게 되는 페크님의 글.
페크님이시여 정녕 님의 사유는 어디까지 뻗치려하나이까.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설정한다, 부분은 특히 한국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
이런 현상 때문에 소통이 더디거나 어려워지는 거지요.

올듯말듯, 하지만 눈발은 나리지 않네요.

페크pek0501 2012-12-06 16: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유라니요, 그 언저리에라도 가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렵고도 필요한 게 바로 소통이지요.

햇볕 받으러 나가려 했는데(비타민 D 흡수를 위해서) 어제도 오늘도 날씨가 흐리네요. 그래도 나가 보려 합니다. 좀 걷고 싶어요. ^^

프레이야 2012-12-0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힘든 나의 인생도 남이 볼 때는 하나의 풍경이다, 라는
이와 비슷한 뜻의 싯구를 우연히 들었어요.
돌려서 생각해보면, 내 삶이 아무리 힘들다해도 남의 시선처럼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저 풍경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어쩐지 힘이 되는 말이더라구요.^^
좀 엉뚱한 댓글로 인사드려요, 페크님.
눈이 와서 길도 힘들고 날씨도 추워 발이 너무 시리다는 딸아이 훌쩍이는 목소리를
듣고 마음이 짠하네요. 에효ㅠ

페크pek0501 2012-12-06 16:29   좋아요 0 | URL
아무리 힘든 나의 인생도 남이 볼 때는 하나의 풍경이다, 라는 말, 꽤 근사한데요. 내 삶도 그렇게 거리를 두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자식이란 그렇게 짠하게 만드는 존재이지요.^^

숲노래 2012-12-06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저것도 아닌
'즐거움'을 골라서
살아가면 되리라 믿어요

페크pek0501 2012-12-06 16:31   좋아요 0 | URL
장례식장을 다녀 보면 그저 삶이란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갖는 것 외에
다른 건 필요 없게구나, 싶어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oren 2012-12-0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 시시해질 순 없어요. 우리 쾌활하고 즐겁게 살아요. ㅎㅎ
눈이 내리니 설원과 빙벽을 즐겼던 어느 등반가의 글이 떠올랐어요,
* * *
한걸음 한걸음이 건강이요, 재미요, 즐거움

위대한 절벽과 광막한 침묵의 설원에 의해 솟구쳐오르는 독립과 자신의 감정은 그 무엇 전적으로 기쁘기만 한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이 건강이요, 재미요, 즐거움이다. 인생의 근심걱정은 금권주의, 사회의 본질적 속악함과 함께 - 김이 솟아 오르는 골짜기의 가장 낮은 밑바닥에 달라붙는 추악한 독기처럼 - 아득히 저 아래쪽에 남는다. 위쪽에서 우리는 맑은 공기와 날카로운 햇빛 속에서 신들과 함께 걷고, 인간은 서로를 알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안다. 어떤 감정도 '우리 종족의 시조들처럼 충실한 동지들'과 더불어, 어느 냉혹한 절벽을 공격하러 전진하는 감정보다 영광스러울 수는 없다. 설령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간 기울어진 바위 선반 위에서 오로지 구두징 한 개의 마찰만으로 육체가 희박한 공기 속에 떨어져 내리는 것과, 영혼이 저 위 천국으로(그렇게 희망하자) 날아 오르는 것을 막고 있을 뿐일지라도 한 손의 손가락에 아직도 한 파티의 생명을 맡길 수 있고, 아랫도리에 '무릎이 풀어지는 공포'의 기미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아는 것보다 통쾌한 일은 없다.
- 알버트 머메리,『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 中에서

페크pek0501 2012-12-07 16:26   좋아요 0 | URL
반가운 오렌 님!

"위쪽에서 우리는 맑은 공기와 날카로운 햇빛 속에서 신들과 함께 걷고, 인간은 서로를 알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안다."
- 이런 걸 알 만큼 높은, 다른 정신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아무도 오르지 않은 험한 산을 오른다는 건 알아요. 누구나 자신의 체험에서 터득한 어떤 사실을 남이 똑같이 알도록 할 순 없어요.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일 뿐이라는 거죠.

저는 음악을 들으며 걷는 걸 좋아하는데, 이 즐거움 역시 남들에게 얘기해도 전달될 수 없는 즐거움이에요. 체함한 사람들만 아는 것이죠.

지금 눈이 펑펑 내립니다. 이런 날은 미끄러워 걷는 게 힘들죠. 눈 오는 풍경을 창을 통해 보는 것만 좋은 것 같아요. 이 눈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고해야 하고 불편하게 되는 건 현실적인 문제이니, 눈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내리는 눈을 보니 커피 한 잔 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옮겨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 되세요. ^^
 

 

 

1. 옥신각신하다

 

신문에서 읽고 웃었다. 나이 들면서 남자에게 필요한 게 다섯 가지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 마누라, 둘째 아내, 셋째 애들 엄마, 넷째 집사람, 다섯째 와이프’라는 것이다. 결국 남자에겐 다른 건 필요 없고 오직 ‘마누라’만이 필요하다는 것이겠다.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와 내게 ‘배고파 밥 좀 줘.’라고 말할 때 그런 남편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나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마누라가 있었으면 좋겠다. 배는 고픈데 밥상을 차리기가 귀찮을 때 ‘배고파 밥 좀 줘.’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남편처럼 사는 건 부럽지 않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 준비를 하느라 바쁘고,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바깥에 있는 시간이 많은 생활을 하는 남편은 부럽지 않은 것이다. 그런 생활을 하는 남편이 내 눈엔 힘들어 보여서 밥상을 차려 주는 일쯤은 당연히 내 몫인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며칠 전,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하고 왔다. 내가 소화불량 때문에 소화제를 먹는 것을 몇 번 본 남편이 소화불량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며 병원에 가자며 재촉하여 검사를 받은 것이다. 위내시경 검사를 한 지가 오래되어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병원에 가는 게 겁이 나서 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재촉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가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몸에 아무 이상이 없고 '신경성 소화불량'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아무 이상이 없으면 대개 의사는 '신경성'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의사는 소화불량일 때엔 한 끼를 굶으라고 조언했다. 굶는 게 건강에 나쁘지 않다고 하면서.

 

 

요즘 남편과 옥신각신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담배 문제인데, 나는 남편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하고 남편은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어서다. 남편이 화장실에서 담배 피울 때마다 걱정되어 큰애의 방에서 담배 피우라고 말했다. (큰애가 지금 외국에 있어서 그 방이 비어 있다.) 아무래도 창문이 없고 좁은 화장실보단 창문이 있고 화장실보단 넓은 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담배 연기를 덜 마실 것 같아서다. 그런데 내가 안방에 있을 때 나 몰래 거실에서도 담배를 피워서 내게 걸리는 일이 생기곤 한다. 겨울이라 추워서 환기하기가 쉽지 않아서,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선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것을 어기는 것이다. 아마도 담배 피우러 큰애의 방으로 가기도 귀찮은 데다 그 방은 난방을 하지 않아 춥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냥 담배를 피운 것이다. 물론 내가 그때 안방에서 거실로 나올 줄 모르고 피운 것이겠다.

 

 

남편은 내가 만들어 주는 볶음밥을 좋아한다.

 

 

내가 말했다. “내가 저녁으로 볶음밥을 맛있게 해 주려고 했는데, 맛있게 안 해 줄 거야. 당신이 거실에서 담배를 피웠기 때문이야. 그 벌로 맛없는 볶음밥을 먹도록 해.”

 

 

이에 남편이 답했다. “며칠 전, 당신이 병원에 갔을 때 함께 가 준 사람은 누구인가를 잊지 말아라. 그때 병원에 함께 가 준 사람은 큰애도 아니고 작은애도 아니고 바로 ‘나’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아, 그러고 보니 맞네. 그걸 잊고 있었네. 남자에게 필요한 게 마누라인 것처럼, 내게 필요한 건 남편이었네. 나중에 딸들이 시집을 다 가고 나면 남는 것은 남편뿐이니, 결국 남편을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거네.

 

 

그리하여 맛있는 볶음밥을 해 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남편이 담배를 끊지 않는 한, 우리 부부의 옥신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참, 문제다. 지금은 큰애의 방이 비어 있어 거기서 담배를 피우게 하면 되지만, 큰애가 돌아오고 나면 빈방이 없다. 그렇다고 함께 있는 공간에서 피우게 할 수 없다. 담배 연기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 해롭다고 하니까. 베란다가 없는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게 할 수도 없다. 복도에서 피우게 했다간 이웃으로부터 항의가 들어올 것이다. 그렇다고 이 추운 날에 아예 밖에 나가 피우라고 할 수도 없다. 결국 남편은 그 좁은 화장실에서 환풍기만 믿고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담배 끊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2. 굶는 게 건강에 좋단다

 

하루 세 끼의 식사를 해야 건강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한 끼의 식사를 마치고 소화불량에 걸리면 소화제를 먹고 그 다음 끼의 식사를 하곤 했다. 굶으면 건강을 해친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 무슨 말인가. 굶는 게 건강에 좋다고? 아니 정말?

 

 

나구모 요시노리 저, <1日1食>에서 저자는 “영향을 계속 섭취해야 건강하다는 생각은 낡은 사고방식이다.” 오히려 “뱃속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를 내면, 세포 차원에서 몸에 좋은 작용들이 일어나고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루 한 끼의 식생활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경험에 따르면 운동으로 살을 빼려고 하면 식욕이 더 늘고 체중은 더 늘어났다는 것.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육식을 끊고 채소 중심의 식생활로 바꾸자, 그토록 심하던 변비(원래 변비가 있었다고 함.)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더 들어 보자.

 

 

“내가 지금처럼 ‘하루 한 끼’ 식생활을 하게 된 것은 10년 전인 마흔다섯 살 무렵부터였다.” “그렇다면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식생활을 시작한 뒤 10년 동안 내 건강 상태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 건강 상태는 아주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체중도 62킬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피부가 탱탱해졌고 휴먼 도크(human dock 정밀종합검사) 검사 결과 혈관 나이가 스물여섯 살에 불과했다!” 그리고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식사량을 40퍼센트 줄이면 수명이 1.5배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피부가 젊고 깨끗하며 허리가 잘록한 것. 이는 ‘하루 한 끼’ 식생활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이다.”라고 하면서 ‘하루 한 끼’의 식생활이 건강에는 필수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의 근거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는 현재 “일본에서 ‘1일 1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여러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사람들에게 ‘나구모식 건강법’을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진작 좀 알았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밥을 억지로 먹으며 살지 않았던가. 앞으로는 소화불량에 걸리면 그냥 그 다음 끼니를 굶어야겠다. 뱃속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를 내면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하니까. (위내시경 검사를 해 준 의사도 굶는 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저자처럼 ‘일일일식’을 할 자신은 없지만, 또 그것이 정말 건강에 좋은지는 믿을 수 없지만, 굶는 것이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건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밥을 먹기 싫을 땐 억지로 밥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게 이 책으로 얻은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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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11-27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제가 만나는 분 중에 우울증이 되게 심한 분이 있거든요.
자신이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해서 집안에서 며칠씩 밥도 안 먹고 웅크려있으면 남편이 일찍 들어와서 괜찮냐고 한대요. 그런데 립 서비스만 하고, 실제로 밥을 해주거나 뭐를 사들어오는 일이 없는게 너무 서럽다는거예요. 내가 안 챙기면 나를 챙길 사람은 없다는게 그렇게 슬프대요. 저는 제가 아프면 가끔 그렇더라구요. 혼자 사는 사람이나 주부는 그런 면에서 참 서글퍼요. 그죠..........

음, 오늘 내내 골골대는데
근데요, 신랑이 어제 같이 차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기 주머니에서 멀 쓱 꺼내주더라구요. 자기가 병원에서 타와 먹던 감기약인데 효과가 좋다고 챙겨주는거 있죠. 물론 사람마다 달리 처방받아야 하지만, 음, 결혼 14년동안 본 행동 중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예쁜 행동이었다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하는 공부로 인해서 제 말하는 모양새가 예전보다 약간 이뻐졌거든요.... 그 상호작용같다는, 결국 자화자찬으로 끝나는 댓글.

추신. 저는 일일일식, 절대 반대입니다. 먹는게 사는 낙 중 하나입니다... 아하하.

페크pek0501 2012-11-28 19:41   좋아요 0 | URL
저는 아프면 남편한테 뭐 해 달라고 엄살 부려요. 그래서 섭섭한 것, 잘 몰라요. 생일도 달력에 크게 표시해 놓고 식구들에게 큰 소리로 말해서 입력시켜요. 하지만 부엌일에 서툰 식구들 때문에 서글플 때 당연히 있죠. 제가 아프면 뭐 시켜 먹을 궁리를 한답니다.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참 중요하죠. 한쪽이 부드럽게 대하면 상대방도 부드러워지죠.

저의 친정 부모님이 사이가 좋으셔서 밥상도 꼭 함께 얘기하면서 차리시는데, 보기 좋아요. 자식으로서는 (떨어져 사니까) 부모님께 해 드리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부부 사이가 좋은 게 행복의 중요한 변수인 것 같아요.

이젠 달여우 님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반가워요. ^^

숲노래 2012-11-27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똥을 몇 번 누는가를 헤아리면,
사람들은 으레 하루에 한 번 누니,
하루에 한 끼니 먹는 삶이 가장 알맞아요.
왜냐하면, 똥이란 먹은 대로 나오니까요.

세 끼니를 먹는데 똥을 한 번만 눈다면,
두 끼니치가 뱃속에서 더부룩하게 쌓이면서
묵은똥(숙변)이 된다는 소리예요.

한겨레는 먼 옛날부터 누구나 두 끼니만 먹었어요.
아침과 저녁.
들일을 하는 사람은 샛참을 먹으며 기운을 북돋았지요.
그러니까, 들일을 하며 몸힘을 많이 쓰지 않는다면
하루 두 끼니가 누구한테나 가장 알맞고,
나이가 들면서 몸 쓰는 일이 줄어든다면,
차츰 한 끼니로 바꾸면서 몸을 더 튼튼히 지킨다는 뜻이 돼요.

다만, 사람마다 몸이 다르니, 스스로 몸을 잘 살펴야지요.
소화불량이 있다면,
끼니가 많거나, 밥을 많이 먹는다는 소리이니,
끼니를 셋으로 하면 밥부피를 줄이고,
끼니를 둘로 하고,
낮에 살짝 주전부리만 조금 해 주거나 물을 많이 마시면 되리라 느껴요.

페크pek0501 2012-11-28 19:43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 님의 말씀에 위안이 되는 군요.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 걸 싶어요. 소화가 안 되어 먹는 양을 줄이게 되니 자연히 체중이 빠져서 무슨 병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은근히 걱정을 했지 뭐예요. 이젠 앞으로 소화불량인 날에 마음 편히 두 끼를 먹을 수 있을 듯 싶어요.^^

바꾸신 닉네임, 참 좋아요.

다크아이즈 2012-11-28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저도 꼭 하루 세 끼 골고루, 이런 생각엔 동조 못해요.
한 끼를 먹든, 뭘 먹든 규칙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을 하면 만사 오케이 댕큐인 것 같다는 생각이.

고구마만 평생 먹고, 라면만 평생 먹고, 사과만 평생 먹는 사람도 오래 건강하게 살잖아요!? 요렇게 말해놓고 보니 자신이 좀 없긴 해서 물음표도 살짝 곁들입니다. ^^*

페크pek0501 2012-11-28 19:46   좋아요 0 | URL
님의 말씀에 찬성해요. 몸이 원하는 대로, 배고프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고 그러고 싶어요. 건강의 3대 요소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면 된다는 것이라는데, 제일 중요한 건 마음이 편안한 것 아니겠어요. 마음의 평화만큼 건강에 좋은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는 당연히 건강의 적이지요.
평화롭게 즐겁게 살자고요. 룰루랄라~~ 그러면서... ㅋ

마립간 2012-11-28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5년째 2끼 식사, 군복무 시절에 새벽 6시에 아침 식사, 낮 12시쯤 점심 식사 - 이리 식사해도 아무 문제 없던데요. 가끔 개신교 고난 주일, 한 끼 식사를 줄이라는 요구를 받을 때 (결과적으로 한끼 식사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요.

페크pek0501 2012-11-28 19:47   좋아요 0 | URL
저는 25년째 2끼 식사... 아, 그러셨군요. 진작 좀 가르쳐 주셨으면 좋았겠어요. 저만 몰랐나 봐요. 결과적으로 제가 이 페이퍼를 잘 올린 것 같군요.
여러 의견을 들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은빛 2012-11-2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몸살림 운동 창시자인 김철 선생이 하루 한 끼,
저녁만 먹는다는 얘기를 칼럼과 책에 썼어요.
저도 하루 세 끼를 다 먹어야 한다는 얘기에는 반대합니다.
오히려 식사가 좀 불규칙하더라도,
배고플때 먹는게 제일 좋다 싶어요.

저는 결혼하고 단 한번도 아내에게 밥 차려달란 소릴 해본적이 없어요.
이 글 읽으니 저도 그렇게 대접 한번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

페크pek0501 2012-11-28 19:52   좋아요 0 | URL
아, 그 유명한 블로거가 아니십니까? ^^ 영광인 걸요.
제 서재에 댓글을 다 달아 주시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도 님의 서재에 들르곤 하는데(서재 화제 글에 뜰 때) 저는 댓글을 못 쓰겠더라고요. (제가 좀 소심해서요.)ㅋ
이렇게 먼저 댓글을 써 주시니, 앞으로는 저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아내 되시는 분이 많이 바쁘신가 봐요. 그러면 그럴 수 있죠. 저는 학교로 수업 몇 시간만 하러 나가기 때문에 저보다 남편이 더 바빠서 제가 부엌 당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남편이 청소는 잘 도와 준답니다.
반가웠고요,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감은빛 2012-11-30 09:43   좋아요 0 | URL
아이구! 유명하다니요!
정말 유명한 블로거가 보면 어쩌려구......
저도 가끔 들르긴 했는데,
딱히 남길 말을 찾기 힘들때가 많아서
이제서야 첫 댓글을 남겼나봐요.
즐찾은 오래전부터 해두고 있었거든요. ^^

아내도 저도 바쁘죠.
아내의 밥상은 가끔씩 받아보긴 하는데,
제가 차려달라고 해본 적이 없단 말씀을 드린거예요.
자주 뵙겠습니다! ^^

페크pek0501 2012-12-01 13:47   좋아요 0 | URL
어제 바빠서 컴퓨터를 못 켰는데, 그새 다녀가셨군요. 저도 오래전에 즐찾은 해 두었답니다.
제 서재에 유명한 블로거들이 댓글을 남기는 일이 많은데, 그런 기분이 들어요. 공부 못하는 학생이 공부 잘하는 학생과 어울리게 된 느낌? 하하하~~~
그래서 기분이 좋다는 그런 말씀입니다. 으음~~ 앞으로 자주 들러 주시면
저로선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커피 한 잔 하며 겨울이구나, 하며 계절을 음미하기도 하면서 한가한 척하는 시간을 몇 분만이라도 가지시며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쓰고 보니 이게 무슨 소리인지 저도 모르겠다는...)ㅋㅋ어쨌든 감사합니다.

2012-11-29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9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9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9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99 2012-12-0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식이 좋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하루 한끼라니...
저는 굶는 것 정말 못하거든요. 그래서 뱃살이 많아요.
이제는 소식하는 것을 실천해 보려구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페크pek0501 2012-12-04 10:59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소식이 좋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하루 한 끼의 식가가 건강 비결이라고
말하는 것은 획기적이죠. 어쨌든 한 끼를 굶는 게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정보 같아요. 꼭 하루 한 끼를 실천할 필요는 없지만 굶고 싶을 때 편안히 굶을 수 있을 듯해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oren 2012-12-0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방안에서 담배를 피시는 간 큰 분이 계시는군요. 깜놀입니다. ㅎㅎ
저도 대략 아침을 간소하게 때우면서(과일이나 선식 등으로) 두 끼씩 먹는 습관을 들였는데, 10년 가까이 된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담배도 그 즈음에 끊은 것 같네요.
* * *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대,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두지 말라. 백만 대신에 다섯이나 여섯까지만 셀 것이며, 계산은 엄지손톱에 할 수 있도록 하라.

간소화하고 간소화하라. 하루에 세 끼를 먹는 대신 필요하다면 한 끼만 먹어라. 백 가지 요리를 다섯 가지로 줄여라. 그리고 다른 일들도 그런 비율로 줄이도록 하라.(P132)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월든』중에서

페크pek0501 2012-12-04 11:02   좋아요 0 | URL
저, 간 큰 분과 함께 살아요. ㅋㅋ
저보다 남편이 조금 더 착하고 조금 더 성격이 좋아요. (아이들이 그렇대요.)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제가 남편에 대해 관대한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간이 커졌나 봐요.
다른 건 양보를 잘 하는데 담배는 끊기가 어려운가 봐요.
오렌 님이 담배를 끊으셨다니 신사의 품격이 느껴지네요. ^^
소로우도 한 끼를 주장했었군요. 좋은 정보에 감사드려요.

마태우스 2012-12-0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부군께서 담배 끊으라는 페크언니 말씀을 들으셔야 할텐데요. 아무리 그래도 결혼은 여자가 희생하는 게 더 많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 아내한테 늘 고맙죠. 부군께서 건강검진 같이 가준 건 한번이지만 볶음밥은 수십, 수백번이잖아요. 게다가 건강검진은 부군께서 해주시는 게 아닌 반면 볶음밥은 님의 노하우에서 비롯된 님의 작품이니 비교불가입니다. 그래서 전 페크언니편. 꾸벅

페크pek0501 2012-12-04 11:04   좋아요 0 | URL
아, 오랜만의 방문이 아닌가요.
저는 남자들의 인생이 여자들의 인생보다 더 고달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퇴근하면 무조건 잘 해 주자,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요.
그래도 님이 제 편이라고 하니까 으음~~ 마음 든든하네요. ㅋㅋ
감사드립니다.

프레이야 2012-12-04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신각신도 알콩달콩의 다른 모습이지요. 저도 세끼를 밥으로, 이건 꼭 동의 못해요ㅋ 간식이나 군것질 좋아해서 세끼 밥까지 먹으면 배가 힘들어요. 밥은 하루 한두끼, 나머진 빵 등등ᆢ 대책없는 식습관이랍니다. 추워졌어요 페크님. 감기조심하시구요 훈훈한 12월 보내요 우리!

페크pek0501 2012-12-05 16:13   좋아요 0 | URL
아, 알콩달콩한 모습이 될 수도 있군요. 그런 게 사는 재미 같아요.
저도 이젠 밥 세 끼를 꼭 먹기, 이런 것 안 하려고 해요. 그러면 좋아하는 간식을 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프레이야 님, 지금 눈 와요. 겨울이긴 한가 봐요. 잘 지내요. ^^
 

 

 

 

1.

여러분에게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며칠 전, '자만심과 행복과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에서 저는 ‘행복은 남들과의 비교’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글을 썼습니다.

 

 

“행복의 문제에서 남들과의 비교는 필수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씀.) - pek0501의 페이퍼에서.

 

 

제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스티븐 핑커의 글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행복의 절대 기준 같은 것은 없습니다. 구석기 시대 수렵채집인은 운동화나 중앙난방이나 페니실린이 없다고 짜증을 냈을 리가 없어요. 뇌는 추구할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뇌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남들이 얼마나 풍족한지 살필 수 있습니다. 그들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이죠. 남들은 우리의 행복 등급을 정하고, 나 자신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루기를 희망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안타깝게도 그 방식은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하는 행복의 한 가지 특징을 빚어냅니다. 즉 자신이 주변의 모든 사람보다 좀 더 나으면 행복하고 좀 못하면 불행해지는 것이죠. 월급봉투를 보고서 월급이 5퍼센트 오른 것을 알면 기뻐하겠지만, 다른 모든 동료의 봉급이 10퍼센트 오른 것을 알면 망연자실할 겁니다.

 

 

- 스티븐 핑커 외 지음, <마음의 과학>, 26쪽

 

 

 

 

이에 대해 오렌 님이, 남들과의 비교를 하지 않고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댓글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역설적으로는 '남들과의 비교'로부터 벗어나면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거든요.” - 오렌 님의 댓글에서.

 

 

이런 말씀에 전혀 공감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은 다양하니까요. 또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믿습니다. 다만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해서 말한 것이니까, 그런 사람들을 예외로 놓고 글을 썼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80~90프로의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오렌 님은 10~20프로의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2.

또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남들과의 비교'로 인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선 비교적 결핍(결핍의 고통)을 느끼지 않는 넉넉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의 페이퍼에 제가 쓴 것처럼, 행복에는 자만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게 맞는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어느 하나에 대해서라도 자신감 또는 우월감을 갖는다면 남들에게 관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면 영어 실력이 있는 사람이 글 잘 쓰는 친구에게 시기심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서 ‘그래도 영어는 내가 더 잘해’라고 생각한다면 시기심을 물리칠 수 있다는 얘기죠. 아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마음속에서 ‘그래도 우리들 중에서 내가 제일 돈이 많아’라고 생각한다면 관대해질 수 있고요. (이게 맞는지 여러분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남자라면(아직 이 시대는 여자와는 달리 남자가 직업이 없으면 좋은 시각으로 보지 않음을 고려해서 남자로 가정함.), 친구들은 다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저만 직업이 없을 경우에,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 모임에서 어울릴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제 생각엔 처음 몇 년은 그 모임에 나갈지 몰라도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직업이 없다면 저절로 나가지 않게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친구들 중 반 이상이 직업이 없다면 문제는 달라지지요. 낙천적으로 놀다 올 수 있을지 몰라요. 이게 바로 ‘남들과의 비교’ 때문이지요.

 

 

지난 시절 아이엠에프(IMF) 체제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잘 버티며 지낼 수 있었던 건, ‘나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며 위안을 받고 힘을 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이것도 ‘남들과의 비교’때문이지요.

 

 

저는 어떤 확신을 가지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잘 몰라서 여러분에게 여쭙고 있는 것입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 틀린 생각인지...

 

 

..............................

다양한 의견의 댓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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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1-1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 님,
내가 10%이면 어떻고 90%이면 어떻겠어요.
아무것도 대수롭지 않아요.
나는 그저 나일 뿐이에요.

아이들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좋아하는 까닭은
돈이 많거나 잘생기거나 집이 있거나 자가용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내 어머니요 아버지이기 때문이에요.
아이들한테 어버이는 0.00001%도 안 되는 사람이겠지요.

pek0501 님 스스로 즐겁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길을 걸어가면 돼요.
누구한테 무얼 묻기 앞서
스스로 마음속에 모든 대답이 다 있으니까,
그 대답을 즐겁게 바라보셔요.

남자이자 집안일을 도맡는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번듯한 직장도 간판도 이름도 월급도 없지'만,
어떠한 모임에서도 꿀리지(?) 않아요.
외려, 내 동무들이 나더러 '회비 내지 말라'고 해 주어요.
돈 못 버는 저한테 회비를 받을 수 없다고 하고,
때로는 택시비도 준답니다.
나는 즐겁게 다 받지요.
그 대신 나는 동무들한테 '삶을 누리는 즐거움'이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말이나 글로 들려줘요.

그러면 되지요.
그런데 나는 동무들한테 아무것도 못 주어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나는 동무들하고 서로 '동무'이지
'적대관계'나 '경쟁관계'가 아니거든요.

이것저것 서로 재고 따지고(비교) 한다면,
이렇게 하는 데부터 서로 '동무' 아닌 적이나 경쟁일 뿐이잖아요.

페크pek0501 2012-11-17 18:37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것 보셔요. 제 말이 맞지요.ㅋㅋ
된장 님은 글 쓰시는 분이라 꿀릴 게 없는 게 아닐까요?
만약 책을 내신 분이 아니라면 다른 모습일지 몰라요.

"그 대신 나는 동무들한테 '삶을 누리는 즐거움'이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말이나 글로 들려줘요."라고 하셨는데, 만약 이 능력이 없으시다면 무엇으로 답례를 하시겠어요? 아니면 답례를 아예 하지 않고도 매번 즐거우실 수 있는지요?

된장 님의 말씀은 한 가지라도 뭔가 우월한 게 있어야 삶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ㅋㅋ 제가 잘못 읽었을까요?(잘못 읽었다면 죄송해요.^^)

저는 제 생각이 맞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럼 고쳐야지요. 모든 사람들이 저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제가 착각한 것이라면 수정해야 되지 않을까요?


숲노래 2012-11-17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맞거나 틀리거나 대수롭지 않아요.
게다가 내 동무들은 내가 낸 책을 거의 읽지도 않아요.
꾸준히 만나는 고등학교 적 동무들 가운데도 한둘만 읽어 주지
다른 아이들은 읽어 주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동무라 해 봤자 '제가 무얼 하는지 모른다'고 할 텐데,
그저 '서로 동무'라는 것으로 만난다고 하겠어요.

제가 살아오기로는
'내가 남보다 낫다' 싶은 대목이 있어서
내 삶이 즐겁지 않아요.
나 스스로 내 삶을 즐길 무엇이 있을 때에 즐거울 뿐이에요.
그래서 오늘 제 서재에 쓴 '책느낌글'에서도
이 대목 하나를 밝히는 글을 썼어요.

즐거우려고 하는 사람만 즐거워요.
사랑하려고 하는 사람만 사랑을 나눠요.

pek0501 님 스스로 '즐거움(행복)' 뿌리를 찾고 싶기 때문에
이 뿌리는 언제나 스스로 찾을 수 있어요.

다만, 틀을 세우거나 경계를 짓지는 마세요.
모두 즐거이 받아들이면 돼요.

페크pek0501 2012-11-17 18:48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 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을 자주 내더군요. 그래서 깨달은 건 열등감이 많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반면에 행복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불평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마녀고양이 2012-11-1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언니,
오랜만에 들렸다가 재미있는 페이퍼라서 유심히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상적으로는 비교하지 않고 자신으로 행복한 사람이 가장 좋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비교를 통해서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타인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사람이 될테니 그것도 문제가 있겠구요. 아시겠지만 항상 문제는 균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등감은 분명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심리학의 아들러는 "인간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열등하게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라고 말하며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열등감으로 인해 신경증에 이르는 과정과 우월성의 추구를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이냐, 아니냐... 이런 이분법적 답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닌
오렌님과 언니의 말씀, 된장님의 말씀까지도 모두 일리있고 올바른 말씀이라 생각되네요.
역시....... 이런 토론은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다른 생각을 좀 해보았어요. 쪼옥~

페크pek0501 2012-11-17 21:43   좋아요 0 | URL
아, 보고픈 그리고 그리운 달여우 님... 매우 반가워요.

안 그래도 어제인가 님이 생각나서 님의 서재에 들러 봤답니다.
새 글이 없길래, 바빠서 그런가 보다(무슨 일로 바쁜지 잘 알기에... 괜히 자극 주지 말아야지 하면서)하고 흔적을 안 남기고 그냥 왔답니다.

님의 고견에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

다크아이즈 2012-11-18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행복은 홀로 서고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페크님 생각과 마찬가지로 비교우위의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정 스님 같은 분 정도야 비교 상대 없이 모든 걸 놓을 때 행복하다고 하시겠지만 저같은 필부필부에겐 어디 그렇겠습니까. 열등감 가진 사람의 피해의식은 어떻게든 나타납니다. 저도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하구요. ㅋ

두 번째 의견도 제 경험으로는 많이 가진 자가 (정신적)여유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피해의식도 덜하고, 눈치도 보지 않고, 자학하지도 않고, 겸손으로 위장하지도 않고... 저는 그 반대이기 때문에 그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누적된 과거가 오늘이기 때문에 이런 성향은 하루 아침에 발현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 두 의문엔 정답이 없다는 사실만이 정답이 될 것 같사옵니다.



페크pek0501 2012-11-18 12:37   좋아요 0 | URL
제 생각과 일치하는 1인을 만나 반갑습니다. 제 말이 그 말이에요. ㅋ
저도 열등감 있는 어느 부분에서 괜히 과잉 반응하고 속이 좁아집니다.
그래서 열등감 있는 자의 심리를 알게 되었답니다.

정답이 없음에도 동의합니다. 사람은 제각기 다르니까요. 다만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답니다. (제가 갖고 있는 편견이 있다면 깨고 싶었고요.)

님의 고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댓글을 참 잘 쓰세요.)

프레이야 2012-11-1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 없는 얘기지만 행복지수를 조사해본다는 것 자체가 행복에 관심이 많고
행복의 조건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 같아요.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행복지수 1위라는 건 우월하거나 열등한 비교대상이 없이 고만고만한 환경이어서
그런가 싶어요. 덴마크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조건들 중 경제적, 정치적 안정된 사회가 그 기여도가 큰 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봉사하는 삶이라고 들었어요. 대가 없이도 자신의 존재감이 발휘되는
환경을 말하는 것이겠죠. 개인적인 생각으론, 행복한 관계맺기가 행복의 조건이 아닐까해요. 저도 그것에 능숙하지 못하지만 노력하면 불행한 관계맺기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자신부터 진정 사랑해야 가능하겠죠.
물론 페크님의 페이퍼 내용에는 동감하구요. 자만심이라고 표현하셨지만 그건 '자존감'
혹은 '자긍심'을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 단어로 저는 읽었어요.^^
일요일 행복하게 보내셨어요? 전 행복감 유지하려고 영화까지 한 편 보고
들어왔어요. 롱폴링, 좋은 영화였어요. 제 행복의 이유 중 하나^^

페크pek0501 2012-11-19 13:36   좋아요 0 | URL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행복지수 1위라는 것, 저도 신문에서 보고 놀랐어요. 결국 행복은 부(물질)에 비례하지 않는가 봐요. 차라리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겠죠.

봉사하는 삶의 가치는 저도 알고 있어요. 봉사를 통해서 오히려 많이 배우고 감동하고 행복을 얻는다고 하더군요. 봉사하는 선배님으로부터 자세히 들었어요.

맞아요. 행복한 관계맺기가 중요해요. 다른 말로 바꾸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배치하기, 가 됩니다. 배치로 끝날 게 아니라 좋은 관계가 되도록 노력도 필요하겠죠.

예리한 지적입니다. 자존감 또는 자긍심이 더 좋겠네요. ㅋ

저는 남편과 한 달에 한 편 영화를 보게 되더라고요. (남편이 영화광이라서 예약을 해 놔요.) 그런데 저와 취향이 달라서 제가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 남편이 좋아하는 영화만 보게 돼요. 지난 주인가 007영화 봤어요. ㅋㅋ그건 재밌었어요. 그건 남편과 놀아 주기, 이고ㅋㅋ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혼자서 보게 되더라고요. 혼자 보면 편하고 좋아요. ^^

페크pek0501 2012-11-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제가 쓴 글보다 여러분의 댓글이 더 돋보이는 그런 페이퍼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oren 2012-11-19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핑커가 말 그대로 '마음의 과학'을 통해 얻은 결론도 얼마든지 수긍할 수는 있지만, '마음'을 과학적으로만 분석하려드는 태도에 대해 늘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건 단지 과학자의 얘기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싶어요.

결국 '남들과의 비교'를 행복과 불행의 동기로 삼는다는 것은 그것에 너무 큰 역할을 부여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분명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그 즉시 불행과 행복 사이의 '낮은 문턱'을 수시로 넘나들 수 있는 것도 사실이겠지만("나는 신발이 없다고 한탄했는데, 거리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는 앤드류 카네기의 명언 하나만 떠올려봐도 그렇죠), 그런 행복감 이외에도 '온갖 행복'에 이르는 '삶의 온갖 다양한 방식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꼭 특별한 예술가나 종교인의 삶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세상 곳곳에서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그것이 자신의 일이나 취미나 예술활동을 통해서든, 혹은 보다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 헌신하려는 다양한 사회활동들을 통해서든) '남들과의 비교' 없는 평온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12-11-19 14:16   좋아요 0 | URL
스티븐 핑커가 말 그대로 '마음의 과학'을 통해 얻은 결론도 얼마든지 수긍할 수는 있지만, '마음'을 과학적으로만 분석하려드는 태도에 대해 늘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건 단지 과학자의 얘기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싶어요.

- 이 글을 기억해 두겠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 같아서요. ^^

oren 2012-11-19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여전히 지구는 도는데....'라는 말이 떠오를 만한 댓글도 달아봅니다. ㅎㅎ

* * *

인간의 비극

여러 시대에 걸쳐 인간의 조건을 관찰했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비극을 지적해 왔다. 사람들은 이웃들보다 낫다고 느낄 때 행복하고, 그들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불행하다.

그런데, 아! 다른 사람의 눈으로 행복을 들여다보는 것은 얼마나 씁쓸한 일이냐!
- 윌리엄 셰익스피어(《뜻대로 하세요》5막 2장)

행복 [명사] 타인의 불행을 생각할 때 생겨나는 흡족한 기분.
- 앰브로즈 비어스

성공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해야 한다.
- 고어 비달

곱사등이가 즐거워할 때는 언제인가? 다른 사람의 등에서 더 큰 혹을 보았을 때다.
-이디시 속담

- 스티븐 핑커,『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中에서

oren 2012-11-1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참된 불행이나 행복, 다시 말해 지금까지 줄곧 이야기해 온 그 두 원천이 실은 보잘것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내는 갈채에 위로를 얻는다. 이와 반대로, 어떤 의미에서나 그 정도를 불문하고 조금이라도 자기 허영심이 손상되거나 모욕받거나, 또는 무시당하거나 멸시를 받으면, 영락없이 격분하거나 때로는 커다란 비애를 느끼게 되는 것을 보면 놀라울 정도이다.

- 쇼펜하우어,『삶의 예지』中에서

oren 2012-11-1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비극

행복의 비극은 3막까지 있다. 부정적인 감정(두려움, 슬픔, 불안 등)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두 배나 많으며, 손실이 같은 양의 이득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테니스 스타 지미 코너스는 인간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나는 이기기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비대칭은 실험실에서도 발견되었다. 한 심리학 실험에서는, 사람들은 확실한 이익을 확보할 때보다 확실한 손해를 피하려 할 때 더 큰 도박을 벌인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의 기분은 이득을 상상할 때 상승하는 폭보다 손실을 상상할 때(예를 들어, 학교 성적이나 이성과의 관계에서) 하락하는 폭이 더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중략)

상황이 점점 좋아지는 경우 적응도의 증가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음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그것도 어느 한도까지다. 그러나 상황이 나빠지는 경우 적응도의 감소는 게임 종료로 이어질 수 있다. 음식이 부족하면 세상을 하직해야 한다. 무한히 열악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전염병, 굶주림, 잡아먹힘, 추락 등등), 크게 좋아지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 때문에 미래의 이득보다는 손실에 주목할 가치가 더 큰 것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쾌락의 쳇바퀴'에 갖힌 존재

초기의 진화심리학자로서 즐거움의 심리를 연구했던 도널드 캠벨은 인간을 가리켜 행복을 획득해도 결국에는 더 행복해지지 않는 '쾌락의 쳇바퀴'에 갇힌 존재라고 묘사했다. 사실 행복에 대한 연구는 종종 전통적인 가치관을 옹호하는 설교처럼 들린다. 그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은 부유하고 특권이 있고 힘이 세고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 배우자와 친구와 종교, 그리고 도전적이고 뜻있는 일을 가진 사람이다. 이 발견이 과장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개인이 아니라 평균에 들어맞기 때문이고, 원인과 결과를 쉽게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결혼 생활은 행복을 주지만 또 한편으로 행복은 결혼과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캠벨이 내린 다음의 결론에는 수천 년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현명한 사람들의 생각이 녹아 있다. "직접적인 행복 추구는 불행한 삶을 만들어 내는 조리법이다."

- 스티븐 핑커,『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中에서

페크pek0501 2012-11-19 14:14   좋아요 0 | URL
곱사등이가 즐거워할 때는 언제인가? 다른 사람의 등에서 더 큰 혹을 보았을 때다.
-이디시 속담

오렌 님이 옮겨 놓은 이 글을 보니 그런 글이 생각납니다. 거지가 부러울 때는 동료 거지가 한 끼의 밥을 더 동냥을 얻었을 때이다, 라는 것. 거지는 부자들을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ㅋㅋ

긴 여러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댓글은 인쇄해서 봐야 하는 거죠. 인쇄한 프린트를 읽으며 그 뜻을 음미하며 커피를 한 잔 때리겠습니다.

오렌 님,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염.

루쉰P 2012-11-2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이번에는 논쟁의 페이퍼를 들고 오셨네요. ㅋ
당연히 저 역시 비교의 행복 속에서 살고 있어요. 음 뭐랄까? 저 사람과 나의 생활을 비교하는 것도 그렇고, 내가 필요한 것들,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하는 돈들이 있을 때 행복감. 그건 살아가며 필요하다고 봐요. 필요 없다면 그건 거의 인도에서 수행하는 수준 ㅋ
그러니까 상대적인 행복이라고 할까요? 무엇이 있을 때 얻어지는 행복감. 근데 제가 생각하는 상대적인 행복감은 타인의 삶을 내 삶과 비교할 때 얻어지는 것과는 좀 틀려요. 그건 사람이 아니라 물질적 행복감이라고 할까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존 물품들과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해 얻어야 하는 것들을 얻을 때 행복감이라고 생각해요.
이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절대적 행복감도 필요하다고 봐요. 루쉰 선생의 아Q정전에서의 아큐처럼 자신의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정신승리법이 아니라 자신의 어떤 목표, 그리고 이상을 놓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 그 누구에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품은 꿈을 향해 가고 그 꿈이 타인을 위해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남들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싸움. 그게 나름대로의 절대적인 내 안의 행복감이라 할까요? 나와 함께 그대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그런 삶 ^^
참으로 말은 쉬운데 실천은 어렵죠. 저야말로 사랑의 핵폭탄을 안고 자폭했으니 말이죠. ㅋㅋ 오랜만에 저도 글 하나 써서 올렸어요. 여전히 길어요. ㅋㅋ
읽으시고 철저한 문법 지적 부탁드려요. 후후후

페크pek0501 2012-11-20 15:48   좋아요 0 | URL
아, 이게 누구신가요? 아주 오랜만의 출현이 아니신가요?
님의 글이 궁금하여 벌써 글을 읽고 왔답니다. ㅋ
뭐 검색할 게 있는데 거실까지 나가기가 귀찮아서 침대에서 넷북을 켜고 보다가 이곳 들어와 님의 댓글을 봤어요. 반가웠어요. 아주 많이...

여전히 소설 같은 글입니다. 재밌어요. 슬픔에도 재미라는 게 들어있을 수 있죠. 그래서 슬픈 영화에 관객이 많은 것이고요. 어느 부분에선 빵 터졌어요. 역시 재능이 뛰어납니다. 또 기대해도 되겠지요? 팬으로서 파이팅!!!!!!


마태우스 2012-12-03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직업이 없었거나 변변치않았다면 친구들 모임에 못나갔을 것 같아요. 초등동창 중 1%재벌이 좀 있어요. 그네들이 저한테 같이 놀자고, 자기네 모임에 가입하라고 한 적 있어요. 못했지요. 직업이야 어떻든 재산 면에서 그들의 상대가 안되니깐, 괜히 주눅이 들더라고요. 글구...요즘 제가 테니스장에 갈 때마다 마음이 괴롭습니다. 테니스가 너무 안되서요. 그럴 때 "내가 기생충은 더 잘해'라는 생각을 하긴 어렵더라고요. 코트에선 오직 테니스 실력만으로 평가되니깐요.

페크pek0501 2012-12-04 11:11   좋아요 0 | URL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ㅋㅋ저도 글 잘 쓰는 알라디너들의 글을 보면
기죽는데, 그럴 때 논술은 내가 더 많이 알아, 라고 생각해 봤자
별로 위안이 되지 않더라고요.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 실력만으로 평가되니까요.
오늘 좋은 날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