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별 : 이런 가사에 반했다. 연인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노래인 듯.

 

 

<바람이 분다>

 

 

(...)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다가 ‘젊음’을 떠올렸다. 요즘 거울을 보니 내가 늙어 있다. 아직 얼굴에 주름살은 없지만 어딘지 예전과 같지 않다. 젊음이 날아간 느낌이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나와 젊음과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 것이다.

 

 

나와 젊음과의 이별. 내가 언제 젊음을 떠나보냈던가.

 

 

 

2. 만남 : 예전에 미혼시절, 여자에 대해 소유욕이 강하고 집착이 강한 남자를 경계하는 편이었다. 내가 고단해지는 게 싫어서다. 일반적으로 상대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을 보일 때 상대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자기의 기분에 취해 화를 내고 성질을 부리기도 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그런 모습(소유욕과 집착) 때문에 상대가 떠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일로 싸우다 보면 정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또는 매력이 상실되기도 하니까. 그런데 대부분 이것을 잊는다. 그래서 상대가 떠난 뒤에 후회한다.

 

 

"상대가 우리더러 마음대로 살라고 허락한다면 그것은 보통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알랭 드 보통 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이 말은 소유욕과 집착은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이고, 그게 없다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랑에서 소유욕과 집착의 단계를 뛰어 넘으면 즉 더 고차원적인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에게 자유를 주고 "(그렇게 하는 게) 당신이 좋다면 나도 좋아.", “당신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하는 높은 경지에 가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누가 봐도 도를 지나친 경우를 제외하고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고차원적인 사랑의 경지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연인 간의 사랑에는 정신적인 성숙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인격(품격)이 있어야 제대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 (비뚤어진 사랑 말고 올바른) 사랑의 중요한 요소는 인격이라는 것이다. 어디 연인 관계뿐이겠는가. 인격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수 조건일 듯싶다.

 

 

 

3. 컨디션 : 연인 사이든 친구 사이든 인간관계에서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사람은 컨디션에 따라 다른 태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존 티어니 저, <의지력의 재발견>이란 책이 있는데, 이 책은 배고플 땐 싸우지 말라고 말한다. 특히 "점심을 먹고 4시간이 지난 후에는 상사와 논쟁하지 마라. 저녁을 먹기 바로 전에는 배우자와 심각한 문제로 다투지 마라."라고 한다. 배고플 땐 신경이 날카로울 수 있으니까. 더운 여름날 짜증이 나 있는데, 누군가 건드리면 별일 아닌 것에 폭발하는 경우도 있지 않던가.

 

 

예전, 신문에 황당한 사건이 난 적 있다. 무더운 여름날 공중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이 앞의 사람이 오래 통화했다는 이유로 홧김에 그 사람을 칼로 찌른 사건이었다. 무더위로 인해 그의 컨디션이 나쁜 게 문제였다. 인간이란 이렇게 비이성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존재이다. 우리 모두 그런 부족한 존재일 뿐이다.

 

 

“인간은 지극히 무계획적이고 무도덕적이며 비효율적인 자연 선택 과정의 우연한 결과물”(최재천 저, <다윈 지능>에서.)이기 때문일까.

 

 

 

 

 

 

 

 

 

 

 

 

 

 

 

 

 

 

 

4. 배려 : 사람과의 관계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서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의 출발은 '자신이 부족한 존재인 인간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일 듯싶다. 우리는 타인이 지나온 삶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모르고 함부로 말함으로써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것, 어렵다.)

 

 

우리가 배려하지 않으면서 어찌 남이 배려하길 바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선하지 않으면서 어찌 남이 선하길 바랄 수 있겠는가. 우리가 도덕적이지 않으면서 어찌 남이 도덕적이길 바랄 수 있겠는가.

 

 

 

5. 관계 : 인간관계는 사람이 풍선을 안고 있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세게 안으면 풍선이 터지고, 허술하게 안으면 풍선이 날아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도 사람과 풍선의 간격과 같다고 볼 수 있겠다.

 

 

혜민 스님은 이렇게 썼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너무 오래 시간 착 달라붙어 있으면

힘들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사랑을 할 때는

같은 지붕을 떠받치는,

하지만 간격이 있는 두 기둥처럼 하세요.” - 혜민 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69쪽.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면 싫어하든 말든

그냥 내버려두고 사십시오.

싫어하는 것은 엄격히 말하면 그 사람 문제지 내 문제는 아닙니다.” - 같은 책, 130쪽.

 

 

 

“오늘 하루, 당신을 힘들게 한 사람도 당신의 스승이고, 당신을 기쁘게 한 사람도 당신의 스승입니다.” - 같은 책, 72쪽.

 

 

                                                          

 

 

 

 

        (아, 이 책엔 좋은 글이 많아 요즘 감탄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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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6-20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건강은 좀 어떠세요? 회복해서 돌아오신 건가요? ^^

페크pek0501 2012-06-20 19:22   좋아요 0 | URL
예, 이미 회복되었는데,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휴식이 좀 필요했어요. 쉬니까 계속 쉬게 되더라고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12-06-20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짤막한 심리학책을 읽은 기분이네요. 몇 구절은 공책에 적어놨어요. 나쁜 감정은 이상하게도 기억에서는 잊혀지더라도 마음속에 축적이 되나봐요. 요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켜켜이 쌓인 감정의 응어리를 벗겨내는 방법에 대해서요. 정말 어려워요. 가족 사이에도 어렵고, 타인과의 관계는 또 얼마나 어려운지. 아직 제 인격은 미흡하디 미흡한가봐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페크님!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 위에 댓글을 보니, 어디 아프셨나요? ...)

페크pek0501 2012-06-20 19:26   좋아요 0 | URL
뭐 대단한 병은 아니고 책 끊고 글 끊고 컴퓨터 끊으면 낫는 병입니다.
어깨 통증과 안구건조증, 이라는 병이죠. 생활이 바빴는지, 제 체력이 약해서인지 목 임파선도 자주 부어서 제 몸을 쉬게 해 줬습니다. 임파선이 부으니 쉬라는 몸의 신호 같았어요. 이제 다 나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굿바이 2012-06-21 0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지력의 재발견> 재미있겠는데요^^
저는 배고프면 야수로 변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방에 뭐든 먹을 것을 가지고 다녀요, 뭐랄까 타인을 배려하는 매우 소극적인.... ㅋㅋㅋ
그나저나 잘 지내시죠?

페크pek0501 2012-06-21 12:58   좋아요 0 | URL
예, 잘 지내요.
굿바이 님, 타인을 배려하는 소극적인...에서 빵 터져요. 아, 그런 게 타인에 대한 배려도 되겠군요. 저는 식욕이 왕성한 편이 아니라 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사 와요.
찐만두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는데, 거기 지나칠 때면 꼭 사와요. 고기만두, 김치만두 다 맛있어요. 그런데 그 집은 워낙 유명해서 줄을 서서 사온답니다.
이렇게 열심히 먹어 두는 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고 싶네요. 내 기분이 좋아야 주위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으므로... ㅋ

프레이야 2012-06-2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낫고 돌아오셔서 기뻐요, 페크님.^^
안구건조증,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요즘 부쩍 더 그래요. 이물감도 있고 뻑뻑하고.ㅠㅠ
귀찮아서 안과도 안 가보고 그래요. 눈이 좋은 편인데 노안 증세일까요. 흑흑 ㅠㅠ
알랭 드 보통의 저 책 그리고 다른 책도 참 좋아해요. 집착과 소유욕을 넘어선 사랑,
쉽지 않겠지요,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은..
혜민스님은 얼마전 티비에도 나와서 짧은 특강 들었는데 참 준수한 분이구나 싶었어요.
저 책은 읽지 않았지만 자분자분한 말과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와닿더군요.
미움도 그리움이다, 이런 말씀을 하던데요.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그만큼 그리워하는
거라고. 좋은하루!!!

페크pek0501 2012-06-21 13:0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이물감도 있고 뻑뻑하고..., 안과에 가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걱정할 건 없어요. 안구건조증 안약을 주는데 요즘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많이 사용해도 괜찮은 안약이 있어요. 그 대신 하루용이라 자기 전에 버리셔야 합니다. 저는 책 보거나 컴퓨터 사용 많이 할 땐 하루에 두 개 정도 사용하고요, 사용하지 않는 날도 많아요. 저는 안과에 자주 들락거려요. 그 안약을 한꺼번에 많이 주지 않거든요. 60개 정도 주니까, 몇 달 뒤 또 가게 되어요. 큰 병원에선 많이 주는데, 차 타기 귀찮아서 그냥 동네 병원 가게 돼요.

미움도 그리움이군요. 그래서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 되는군요.

루쉰P 2012-06-2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죄송해요 -.- 건강 찾으셔요 ㅋㅋ

페크pek0501 2012-06-22 11:59   좋아요 0 | URL
정말 죄송한 거, 맞아요?
으음~~ 님이 자취를 감추셔서 근황이 궁금해 비밀댓글을 남겼는데, 답글이 없길래 진짜 무슨 일이 있나 보군, 그랬어요.
그게 연애라면 좋겠네요. 연애에 빠져 서재활동에 소홀히 했다면(답글도 없는 것) 이해해 드릴게요. ㅋㅋ

어쨌든 이렇게 나타나신 거 보니 현재 아무 일 없는 게 맞죠?
그 소설 같은 리뷰를 보게 해 주십사와요. 저, 읽을 준비가 되어 있사와요. 길어도 말이죠. ㅋㅋ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 드려요.

이진 2012-06-22 19:54   좋아요 0 | URL
헉... 페크님과 루쉰님께서 동시에 보이시다니.
정녕 야영은 가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야영 간 사이에 이 귀중한 시간들을 놓쳐버렸네요. 흐.

페크pek0501 2012-06-23 18:28   좋아요 0 | URL
아, 소이진 님이 야영을 가셨었군요. 재밌었겠어요. 예기치 못한 일은 늘 방심할 때 일어나는 법이죠.ㅋㅋ

어디든 그렇게 다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집에만, 또 컴퓨터 앞에만 있는 것보단요. ㅋ저는 점점 외출이 싫어져서 큰 일이에요. 오늘도 (일이 있어) 나갔다 왔는데, 속이 시원해요. 귀찮은 일을 처리한 느낌?이랄까요. 방에 콕,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요즘은 더워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소이진 님의 서재에 놀러 가야징...ㅋㅋ 아, 빠뜨리면 안 되는 말, 반가웠다는 말!!!!!!!!!!!!!
 

 

 

 

1.

글이 써지지 않아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은 갔고, 이젠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싶은 시간이 왔습니다. 몸살이 난 것 같고, 목 임파선이 부었고(쉬어야 낫는다고 의사가 말함), 목 디스크로 통증이 있어요(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음).

 

 

이렇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학교에 가서 논술수업을 하고 온 날도 고단하고, 친정에 가서 놀다 온 날도 고단하고, 운동하고 나서도 고단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나서도 고단합니다. 주부로서 할 일은 또 왜 그리 많은지….

 

 

그러나 누구나 그 정도의 일은 하며 살 것 같은데, 매일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마 저의 경우엔 제 체력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모양입니다. 에너지 소비가 많기보다 체력이 약한 탓이겠지요.

 

 

고단함을 피하기 위해 어떤 일을 빼야 할까, 며칠을 생각하다가 당분간 서재활동을 쉬기로 했습니다. 책도 읽지 않고, 글도 쓰지 않고 지내보려 합니다.

 

 

앞으로 2주일 내지 3주일 동안 서재에 글을 올리지 않고 쉬겠습니다.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이 글을 올리고 나면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글 올립니다. (저, 웃겼나요? 쉬고 싶으면 그냥 쉴 일이지, 자기가 뭐라고, 쉬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ㅋㅋ) 그런데 인간이란 자기의 마음을 편안히 하기 위해서 어떤 형식이 필요한 법이거든요. 때로는 형식이 내용을 좌우하지요.

 

 

모두 이 화창한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시길... 봄은 짧습니다. 이번 봄은 황사가 없어 여느 봄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3.

추신.

 

이번엔 글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몸 때문이에요. 글감은 다행히도 몇 가지 생각해 냈고, 자료도 찾았답니다. 쓰기만 하면 돼요. 2주~3주 뒤에 올리겠습니다.

 

 

수백 개의 글을 올린 분들도 있지만, 저는 100번째로 글을 올리는 것도 자랑스러워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은 135번째로 올리는 글인데요, 요런 후진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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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5-0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더러 쉬라시더니^^... 푹 쉬고 오세요.
쉴 때 제대로 쉬셔야 하는데... 회복하시고 오시길...

2012-05-06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2-05-0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동안 뵐 수 없다니 아쉬워요.
건강이 안 좋으시다니 붙들 수도 없겠군요.
그래요. 잘 쉬시고 오세요. 기다릴게요.^^

2012-05-06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5-0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어여 나으시고 돌아오셔서 좋은 글 올려주세요.^^

2012-05-06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2-05-03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푹 쉬시고 건강한 모습 뵙기를 기대할께요^^

2012-05-06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3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4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5-24 13:2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서재활동을 쉬는 김에 더 쉬기로 했어요. 2~3주만 쉰다고 해 놓고... 제가 말 해 놓은 걸 못 지키게 되었네요.ㅋ
몸은 다 나았지만 제게 서재황동의 방학이 필요한 듯싶어요. 시간을 벌고 싶어서요.
매일 쉬기만 하며 사는 건 아니고요, 나름대로 바쁩니다.
오늘도 논술수업 준비와 숙제검사를 해야 됩니다.
친정에도 다녀와야 해요. 저를 보는 걸 낙으로 아시는 부모님들 때문에...ㅋ
오이소박이와 불고기 재어 놓은 걸 가지러 오래요.

나중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류연 2012-05-3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제일입니다. 언제나 건강할때는 소홀히 하게되지만, 막상 아프면 너무 간절해지죠.

좋은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빨리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2-06-01 17:08   좋아요 0 | URL
아, 우리 초면 아니죠? 반갑습니다.
이렇게 좋은 댓글을 남겨 주시니 고맙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좋은 음식,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역시 많이 먹어야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님도 늘 건강하시고, 또 뵈요. ~~~~

페크pek0501 2012-06-0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오늘 무슨 날입니까? 새 글도 없고 서재활동도 쉬고 있는데, 현재 방문자가 90명인 것은 왜 일까요? 무슨 이유로 들어오시는지...

그것이 궁금해 죽겠다는...^^ (이 세상엔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ㅋ)

2012-06-04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7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6-1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이제 좀 돌아오셔요... 보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12-06-12 08:27   좋아요 0 | URL
아, 마녀고양이 님, 대따 반가워요.
걱정했어요. 저처럼 쉴 땐 쉰다고 하셔야지요. ㅋㅋ
오늘 아침부터 할 일이 있어서 컴퓨터 작업하다가 들어왔는데, 마고님이 이렇게 저를 반겨 주시네요. 예쁜 고양이 사진도 보게 해 주시고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줄 서 있어요. 그래서 아직도 서재활동은 방학이에요. 제가 저에게 방학 줬어요.ㅋ 자주 방학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쉬는 김에 쉬려고 방학이 길어지고 있네요. 으음~~ 이러다간 방문자가 한 명도 없는 날 오겠어요. 그러기 전에 개학해야 할 듯...ㅋ

잘 지내시고요, 개학하면 만나요.
원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아침을 먹는데(식욕 없어도) 오늘은 식욕이 생겨요. 배고파요. 저, 아침 먹으러 퇴장해요. 또 봐요. 대따 반가웠습니다.~~~^^

이진 2012-06-1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마고님처럼 인사할래요.
오늘 내가 즐겨찾기한 서재 목록을 훑어보다가
"아, 그래 왜 요새 페크님이 글을 안 쓰시지..."
하고 왔다가 이 글 읽네요.
2-3주가 아니잖습니까! 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2-06-17 11:07   좋아요 0 | URL
ㅋㅋ 와우~~ 반가운 소이진 님, 잊지 않고 찾아 줘서 고마워요.
이미지 사진이 바뀌었네요.

"2-3주가 아니잖습니까! ㅎㅎㅎㅎㅎ"
- 맞아요. 2-3주 쉬겠다고 해 놓고 이렇게 되었어요. ㅋㅋ 글 써 놓은 게 하나도 없네요. 그래서 못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안 나타나는 게 아니라...ㅋ

그래도 끊기지 않고 방문자들이 들어오시는 건 고마운 일이에요. 으음~~ 그 고마움에 빨리 답해야겠죠?

무더운 날씨, 시원하게 보내세요. 아~ 요즘 여름밤이 시원하고 낭만적이에요. ^^

2012-06-19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9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9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0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쓰고 싶은 글 : 글쟁이라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쓰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듯,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란 없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작가들은 얼마나 많이 읽고 많이 써서 그 위치에 도달했을까. 그게 늘 궁금하다. 이곳 서재만 해도 글 잘 쓰는 이들이 많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쓰는지 궁금하다.

 

 

마르크스는 “철학자들은 세상을 여러 가지로 해석해 왔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르크스가 말한 것처럼,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물론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도 세상을 보다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글이다.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는 글이라면 무용지물과 같다. 그런데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우선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세상을 잘 해석한 글도 좋은 글이 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가장 좋은 글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

그 다음으로 좋은 글은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한 글.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까지는 되지 못하더라도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한 글을 쓰고 싶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이 올발라야 하겠다. 이것 쉽지 않다. 하지만 독서가 도움이 될 수는 있다.

 

 

 

 

2. 일 년 동안 구입한 책 :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을 사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작년 한 해 동안 알라딘에서 얼마나 책을 샀는지 노트를 봤더니 총 25권이었다. (나는 책을 구입한 것을 기록해 두는 습관이 있다.) 월 평균 두 권 꼴이다. 참 적게 샀다. 한 달에 열 권씩 구입하던 때도 있었는데 말이다. 다른 해와 비교하면 작년이 가장 적게 구입한 해가 아닐까 싶다. 그 이유는 읽지 않고 쌓여 있는 책이 많아서다. 그러면 쌓여 있는 책이 많은데도 왜 또 구입하는가 하면, 읽고 싶은 신간이 나오면 사고 싶기 때문이다.

 

 

매달 구입하기보단 몇 달에 한 번 한꺼번에 구입하는 방식을 택할 때가 많다. 내게 책이 배달되기까지의 타인의 노동을 줄이기 위해서다. 달랑 책 한 권을 주문하면 그 책이 내게 오기까지 다른 사람들의 노동도 거치지만, 우선 책을 건네받을 때 직접 보게 되는 택배 아저씨의 노동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우리 생활이란 게 책만 읽으며 살 수 있을 정도로 그리 한가하지 않기 때문에 늘 계획한 것보다 적게 읽게 된다. 나의 계획은 구입한 신간 두 권과 집에 쌓여 있는 구간 두 권을 매달 한 달 안에 읽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달에 네 권을 읽는 것이다.

 

 

 

 

3. 글을 써서 좋은 점 : 글을 쓰면 꼭 무엇이 되지 못하더라도 좋은 점이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심심하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가족에게 잔소리가 적다는 점이다.

 

 

내가 다른 주부들에 비해서 가족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이건 순전히 내가 바빠서다. 내가 돈을 벌며 산 적도 많지만 그것보다도 책읽기와 글쓰기의 취미를 가지고 살기 때문에 늘 바쁘다. 이쪽으로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 남편과 애들에게 쓸 에너지의 양이 많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깐 우리 가족은 나의 취미생활로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론 가족에게 미안하다. 내 세계에 빠져 지내서.

 

 

 

 

4. 절필의 예감 : 어느 날 갑자기 그럴 때가 있다. 다시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때. 여태까지 어떻게 글을 써 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글 쓰는 일이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때. 요 며칠 전도 그랬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고, 좋은 글을 쓸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럴 때 나, 절필하기로 했어, 라고 말하는 날이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소설을 쓰는 선배가 있는데, 나의 절필 예감의 얘기를 듣더니 막 웃으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pek가 절필한다고 해서 누가 눈 하나 깜짝하겠어?”

 

 

우리는 배꼽 빠지게 웃어댔다.

 

 

정곡을 찌르는, 맞는 말이다. 내가 절필한다고 해서 누구 하나 섭섭해 할 것인가. 아무도 관심 없을 터. 그런 선언은 대작가나 해야 하는 일. 그러니까 ‘절필 선언’도 자격을 갖추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글만 쓰며 살 수는 없잖아.’

 

 

이것은 글이 써지지 않아 나의 무능함을 숨기고 싶을 때 하는 생각이다. 내 능력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남들도 그럴까.

 

 

이번에 일주일이 넘도록 새 글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게 나의 무능함 때문.

 

 

(나, 그래도 언젠가는 유능해지리라고 착각할래. 어느 심리학자가 말하기를, 우리에겐 행복을 위해 착각이 필요하다고 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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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4-2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이런 싱거운 글을 올리자마자 첫 추천을 누르셨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제가 모르는 분이신가요? 댓글은 없고 추천만... ㅋ 어느 천사이신가요?

oren 2012-04-2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년쯤 전에 읽었던 《템플턴 플랜》이라는 책 속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저자의 평생 결심 한가지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답니다. 범인은 물론 따라하기 쉽지 않은 얘기지만 평소에 글을 쓸 때 늘 '염두'에 둘 만한 글이라고 생각되더군요.

* * *

"출판하고 싶지 않은 글은 절대 쓰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독자들의 수준을 높여주는 것이어야 하며, 결코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숲노래 2012-04-26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좋은 마음이 샘솟으며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꽃 꾸리시리라 믿어요~

프레이야 2012-04-26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필한다고 누가 눈 하나 깜짝하겠어? ㅎㅎㅎ
저도 어느 장르로는 이런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페크님 오늘아침 저 빵터졌어요. ㅋㅋㅋ
제가 가족들에게 잔소리 안 하는 이유랑 같으시네요.
그래서 페크님이 더 좋아졌어요.^^

마녀고양이 2012-04-2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언냐, 절필 아니구 휴필休筆이염.... 홍홍.
에이, 영원히 안 쓰실 생각은 아니신거죠...? 그럼 저 속상하잖아요.
언니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러니 담에는 휴필이라고 써주시기를.... 히히.

제가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면 이상하게 긴장하고 떨어요.
그게 너무 속상한거예요. 그런데 누가 다들 긴장을 좀 하고 떨어.. 그러더라구요.
그러니까 저는, 다들 긴장하더라도 저는 특별하게 긴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긴장하는 자체가 또 쪽팔린거였어요. 제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더 웃긴 것은 그런 사유로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체가 또다시 수치스러운거예요. ㅋㅋ. 그걸 인정하는데 한참 걸렸어요..... 다들 떨어, 그러니 나도 떨어, 사람들 앞에서 긴장을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거고 그건 창피한게 아니야. 나를 믿어봐... 이렇게 마인드 콘트롤 중이랍니다.... ^^

마립간 2012-04-2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pek0501님을 알게 되어 알라딘 활동에서 든든함을 느낍니다.

stella.K 2012-04-2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언니가 절필한다면(적어도 알라딘에서)가슴이 철렁내려 앉습니다요.
그러니 그런 말씀 하지마셔요. 저 분명 눈깜짝 그 이상으로 했습니다.
기억해주삼.^^

페크pek0501 2012-04-2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저 여러분 때문에 빵 터졌어요. 서재에 들어와 깜짝 놀랐지 뭐예요. 뭐 이런 싱거운 글에 많은 추천을 그리고 많은 댓글을 주시다니...ㅋ
제가 너무 솔직하게 글을 써서 오늘 아침에 눈 뜨면서 약간 후회가 되더라고요. 속된 말로 쪽팔린다, 가 되겠습니다. ㅋ 그렇지만 여러분의 이런 뜨거운 우정을 확인하고 나니 이런 글을 쓴 걸 후회하지 않게 되네요. (인간의 간사함...ㅋ)

으음~~ 이 글은, 글을 올린 지 10일만에 올린 글인데, 새 글은 없는데, 꾸준히 방문자들이 들어오셔서 불안한 마음에 쓴 거랍니다. 이 불안을 여러분은 이해하시리라 믿어요.
급하게 쓴 글로 추천이나 댓글을 기대하지 않고 순전히 땜빵용 글인 거죠. 새 글을 올린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어쨌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말로만 아니고 진심의 마음으로... 저, 힘이 났어요. 좀 기죽어 지냈거든요. 글이 안 써져서... 바빠서 못 쓸 때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글이 정말 안 써졌어요.

오렌님, 오랜만의 방문에 감사 드립니다. 좋은 말씀을 적어 주셨네요. 기억해 놓겠습니다. 특히, 출판하고 싶지 않은 글, 이것 완전히 꽂히는데요.ㅋ 제가 쓰는 모든 글이 출판된다고 가정하고 쓰면 더 진지하게 글을 쓸 수 있을 듯해요.

된장님, 저도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꽃 꾸리고 싶어요.

프레이야님, 잔소리... 이것 동감하시는군요.
참고사항 : 저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을 특히 좋아합니다.

마녀고양이님, 아! 휴필... 이것 참 좋은 말이네요.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글을 한동안 못 올리면 휴필로 알아주세요. 절필 말고 휴필이요.

구차달님, 이런 글로 만나네요. 아이 참, 더 좋은 글로 만나야 하는 건데... 기시감을 느끼셨다니 반갑네요.

마립간님, 제 존재를 든든하게 느끼셨다니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셨다니... 정말 눈 깜짝 이상의 반응이라 감동입니다. 꼭 기억할게요.

여러분의 성함을 수첩에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이 우정을 꼭 갚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떻게? 저 역시, 여러분의 서재에 쓰는 댓글에 우정을 뭉쳐서 돌려 드려야 하겠죠. 히히, 너무 속 보인 페크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다음에 여러분의 서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지 2012-04-2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카테고리 하나 만드세요
글은 좀 천천히,
그리고 댓글처럼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거 짧게
이런 글도 자주 써주시면 좋은데 ^^

페크pek0501 2012-04-27 12:25   좋아요 0 | URL
"댓글처럼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거 짧게" - 아, 좋은 생각입니다. 새로운 카테고리 - 짧은 글 하나 - 이런 제목이 생각나네요.

아니면 책의 좋은 구절이 있는 한 문단을 적고 그것에 대한 제 느낌을 적는 것도 좋겠어요. 아무튼 열흘 간 새 글 없으면 신경이 쓰여요. 이번에 즐겨찾기 하신 분 중 한 분이 빠져 나가셨는데, 제가 새 글 안 올려서 화딱지 나서 나가 버리신 것으로, 제가 해석했다니까요. 그래서... ㅋㅋ

마녀고양이 2012-04-27 14:08   좋아요 0 | URL
푸하.... 언니,,, 그런 해석을 하시다니.. ^^

물론 저도 그제인가 한분 즐찾에서 빠져나가셨는데,
그 전 주에는 두분이 빠져나가시고, 음, 어제는 한분이 늘어나시고,

하지만 저 역시 즐찾 정리를 한번씩 하는지라, 누구에게 불평할 주제가 못 되더라구요.... 아하하. 그리고 신지님의 의견 좋은데요. 페크 언니, 휴필 중입니다.... 이렇게 한번씩 올리셔도... ^^

페크pek0501 2012-04-27 14:17   좋아요 0 | URL
마고님, 제가 웃겼나요? ㅋㅋ그런데 정말 즐찾에서 한 분 빠져 나가면 새 글이 없어 매번 허탕치고 돌아간 어떤 님의 화풀이로 해석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거지요.

하루 수십 명이 새 글 없어 허탕 치고 돌아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 글이나 빨리 올려야겠단 생각이 든다니까요. (내가 소심했나?)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4-2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죠.그런데 배워야 할 시간에 남에게 잔소리하고 호통을 치니 머리가 미련해지는 겁니다.늘 배워도 지혜로워질까 말까 하는데 배우기는 커녕 남에게 지적질이나 하고요...이런 인간들이 자기가 제일 현명한줄 안다니까요...

페크pek0501 2012-04-27 12:10   좋아요 0 | URL
제가 교통정리를 해도 되겠습니까?

노자님은 악성 댓글자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노자님, 맞습니까?)
노자님과 제가 악성 댓글자에 대해 댓글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 추측이 됩니다만...

페크pek0501 2012-04-27 12:20   좋아요 0 | URL
신지님,
"비평 없이는 문화가 발전할 수 없다."- 제가 예전에 말씀드린 것 같고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평은 꼭 필요한 것이죠. 다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건 필수라고 생각해요. 강준만 저자처럼 책에서야 자신의 책에다 쓰는 거니까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지만, 이런 온라인 세계에서는 (더 신경 써야 하는) 예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더 직접적으로 느껴져서 해당 상대자는 상처를 받을 수 있거든요. 잘못하면 인신공격으로까지 해석이 가능한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신지 2012-04-27 12:27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제 생각에도 노자님이 저에게 그러실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데 아무리 봐도
'문장'은 노자님이 저한테 하시는 말씀 같거든요 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장 같아요

--------------------------------

아 답글 다는데 페크님 댓글이;;;
네 명심하겠습니다 ;;;

페크pek0501 2012-04-27 12:36   좋아요 0 | URL
저, 근데 웃어도 되나요?
도둑이 제 발 저리다, 가 생각나서요. 키득~~~

신지 2012-04-27 14:55   좋아요 0 | URL
아니요, 페크님
도둑이 제 발 저린다- 라는 상황은 아니구요

누가 싫어하고 욕먹는 거야 문제될 게 없는데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속으로 미심쩍은 마음이 있으면 앞으로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모르잖아요. 차라리 말해보면 오해는 풀면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랬던 겁니다. 남의 서재에서 완전 죄송하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2-04-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취지의 이야기는 제가 평소에 많이 해요.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이죠.권위주의자는 배워야할 시간에 남을 가르치려들고 지적하기 때문에 배움의 시간이 없다는 뜻입니다. '내 블로그에 악성댓글이 달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의 방법으로 저는 꾹 참고 점잖게 대응하면 된다고 이야기한 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저는 신지 님을 염두에 두고 댓글 단 게 아닙니다.오해 없으시길.왜 그런 오해를 하셨을까요...저는 알라딘의 신사로 소문났는데...

신지 2012-04-28 01:46   좋아요 0 | URL

에휴~ 노자님 할 말이 없습니다.

노자님이 권위주의에 비판적인 것은 잘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오전에 페이퍼를 쓴 직후여서 막 머리 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럴 때는 댓글을 하지 말아야 했는데ㅠ

----------
그리고 페크님.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분위기 때문에 일부러 농담하신 거 압니다. 아까도 알고 있었구요. 저는 그 말이 불만이어서 댓글 단 게 아니고, 그 말을 (아무 생각없이 편한 마음으로) 받아서, 제가 왜 그랬는지 나중에 노자님이 보시라고 쓴 건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황당하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

페크pek0501 2012-04-28 14:17   좋아요 0 | URL
ㅋㅋ 이번엔 교통정리가 필요없겠는데요... 말이란 게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또 말로써 오해를 풀게도 되지요.

전 처음부터 노자 님의 말씀을 알아들었습니다. 자주 하시던 말씀이라서요.

어쨌든 됐습니다. 우리 모두 사이좋게 지내요.(이것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 같다.ㅋ)

2012-04-27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8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7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8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7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8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7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4-28 14:25   좋아요 0 | URL
감사 드립니다. 좋은 이웃으로 자주 뵈어요.

오늘 완~전~히~ 화창한 봄날씨에요. 햇볕이 얼마나 푸짐하던지,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햇볕이 안 드는 나라에선 아이들이 체육시간에 기계를 통해 햇빛을 쐬는 시간이 있던데요...

푸짐한 햇볕을 받으며 푸짐한 마음으로 주말 잘 보내세요.

류연 2012-05-0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는것은 정말 어려워요. 전 일기쓰기도 참 버겁더라구요 ㅎㅎ

페크pek0501 2012-05-03 13:0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ㅋ 제 글에 공감하시는군요.
책에 대한 글을 쓸 땐 우선 깊게 읽어야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리뷰는 부담스러워 잘 쓰게 되지 않고 비교적 편하게 쓸 수 있는 페이퍼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뵙기를...
 

 

 

 

요즘 우울증은 흔한 병이 되었다. 내 주위에도 우울증 약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친구 중에도 있고, 고모와 사촌도 현재 이 약을 먹고 있다. 우리 친정어머니도 한때 이 약을 먹었다.

 

 

친정어머니는 함께 살던 외할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마음의 병을 앓았다. 그 충격과 허전함을 이기지 못해 병원에 다니며 우울증 약을 먹게 되었다. 그것도 한참 동안이나. 그때 나는 고등학생이어서 잘 몰랐고, 나중에야 듣고 알았다. 어머니가 방에서 멍하니 앉아 있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어머니의 병이 감기인 줄 알고, 그 감기가 너무 오래 간다고만 여겼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는 내가 당신을 닮아서 부모님이 다 세상을 떠난 뒤에 내가 우울증에 걸리게 될까 봐 걱정이다. 그걸 대비해서 아예 우울증 약으로 뭐가 좋은지를 가르쳐 주기까지 한다. 우울증 약도 종류가 많은 모양이다.

 

 

사람마다 저항력이 약한 정도가 다 다를 것이다. 어머니는 우울증이라는 병에 약한 것이다. “암환자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40% 이상이라고 한다.”(이승혁 저, <고정관념을 깨면 암은 정복된다>에서.) 그러니까 암환자가 되는 불행을 겪는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에 걸리는 게 아니라, 100명 중에서 40명쯤만이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 이들이 우울증에 취약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머니가 바로 이 40%에 해당하는 셈이다.

 

 

병뿐만이 아니라, 무엇이든 그것에 대한 사람의 반응은 제각기 다르다. 똑같이 불행한 환경 속에 있더라도 누구는 그것을 극복하고 누구는 그것에 좌절한다. 이것은 그들이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리라. 예를 들면, 명랑한 사람은 작은 일에서도 즐거움을 느끼는가 하면, 우울한 사람은 작은 일에서도 비극의 렌즈를 끼고 본다. 그러니 자연히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인식하는 불행의 크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건강과 관련한 책을 읽고, 또 심리학 분야의 책을 즐겨 읽어서 우울증에 대한 글을 많이 보게 된다. 또 주위에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우울증에 관심이 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우울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왜 누구는 우울증 환자가 되고 누구는 우울증과 무관하게 사는 것일까. 또 어떻게 하면 우울증이라는 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이런 게 궁금했다.

 

 

 

 

1. 착각을 즐겨라

 

 

 

 

 

 

 

 

허태균 저, <가끔은 제정신>은 행복하기 위해선 착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심리학자 테일러와 브라운의 연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정확하게 지각하면서 비현실적 낙관성을 보여주지 않는 집단, 이른바 착각을 덜 하는 사람들은 다름아니라 바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라고 한다.”(116쪽)

 

 

“우울증에 걸려 착각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착각하지 않아서 우울해지는 것인지, 그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진 않았지만, 둘 다 말은 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본인이 원치 않아도 부정적인 생각을 자꾸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긍정적인 착각이 힘든지도 모르겠다.”(116쪽~117쪽)

 

 

긍정적인 착각을 하지 못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므로 건강하고 행복하고 싶다면 ‘착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시 주변에 사업만 했다 하면 실패하는데 아무리 말려도 또 뭔가를 저지르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도 ‘아! 내가 그래서 실패한 거야. 그것만 아니었으면 성공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반면 사업에 실패한 사람이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는, ‘나는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해도 또 실패할 거야’라고 믿는 것이다.”(107쪽)

 

 

“심리학에는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개념이 있다. 흔히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실패를 많이 경험하면 무기력해져서,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다른 일조차 아예 노력하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106쪽)

 

 

이 현상의 핵심은 흔히 생각하듯이 실패를 겪는 것이 아니라, 통제감을 잃는 것이라고 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자신이 실패한 이유를 명확히 알면 무기력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만 고치면 성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 무력감을 경계하라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기력’ 이론에 대해 서민 저,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은 이렇게 설명한다.

 

 

“개를 방에 두고 전기충격을 주면 옆방으로 도망간다. 그런데 개를 묶어 놓고 하루 동안 전기충격을 준 뒤 다음날 자유롭게 풀어 준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주면, 개는 옆방으로 도망갈 수 있음에도 그 자리에 서서 전기충격을 다 받는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좌절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은 무력감이 학습되어 상황 변화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111쪽)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은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가 1.6 : 1.0으로 황금비율을 이루지만, 우울증 환자에서는 이 균형이 무너져 부정적 생각이 압도적으로 많이 관철된다”(111쪽)고 하는 것도 무력감 때문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살하는 비율은 세계 5위에 달하고,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경쟁한 여러 암들을 제치고 10위 안에 랭크되어 있다. <건강프리즘>(홍혜걸)에 나온 통계에 따르면 자살하는 사람 2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113쪽) 이것은 우울증이라는 병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을 흔히 ‘정신의 감기’라고 부르는데, ‘감기’로 죽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현실을 보면 우울증을 그냥 ‘감기’라고 생각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 병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3. 감정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데이비드 번즈 저, <우울한 현대인에게 주는 번즈 박사의 충고>라는 책에선 중요한 사실을 밝혀 낸다. 인간의 사고(思考)가 감정과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감정과 기분이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간략히 말하면 사고가 감정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사고’이다.

 

 

“기분 변화를 초래한 것은 실제 사건이 아니라 당신의 지각이다.”(41쪽)라고 보는 것이다. 즉 “당신의 기분은 사고들에 의해 창조된 것이지, 실제 사건들에 의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경험은 당신이 어떠한 정서적 반응을 체험하기도 전에 두뇌를 통해 처리되고 의식적 의미가 주어지는 게 틀림없다.”(41쪽)는 것이다.

 

 

“당신을 자신의 정서적 감옥으로부터 해방시킬 열쇠는 무엇인가? 단순하게도 다음과 같다. 당신 사고는 당신 정서를 창조한다. 고로 당신 정서는 당신 사고가 정확하다고 증명할 수는 없다. 불쾌한 느낌은 단지 당신이 뭔가 부정적인 것을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낼 뿐이다. 당신의 정서는 마치 꼬마 녀석이 제 엄마를 뒤쫓아다니듯이 당신의 사고를 뒤쫓는다.”(62쪽) 그러므로 정서(감정)는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우울증 환자의 잘못된 사고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우울증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이겠다.

 

 

 

 

4. 상실감을 극복하라

 

 

 

 

 

 

 

 

실제로 우울증에 걸려 본 적 있는 사람이 쓴 책이 있다. 윌리엄 스타이런 저, <보이는 어둠>이란 책이다. 이 책은 영화 <소피의 선택>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스타이런이 직접 경험한 우울증에 대한 보고서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대단히 다양해서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저자는 자기 우울증의 원인을 지독한 상실의 경험에서 찾고 있다. 저자가 자신이 우울증에 걸린 원인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들을 열거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느닷없이 술을 끊게 된 것, 막 예순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심한 타격을 받은 것, 작가로서 느낀 무기력의 습격,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질(그의 아버지는 상당 기간 우울증과 싸웠다.), 열세 살 때 겪어야 했던 어머니의 죽음 등이다. 이런 이유들은 다른 이들이 우울증에 걸리게 된 이유가 되기도 할 것이다. 저자는 하나의 사건이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기보다 그것이 ‘잠재되어 있는 우울증’을 드러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참고로,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로맹가리와 까뮈의 우울증에 대한 얘기도 흥미롭게 전개되어 있다.

 

 

***

(위에서 소개한 네 권의 책들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그리고 우울증과 관련 없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다. 주위에 우울증 환자가 있을 수 있으므로 그들을 돕기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5. 많이 웃어라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가 기질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많이 웃는 사람들과 적게 웃는 사람들 중에서 적게 웃는 사람들이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 웃음이 우울증 치료약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억지로 웃는 웃음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진짜 웃음이든 가짜 웃음이든 웃음으로써 근육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똑같이 우리의 몸에 좋은 엔돌핀이 분비되어, 억지로라도 많이 웃는 것이 우울증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한다.

 

 

 

 

 

 

쇼펜하우어 저, <쇼펜하우어 인생론>. 쇼펜하우어는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기질이 우울하고 마음이 어두울 수 있다고 하며, 이는 타고나는 것이며,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인용한다.

 

 

 

 

 

 

셰익스피어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천성적인 기질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신은 괴이한 인간들을 많이도 만들었다. 어떤 사람은 눈을 껌벅이며 그다지 우습지도 않은 피리 소리에도 앵무새처럼 웃어 댄다. 또 어떤 사람은 몹시 언짢은 표정을 하고 있으면서 네스토르가 우습다고 하는 농담에도 웃지 않는다.

 

 

- A. 쇼펜하우어 저, <쇼펜하우어 인생론>, 21쪽

 

 

 

 

그다지 우습지도 않은 피리 소리에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낮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우스운 농담에도 웃지 않는 사람이 되지 말고, 우습지도 않은 피리 소리에도 웃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결국 웃을 마음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만이 웃을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이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다.

 

 

추신 : 웃기 위해서 텔레비전을 통해 개그 프로그램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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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4-1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페크님! 글 잘 읽었어요. 저 자신한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뜨끔하는 부분도 몇 군데 있고, 마지막에 기질에 대해서 읽으니 저 자신도 우울증과 상관 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사소한 일에 웃는 거... 잘 못해요. 아니, 잘 안 하는 건가요? 개콘의 용감한녀석들을 봐야겠어요. 안 될놈은 안되~~

정성 들여 이런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페크pek0501 2012-04-17 12:21   좋아요 0 | URL
아, 오랜만이에요. 반갑습니다.

정성 들여 이런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 요런 감동적인 멘트를 날리시다니... 눈물이 나오려고 그래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4-1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윌리엄 스타이론이 저런 글도 썼군요.페크 님의 독서는 정말 다양합니다.

페크pek0501 2012-04-18 15:11   좋아요 0 | URL
ㅋㅋ 다양하지 못해요. 다양하게 읽으려고 노력할 뿐이랍니다.
책은 다양하게 구입하는 편인데, 요즘 읽고 싶은 분야쪽으로만 많이 읽게 됩니다.

숲노래 2012-04-1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증 약을 먹으면 바보가 될 텐데요...
마음에 쌓이는 슬픔은 약을 먹는대서 사라지지 않잖아요.

삶을 바꾸고 삶터를 사랑하면서
아름다운 꿈을 품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 할 텐데요...

에구...

페크pek0501 2012-04-18 15:12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우울증 약을 오래 먹으면 총기가 없어질 듯해요. 그래도 할 수 없는 건 그 약을 먹지 않으면 당장 고통스럽기 때문이죠. 저도 에구...

프레이야 2012-04-1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뇌는 억지로 웃는 것과 진짜 웃는 걸 구분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웃어서 웃을 일이 더더 많이 생기는 하루 보내요 우리^^

페크pek0501 2012-04-18 15:14   좋아요 0 | URL
몸이 웃음의 진실을 판독하지 못함은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짜 웃음으로 우울함을 날려 보낼 수 있으니까요.

맞아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므로... ㅋ

마녀고양이 2012-04-2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가끔은 제정신 이라는 책은
정말 제목만으로도 60점은 주고 가고 싶다니까요...
그런데 서점에서 실제로 본 목차는 제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길래 엉뚱하게 <가족의 심리학>만 냉큼 사서 왔지 뭐예요.... 우울증은 정말 무서워요. ㅠ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조울증이더라구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연예인의 대부분은 실은 조울증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조울증은 힘이 생겨서, 자살로 가기도 쉽고.. 참 슬퍼요. 서로 사랑해도 힘든 판에, 이렇게 경쟁적이고 서로의 아픔을 딱딱 집어내야 하는 세상은 더욱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결론은... ^^ 뽀뽀, 쪼옥~

페크pek0501 2012-04-23 08:17   좋아요 0 | URL
ㅋㅋ 반가운 마고님에게 뽀뽀 반사. ^^
으음, 마고님은 여성적이신가 봐요. 혹시 레이스 달린 치마를 입는 분?
저는 주로 바지를 입는데...

저는 좀 중성적인 면이 있는지라, 여성적인 여성을 보면 재밌고 신선해요. 물론 좋은 뜻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12-04-24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4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5 0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5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4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5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봄비 

                                  

                                                변영로 작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

아렴풋이 나는 지난 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안에 자지러지노나!

아, 찔림 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 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누나!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빗소리

 

                                                주요한 작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볕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두운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

 

                                                    혼자 읽기 아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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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4-12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비 소리는 참으로 듣기 좋아요

페크pek0501 2012-04-12 15:5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나를 울려 주는 봄비... 이런 노랫말도 있잖아요. ㅋ

굿바이 2012-04-1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누나!'
우와~ 이런 감성과 관찰력과 표현력은 전생에 뭘 했어야 얻어지는 것이랍니까요!!!!!!
읽고 또 읽어도 좋아요^^

페크pek0501 2012-04-13 14:50   좋아요 0 | URL
그쵸? 그 표현 죽이죠? 저도 그 문장이 제일 좋았어요.
역시 시인은 시인인 거죠. '시인'앞에 '탁월한'이란 말이 생략됐다고 봐요.

굿바이님은 전생에 뭘 했어야 얻어지는가, 하고 썼네요.
저는 잘 쓴 글 보면, 뭘 먹고 살길래 이렇게 잘 쓰는가, 하는데... ㅋㅋ

신지 2012-04-13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처음으로...
공감을 못했습니다 ㅋㅋㅋㅋ

페크pek0501 2012-04-14 16:42   좋아요 0 | URL
크하하~~~ 정말 저 이렇게 웃었어요.
으음~~ 제 글엔 대부분 공감을 하시는데, 대작가가가 쓴 시는 공감을 못하겠다고 하시니... 이거 대단한 유머 아닙니까.

아마 신지님의 댓글 중 가장 저를 웃게 만든 댓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좋은 주말 저녁 보내세요.

노이에자이트 2012-04-1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영로 주요한...정말 옛날 분들이군요...저런 시는 저도 써보고 싶네요.

페크pek0501 2012-04-14 16:44   좋아요 0 | URL
예, 시 좋지요? 저는 이 시를 읽고나서부터 비만 오면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라는 표현이 떠올라요.
한국의 명시, 라는 책에서 봤어요. 그 책엔 좋은 시가 많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