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누구나 꾸지만 잠에서 깨면 잊어버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저는 인상적인 꿈을 꾸면 잠에서 깨도 잊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몇몇 장면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혹시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지도 몰라"
"미래의 나와 관계가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했고,
아마 만화가로 데뷔했을 무렵인 1976년쯤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낱장으로 메모해 놓으니 언제 꾼 꿈인지 알아내기가 어려웠습 니다.
마침 그때, 병원에서 일하던 엄마가 한 인쇄회사에 다니는 환자에게 ‘제본샘플’이라고 하는 표지 언저리만 있고, 안에는 아무 내용도 없는 견본책을 받아왔습니다.
엄마가 "이거 필요하니?" 하고 물어서 그럼 "이참에 꿈일기나 써볼까?" 한 것이 꿈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1985년부터는 꿈에 관해 빠짐없이 기록하게 되었죠. 그때 쓴 두꺼운 꿈일기 두 권은 낡아서 겉보기에는 너덜거리지만, 아직도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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