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란 단어는 ‘기록할 기(記)’와 ‘기록할 록(錄)’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전적 뜻은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
현재에 서서 ‘후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을 미래로 부치고 싶어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는 아는 거예요, 지금이 단 한 번뿐이라는 걸.
그러니 기억하고 싶다면, 이 순간을 적어서 미래로 부쳐두어야 한다는 걸.
기록한다는 것은 무엇을 기억할지 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을 기록할 순 없으니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더 중요해지고, 덜 중요한 것은 덜 중요해지겠죠.
그게 무엇이 되었든 자기만의 기록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겪게 됩니다.
기록해둔 ‘지금’은 분명 미래에서 우리를 기다려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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