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 빠졌다’는 이미지 이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세상에 툭 던져보고 싶었다.
남들은 모르는 강박에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어설퍼도 당당하게, 몽글몽글 유연하게 살고자 한다.
쉰 넘어 ‘나에게 주는 선물’로 이 책을 썼다.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며 살아왔지만 정작 나에게는 허락하지 않았던 시간들, 그렇게 무던하게 살아온 시간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쉬운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일인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세상과 주변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며 모처럼 따듯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나중은 없으니까 지금이라도 네가 좋아하는 거, 네가 뭘 하면 행복한지를 찾아서 즐기면서 살아.
엄마의 귀한 선물을 받은 후 나는 남이 바라보는 나보다는 ‘내가 보는 나’에 집중했다.
나를 알고 싶었다. 그러려면 대화가 필요했다.
혼자 묻고 답하기를 시도해 봤지만 번번이 미친 놈 같아서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은 것이 글쓰기다. 글쓰기의 효과는 생각보다 놀라웠다.
언제까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때부터 이런 식의 솔직하지 못한 거짓말로 불어댄 거품 같은 인생을 살았다.
물론 갖고 싶으면 무언가를 훔쳤다가 다시 돌려주며 살았다는 건 아니다.
나만 모르면 소외될 것 같은 조바심에 분명히 모르는데 안다고 어설프게 목청을 높이거나 아무도 관심 없는데 사실을 조금 더 있어 보이게 불려서 꾸며대기를 자주 했다.
차라리 뻔뻔하기나 하던가. 그러기는커녕 순간순간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감정이 나를 계속 쑤셔대기만 했다.
솔직하게 사는 게 얼마나 맘 편한 것인가를 그때는 왜 몰랐을까?
요즘 누군가 나에게 착하다고 하면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속으로는 ‘또 한 분이 내 매력에 빠지셨네요. 후후’ 하며 우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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